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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4.적멸암(머리)
작성일 : 17-12-20 19:57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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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적멸암

 

 항현은 칼을 겨누어 여진 사수 하나를 짚었다.

 

 “아이?”

 “음~ 말을 못 알아들으니 이거야~ 원~!”

 

  둘 다 얻어 터져서 그런지 하나는 광대뼈가 부어서 툭 튀어나왔고, 하나는 눈 어름이 멍이 들어 얼굴 반쪽이 너구리처럼 보였다.

 항현이 짚은 건 너구리 쪽이었다.

 

 “너!”

 “?”

 

  항현은 칼로 가리키며 계속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하자 너구리 사수는 솜이 두꺼운 겉옷을 벗었다.

 항현은 계속해서 너구리를 칼로 가리키며 계속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했다.

 

 “아이? 싸후~룬~!”

 “난 못 알아듣는다. 빨랑 벗어!”

 

  항현이 소리를 버럭 지르자 너구리 사수는 안에 받쳐 입은 저고리도 벗었다.

 항현이 벗어 놓은 솜 겉옷을 칼로 집어 너구리에게 던져주었다.

  너구리는 겉의 솜 옷을 어기적어기적 입었다.

 그 동안 항현은 벗어 놓은 저고리를 칼로 베어 한 뼘, 조금 안 되는 정도로 썰어 놓았다.

  항현은 광대뼈가 부은 사수를 칼로 가리키고 썰어 놓은 옷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렸다.

 

 “묶어-!”

 “.......후타!”

 

  광대뼈는 너구리보다 눈치가 빨랐다.

 항현이 썰어 놓은 천 가지들을 한 줄, 한 줄 묶어서 이었다. 그리고는 그것의 쓰임도 바로 알았다.

 

 “후타-! 후와이탐비-!”

 “그래, 그래 너희들 묶어 놓을 밧줄 만든 거야......”

 

  너구리는 시무룩한 얼굴이었고 광대뼈는 자신이 만든 천 밧줄을 항현에게 넘겨주었다.

 항현은 그 줄을 너구리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칼로 너구리를 가리켜서 광대뼈에게로 칼짓을 했다.

 이내 너구리는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

 곧 너구리가 광대뼈의 손목을 묶었고 항현이 너구리의 손목을 묶은 후, 그들이 가져온 활에서 활 줄을 내어 손목이 묶여 있는 위에 다시 덧 묶고 나머지로는 발목도 묶었다.

 그들의 활은 불쏘시개로 항현이 피운 모닥불에 던져 버렸다.

 광대뼈는 항현을 노려봤고 너구리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미 묶어 놨으니 신경을 조금 덜 쓰게 된 항현이 불로 가까이 오도록 손짓했다.

 

 “이거 먹어라.”

 

  너무 먹어 질려버린 육포에서 남은 것을 약간을 덜어 둘에게 나눠 주었다.

 여진족이라 그런지 고기를 허겁지겁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는데 표정이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불에 가까이 앉아 육포를 넣다가 너구리가 육포 하나를 모닥불에 가까이 쪼이려고 했다.

 

 “안돼......”

 “와쿠-!”

 

 항현과 광대뼈가 동시에 너구리를 말렸다.

 

 “....앙가 쏴~아인~.....”

 

 너구리가 항현과 광대뼈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아마 맛이 더 좋아진다는 말 같았다. 항현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손가락을 발톱 모양으로 만들어 소리를 냈다.

 

 “어흥-!”

 “타샤-! 타샤-!”

 “힠-!”

 

  항현의 흉내와 광대뼈의 말을 듣고는 너구리는 금방 놀라더니 더는 구울 생각을 못하고 그냥 있는 대로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자신도 산의 법 앞에선 맛 좋은 먹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둘은 항현이 갈라준 육포를 맛있게 먹고는 항현을 바라봤다.

 항현은 조용히 읊조렸다.

 

 “흩어진 악을 쫓아 귀인의 범 떼를 푸노라,

  하나가 쫓아 잡아 악을 하나 찢었도다,....”

 

  항현을 너구리와 광대뼈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항현이 칼을 동굴 입구에 향하며 기합을 주었다.

 

 “귀인천망격-!”

 “어흥-!”

 

  항현의 사인검에서 불타는 듯한 범이 한 마리 튀어나왔다.

 너구리와 광대뼈가 혼비백산, 동굴의 끝으로 등을 찰싹 붙였다.

 

 “히이이이잌-!”“타샤-! 투와 타샤-!”

 

 항현은 부림주로 소환한 범을 옆에 두고 편하게 누웠다.

 

 “이제 너희도 자~”

 

  손을 아래로 까닥 거리며 말하자 둘 다, 대충 눈치로 자라는 말을 알아들었다. 그러나 불로 이루어진 요괴 범이 눈을 부라리는 데 어떻게 자빠져 잘수 있겠나? 하루종일 산을 헤집고 다녀서인지 항현은 눕자마자 숨이 고르게 되었다. 그러나 두 여진 사수는 벽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면서도 도통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고 푹 잠에 드는 순간, 영원으로 잠이 이어질까 봐 두려웠다.

 동굴 속에 세 사람은 그렇게 그날 밤을 보내게 되었다.

 

 -------------------------------------------------------

 

  수빈들도 조그만 동굴을 하나 찾아 불을 지폈다.

 이번에는 해명의 결계로 냅다 밀고 들어가지 않고 일단 수빈의 새들이 정보를 가져올 다음날 아침을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항현까지 네 사람 몫으로 미숫가루와 엿, 말린 떡들을 가져 왔으니 양은 넉넉했다. 물론 세 사람은 사람이 빠져서 먹거리가 넉넉해진 상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혁춘은 이걸로 잠시 수빈이 쉴 시간을 벌었다는 것에 마음을 놓았다.

 혁춘이 수빈을 바라보았으나 수빈은 말린 떡을 조금씩 잘라 입에 넣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준모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뭔가 농이라도 한 마디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수빈의 눈이 먼 곳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광조가 불 피울 나무를 더 주어 오겠다고 말하자 그제야 일어섰다.

 

 “내가 같이 갔다 올께요.”

 

 그리고는 광조보다 먼저 훵하니 사라졌다. 광조가 서둘러 쫓아갔다.

 잠시 후 수빈이 한 아름 나뭇가지를 가지고 나타나 불 옆에 쏟아 놨다.

 

 “광조는?”

 “아직 안 왔어요?”

 

 되려 되묻는 데 혁춘이 말했다.

 

 “같이 안 있었어?”

 “먼저 갔는데......”

 “저기 오네요......”

 

 준모가 뒤를 가리키자 그 쪽에 광조가 나뭇가지 한 아름 안고 걸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옛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예?”

 

 광조가 뜬금없다는 듯이 되묻자 혁춘은 말을 가다듬어 다시 물었다.

 

 “뭔가 서로를 경계하는 듯, 탐탁찮아 하는 듯, 그런 기분이 든단 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가?”

 “무슨......”

 

 수빈은 대충 짧게 끊지도 않은 문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광조는 상관없다는 듯 대답했다.

 

 “저는요. 우리들 난힘자들이 어둠으로 제 발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뭐?”

 

  준모가 너무 뜬금없는 얘기에 광조를 쳐다보자 광조는 눈빛 한 조각, 던져주고는 자기 얘기를 이어갔다.

 

 “저는 난힘을 가진 자들이 함부로 그 힘을 기반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걸 반대합니다. 사회에 나서는 체계는 우리가 역량을 과시하는 않는 정규 과시(과거시험)를 통해서 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힘이라는 것 자체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혼란의 기술이니까요.”

 “......”

 

  광조의 주장에 나머지 셋 다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대했지만 침묵의 종류가 달랐다.

 혁춘과 준모는 자신의 이(理)에 거스르는 소리를 하는 광조에게 뜻밖이라는 생각에 어리둥절한 침묵이었지만 수빈은 살짝 흘겨보는 얄미움이 담긴 무시에 가까웠다.

 

 “저는 난힘을 수용하는 사회을 만든다는 항현선배님의 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난힘자가 사회에 받아들여지려면 자신의 튀는 힘을 남에게 숨겨 무서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과시에 응시하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억눌려야하는 상황을 타파해야.....”

 “왜! 타파해야 합니까? 평범한 사람인 척 하고 살면 되는 데. 이매, 망량들이 떠돌아다니는 귀신의 나라가 아닌데 어째서요?”

 

  광조가 슬그머니 찌른 준모의 반론에 철벽처럼 막아섰다.

 

 “우리의 힘이 이 나라를 혼란케하는 거예요. 우리 없이도 혼란한 이 세상에...... 그 해명이란 놈을 없애고는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과거로......”

 “......”

 

  여전히 수빈은 아무 소리 않고 누워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준모는 어떤 이념이나 주장이 있었던 게 아니고 그저 자신의 힘을 잘난 척할 수 있었으면 하는 사리(사적인 이익)에 불과하다 보니 광조가 힘주어 주장하는 것에 뭐라 받아치질 못했다.

 혁춘은 광조의 시대 순응적 자기 철학의 근원을 이해하다 보니 함부로 대꾸하질 않고 그저 입술로 쯧쯧, 소리만 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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