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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을숙도 2.
작성일 : 17-06-03 07:18     조회 : 387     추천 : 4     분량 : 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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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 2.

 

 

 “비행기가 금방 뜨는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지켜보자. 내릴 때 검문해도 되고.”

 

 하단교차로에서 좌회전한 그랜저는 거침없이 달려 낙동강하구 둑을 올라탔다. 을숙도를 지나면서 속력을 늦추더니 갓길로 붙어서 낙동대로를 벗어났다.

 

 “우측으로 빠지면 공항로 올라타는 거야! 그러면 틀림없는데…”

 정훈이 핸드폰을 꺼내어 긴급호출 번호를 찾아 송신 대기했다.

 

 “어? 아니다! 좌회전 대기로 들어서는데?”

 

 그랜저는 공항로로 올라서는 램프를 타지 않고 좌측 깜빡이를 켜고 직진하여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했다.

 투싼도 서서히 속력을 늦추고 좌측 깜박이를 켜며 1차선에 멀찍이 정차했다.

 

 “문도야, 저 자식 눈치 채고 딴 짓 하는 거 아니야?”

 “글쎄, 나보다 프로일지 모르겠네. 곧바로 직진할지도 모르니까, 좀 더 지켜보자.”

 

 잠시 후 그랜저는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여 편도4차선 르노삼성대로를 올라탔다.

 

 “휴~ 아닌가 보네. 그럼 저 자식은 공항 반대편으로 도대체 어딜 가는 거야?”

 정훈이 핸드폰을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투덜거렸다.

 

 “아직은 몰라, 갑자기 유턴해서 지그재그로 몰면서 따돌릴지도 모르지!”

 흥신소업무로 미행경험이 많은 문도가 신중한 자세로 전방을 주시했다.

 

 속도를 늦추던 그랜저는 길가로 붙어가더니 우측에 있는 건물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을숙도대교 명지톨게이트이다.

 

 “이런, 어떡하지?”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당황한 문도가 속도를 늦추고 갓길을 따라가며 백미러를 훔쳐봤다.

 

 “문도야! 저기, 우측에 공터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전방을 주시하던 정훈이 얼른 알려줬다.

 

 두 사람은 다행이 200미터 지나서 도로변아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얼른 도로위로 올라왔다.

 

 그랜저가 들어간 쪽으로 거슬러 갓길을 걸어가는데, 주차장 앞 횡단보도 가로등아래에 깍두기머리가 가방을 든 채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을 건너갈 모양이다. 다행이네, 저기서는 여기가 잘 안 보일 거야. 천천히 따라가자.”

 

 덩치 큰 문도가 길가 어두운 곳으로 허리 굽혀 웅크리고, 정훈은 그 뒤에 바짝 붙어 섰다.

 잔뜩 긴장은 했지만 두 사람은 탐정놀이가 재미있는지 어린애들처럼 화색이 돌았다.

 

 잠시 후에 신호를 받은 깍두기머리가 두리번거림도 없이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함께 건너갈 수는 없어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깍두기의 동태를 살폈다.

 

 왕복 8차선도로를 가로지른 깍두기는 도로변에서 을숙도 쪽 낙동강하구를 훑어보며 내려갈 기미를 보였다.

 

 “밀수품 아닌가? 아무도 없는 강가에는 왜 내려가나?”

 

 “쪽배 타고 온 놈이 다시 받아 가는지도 모르지. 으슥한 장소라 접선하기에 딱이네!”

 어릴 때 탐정만화를 많이 보고 흥신소일로 경험이 많은 문도가 아직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랜저가 주차되어 있는데 서두를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은 깍두기가 강변 아래로 내려간 다음에 통행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갔다.

 

 “저기 있다! 쉿, 엎드려.”

 살금살금 앞장서 걷던 문도가 납작 쪼그려 앉았다.

 

 도로변 둔덕 아래 50미터지점, 작은 쪽배 몇 척이 정박해있는 선창에, 어슴푸레한 가로등불빛을 받은 깍두기가 앉아있다.

 

 가로수 풀숲에 숨어 지켜보니 깍두기 앞 물위에 새끼오리 한 마리가 가만히 떠있다.

 잠시 후 깍두기가 일어서자 오리가 강 건너 을숙도 쪽으로 천천히 헤엄쳐간다.

 오리는 20초도 안돼서 잠긴 듯 흐르는 완만한 낙동강하류를 헤엄쳐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뭐야 저거? 오리 방생하는 거잖아! 아미타하~ 크크.”

 정훈이 어이가 없어 그만 웃음을 터뜨리다 입을 틀어막았다.

 

 “아이 씨, 쪽팔려! 얼른 가자. 킥킥.”

 문도가 벌떡 일어서서 깍두기 눈에 띄기 전에 서둘러 잽싸게 뛰어서 도로를 건넜다.

 

 뒤돌아 깍두기가 아직 안 보이자,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폭소를 터뜨렸다.

 

 실컷 웃으며 투싼을 세워둔 곳에 와서 뒤돌아보니, 횡단보도 건너편에 깍두기가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야, 코모도! 오리도 밀수 하냐? 냄새 난다며! 오리궁뎅이 똥 냄새 맡았냐? 크크.”

 “아~이, 씨! 니가 수상하다고 먼저 말했잖아. 기름 값 내놔이, 씨! 킥킥.”

 

 투싼을 출발시켜 조금 가다 유턴해서 명지톨게이트로 들어섰다. 그 때까지 두 사람은 계속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아이, 배고파라. 그 놈 따라 안 왔으면 지금쯤, 우즈벸 음식에 맥주 진탕 먹고 노래방에서 한 곡조 신나게 뽑고 있겠다. 크크.”

 정훈이 아랫배를 슬슬 쓸며 깐죽거렸다.

 

 “그러게. 우리가 해경 출신이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큰 거 같지 않냐? 킥킥.”

 문도가 투싼 속력을 높여서 을숙도대교를 질주했다.

 

 “애국은 설날까지 우리가 다 하네. 기분 나쁘지는 않은데! 흐흐.”

 “이 경장, 포상 날아가서 어떡하나? 히히.”

 

 “야~ 저기, 을숙도 위쪽 축구장 있는 데는 훤~하네. 축구경기는 없어도 관광객들이 설 연휴에도 놀러 오는 모양이다야.”

 

 “젊은 아~들은 설이 아이고, 오늘이 불타는 주말이잖아. 니하고 내맨키로 객지서 온 친구들하고 어울려서 헌팅하러 왔을 거야. 거기 좋은 식당도 많이 있을 걸. 하하.”

 

 “그렇지 데이트코스로는 을숙도가 최고지! 문도 니는 애인 아직 없나?”

 

 “내가 뭐, 애인이 필요 있냐? 시집 안간 것들은 다 내 애인인데! 히히.”

 

 “이런, 자슥하고는! 아직도 카사노바 하고 있나? 내가 흥신소 차려서 니 뒷조사 좀 해야 되겠다. 간통죄는 없어져도 혼인빙자 간음죄는 아직 버젓이 살아 있다이! 흐흐.”

 

 “간통죄 없앨 때 그것도 함께 없애지, 와 애끼 놨시꼬? 히히.”

 

 “문도야 좀 천천히 가라. 온 김에 낙동강하구 둑 야경이나 좀 구경하고로. 저 쓸 데 없는 둑 만든다고 을숙도 철새만 없애 놓고, 물금취수장 물은 먹을 수나 있는가 모르겠다.”

 

 “저 하구 둑 길이가 1,890m 맞나? 물고기 다니는 어도가 제대로 안돼서, 참게고 장어고 씨가 말랐다 카더마는 다시 살아났는가 모르겠네. 갓길에 세우고 내려서 볼래?”

 

 문도가 투싼을 세우고 두 사람은 을숙도대교 난간 인도에 내려섰다.

 

 컴컴한 다리아래 갈대밭 대신에 다리너머 반대편 상류 2Km 거리에 있는 하구 둑의 휘황한 야경을 감상하며, 싸늘한 겨울 밤 공기에 몸서리를 치고 옷깃을 여몄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의 뒤쪽에서 섬광이 번쩍이고, 뒤이어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으악, 엎드려~!”

 

 두 사람은 동시에 고함을 지르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순간, 을숙도대교 아래 갈대밭은 엄청난 불길에 휩싸이며 대낮같이 환하게 밝아졌다.

 

 -끼익~ 쿵!

 -끼기긱, 찌익~ 쿵, 쾅!

 

 섬광과 폭음에 놀란 차들이 급제동하면서, 미끄러지고 부딪히며 다리 위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정훈아 괜찮아?”

 “응, 괜찮아! 너는?”

 

 혼비백산 했던 두 사람은 다리난간 아래, 붉은 화염에 휩싸여 타닥거리며 금세 불바다가 된 1만평에 가까운 갈대밭을 얼이 빠진 채 내려다봤다.

 

 “무, 문도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엉?”

 

 놀라서 제정신이 아닌 정훈이 땅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만 치켜들고 더듬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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