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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10화. 정수야 얘가 니 동생이란다
작성일 : 19-09-13 00:17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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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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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정수를 옆에 태운 종인이 의아해한다. 방금 전 까지 살인현장에 다녀온 사람치고는 지나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은의 조종술 영향으로 정수와 종인, 그들의 머릿속에서 강력반에서 일한기억 따위는 없어져버렸다. 끔찍하고 처참했던 사건현장을 다녀오며 바로 퇴근하라고 명을 받았을 뿐. 그리고 내일 아침 9시까지 늦지 말고 나오란 말이 새로이 입력되었다.

 

 굉장히 긴박한 사건이라 밤 낮 메달려야 하는데 왜 집으로 보내야 하는지, 지금 당장 경찰서에가서 시체에 대한 검시조서를 작성하고 증거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왜 퇴근을 하는지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조종당했다는 것은 죽었다 깨나도 모른 채 차에 몸을 맡기고 집으로 향하는거다.

 

 " 그래서 아까 그 얘기 좀 다시 해봐. 다친 사람은 어떻게 했어? "

 " 나중에. "

 " 뭘 나중이야? 너 수상해? "

 

 신호대기 중인 종인이 정수를 바라본다.

 

 " 지금은 일단 집에 가주세요 김기사님. "

 " 얼씨구. "

 " 나 사건 들어가기 전에 예지 맛있는 것 좀 해주려고 그래. "

 

 운전면허는 진즉이 땄지만 차가 없는 정수 때문에 종인이 간만에 인심을 쓴다. 싱글벙글했던 이유가 이거였구만. 정수에게 있어서 예지가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종운이 쯧, 하며 다시 운전에 집중한다. 코너를 돌자 정수의 아담한 전원주택이 나왔다.

 

 " 조심해서가- 바이바이!! "

 

 차가 서기 무섭게 후다닥 내린 정수는 운전석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종인에게 팔이 떨어져라 손을 흔들어 보인다.

 

 

 어제 슬쩍 냉장고를 본 결과 동생이 장을 봐온 것인지 먹을 거리는 가득했다. 음, 좋아하는 닭볶음탕이나 해줄까? 동생사랑이 남다른 정수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몇 안되는 계단을 밟고 도착한 1.5층인 그녀의 집 앞 문에 서서 주머니를 뒤적거린 후 평범하게 생긴 키를 문고리에 꽂아 넣는다.

 

  " 어? "

 

 키를 꽂아서 돌린 다음 문을 돌려 여는데 이상하게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한번 더 힘을 주어 잡아당기니 잠금 장치로 인해 막힌 것 처럼 끄떡없다. 그렇다면 키를 돌림으로 인해서 열려있던 현관문이 잠겨버린거다. 하지만 동생이 학교를 간 후 분명 집에서 나온 자신이 문을 잠그고 나왔다. 설마 도둑? 놀란 정수가 문에 다시 키를 꽂아 열고선 집안으로 뛰쳐들어간다. 깔끔한 성격덕에 한켤레도 없는 신발장이여야 맞지만 신발장엔 익숙한 캔버스화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 예지야?!! "

 

 그 익숙한 캔버스화는 정수가 사준 그녀의 것이었고 그것을 깨닫자마자 신발을 빠르게 벗고 이방, 저방을 뒤지고 다닌다.

 

 " 어… 언니? "

 

 1층에서 예지를 찾지 못한 정수가 2층계단을 막 오르려던 참에 목소리가 들린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리니 예지가 욕실에 있었다. 머리에 물기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것을 봐서는 정수 때문에 급히 나온 것 같았다.

 

 " 예지아!! 괜찮아? 응? 다친데 없어? "

 

 수건으로 온몸을 감싼 예지를 와락 끌어안은 정수가 이리저리 살펴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몸을 이리저리 더듬고 나서야 아무런 이상이 없단 걸 깨닫고서는 안심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박정수. 이예지. 자매지만 성이 다르다는 그 이유를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사이인줄은 알만했다. 삼류드라마다 소설, 영화에서나 즐비하게 나오는 그 씨다른 자매. 그 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해 복수를 위해 살아갔지만 이들은 달랐다. 어쩌면 피를 나눈 자매 보다도 더 든든한 정을 가지고 있었다.

 

 '정수야, 니 동생이란다.'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정수의 손에 예지의 고사리 같은 손이 쥐어졌다. 다섯살베기 어린아이. 쫑알쫑알 온갖 말을 하고 이제는 뛰어 다닐 줄도 아는, 그런 5살의 어린아이가 조금은 이르다 싶게 정수에게 왔다. 하지만 다행인지 중학교에 입학하던 정수는 일찍이 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동생이라는 예지를 보는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에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엄마라는 작자의 매일 같은 늦은 귀가가 무엇을 뜻하는 것도 알았다. 더불어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세상엔 자기 자신 외에는 자신의 손을 잡아줄 사람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빠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남들 다 다니는 유치원은 꿈 일뿐 이었고, 어떻게 됐는지 들어간 초등학교에서는 도시락이 없어 날마다 혼자 화장실에 울거나 운동장에 앉아있었다.

 

 '자 예지아~ 언니 해봐! 언니~'

 

 그런 정수에게 있어서 예지는 자신의 가정을 깨트린 미운 오리새끼가 아닌 단 하나 뿐인 백조였다. 외로워 넌더리가 날 정도로 씁쓸한 집안에 활력소였고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언니… 정수언니야!'

 

 예지의 입에서 정수의 이름이 불리던 날 이미 둘은 친자매나 다름없었다. 의지 할 수 있는, 의지 될 수 있는 휴식처로 서로를 찾고 쉬어가며 그렇게 살아왔다. 정수에게 있어서 예지는 아무리 나이를 먹고 커간다 해도 마냥 어린 애였고, 예지에게서 정수는 엄마이자 언니이자 전부였다. 그만큼 그녀의 존재는 컸고 또 깊었다.

 

 '… 엄마는? 엄마 어딨어?'

 

 가족을 중요시 하지 않던 엄마와 자매가 함께 살던 어느날 갑자기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다. 원래 예지가 온 날 부터 엄마의 존재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그러지 않던가. 엄마가 떠난 집은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엄마 어딨냐며 어린마음에 엉엉 울어버리던 예지를 보며 그때, 정수는 생각했다.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든든하고 단단하게 자라 동생을 지키겠다고. 그래서 그녀가 경찰대를 졸업해 형사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모른다. 이세상 단 하나 있는 동생만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자신이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신념같은 다짐과 함께 자라나 버린 지금, 정수는 어느새 커버린 예지를 느끼지 못하며 과잉보호를 계속 하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에 다닐 학원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보내지 않았고 친구들과도 방과 후에 노는 건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바람 불면 혹 날라가 버릴까 꼭 끌어안은 채 그녀를 과잉보호란 이름 아래 가둬놓은 것이다.

 

 " 문 꼭 잠그랬잖아, 앞으론 문 꼭 잠그고! 알았지? "

 

 정수는 또 괜한 걱정의 시선으로 그녀를 보담는다. 이런게 한 두번이 아니니 예지는 그저 한숨만 나온다. 아직도 자신을 5살 꼬마로 생각하는 그녀에게 걱정을 하지 말라고 수 천번 한들 알아들을리 없었다. 그래서 예지는 그녀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말은 금했다. 그녀가 왕따가 되고 공부에 매진 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다 언니에게서 부터 비롯된 것 일지도. 친구와 놀지 못하니 자연스레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고 집에 박혀 죽어라 공부만 했으니. 그래서 예지는 여태 중고등학교 시절동안 한 번도 전교일등을 놓치지 않았는지 모른다. 조그마한 일에도 이렇듯 반응하는 언니에게 왕따라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도 바로 샤워를 함으로 인해 모든 증거를 없애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 건지 언니의 직업이 형사라 밖에서 지낼 때가 많았으니 의심하긴 어려웠다.

 

 " 알겠어. 조심할께. "

 " 그래그래~ 그건 그렇고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

 " 엄청 큰 사건 터졌던데 괜찮아? "

 " 괜찮아 괜찮아, 오늘 너랑 있으려고 일찍 왔어. "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가만히 눈을 감는다. 아무래도 좀 특별한 사이이다 보니 더 정이가고 애틋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서로에게 서로의 존재는 각별함을 넘어섰으니. 이렇듯 따뜻하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시선을 보면 눈가가 시큰해져 온다.

 

 " 자 앉아봐, 언니가 맛있는거 해줄테니까. "

 

 앞치마를 두르고 바삐 움직이는 정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항상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그녀와 비례하게 자신에게도 열성인 언니.

 

 " 뭔가 동물들이 물어뜯은거 같던데. "

 " 봤어? 그런거 징그러우니까 보지 말랬잖아. "

 " 내가 아직도 애인가 뭐. 나도 사건에 대해서 좀 알려줘, 궁금해. "

 

 냉장고에서 파를 꺼내던 정수가 슬쩍 뒤를 돌아 예지를 쳐다본다. 그녀는 정말 순수하게 궁금하다, 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그런거 알면 안돼, 오랜만에 예지와 나누는 긴 대화에 슬쩍 웃은 정수가 도마 위에 파를 올려놓는다.

 

 " 닭볶음탕 할꺼지? "

 " 어? 어떻게 알았어? “

 " 뻔하지. 맨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잖아. "

 

 자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기쁘단 듯 웃는다. 그 웃음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다가오던 불행이 살짝 멈칫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불행은 행복의 크기와 깊이에 비례하도록 우리 내 삶과 관련되어있었다. 지금 당장 행복하다면 곧 불행이 닥쳐오기 마련.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게 세상이고,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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