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2화. 지옥에나 가버려.
작성일 : 19-09-03 23:09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62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같은 시각 ○○ 건물 지하 주차장.

 

 엄청난 인원이 숨죽이며 한곳만을 바라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낡아 보이는 철문이었는데 아마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지하 주차장만의 특유의 냄새가 섞인 정적은 견디기 힘들 만큼 숨통을 조여 왔지만 어느 누구하나 편히 숨을 고르는 사람이 없었다.

 강력반. 쉽게 말해서 깡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놈들만 끌어 모아 놓은 곳에 온갖 잡 범죄와 일급 짬뽕 사건만 건드리는 곳이다. 그런 그들이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은 1년간 골머리 썩히며 쫓아다니던 '미르파'라는 조직을 잡기 위해서였다. 기나긴 추적 끝에 그들이 지금 이곳에서 세력다툼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니. 세력다툼이라면 분명 또 다른 조직과 싸우고 있을테니 다들 더 긴장을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절호의 기회다.

 

 " 여기가 맞긴 맞는겨? "

 

 이제 슬슬 다리가 저려오는 그들은 혹시 잘못된 정보가 아닌지 의심도 해보지만 정보제공원이 경찰서장이었기 때문에 참고 있다. 또 잘못 알아 오고서 잡아오라고 날뛰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만약 정보가 진짜였는데 출동을 안했을 시에는 단단히 깨질 터였다. 국가적 관심까지 받고 있는 중이라 이번 사건에 보너스는 꽤 넉넉했고 경찰 서장이라는 사람은 돈이면 전부를 논하는 사람이기에 그냥 죽치고 있는 게 여러모로 좋았다.

 지원 병력까지 30명정도가 주차장에 숨어 그들을 기다리는 데 약간의 옥의티라고 할 이상한 점이 있었다. 다들 무거워 보이고 딱딱해 보이는 옷을 입고 불편해 죽을 상을 하는데 문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와 여자는 아주 간편한 캐주얼 룩인 것이다. 그런데도 그 안의 사람들은 그 둘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여겨지는 그들의 의상. 아마 그들이 강력 3반에 명콤비 정수와 종인이여서 그런가 보다.

 1년차로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그 둘은 졸업하자마자 이곳으로 발령 받아 이제 겨우 3년 째 근무중인 신참형사다. 하지만 서장 및 반장의 신임을 독차지 하고 있는게 함정. 둘 다 발로 뛰는 체질인데, 떴다, 하면 우수수 잡아오니 이들이 해결해서 받은 보너스가 꽤 쏠쏠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대인배 중 대인배인거다.

 

 어쨌든 그런 그들도 잡지 못한 단 하나의 조직이 지금 잡으려는 이 미르파였다. 지긋지긋한 이들을 잡아들이고 다리 뻗고 잘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뜨는 종인이다. 남들에게 다 있는 긴장감은 한 푼도 없는 것인지 트레이드마크인 짙은 와인색 머리를 가다듬기 까지 하고 있다.

 

 " 보스. 처리했습니다. "

 " 다 쓸었나? "

 " 예, 하지만 얘들도 많이 다쳤습니다. "

 

 드디어 문이 열리고 검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두 사람이 나온다. 그들 딴에는 조용히 대화하는 것 같았지만 좁고 작은 지하주차장이여서 말이 들려 온다. 기다리기 지루해 마침 하품을 하던 정수가 씨익 웃었고 머리를 가다듬던 종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동안의 몽타주를 조합해 본 결과 걸어 나오는 저 사람이 미르파 보스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 아직. "

 

 머리가 거기까지 돌아가자 곧장 뛰쳐나가려는 종인을 손으로 제지한 정수가 뒤에 있는 경찰들에게도 잠시 기다리라는 의미의 제스쳐를 보낸다. 생각대로 바로바로 지르고 보는 종인과 냉철한 전략으로 잡는 정수가 정말 환상의 콤비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사실이다.

 

 정수가 손짓을 하기 무섭게 미르파원들이 문을 열고 하나둘씩 나온다. 이번엔 정말 서장이 준 내용이 사실이었는지 '나 싸움 했어요'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는 그들은 여기저기 찢기고 피를 흘리는 모습이 몹시 지쳐보였다. 미르파 조직원들과 골치 썩히던 보스까지 잡을 생각을 하니 벌써 자진방아를 올리고 있는 그들이다.

 

 " 삼겹살? "

 " 노노, 꽃등심 "

 

 언제나 김칫국부터 드럼통으로 마시는 그들은 회식메뉴까지 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장난스런 눈짓을 주고 받다가 점점 차에 가까이 다가가는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표정이 굳는다. 일에 대한 것이라면 눈에 불을 키는 그들이라 아마 그렇게 범인이건 뭐건 잘 잡아오는 걸 지도 몰랐다. 이제 때까 되었지? 종인이 뒤에 경찰들에게 손짓을 한다. 하나. 둘. 셋!

 

 " 잡아! "

 " 꼼짝마!!!!! "

 

 우렁찬 목소리가 주차장안을 가득 메우고 미르파원들에 표정이 보기 좋게 굳어진다. 달려오는 경찰들을 피해야 한다고 뇌에서 계속 명령을 내렸지만 몸은 반란이라도 일으키려는 것인지 꼼짝도 하지 않는 중이다. 그렇게 지금 펼쳐지는 이 상황이 꿈이길 바라며 눈만 꿈뻑꿈뻑 댄다. 설마, 이게 꿈일 리가 있나.

 

 그래서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한 그들의 손에는 빛나는 쇠고랑이 채워졌고 경찰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나이스- 한 건 해결!

 

 " 거기서!!! "

 

 경찰들이 의기양양하게 한명씩 잡아내는 동안 정수와 종인은 보스가 있는 쪽으로 바로 달렸다. 보스는 차에 바로 탈만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더 서둘러야만 했다. 달리기는 둘다 자신이 있는 터라 죽어라 뛰는 건 그렇게 무리가 없었지만 그만 여태 준비했었던 완벽한 계산에 착오가 나버리고 만다. 주차 되어있던 차 옆에 비상문이 하나 있던 것이다. 잽싸게 그 문을 열고 가장 핵심인 보스와 2인자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 이런...! "

 

 젠장. 종인이 욕과 함께 침을 삼켜내고 곧바로 뒤쫓는다. 건물 도면도까지 펼쳐들고 인원을 배치했지만 이 문은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말은 미리 준비된 지원 병력 따위가 없다는 것. 다 잡은 먹이를 이렇게 놓치는 건가? 정수도 입술을 꾹 깨물며 두세칸씩 계단을 밟아 뒤쫓기 시작했다. 두세층을 올라가다 나온 지상 문에 보스도 2인자도 전력질주를 한다.

 

 " 거기 안서! "

 

 지상으로 올라오자 어두컴컴해진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박히고 있었다. 2차전으로 돌입된 추격전에 아무리 젊고 잘 달린다 한들 쪽 모두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이었다. 숨이 너무 가빠와 머리가 다 어지러웠지만 그동안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골치 아프고 큰 조직에 두목이 되려면 달리기를 잘해야 되는 건지 그들은 정말 더럽게도 잘 달린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뒤를 쫓는다.

 

 정수와 종인이 뒤 쫓아가고 보스와 2인자가 앞서 달리길 몇 분, 알지도 못하는 주택가에 진입하자 짜증나게도 양 갈래 길이 나온다.

 

 “ 정수야, 오른쪽!!!!"

 

 보란 듯이 찢어지는 그들에 신경 쓸 틈도 없이 각자 가까운 쪽으로 찢어진다. 보스를 정수가, 2인자를 종인이 따라 달린다.

 

 종인은 속도를 줄이고 구불구불한 골목 코너를 돌아간다. 코너를 돌아갈때에는 속력을 내는게 더 손해다. 반동력으로 인해 더 멀리 돌게 되기 때문이다. 종인의 정확한 계산은 오차가 나지 않았고 돌자마자 나오는 가로등 불빛에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뒤쫓자 2인자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스퍼트! 종인이 제일 자신 있는 것이 역전하기였으니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잡으려 손을 뻗는데 그만 그가 스텝이 꼬여 넘어져버린다. 나이스 샷- 종인은 이제 그만 뛰어도 되겠다는 사실과 미르파 2인자를 소탕한다는 희망에 널부러져버린 그에게 발길질을 가한다.

 

 " 윽…!! "

 " 불법 거래와 마약 및 총기 소지 협의로 널 체포한다. "

 " …으윽, 살살하라고!! "

 " 너는 불리한 진술에 묵비권을 행사할… 가만히 안 있을래?! "

 

 엎드려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고 있는 2인자의 위에 올라탄 종인이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 새파랗게 빛나는 수갑을 빼내 채운다. 철커덕 붙는 그 느낌이 좋아 베실 웃은 그가 축 늘어져 있는 남자의 옷을 잡고 끌어올린다.

 

 " 어디 잘나신 면상을… 뭐야, 이게 얼굴이여?! "

 " …으윽, 놔… "

 " 아직도 정신 못차렸지. 쯧쯧. "

 " …살살. "

 " 미란다 법칙이고 뭐고 지랄하면 죽인다, 알았지? 큭큭. "

 

 의기양양해진 종인이 가쁜 숨을 정리하며 남자를 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 발걸음을 뗀다. 여기저기 봐도 다 한적한 주택가가 정수는 어디 쯤 갔는지 짐작이 안 가게 만들었다. 이쯤에서 만나면 좋으련만, 쩝. 입맛을 다신 종인이 도망갈 궁리를 하는 듯한 남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 때린다. 그에 따라 잔뜩 억울 한 듯한 남자의 외마디 비명이 주택가를 울리고 그 소리는 정수에게까지 닿는 듯 했다.

 

 " 헉… 헉, 좀 멈춰라…! "

 

 그 시각 정수는 아직도 빠르게 보스의 뒤를 쫓고 있었다. 지칠 만도 한 거리인데 그는 아직까지도 잘 달리고 있었다. 미로 같은 주택가에서 몇 번째인지 모를 비슷한 길이 나오고 현저히 떨어지는 속도로 그를 쫓던 정수는 그만 그가 진입했던 길의 반대방향으로 들어서고 만다.

 

 " 왜… 안보여… ! "

 

 그가 반대쪽으로 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주택가를 두리번거리던 정수는 잠시 멈춰 섰다. 도대체가 범인도 범인이지만 이대로 있다간 호흡곤란으로 자신 먼저 관에 눕겠다는 생각에서다. 잠시 가로등불 만이 어둠을 비춰주는 골목길에서 두 손을 무릎에 얹고 숨을 고르니 마치 먼 우주에서 오는 듯 한 소리가 들린다.

 

 " 지옥에나 가버려. "

 

 허스키한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고기를 써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가만가만 올라오는 호기심을 눌러 담지 못한 정수는 그 소리를 따라 조심스럽게 발을 떼었고 주택과 주택사이 그 작은 틈 사이로 한 인영을 발견하였다.

 

 가로등 불을 빌려 본 그 인영은 배 쪽과 두 손에 가득히 피를 묻히고 서있는 한 남자였다. 왜 어째서 여기서 무고한 시민의 옷에 저렇게나 많은 양에 피가 묻어있단 말인가?

 

 " ……!!! "

 

 상황파악은 커녕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입을 딱 벌렸을 때 인기척을 느낀 그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피할 수도 없게 눈이 딱하고 마주쳐 버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5화. 같이 잡자, 그 새끼들 2019 / 9 / 18 51 0 3969   
17 14화. 우리 전통대로 해줘 2019 / 9 / 17 29 0 5230   
16 13화. 내 생각엔 이사건이랑 관련있어 2019 / 9 / 16 30 0 4489   
15 12화. 범인은 항상 사건 현장에 나타난다 2019 / 9 / 15 29 0 4406   
14 11화. 여전히 이쁘다 이거지? 2019 / 9 / 14 31 0 5771   
13 번외2. 세 인연의 만남 2019 / 9 / 13 28 0 4854   
12 번외1. 뱀파이어 제 1차 전쟁 2019 / 9 / 13 29 0 4051   
11 10화. 정수야 얘가 니 동생이란다 2019 / 9 / 13 29 0 4174   
10 9화. 가만히 있어 다 긁히잖아 2019 / 9 / 12 35 0 5818   
9 8화. 우리 예은이가 날 불렀거든 2019 / 9 / 11 29 0 5770   
8 7화. 너 어제 입었던 청자켓 어디 버렸냐? 2019 / 9 / 10 34 0 4308   
7 6화. 당분간 외출 금지야 2019 / 9 / 9 27 0 5448   
6 5화. 자, 빨리 벗어요. 2019 / 9 / 8 31 0 4220   
5 4화. 119는 됐고 우리 집에 가자 2019 / 9 / 7 30 0 4340   
4 3화. 죽여버릴거야. 2019 / 9 / 3 35 0 4626   
3 2화. 지옥에나 가버려. 2019 / 9 / 3 35 0 4620   
2 1화.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 2019 / 9 / 3 62 0 4356   
1 INTRO 2019 / 9 / 3 264 0 301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