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4화. 119는 됐고 우리 집에 가자
작성일 : 19-09-07 20:11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434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집이 어디였더라…. 저번에 딱 한번, 은호가 제이를 데려다 줄 때 어쩌다 같이 간 적이 있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의 집은 같은 단지의 주택가였다.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것 조차 그녀의 계산이였을지도 모른다. 빠득. 그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이가 갈렸다.

 

 어둠이 하늘을 다 뒤엎고 가로등불만이 어두운 골목길을 비췄다. 다닥다닥 붙은 주택 단지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의 집 대문에 특이한 문양의 빨간 장미 그림이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빨간장미는 로메니족 뱀파이어 중 어느 한 가문의 문양이기도 했다.

 

 

 

 왜 진작 눈치 채지 못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할수록 어서 그녀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동욱은 숨이 벅차오는 것은 무시한 채 계속 뛰어다닌다. 한적한 주택가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다. 그때,

 

 " …… !! “

 

 유유히 쓰레기가 가득 찬 봉투를 양손에 들고 나오는 그녀가 보인다. 동욱은 그 순간 눈깔이 뒤집힌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가 있었다. 미친년이, 넌 사람을 죽이고도 쓰레기나 버린다 이거지? 반쯤 돌은 그가 제이에게 달려든다. 무의식적으로 돌린 시선 끝엔 동욱이 보이자 그녀는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놀려 도망친다.

 

 " 거기서!! "

 

 한 밤에 난데없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제이는 정말이지 빨랐다. 뱀파이어는 천성적으로 인간보다 몇 배는 더 빠르다. 그녀를 뛰어서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 조심스럽게 다가가 뒤에서 덮칠걸. 밀려오는 후회에도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기에 군소리 없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달린다.

 

 " 허억… 헉. 어딨는거야… ! "

 

 주택 단지 전체를 세 바퀴 정도 돌은 것 같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숨은 건지 보이지도 않는 모습에 약이 오른다. 짜증이 난 동욱이 자리에 멈춰 서자 그동안 참아왔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목이 다 타오른 듯한 느낌에 담벼락에 기대자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자신 말고도 어딘가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하고 고개를 돌린 동욱이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 … 잡았다, “

 

 기댔던 담벼락 맞은편에 대각선 쪽에 그렇게나 잡으려 했던 제이가 숨어있던 것이다. 그녀는 주택과 주택사이에 드리워진 그림자 속에 숨어 있었다. 한 달음에 그녀를 낚아 챈 동욱이 부러트릴 기세로 어깨를 꽉 잡아 쥔다. 그렇게 마주치게 된 눈은 금방 빨갛게 반응한다. 그에 따라 동욱의 눈도 초록색으로 변했다.

 

 " 강은호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지? "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였다. 상처가 회복이 되는 시간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사지를 갈기갈기 찢는 것. 그것만이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뱀파이어헌터라는 것이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뱀파이어 헌터들은 조금은 달랐다. 뱀파이어와 그들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들의 초록색 눈을 보게 되면 그들은 인간의 몸이 된다. 그 때 그들을 해한다면 인간처럼 똑같은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니까 이 상태에서는 차에 치여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인간처럼 바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어… 그… "

 " 입 닥쳐. "

 

 " 아… "

 

 " 죽기 전까지 그 새끼가 뭐 랬는 줄 알아? "

 

  " …아파. "

 " 곧 뒤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그 새끼가 뭐랬는 줄 아냐고!! "

 

 

 동욱의 눈이 살기로 빛난다. 제이는 입만 벙긋벙긋 거린 채 그 살기를 다 받아내며 벌벌 떤다. 그녀는 몇 백년 평생 겪어보지 못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 너도 똑같이 죽어. "

 " …… "

 " 아니, 더 고통스럽게 죽어봐. "

 

 

 

 동욱에게 더이상 자비란 없었다. 그대로 그녀의 머리와 목 언저리를 잡은 동욱은 있는 힘을 다해 비틀어 버렸다. 힘없이 비틀어진 그녀의 모가지에서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피를 보자 남아있던 이성도 사라짐을 느낀 동욱은 양 어깨를 잡고 옆으로 늘렸다. 어찌나 힘이 쎄던지 반으로 찢어지는 몸 뚱아리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자체 필터링을 한 결과 정말 그녀는 종이 찢어지듯 찢어져 바닥에 널부러졌다.

 

 " 지옥에나 가버려. "

 

 그가 마지막으로 손에 들린 제이의 왼쪽 발과 다리를 찢고 바닥에 떨어트렸을 때 그녀는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 한 마리에 뱀파이어가 소리 소문 없이 헌터의 손에 죽어버린 것이다. 검게 쌓여있는 재를 바라본 동욱의 눈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손에는 물론이고 옷에는 기분 나쁠 정도로 새빨간 피가 묻었다. 그녀를 통쾌하긴 했지만 다시 끔 나빠지는 기분을 느끼며 골목길 쪽으로 고개를 돌린 동욱은 그대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인간으로 추정돼는 작자-어쨌건 정수-가 자신을 보고 입을 딱하니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쎄, 한 30초 동안 주변의 소리건 공기의 흐름이건 다 멈춰버린 것 같기도 했다. 정수건 동욱이건 말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파악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았다. 서로가 도대체 왜 거기 있는 줄 꿈에도 모를 상황이다 보니 말이다.

 

 동욱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다 봤다고 치면 목격자라는 건데, 또 한번 살인을 해야 하는가 이대로 도망가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갈등이 심한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내 그 것을 쓸데없이 만든 건 정수였다.

 

 " 어디 다친데 없으세요? "

 

 벙찐 얼굴로 수 초간 그녀를 바라본다. 눈을 꿈뻑거리는데 눈을 뜰 때 마다 정수는 옛날 영화 필름처럼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멈추었던 사고회로가 번쩍이며 돌아오자 그제 서야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정수는 단순히 동욱의 옷에 묻은 피가 타인에 의한 상처로 생각해버린 것이다. 잘됐다 싶은 동욱은 그녀가 더 다가오기도 전에 몸에 항상 소지하고 있던 잭 나이프로 슬쩍 자신의 배에 상처를 낸다.

 

 " 으윽… ! "

 

 천천히 다가오던 정수는 동욱의 외마디 신음이 터지자 마자 빠르게 다가와 그를 부축해 든다. 동욱은 자신이 찌르긴 했지만 너무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고통이 생각보다 심각했으므로 표정을 펼 재간이 없었다.

 

 " 괜찮으세요? 이건… ! 누구예요? 범인 얼굴 봤어요? "

 

 그의 배에 있는 칼자국에 정신이 팔려버린 정수는 동욱이 바닥에 떨어트려 버리는 나이프를 보지 못한다. 정수는 언제 어디서나 나오는 직업병이 또 도지는 바람에 다친 동욱을 붙잡고 이것저것 캐묻는다. 기억 속에서는 분명 이쪽으로 보스가 뛰어갔으니 동욱이 보스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 혹시 덩치 산만한 사람이예요? 그렇죠? 미친 새끼, 지나가던 시민을… "

 

 혼자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끊임 없이 혼잣말을 하는 정수는 동욱을 잡은 채 발까지 동동인다. 빨리 잡아야 하는데! 동욱이 굳이 변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되도록 정수는 이미 알아서 상황을 결론 지어버린 것도 모자라 북치고 장구까지 치고 있었다.

 

 " 놓치면 안 되는데… "

 " 너… "

 " 네? 아, 네! 혹시 인상 착이라도! "

 

 동욱은 자신은 힘들어 주저 앉을 것 같은데 계속 옆에서 쫑알대는 정수가 짜증났다. 자신을 발견하자마자 순간적으로 짓던 표정으로 봐서는 당장에라도 들쳐 업고 달려가 치료 해줄 것 같이 굴어놓고서는 누구 놀리나. 무슨 사람이 앞에서 피를 흘리는데 혼자 그렇게 떠드는지 도와주지 않을 거면 닥치던가. 혹시나 자신의 입에서 범인에 대한 단서가 나올까, 초롱초롱 올려다 보는 정수에게 톡 쏘아 붙인다.

 

 " 좀 닥쳐. 머리울리니까. "

 

 그의 말에 퍼억. 정수는 뒤통수를 아주 커다란 후라이팬으로 한대 맞은 양 멍하다. 그렇게 그대로 얼어버린다. 아, 박정수씨 얼었네요. 박제된 인형마냥 얼었습니다. 그 와중에 돌아가는 머리로는 자신이 지금 피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가 있었다..

 

 " …부축 안해줄 거야? "

 " …… "

 " …야! "

 " …네!! "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부산스레 움직인 정수가 재빨리 동욱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두르고 받쳐 든다. 원래 몸집도 있었고 칼에 찔려 그의 몸에서 힘이 빠지다 보니 무게는 상당했다.

 

 " 아 무거… 이게 아니고… "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다. 몇 발자국 걷다 고쳐 들고, 몇 발자국 걷다 고쳐 들고. 왜 이렇게 무거워! 강력반 박형사 다 죽겠네. 이래서야 원, 어디든 갈 것 같지도 않았다.

 

 " 119, 119 불러야하는데… “

 

 살짝 그의 안색을 살핌과 동시에 상처부위도 쳐다보는 게 왠지 이 쪽 일에 해박한 듯 보였다. 정수가 너무 잘 받쳐 들어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절대 상처부위가 짓눌리지 않도록 굉장히 계산적으로 받쳐 들고 있었다. 그걸 깨달은 동욱이 새삼 놀라 그녀를 쳐다본다. 도통 이런 험난한 일과는 전혀 매치 되지 않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어땠건 간 지금의 동욱은 죽을 맛이었다. 정말로 머리가 울리는 것 같아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무래도 깊게 찔러서 피를 좀 많이 흘리는 것 같다. 빨리 상처치료가 시급하다.

 

 " …119는 됐고. "

 " …네?… "

 " 우리 집에 가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5화. 같이 잡자, 그 새끼들 2019 / 9 / 18 52 0 3969   
17 14화. 우리 전통대로 해줘 2019 / 9 / 17 29 0 5230   
16 13화. 내 생각엔 이사건이랑 관련있어 2019 / 9 / 16 30 0 4489   
15 12화. 범인은 항상 사건 현장에 나타난다 2019 / 9 / 15 30 0 4406   
14 11화. 여전히 이쁘다 이거지? 2019 / 9 / 14 31 0 5771   
13 번외2. 세 인연의 만남 2019 / 9 / 13 28 0 4854   
12 번외1. 뱀파이어 제 1차 전쟁 2019 / 9 / 13 29 0 4051   
11 10화. 정수야 얘가 니 동생이란다 2019 / 9 / 13 29 0 4174   
10 9화. 가만히 있어 다 긁히잖아 2019 / 9 / 12 35 0 5818   
9 8화. 우리 예은이가 날 불렀거든 2019 / 9 / 11 29 0 5770   
8 7화. 너 어제 입었던 청자켓 어디 버렸냐? 2019 / 9 / 10 34 0 4308   
7 6화. 당분간 외출 금지야 2019 / 9 / 9 28 0 5448   
6 5화. 자, 빨리 벗어요. 2019 / 9 / 8 31 0 4220   
5 4화. 119는 됐고 우리 집에 가자 2019 / 9 / 7 31 0 4340   
4 3화. 죽여버릴거야. 2019 / 9 / 3 36 0 4626   
3 2화. 지옥에나 가버려. 2019 / 9 / 3 35 0 4620   
2 1화.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 2019 / 9 / 3 62 0 4356   
1 INTRO 2019 / 9 / 3 264 0 301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