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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4.적멸암(다리)
작성일 : 17-12-20 21:46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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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현은 지하로 통하는 좁은 돌 길을 계속 내려갔다.

 서른 호흡 쯤 걸었을까? 굽어지는 모퉁이 길이 나왔는데 그곳을 돌자 바로 반대쪽에 빛이 보였다.

 항현은 그 곳으로 걸어갔다.

 그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항현은 약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분지였다.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서 벽이 되어주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자그맣게나마 마을 하나가 들어설 만큼 평원이 있었다.

 

 ‘산 정상에서 산을 많이 살폈는데 어찌 이런 곳이 눈에 띠지 않았을까.....?’

 

  이상하긴 했지만 일단 항현은 자신이 따라온 여진 사수를 놓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디서든 그들이 다시 나타나 공격을 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사람이 거 할 만한 평지가 있다면 다른 적이 있을 확률이 높다.

 항현은 서둘러 출구를 벗어나 숨을 만한 곳을 찾아 산비탈을 내려갔다. 곧 큰 느릅나무의 뒤 쪽으로 숨어 자신이 나온 출구를 살폈다.

 분지는 평온했다. 산봉우리 벽이 둘러싸고 있어서일까? 바람조차 불지 않는 평온 그 자체였다.

 

 ‘입구는 저 한 곳 뿐인가?’

 

  항현이 살펴 본 바로는 사람이 사는 민가도 눈에 띠질 않았다.

 먼저 들어온 그 두 여진 사수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들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이만한 평원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고, 바로 앞서 들어간 둘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은.......”

 

  항현은 땅바닥을 쳐다보며 부자연스럽게 놓인 바위나 풀밭 같은 것을 찾았다. 슬그머니 햇살이 뉘역뉘역 서쪽으로 내려갔다.

 

 ------------------------------------------------------

 

 단 한줄기의 빛도 허용치 않는 칠흑같은 어둠 속, 손을 뻗으면 자기 손의 존재조차 의심스러워지는 완전한 어둠 속에 한 사내가 호롱 불빛 속에 앉아 그 앞에 하나 가득 쌓인 서류들을 세세히 읽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배어 나오듯 호롱불 빛에 한 노인이 슬그머니 나타났다.

 노인은 서류들을 읽는 남자에게 다가서며 음산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해명 도련님~”

 “예, 비합 거사님. 무슨 일이시죠?”

 

 노인은 비합 거사였고 그 앞에서 서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해명이었다.

 비합은 해명에게 이상 상태에 대한 보고를 올렸다.

 

 “지금 한 방향에서 정찰용으로 풀어놓은 까마귀들이 돌아 오질 않습니다.”

 “돌아 오질 않아요?”

 “느낌도 자꾸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술이 밖에서 풀리는 듯 합니다.”

 

 해명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싱긋 웃으며 답을 했다.

 

 “그 새타니 아가씨군요. 새들을 주박에서 풀어주는 것을 보니......”

 “예,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대응할까요? 저희가 모두, 종희와 건암, 저까지 모두 나가 총력을 기울려 격파해 버릴까요?”

 “아니, 아니.......”

 

  해명이 손바닥을 홰홰 저은 후에 다시 손을 턱에 대고 한 호흡 생각한 후에 비합에게 다시 얘기를 했다.

 

 “.....다른 방향에 둘러 쳐놓은 새들을 모아서 그 방향으로 정찰을 집중시키세요.”

 “예?”

 “제 생각인데 새들을 그 방향으로 집중시키면 그 새타니 아가씨는 그 모두의 주박을 풀어주려 할 거예요.”

 “예~”

 “그 아가씨는 다른 병사들의 주술적 지원까지 하니까 우리에겐 의외로 거슬리는 능력을 가진 셈이지요. 그러니 그 아가씨의 힘을 빼놓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비합이 얼굴을 굳히고 다시 되물었다.

 

 “그럼, 이대로 침투는 허용하시겠다는 뜻이십니까?”

 “예, 계속 힘을 빼며 이 곳까지 도달하는 순간, 그 한 순간에 격멸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 도성 진공을 준비하고 있는 데 방해 받지 않겠습니까?”

 “.......”

 

 해명이 빙글빙글 웃으며 뜸을 들이다 비합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전 그 아가씨가 우리와 같이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각오합시다.”

 “이미 그 항현의 경우처럼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이 나라의 정권을 잡은 후에 대대적으로 난힘자들에게 소집령이나 사은령(은혜를 내림)같은 행정 명령을 내려 모으는 것이 더 능률적이지 않겠습니까?”

 

 해명이 비합의 의견을 듣고 답을 다시 내렸다.

 

 “그러니 우리가 이 혁명 중에 우리와 같은 난힘자들에게 얼마나 성의를 보이고 노력을 기울였는지 역사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내릴 사은, 소집령이 더 많은 신뢰를 가지지 않겠습니까?”

 “......”

 

 비합이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른 의견을 내려하자 해명이 한 마디를 더 해주었다.

 

 “전 그 아가씨가 보고 싶습니다. 거사님~”

 “!”

 

 비합은 눈을 크게 떠다가 곧 말의 묘한 어조를 눈치채고 음침한 미소로 답을 대신한 후,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 스며들 듯 사라졌다.

 다시 홀로 된 해명이 서류를 쳐다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꼭~ 여기까지 와주시면 좋겠네요. 새타니 아가씨...... 후후후~ 정말 보고 싶어요.~”

 

 장난스러운 웃음소리가 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 기이하게 울려 퍼졌다.

 

 ----------------------------------------------------------------------------

 

  항현은 주변의 땅을 살피고는 있었지만 대놓고 수색하기에는 그곳이 지나치게 평지였다. 만일 멀리서 이 쪽을 보는 감시의 눈길이 있다면 담박에 들키게 될 것이다.

 항현은 어딘가 있을 지도 모를 감시의 눈을 의식하며 약간의 풀숲이나 바위 같은 엄폐물을 끼고서 움직이며 수색하다보니 진도가 더뎠다.

 

 ‘음~ 이런 식으로 찾는 것이 불가능하겠는데....... 차라리 튀어 나올 때를 기다리며 한 군데 매복하고 있는 게 낫겠는데......’

 

  항현은 피곤하기도 하고 날이 어두워지는 중이라 지낼 곳을 찾을 요량으로 분지를 둘러싼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아직 항현이 조사하지 않았던 땅바닥이 열리며 사람이 하나 올라왔다.

 

 ‘나 참, 한 발짝만 더 갔으면 찾았을 텐데.......’

 

  바닥이 열린 곳은 방금 전까지 찾아다니다 끝을 맺었던 장소에서 한 발짝 앞이었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항현은 그나마 비탈이다 보니 숨을 만한 엄폐물, 큰 나무 등걸이 있는 곳이어서 몸을 숨기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나온 사람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이미 노을조차 어두워진 저녁 빛에 그 얼굴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항현은 눈에 힘을 주어 땅에서 솟아나온 사람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어두운 중에도 알아보기가 쉬웠다.

 

 ‘저거....... 비합이던가? 그 쥐도사......?’

 

  항현은 나무 등걸 뒤에서 비합이 나와 몇몇의 새들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

 어젯밤, 눈이 붉은 까마귀 다음에 두 여진 사수, 너구리와 광대뼈가 활을 쏘며 들이닥친 것이 생각났다.

 

 ‘역시 새를 초병으로 이용하는 것 이었군...... 새를 저리 이용하는 걸 수빈 아가씨가 알면 저 쥐도사는 혼 좀 나겠는데......’

 

  항현이 비합의 행동을 보고는 슬그머니 웃음이 지어졌다. 동시에 수빈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걱정을 많이 할 텐데, 연락을 취해 걱정 만이라도 덜어 줬으면......’

 

 그런 생각 중에 스스로도 화들짝 놀랐다.

 

 ‘내가 적진 한 가운데 들어와서 무슨 잡생각을 하는 거람! 잘못 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어리석고 모자라긴......’

 

 항현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면서도 비합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곧 비합이 새들을 다 날렸는지 자기가 나온 땅바닥을 열고는 다시 땅으로 사라졌다.

 항현이 비탈의 등걸을 나와 비합이 사라진 바닥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화가의 세밀한 솜씨가 아니었다.

 회반죽으로 넓은 판을 만들고 그 위에 흙과 돌을 붙여 놓아 얼기설기 풀도 돋아 있어 마치 땅처럼 보인 것이었다.

 항현이 잠시 생각을 정돈했다.

 

 ‘내가 혼자 잠입을 해? 아니면 여기서 상황을 보면서 기다려? 아니면 일단 석왕사까지 귀환해서 가까운 감영(지방 군 주둔지)에 지원 요청을 넣을까?’

 

  항현이 문을 한 번 열어보려고 했지만 문이 안에서 자물쇠가 걸려 있는 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음...... 뚫어 볼까? 그렇지만 잠입하려고 한 건데 문짝을 부숴버리고 들어가서야..... 뭔가 다른 방법이 없으려나......?’

 

  그 앞을 서성이며 고민하는 데 갑자기 땅 바닥 문이 벌커덕 열렸다.

 품에 새를 대 여섯, 안고 나오던 비합과 고민하던 항현은 눈이 딱 마주쳤다.

 새가 많아서 두 번에 나누어 날리려고 한 모양이었다.

 항현도 놀라고 비합도 눈앞에 사람이 있는 것에 놀랐다.

 둘 중에 항현의 행동이 비합보다 앞섰다.

 사인검의 자루로 바로 얼굴을 덮쳐 내갈긴 것이다.

 

 “후다다닼-!”

 “펔---!”

 “꽼-----!”

 

  비합이 주술적으로 많은 재주가 있는 도사인 건 분명했지만 양손에 새들을 한 아름 안고 있어서 방어도 봉쇄된 데다가, 나이도 항현 나이의 두 배보다도 많은 노인이었다. 더구나 눈이 마주치고는 놀라 이미 넋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당한 불의의 일격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비합은 그대로 뻗어 혼절했다.

 항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멋쩍게 혼잣말을 했다.

 

 “이젠..... 들어가는 수 밖에 없네...... 참나~”

 

  항현은 비합의 품을 뒤져 사자추를 발견했다.

 둘둘 돌려 풀어서 비합의 손목과 발목을 묶은 후에 그 몸을 들어 어깨에 들쳐 업었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비합의 와싹하게 마른 몸이 볏짚단처럼 가벼웠다.

 

 ‘자~ 그러면 들어가 볼까?’

 

 비합을 어깨에 업은 항현이 지하로 통해있는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자 거의 지하궁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거대한 공간이 나왔다.

 원래 있던 지하 동굴에 나무와 돌로 다시 집을 만든 것 같았는데 그 크기가 제법 컸다.

 돌을 깍아 기둥처럼 보이게 만들고 입구로 보이는 위에 현판도 걸려있었다.

 항현이 현판에 적힌 이름을 한자, 한자 또박또박 읽었다.

 

 “적.... 멸..... 암...... 이제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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