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3.은씨일족(머리)
작성일 : 17-12-20 09:09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57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은씨 일족

 

  항현은 얇은 저고리와 바지로 겨우 몸을 가리고 이불을 두른 상태로 불 옆에 앉았다. 검지가 말을 꺼냈다.

 

 “항현님, 이 분은 우리 어머님, 엄마, 그때 호랑이 귀신 잡을 때 우리처럼 난힘별자 관원이 있다고 해잖아요. 그게 이 분이에요.”

 

  검지 정도의 나이의 어머니치고는 나이가 너무 많았다.

 너무 늙은 얼굴이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 안 된 노인은 어머니라니. 그 옆으로 덩치가 좀 잡힌 남자가 하나 앉아 있었고 그 옆에 검지, 그리고 검지보다 작은 꼬마가 하나, 모두 네 명이었다.

 어머니라 불린 할멈은 항현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그래..... 관원께서는 뭔 일이 있으시길래 옷을 입고서 얼음을 깨고 미역을 감고 계셨는가? 겨울철에...?”

 “미역을 감은 게 아니라...... 그러니까요.......”

 

  막상 설명을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연폭소병, 현동자 안견, 해명과 언문주...... 그러다 퍼뜩, 창귀호 사건때에 마지막에 검지가 사유궁을 가지고 왔던 것이 생각났다.

 

 ‘이들도 난힘자? 어쩌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항현이 은근한 기대로 할멈에게 공손히 물어보았다.

 

 “혹시 이런 쪽의 일을 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겨울에 미역 감는 일에 뭐 아는 게 있겠나? 모르니까 한 번 여쭙는 게 아닌가......?”

 

 혹시나해서 물어 본 질문을 엉뚱한 답으로 빠져나간다.

 

 “아니 그러니까...... 미역을 감은 게 아니라요......”

 “우리가 관원 나으리를 이 움막으로 업고 온 후, 끌고 온 흔적은 다 지웠네. 우리가 괜한 짓을 했는가?”

 “!”

 

  흔적을 지웠다, 역시 분명 평범하게 노루나 잡아 시장에 내다 파는 평범한 사냥꾼 집은 아니다.

 지금 엉뚱한 대답으로 자신들의 정체는 들어내 질 않았지만 농담같은 질문으로 항현의 목적을 캐내고 있다.

 

 “나으리는 지금 뭔가 공무로 이곳에 오신 거 같은데 얘기해 주실 수 있다면 얘기하시구려...... 들을 만한 일 아니면 아예 마시구......”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심드렁한 어조로 던지자 할멈이 말을 던지자 결국 아쉬운 항현이 저간의 사정을 차곡차곡 얘기해주었다.

 해명이란 자가 조정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 원한을 풀기 위해 언문주를 악하게 사용하며 우리는 그것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라는......

 

 “......흠~ 그래서 죽이러 온건가?”

 

 할멈는 여전히 심드렁한 어조로 항현에게 물었다.

 항현이 그 질문을 바로 부정했다.

 

 “그건 아닙니다.”

 “나랏일을 하는 관원이, 무관이 나랏님을 해하려는 역적을 죽이지 않으면 어쩌려고?”

 “......”

 

  항현이 입에 꿀을 머금자 할멈은 다시 다른 질문을 이었다.

 

 “저 사인검,...... 사인참사검은 자네 것인가? 조정에서 지급을 받은 것인가?”

 “저희 집안의 것입니다. 전대에 하사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집안의 것이라....... 자네 아버님 함자가.....”

 “철자, 호자 쓰십니다.”

 “철호 아들이라......”

 “저의 아버님을 아십니까?”

 

 항현이 깜짝 놀라 되묻자 할멈은 멍한 눈으로 둘러 받아쳤다.

 

 “자네가 방금 얘기했잖아....... 철자, 호자라며......”

 “......”

 

  항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안다는 건지 모른다는 건지 헷갈렸다.

 친근하게 철호아들이라고 하더니 다시 묻자 니가 얘기해서 안다니......

 

 “그럼, 그 표주박은 뭔가? 그 건 철호가 가지고 다니던 게 아닌데.......”

 “제 아버님을 아십니까?”

 “.......철자, 호자라며~ 자기가 그래놓구......”

 ‘.......내 참~’

 

  항현은 자꾸 얘기가 뱅뱅 돌자 속으로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표주박을 주시한 안목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 표주박이 뭔지 아십니까? 저도 기연으로 구하여 잘은 모릅니다.”

 “......그건....... 안평대군의......”

 

 작게 우물거리는 소리로 안평대군의 이름이 나오자 항현은 눈을 크게 떴다.

 역시 이 늙은 여인은 이 물건의 출처를 알고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예! 맞습니다! 안평대군께서...... 혹, 정말 아십니까? 이 물건에 뭔 가가 있습니까?”

 “그래...... 그 해명이란 자를 싸워 이기되, 죽이진 않겠다는 얘기지? 자네?”

 “.......예?”

 

  할멈은 또 슬그머니 대화의 머리를 바꾼다.

 항현이 약간 성을 낼 것 같은 기색이 보이자 갑자기 불에 장작을 밀어 넣으며 입을 꾹 다물고 딴청을 폈다.

 이 괴상한 화법의 할멈에게 신세진 것도 항현이고 지금 아쉬운 것도 항현이니 별 수 없었다.

 항현이 한껏 공손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저~ 할머님~ 제가 가지고 있는 표주박에 아시는 것이 있으신 지요.”

 “내가 물어 본 것에 답을 하시게~. 관원 나으리~”

 “예?”

 

  항현이 또 어디론가 얘기의 머리를 돌릴 것을 아는 항현은 못마땅한 눈으로 할멈에게 다시 되물었다.

 

 “해명이를 죽일 텐가?”

 “해명을 아십니까?”

 

  다시 되묻는 항현에게 할멈은 장작으로 불을 들추며 가라앉은 어조로 답을 했다.

 

 “......오로지 불쌍하다는 것만 알지......”

 “.......네?......”

 

 항현은 갑자기 정색하여 슬픈 낯빛을 띠는 할멈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해명을 진짜 아십니까?”

 “자네가 가진 표주박은 주향선표(朱香仙瓢)일세!”

 “.....네?!.....”

 

 얘기를 또 돌렸지만 이번엔 항현이 바라는 답중 하나였다.

 

 “주향선......이요?”

 “그래..... 자네 거기에 물 같은 것 담아 마신적 있나?”

 “!......예......옛!”

 “어땠나?”

 

  항현은 두 번, 표주박의 물을 마시고 몸이 편해진 경험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표주박의 물을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나아가는 과정에 우연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할멈의 지적을 받자 확실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이 박 때문입니까?”

 “뭐가? 어땠냐고 내가 묻지 않았나...... 나도 잘 몰라......”

 “.......”

 

  항현이 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옆에서 검지가 피식피식 웃으며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도통 얘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질 않아 말할 의욕이 없었다.

 항현이 말이 막혀 조용히 있는데 대화의 고삐를 할멈이 다시 이끌었다.

 

 “해명의 힘에 눌리지 않는가?”

 “......예?.......아!, 예!”

 

  슬그머니 항현의 주의를 단숨에 끄는 말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그 아이는 어미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했네. 아버지의 죽음도......”

 “.......”

 

 항현은 해명을 아느냐고 다시 물어 보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항현이 입을 다물고 있자 할멈은 계속하여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 어미는 언문이란 글에 언령, 주력을 담는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는 연구 자료를 많이 남겼지, 그 기록들은 모두 정난주체세력에게 소각되었지만......”

 “......!”

 

  항현이 아무 말 않고 듣고 있자 원래 말없이 앉아 있던 나머지 셋과 함께 두터운 침묵만이 움막에 가득했다.

 오로지 한줄기, 할멈의 조분조분한 말만이 침묵의 장막을 한 장씩 걷고 닫을 뿐이었다.

 

 “중광이는 약간 모자란 사람이었네. 그러나 산술과 기억력이 아주 뛰어났지. 암산이 빠르고 정확하고 글을 모르면서도 그림, 그 자체를 모두 외워버리는 굉장한 사람이었어. 그러면서도 아주 착하고 순박했지. 지솔은 그런 중광을 좋아하고..... 그래서 서로 사랑하게 된 게야......”

 

 모닥불이 타닥타닥거리며 할멈의 말에 장단을 넣어주었다.

 

 “둘은 서로 사랑하여 아이도 낳았네. 당시 세종대왕의 정음이 간행된 해라 둘은 밝음을 풀어낸다라는 의미로 아이이름도 해명이라 지었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도 아주 깊숙이...... 어찌 생각해야 하는가? 이 분은 해명과 친하면서 왜 나를 구했는가?’

 

 항현의 의문과 관계없이 할멈의 말은 계속되었다.

 

 “나와 내 남편은 문종대왕을 죽인 주문을 막지 못한 죄로 죽어야 할 죄인이었지. 그런데 문종대왕을 죽인 난힘자를 찾아낸다는 조건으로 사면을 받아 수사를 하게 되었지.”

 “!”

 

  항현의 입에서 비명이 나올 뻔 했다.

 문종대왕이 죽을 때에 죄를 받은 사람이라니! 이 금강산에!

 

 “내 남편의 이름은 은열영, 초기 언문주의 연구자들 중 하나일세......”

 “!”

 

  항현은 가슴이 쿵당거렸다.

 초기 언문주 연구자들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그들과 자신은 어떤 식으로든 만나고 있다. 인연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그 살인 난힘자가 지솔이라고 밝힌 게 내 남편이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뒤집어씌운 게 내 남편 열영이었어......”

 “뒤집어 씌워요?!”

 

  놀라움을 숨길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린 항현은 크게 외쳤다.

 지솔이 문종대왕을 죽인 게 아니라니! 누명을 쓰고 죽다니!

 

 “그럼 어찌하여 이 금강산에 계신 겁니까? 해명은 알고 있습니까? 어르신과 여기 이 분들이 산에 계신걸 알고 있습니까?”

 “......관복이 다 말랐구만...... 입으시게, 다 큰 어른이 속저고리에 잠뱅이 속곳만 입고 있는 게 거슬리는구만.”

 

 여지없다.

 항현이 뭔 말만 하면 하던 이야기의 머리를 돌려버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항현이 과거의 사정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더욱 할멈에게 매달렸다.

 

 “어르신~......”

 “자네가 가진 주향선표는 내공의 증가를 가져오는 신물이네. 중원의 몇몇 주문을 연구하여 언문주로 새롭게 창조한 해동신기지. 자네의 사인참사검 같은......”

 “예?”

 

  항현이 언문주의 과거지사에서 단숨에 관심이 표주박으로 옮겨졌다.

 할멈은 항현의 관심을 요리조리로 돌릴 화제를 많이 갖고 있었고 항현은 그런 할멈에게 끌려 다닐 수 밖에 없었다.

 할멈은 항현이 잠잠해지자 표주박 얘기를 이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0 5. 해명역습전 6.적멸암의 지하(다리) 2017 / 12 / 21 40 0 5839   
89 5. 해명역습전 6.적멸암의 지하(허리) 2017 / 12 / 21 41 0 5805   
88 5. 해명역습전 6.적멸암의 지하(머리) 2017 / 12 / 21 38 0 5491   
87 5. 해명역습전 5.도성진공(다리) 2017 / 12 / 21 36 0 5261   
86 5. 해명역습전 5.도성진공(허리) 2017 / 12 / 21 37 0 5354   
85 5. 해명역습전 5.도성진공(머리) 2017 / 12 / 21 34 0 5048   
84 5. 해명역습전 4.적멸암(다리) 2017 / 12 / 20 34 0 4719   
83 5. 해명역습전 4.적멸암(허리) 2017 / 12 / 20 43 0 5132   
82 5. 해명역습전 4.적멸암(머리) 2017 / 12 / 20 37 0 3708   
81 5. 해명역습전 3.은씨일족(다리) 2017 / 12 / 20 36 0 7000   
80 5. 해명역습전 3.은씨일족(허리) 2017 / 12 / 20 39 0 4196   
79 5. 해명역습전 3.은씨일족(머리) 2017 / 12 / 20 37 0 4570   
78 5. 해명역습전 2.지하수맥(다리) 2017 / 12 / 19 42 0 4827   
77 5. 해명역습전 2.지하수맥(허리) 2017 / 12 / 19 35 0 5512   
76 5. 해명역습전 2.지하수맥(머리) 2017 / 12 / 19 42 0 5222   
75 5. 해명역습전 1.석왕사(다리) 2017 / 12 / 19 33 0 5361   
74 5. 해명역습전 1.석왕사(허리) 2017 / 12 / 19 30 0 5887   
73 5. 해명역습전 1.석왕사(머리) 2017 / 12 / 19 32 0 4616   
72 4. 요화병풍전 6.도원을 거니는 꿈(다리) (4) 2017 / 12 / 18 52 1 5552   
71 4. 요화병풍전 6.도원을 거니는 꿈(허리) 2017 / 12 / 18 32 0 5446   
70 4. 요화병풍전 6.도원을 거니는 꿈(머리) 2017 / 12 / 18 40 0 5630   
69 4. 요화병풍전 5.개, 돼지 그리고 호랑이(다리) 2017 / 12 / 17 44 0 4212   
68 4. 요화병풍전 5.개, 돼지 그리고 호랑이(허리) 2017 / 12 / 17 38 0 5116   
67 4. 요화병풍전 5.개, 돼지 그리고 호랑이(머리) 2017 / 12 / 17 39 0 5296   
66 4. 요화병풍전 4.흑암지옥(다리) 2017 / 12 / 17 39 0 7487   
65 4. 요화병풍전 4.흑암지옥(허리) 2017 / 12 / 17 40 0 7908   
64 4. 요화병풍전 4.흑암지옥(머리) 2017 / 12 / 17 46 0 7277   
63 4. 요화병풍전 3.사후거옥도(다리) 2017 / 12 / 16 41 0 7313   
62 4. 요화병풍전 3.사후거옥도(허리) (2) 2017 / 12 / 16 50 1 5603   
61 4. 요화병풍전 3.사후거옥도(머리) 2017 / 12 / 16 48 0 5866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