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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4. 요화병풍전 3.사후거옥도(다리)
작성일 : 17-12-16 22:02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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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의 의도를 눈치 못챈 항현이 대답하기 전에 철호가 버럭, 대답해 버렸다. 그러자 동파가 허허실실 웃으며 철호에게 반박했다.

 

 “아니~ 그러시면 절 탓하실 게 아니죠? 전 그냥 자연스레 항현이 이 사람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사진멸악도를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시면 연흠형님이 귀국하신 것 당연히 아시리라고 생각했지요.”

 “얘기가 있든 없든 와서 연흠이 이 친구가 조선 땅에 들어왔다하면 나한테 바로뛰어 왔어야지. 임마~”

 “허허허~ 나 참~”

 

 노인들이 다시 인원을 한명 늘려 회포를 푸는 데, 항현이 찬물을 끼얹었다.

 

 “밧줄, 노끈을 있는 데로 거두어 왔습니다. 어쩌시려고요? 아버님?”

 “아! 그래, 그것을 있는 대로 연결하여 길게하거라.”

 “!”

 

  대충 눈치 챈 항현과 준모, 수빈은 각 줄들이 엉키지 않게 잘 사리며 줄들을 앞뒤로 이어 묶어 이윽고 긴 한 줄을 만들었다.

 

 “항현아~! 내가 옛날에 가르쳐준 동요들, 노래들 기억하느냐?”

 “어릴 때 불러주신 노래들 말 입니까?”

 “그래, 그중 다른 누리 소풍이라고 들려주던 노래 기억하느냐.”

 “좀 아물아물 합니다만......”

 “내가 어릴 때 가르쳐준 노래들은 대부분 언문주니라~, 커서 사인참사검을 물려주며 가르쳐준 언문주와 더불어서......”

 “!”

 “놀랐느냐?”

 

  항현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던 중이었다.

 다만 사인검을 받으며 배운 언문주는 분명히 사인검과 같이 써야 한다는 분명함이 있었는데 그 전에 배운 것은 그저 노래였을 뿐이었다.

 

 “다른누리소풍이란 노래 기억해보거라.”

 “음~ 그게,.....”

 

 항현은 잠시 눈을 올리고 생각을 가다듬더니 이내 한 시조를 읊조렸다.

 

 “문이 닫힌 바람이 벽을 열어 부순다.

  문이 열린 길손은 지붕 들어 얹는 구나.

  부숴진 봉창에 열린 햇님 들어서니

  닫힌 구름 흩어져 하늘 새가 노니라.”

 

 “그래, 그 노래, 다룸(몸 안의 운기조식으로 난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림(정령마법, 자연에서 힘을 빌리는 것)을 하는 요령으로 저 병풍 앞에서 방금 언문주를 읊으며 병풍과 주력을 소통시켜 보거라.”

 

  항현이 아버지 철호가 시키는 대로 병풍에 가까이 서서 편하니 손을 뻗으며 병풍의 사기를 몸 안으로 끌어오듯, 기를 소통시켰다.

 

 “......문이 닫힌 바람이 벽을 열어 부순다.

  문이 열린 길손은 지붕 들어 얹는 구나.

  부숴진 봉창에 열린 햇님 들어서니

  닫힌 구름 흩어져 하늘 새가 노니라.......”

 

  병풍에서 바람이 불어 나왔다.

 퀴퀴한 냄새가 마당 한 가득 차면서 하인들이 코를 싸 쥐고 기겁을 했다.

 

 “항현아!”

 

 철호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자 철호가 이어 묶은 노끈을 던졌다.

 

 “그것을 몸의 한 군데에 묶어라!”

 

 말을 들은 항현은 그것이 뭔지 깨달았다. 생명줄이었다.

 곧 허리를 둘러 묶어 단단히 고정시키고 대꾸를 했다.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잠깐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저도요!”

 

 준모와 수빈이 동행을 원하자 동파가 이번에는 말렸다.

 

 “잠깐만 일단, 척후병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으니 항현을 혼자 보내 보세.”

 “그러나!”

 “또한 길이 엇갈려 저 문으로 해괴한 것들이라도 나오게 되면 여기서도 맞 싸울 사람, 하나 필요하지 않겠나? 여기에는 집의 어른들도 모셔져 있는데 말일세.”

 “......”

 

  수빈과 준모를 동파가 설득하자 준모는 사진도를 꽉 쥐며 뭐라 받으려할 때 항현이 말을 끊었다.

 

 “영감께서 하신 말씀이 맞네그려, 내가 적과 마주치면 맞싸우지 않고 냉큼 이리로 도망쳐 유인을 하지. 자네는 기다리게.”

 

 항현이 준모의 말을 끊어 말을 하자 준모는 할 수 없었다.

 

 “예~ 그럼 다녀오십시오. 형님~”

 “그리고 수빈아가씨도......”

 “...... 예, 나으리. 저는 따라갈 방법이 있어요.”

 “예?”

 

 마당의 나머지 인원이 모두 수빈을 쳐다보자 수빈은 자신의 방법을 말해주었다.

 

 “전 무상삼매(고요함, 적멸(寂滅), 적정(寂靜)의 정신집중 상태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로 제 얼을 작은 새의 화신으로 화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 화신이 된 새가 해를 입으면 저는 이쪽에서 깨어날 뿐이니까. 그리고 혼은 저곳에 있어도 이쪽의 몸으로 말을 할 수 있어요. 한 사람이 같이 가서 양쪽의 연락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 될겁니다.”

 “음.......”

 “항현님이랑 같이 가겠습니다!”

 

  동파와 항현이 적당히 제지시킬 말을 찾으려는 데 수빈이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항현과 같이”라는 강한 주장을 들은 연흠은 약간 다른 의미의 한숨이 입에서 새어 나왔고 철호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곧 거적 하나를 병풍의 정면중앙에 깔아주자 수빈이 그 곳에 정좌하고 앉아 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항현이 고마워 감동한 눈으로 바라보았고, 동파는 그저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철호는 의기양양한 눈이었고 연흠과 준모는 안타까움과 놓칠까봐하는 조바심의 눈으로 수빈을 바라보았다.

 그 많은 사내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일각(15분)정도 경을 외우자 수빈은 마치 잠이 든 것처럼 몸이 늘어졌다. 그러자 정수리에서 반딧불같은 것이 푸르륵, 올라오는 가 싶더니 이내 새 모양이 되었다.

  작은 빛의 새는 항현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그럼 이제 갔다 오겠습니다.”

 “갔다올께요.이쪽에 말하실 것이 있으면 제 몸에 들리도록 말하시면 되요.”

 

  항현이 말하자 어깨 위의 새도 횃짓을 하며 떠남을 알렸다.

 새의 날개짓이었고 말은 수빈의 입에서 나왔다.

  항현이 병풍에 손을 대자 손이 병풍의 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항현의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참 요상했다.

 바람을 쌓아 고인 물처럼 두텁게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젖는 것도 아닌데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희한한 느낌이었다.

 어깨의 작은 빛새를 보며 항현이 짧게 말했다.

 

 “그럼, 들어갑니다!”

 “예!”

 

 항현은 땅을 박차고 그대로 병풍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늘이 피처럼 빨갰다.

 땅은 메말라 거북이 등 마냥 쩍쩍 갈라져 있었다.

 갈라진 틈 여기저기에 파란 유황불이 타올랐고 검은 연기가 기둥처럼 바람 없는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지옥?”

 “네, 그런 것 같아요.”

 

  항현이 자기들이 나온 뒤를 보자 병풍모양으로 아지랑이 같이 뒤의 풍경이 구부러지고 흐리게 보였다. 그리고는 빛줄기가 한줄기 뿜어져 나와 그 주변만 조금 환했다. 항현과 수빈이 생전 처음 보는 그 형태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딛었느냐!!!!!!”

 

  구름도 없는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줄 알았다.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자 큰 양태 갓을 쓴 선비행색의 한 사람이 눈에서 불이 튀어나오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항현이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찾을 필요도 없네. 안평대군.....’

 “네 이놈들-! 친형제도 죽이는 귀신의 졸개놈들-! 친조카도 죽이는 벌레의 부하들! 여기에 제발로 걸어오다니 제 정신이냐!”

 

  악다구니를 쓰는 안평대군에게 항현은 일단 예를 갖춰 인사부터 올렸다.

 

 “대군마마, 안평대군마마시지요? 인사 올립니다. 저는 조정의 사용벼슬을 하는 온가라 하옵니다.”

 “온가놈? 사용일 하는 온가놈이라?”

 

 대뜸 놈자를 붙여 말하는 데 항현도 그 말이 살짝 거슬렸다. 그러나 상대는 태어날 때부터 왕족, 오만한 건 하는 수 없다 생각하며 더욱 공손히 응대했다.

 

 “높으신 분께서 이 깊고 낮은 데에서 어인 일이십니까? 어서 마음을 다스리시고 오셨던 하늘로 돌아가십시오.”

 “돌아가? 나만이 돌아가다니 그 울분을 어찌하고 나만이 돌아가느냐! 다 데리고 가야지~!”

 

  항현이 여전히 공손히 안평의 말에 대꾸를 했다.

 

 “이미 현 주상의 체제가 조선을 통치한지 10여 년이 넘었사옵니다. 이제와......”

 “10여 년? 내 맺힌 원과 깊은 한이 10여 년으로 풀릴 줄 알았더냐! 10년이 아니라 100년이 흐른 들 내 분이 풀릴 것 같으냐!”

 “대군마마, 이미 죄를 지은 자들은 하늘의 심판을 받을 날을 기다리며 늙어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젠 치죄를 하늘에 맡기시고 마음을 편히 하소서. 귀천하소서.”

 

  항현으로서는 화를 풀어 어떻게든 성불, 귀천시키려는 마음에 머리를 조아리며 계속 마음을 풀기만을 빌었다.

 

 “귀천이라~ 허허허~ 귀천이라~”

 

 안평대군은 힘없는 웃음을 일부러 소리를 내어 웃었다.

 

 “내 나를 죽이고 내 재산을 나눠 가진 놈들을 모두 도륙할 것이다! 오체를 분시, 갈가리 찢어 죽일 것이다! 허허허허~”

 “대군마마, 귀한 분의 앙갚음은 덕을 베품에 있다 들었습니다. 결코 악을 악으로 갚아서는 아니 되옵니다. 어찌 왕족의 귀한 혼령이신 분이 잡귀, 망량 따위처럼 복수를 도모하십니까? 평정을 찾으소서!”

 

 안평대군은 들은 척도 안하고 뒤로 돌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허허허허~ 내 다 죽일 것이다~ 내 다 도륙을 낼 것이다.”

 

  안평대군이 뒤로 돌아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흐느낌을 뿌리며 걸어가자 항현은 슬픈 눈으로 그 뒷모습을 쫓았다.

 높고 귀한 사람으로 태어나 평생 시, 서, 화를 사랑한 예술가가 악귀가 되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빈이 화한 작은 새가 항현의 어깨에서 날개를 푸닥거리며 항현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항현나으리, 저기요. 땅을 보세요.”

 “예?........ 응?!”

 

  항현은 의아한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안평대군이 지나간 자리에 자국이 있었다.

 항현이 저 멀리 가는 안평대군을 보았더니 안평대군은 발에 나막신같은 것을 신고 있었다. 바닥이 평평하지가 않고 나무로 된 쇄기가 있는 듯 했다. 그것으로 땅을 찔러 패어 삼각형의 자국을 만들었다.

 

 “땅에 자국을 만들고 있군요. 왜......?”

 “아마 올 때도 자국을 만들면서 왔겠죠?”

 

 수빈이 말하자 항현은 자신이 허리에 매어온 줄을 보고 이내 답을 찾았다.

 

 “다시 돌아갈 길을 표시한 거군요?”

 “근데 왜 죽어 지옥에 거하는 혼이 왔던 길을 표시하는 걸까요?”

 

 항현이 수빈의 의문에 바로 답을 내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산 사람이라는 거죠. 저자는......”

 “안평대군이 아니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항현은 바로 다음 해야 할 일을 알았다.

 

 “수빈님, 쫓는다고 얘기해 주세요. 정체를 알아야겠습니다.”

 

  밧줄을 타래지어 엉키지 않게 놓고 살살 풀어주던 준모는 옆에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수빈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서 만난 저 분은 안평대군마마가 아닌 듯 싶습니다. 사람이에요. 바닥에 자국을 찍으며 움직이고 있어요.”

 “?”

 

 준모, 철호, 연흠, 동파가 모두 놀랐다.

 귀신이 아닌 죽은 사람의 이름을 이용한 사건이라니...... 그리고 연폭소병이라는 기물을 이용해서......

 

 “지금 항현님이 쫓아가신답니다.”

 “위험할 수도 있어!”

 

 철호가 한 마디 하자 바로 동파가 한마디 덧붙였다.

 

 “각별히 조심하고 충돌이 일어날 상황이라면 바로 몸을 피하는 것을 우선하도록, 그렇게 전해주게.”

 

 수빈의 작은 새가 항현에게 동파의 전언과 철호의 걱정을 전해주었다.

 

 “흠~ 물론 그래야죠. 지옥에서 잘못 싸워 누워버리면 도움도 받을 수 없을 테니......”

 “......”

 

  항현은 싱글거리며 대답했다.

 수빈의 작은 새로는 표정을 살필 수 없었지만 대답 없는 침묵이 걱정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안평대군은(가짜일 게 분명한) 제법 멀리 걸었다.

 멀리 있는 조그만 동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완만한 비탈에도 속도가 떨어져 멀리서 미행하는 것이 어렵도록 느려졌다.

  조그만 언덕위에 오르는 안평대군이 높이 차이로 시야에서 가려지자 항현은 얼른 동산을 뛰어올랐다.

  그곳에는 항현이 왔던 곳과 같은 아지랑이같은 비틀린 공간이 있었다.

 사람은 없고 발자국이 그 곳으로 이어져 사라졌다.

 비틀린 공간에서는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뒤를 보자 절벽이었다.

 동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항현이 들어온 위치가 상당한 고지대였던 모양이다.

 제법 높은 위치라 그런지 밑은 아예 먹으로 칠한 듯이 새까맸다.

 항현이 공연히 가슴이 떨려 뒤로 물러섰다.

 항현이 뒤틀려 보이는 공간의 뒤로 절벽을 확인한 후 다시 앞으로 한 바퀴를 돌며 걸었다.

 

 ‘어쩌지, 뛰어 들어볼까?....... 그건 좀 위험하려나?’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손을 공간에 대보았다.

 바람이 쌓여 물이 된 것 같은 아까와 동일한 촉감이 다시 느껴졌다. 그 순간!

 

 하늘이 피처럼 빨갰다. 붉은 하늘이 눈에 확 들어왔다.

 땅은 메말라 거북이 등 마냥 쩍쩍 갈라져 있었다. 바싹 마른 차가운 흙이 등에 느껴졌다.

 

 ‘응? 눈에 하늘이 보이고 등에 흙이 느껴져? 지금 무슨 일이......?’

 “항현 나으리-------!!!!!!!”

 

  수빈의 필사적인 외침에 항현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마도 의식이 잠깐 끊어졌었던 모양이었다.

 얼굴 오른쪽 뺨에 화끈한 고통이 느껴졌다.

 가까이 손으로 만질 수 있었던 빛줄기가 나오는 비틀린 공간이 서너 발자국 앞으로 이동했다.

 아니! 항현 자신이 얻어맞고 서너 발자국 날아간 것이다.

 이제야 상황판단을 놈 하게 된 항현을 향해 앞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관원! 지난번에는 내가 빚을 좀 졌었지!”

 

  비틀비틀, 항현이 겨우 일어나 사인검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균형조차 못 잡고 칼만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항현이 비틀거리며 이 자의 이름을 생각했다.

 이자는 준모도 한 방에 눕혀버렸었다.

 그 뒤에 광조에게 당하고, 뇌진동이 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도 당한 적이 있었다.

 이자도 사각신령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양의 사각에 맞춰 만든 권갑, 사미벽천권이라는 이름이었다.

 이자의 이름은......

 

 “이 건암! 그 때의 빚을 제대로 갚아주마!”

 ‘......그래 건암......이란 놈이었지.’

 

  이름을 겨우 생각해낸 항현을 향해 건암이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왼 주먹으로 항현이 앞으로 내민 칼을 쳐내고 오른 주먹이 항현의 왼쪽 뺨을 노리고 들어왔다.

 쳐내진 칼을 겨우 붙잡아 칼을 놓치지는 않았지만 오른 주먹을 온전히 피하질 못했다.

 얼굴 양쪽에 무거운 충격이 쌓이자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주저앉으려는 항현에게 상대는 다시 1회전, 뒤로 돌며 뛰어 뒤돌려차기가 옆구리에 들어갔다.

 항현은 아주 대자로 뻗어버렸다.

 의식만큼은 다시 잃지 않았지만 몸의 상태가 치명적이었다.

 

 “다시 만났네요? 여기까지 오시다니 놀랐습니다!”

 

 익숙하고 앳된, 그리고 불쾌한 목소리, 적의 목소리, 항현은 겨우 의식을 놓치지 않고 붙잡았다.

 

 “......해명!......”

 

  해명은 굳이 항현의 부름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해명의 뒤로 비합이 나타나며 건암에게 외쳤다.

 

 “그자를 죽이면 그 사인검은 날 주게. 해 볼 주술시험들이 좀 있어서......”

 “꿈만 크구만......”

 

  항현이 비합의 바램을 비웃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더는 싸울 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니 무조건 도망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온 길로 도망치려면 상대를 떼낼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은 잡혀 죽게 될 공산이 컸다.

 저들이 쫓아오지 못할 곳으로 도망쳐야한다.

 항현이 마지막 힘을 짜내 비틀거리며 절벽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허리에 묶인 줄을 사인검으로 쳐서 잘라내었다.

 

 “어! 저런저런!”

 “항현 나으리------!”

 

  동시에 터진 해명과 수빈의 탄성과 비명을 뒤로 하고 해명은 뒤의 절벽을 뛰어내렸다.

 건암과 비합이 뒤늦게 쫓아 보았지만 이미 절벽 아래의 어둠에 항현은 완전히 먹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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