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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7화. 너 어제 입었던 청자켓 어디 버렸냐?
작성일 : 19-09-10 19:52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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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기어간건지 굴러간건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종인과 그 지역을 30바퀴는 더 돈 것 같지만 결국 보스의 털끝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보스는 못 잡았지만 큰 건 해결한 강력계 자축파티에 끌려가 폭탄주 2잔을 마셨다. 하지만 기억은 딱 거기까지.

 

 

 

 " 으 머리야… "

 

 겨우 눈을 뜬 정수가 핸드폰을 찾으려 손을 뻗기 무섭게 진동이 울린다.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아든 정수는 귀에서 전화기를 떼어야만 했다.

 

 - 빨리 안나와?!!!

 " 아…으 종인아 몇시… "

 - 몇 시는 얼어 죽을! 당장 와 이 기집애야!

 " 청춘이다… 어제 그렇게 달렸는데 멀쩡- "

 - 사건터졌어!!

 

 종인이 이렇게 광분하며 내뱉은 '사건'이라는 단어 안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미르파를 소탕했으니 당분간은 설렁설렁한 강력반을 느껴야 할텐데 이렇게나 금방 사건이 터지다니. 그것도 이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 오는 걸 보면 분명 살인사건 뿐이다.

 

 - 살인사건이야.

 

 역시 형사의 촉은 못 속이는 지 예상은 오늘도 적중했다. 그게 좋은 쪽이면 조금이라도 좋으련만 항상 나쁜 쪽으로만 들어맞는다.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쉽게 말해 다시 또 밤낮이건 상관없이 뛰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당연사이며 날마다 시체에게 시달려야 하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범인의 흔적을 찾고 부검을 해서 사건을 처리하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리기 마련이다. 나라에서 과학이 제일 발달한 기관이라고 하는 국과수도 부검을 의뢰하면 최소 3일은 걸리는거다. 하지만 기다릴 줄을 모르는 나라나 고위간부들은 끊임없이 압력을 가한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지도 몰랐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범인이 저지른 일보다 여기저기서의 압박이 더 골아픈 것이다.

 

 " 왜 이제야 기어와! "

 

 

 

 빨리 온다고 왓지만 늦은게 확실한 정수가 들어오자마자 종인에게 등짝을 얻어 맞는다. 문을 열어 젖히자 마자 보이는 풍경이란 바쁘게 움직이는 강력반이었다. 마치 지금 일이 났어요- 라고 광고하듯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퍽 익숙하다. 늘 사건이 터진 날 아침에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 박형사! "

 " … 네. “

 " 지금 바로 현장 나가게 기본 정보는 일단 김형사가 아니까. "

 " 네. "

 " 자네들 보내려고 지금 정식형사는 아무도 없으니까, 빨리 가도록. "

 

 멀뚱히 서있는 정수를 다시 문 밖으로 밀쳐낸 반장에게서도 다급함이 느껴진다. 도대체 뭔 사건 이길래 다들 이래? 말 그대로 눈꼽만 떼고 달려왔기에 이를 알 턱이 없는 정수다.

 

 " 빨리 가자. “

 

 툭, 치고 앞서 가는 종인에게 일단 뭐라도 먼저 물어보고 싶었지만 조용히 따라나선다. 서울지검을 나서자 오색찬란한 경찰차가 그들을 반겨준다. 정말 타기 싫었지만 현장 나갈 때에는 꼭 타고가야 했다. 차가 덜컹거리며 출발 하자 갑작스런 어색한 공기가 정수를 반긴다.

 

 " 너 어제 입었던 청자켓. "

 " … 어?… "

 " … 어디 버리고 왔었냐? "

 

 갑자기 분위기 청자켓? 분명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꺼내는 주제는 전혀 색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 덕에 정수는 본인의 청자켓이 어제 만난 동욱에 집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상처를 치료하느라 벗어놓고 그냥 왔던 것이다. 근데 뭐야, 이 자식 왜 갑자기 그 얘기를 하지?

 

 " 어제 어떻게 된거였냐고. "

 

 사실 종인은 자신이 보스를 따라 갔어야 함을 후회했다. 덩치도 그렇고 위험한 인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동선이 꼬이는 바람에 2인자를 따라가게 되어 그를 검거했지만 수갑을 채우자마자 정수가 향한 쪽으로 뒤 쫓아갔다. 혹시 인적이 드문 탓에 보스가 도망가던 것을 관두고 정수를 공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 따라 간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수는 커녕 보스도. 그렇게 한참을 찾던 종인의 눈에 낯선 남자를 부축해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정수가 보였다.

 

 " 어제…. "

 

 아까완 다른 가라앉은 목소리로 정수가 말을 꺼낸다. 말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 더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 같이 입을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한다. 따라 들어가려던 종인은 곧 다른 형사들과 반장까지 주택가에 진입하자 보스와 정수를 찾는 척 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안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모르는 척 전화를 걸었었다.

 

 " 보스 잡으러 가다가 주택가에서 칼에 찔린 사람을 봤어. "

 " 칼에 찔려? "

 " 응. "

 " 누가 찔렀는데? "

 

 신호등이 빨간불로 변하자 보행자 신호등 바로 앞에 대기한 종인이 흥미롭단 눈으로 정수를 펴다본다. 그에 비해 아직 시선을 정면으로 향해 놓던 정수는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는 사건현장에 시선을 둔다. 신호건너편엔 노란색 통행금지 테이프가 보기 싫게 쳐져 있었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 정황상 보스일지도 모르고, 한 3cm 파였고 흉기는 길고 얇은 걸 보니 잭나이프쯤 되는 것 같았어. "

 " 주택가에서 그냥 지나가는 행인을 찔렀다고? "

 " 응. "

 " 뭐 하러 도주 중에 번거롭게 사람을 찔러? 그냥 밀치고 갈 것이지. "

 

 그건 그래. 종인에 말에도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이상하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자 정수 또한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복부를 찔린 그의 옷에는 꽤 많은 양의 피가 묻어 있었다. 흉기에 찔려 배에서 피가 났다면 위치도 배꼽 아래라서 상체까지 피가 튀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아랫배 부분과 손 그리고 그 피 묻은 손으로 만진 옷 부분, 부분의 손자국. 그게 다여야 맞지만 그는 목 근처부분과 어깨에 그리고 입술까지 피가 튄 것 같이 얼룩져 있었다. 그의 피는 나온 지 얼마안되어 새빨갰지만 위에 튀긴 것 같은 피는 벌써 굳었는지 검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그것을 확연히 눈으로 알아챌 수 있게끔.

 

 " 뭐 더 다른 건 없었어? "

 " … 있어. 사람들이랑 차가 지나다니는 골목길이 아닌 집과 집에 틈새 있잖아 옆쪽. "

 " 그래, 알아. "

 " 거기 있었어. "

 " 뭐? 그럼 확실히- "

 " 파란불! "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은 늘어만 갔다. 인지는 했지만 정확히 깨닫지는 못한 기억들이 머릿속을 마구 헤엄치며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닌다. 종인이 운전에 집중하며 사거리를 지나 사건현장에 당도한다. 큰 스케일답게 제복을 입은 많은 경찰들이 시민들을 진압하고 있었다.

 

 "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

 " 강력계 김종인 형사입니다. 옆은 박정수 형사. "

 

 정수가 깊은 생각에 빠질 때 노란테이프 바로 앞에까지 차를 댄 종인이 창문을 내리고 형사증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충성을 해 보이는 순경. 교통지도나 해봤을 신참순경인지 굉장히 깍뜻 하다. 신원확인이 끝나자 그들의 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노란 테이프를 잠시 걷었다.

 

 " 좀 있다 이야기 하자. "

 

 안전벨트를 푼 종인이 차 잠금장치를 해제한 후 차에서 내린다. 계속 떠오르는 생각에 입술을 물어뜯던 정수도 곧 그 생각을 지워버린 채 따라 내린다. 이리저리 터지고 있는 플래시들이 눈을 따갑게 했다.

 

 " 김형사님 오셨습니까! 충성. "

 " 그래. "

 " 아, 박형사님도 충성! "

 

 가까이 갈수록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전해져온다. 수 천년 방치한 곰팡이 방에 들어온 것 같다랄까. 시체를 보기도 전에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적은 처음이었다.

 

 

 

 살면서 우리는 하나씩 배우고는 한다. 먹기 싫은 콩을 먹는 법, 왼손잡이로 태어나 오른손으로 연필을 잡는 법, 영어로 한 대화를 알아듣는 척 하는 법. 그리고 보기만 해도 역겨워서 토할 것 같은 속을 진정시키며 마네킹 보듯 시체를 대하는 법. 적응. 인간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처음엔 어렵던 것 들이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반복되다보니 괜찮아지고 무뎌졌던 것이다.

 

 " 한번 읊어봐, 시작! "

 

 여태 현장에 있던 후배형사에게 말을 시킨 종인이 자신은 쭈그려 시체를 본다. 오장육부가 훤히 보이고 심장이나 간 등은 건드리고 만졌는지 조금 튀어나와 있었다.

 

 "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 이렇게 세 군데에 물린 듯 한 자국이 있습니다. "

 

 손목위에 팔꿈치부터는 가위를 안으로 집어넣어서 쫙 갈라놓은 듯 찢어져 있었고 그 안에 피는 모조리 없어져서 지방덩어리 들이 확연히 보였다. 시체의 눈알을 까 뒤집던 종인이 후배형사를 올려다 본다.

 

 " 몸 속 안에 장기는 모두 정상- "

 " 지문이나 피부조각 발견 된 건 없어? “

 “ 네. ”

 

 지문이나 흔적이 하나도 안 나온 걸로 봐서는 장갑을 끼고 저지른 철저함을 알 수 있었다. 아니면 아예 지문이 없는 사람이거나. 지문이 없는 사람이라니. 너도 참. 종인은 어느새 이상한 생각까지 해버린 자신의 머리가 돌아도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저런 짓을 한 걸까. 머릿속에 끝없는 의문이 든다. 왜 이렇게 죽여야 했으며 피는 도대체 왜 다 빼버렸는지. 그리고 왜 길 한가운데에 이렇게 보란듯이 놓았는지. 정말로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 다 싣고 부검실에 가져다 놔, 이미 다 돼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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