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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독바로 : 인생은 길고 가늘게 사는거야!
독고력 : 곧 죽어도 상관 없다. 그 일만 마치면...

독바로 : 동자공이라니... 왜 여자가 있어도 만지질 못하니(슬픔분노)
독고력 : 연애 따위에 관심 둘 시간 없다.(차갑싸늘)

독바로 : 내 꿈? 원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유아독존(唯我獨尊)
독고력 : 전무후무(前無後無). 앞으로 없고 뒤에도 없을 그런 가장 강한 무인이 되겠다.

사부 잘 만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독바로와 금수저 집안에서 나 홀로 흙수저처럼 살아가는 독고력의 무림기

 
독고력, 하지만 강하다고 소문날 것입니다.
작성일 : 17-02-01 11:10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10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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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고력이 산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도본일이 볼 때 독고력은 겁이 없는 듯 했다.

 

 도본일은 불안했다.

 만일 위험한 영수를 만나게 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마주친 영수들이 독고력을 보면 겁에 질린 듯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독고력의 몸에서 풍기는 야수의 제왕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독고력은 영수들이 보았을 때 이미 마룡으로 느꼈다.

 

 ‘이 곳의 터줏대감을 찾아서 잡아가야 한다.’

 

 아마 도본일이 들었다면 기겁했을 말이었다. 그리고 독고력을 쫓지 않고 도망갔을 터였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라 독고력의 생각을 알지 못한 도본일은 열심히 독고력의 꽁무니만 쫓았다.

 

 독고력은 중간에 보았던 흑면독각호(黑面獨角虎)를 잡을까 했다가 포기했다.

 이 곳 천지의 제왕이 고작 흑면독각호일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틀이 지나자 정말 흑면독각호가 이곳의 제왕인가 싶었다.

 고민하고 있을 때 독고력은 강한 기운을 느꼈다.

 원하던 느낌이었다.

 

 독고력이 기감을 따라 도착하자 그 곳에는 청린독각규룡(靑鱗獨角赳龍)이 있었다.

 

 머리에 뿔이 하나 솟은 푸른 비닐가진 녀석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울음을 토해냈다. 고막이 떨릴 정도로 괴성은 크고 웅장했다.

 

 “카아아앙!!”

 

 독고력은 거침없이 다가가 울부짖으며 존재감을 뽐내는 청린독각규룡의 입 속에 손을 박아 넣었다.

 

 도본일이 봤을 때 독고력은 미친 놈이 분명했다.

 저 미친놈은 대호법의 대문도 이웃집 아저씨 문을 열 듯 두드렸고 마침내 저 이무기의 입 속에도 손을 박아넣었다. 하지만 이내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2각 동안 사투를 벌이던 독고력이 청린독각규룡의 뿔을 부러트리고 주둥이의 위아래쪽을 잡아 째서 죽여버린 것이다.

 

 사냥이 끝난 후 독고력은 차분하게 시체가 된 청린독각규룡을 들쳐메고 내려갈 준비를 했다.

 

 저 덩치가 큰 이무기가 원래 약한건가 싶었다.

  하지만 청린독각규룡은 화경의 고수조차 상대하기 까다로운 매서운 놈이었다.

 

 독고력은 내려가는 길에 혈목홍사(血目紅蛇)를 맨 손으로 낚아채 가죽을 벗겨 익히지도 않고 질겅질겅 씹어먹고 섬영설묘(閃影雪猫)를 낚아 채 도본일에게 건네주었다.

 

 도본일은 독고력이 미친놈에서 좋은 친구로 인식이 바뀌어버렸다.

 

 독고력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금정철모신사(金精鐵母神蛇)를 잡아왔다.

 그리고 은밀히 라나장을 불러내어 그것을 주었다.

 

  라나장은 천환요호(千幻妖狐)를 잡아왔기에 거절하려 했지만 독고력이 청린독각규룡을 잡아왔단 말에 그저 고맙게 받아들였다.

 

 독고력이 거대한 이무기를 들쳐메고 질질 끌고 오자 다들 놀랐다.

 특히 장차주 교관은 독고력에게 관심을 표했다.

 

 “이, 이건 청린독각규룡아니냐. 이런 녀석을 어떻게 잡았느냐?”

 “이놈을 보아하니 많이 늙었습니다.”

 “그, 그런 듯 하구나.”

 

 사실 장차주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 앞에서 모르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수긍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곤륜산 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컸습니다. 자연히 이런 녀석의 약점을 알지요.”

 “약점?”

 “이 녀석의 약점은 바로 입 속 입니다.”

 “그렇구나.”

 

 죽어있는 청린독각규룡의 입을 보자 입 속에 먼가 쑤셔넣어 쥐어뜯은 흔적이 있었다.

 

 교관은 도구를 사용했으리라 생각했다.

  자세히 보면 독고력의 손이 붉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독고력이 청린독각규룡을 잡아오자 시기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세기와 백유유, 소주우, 의두북이었다.

 

 칠대세가의 적통인 그 아이들은

 녹촉(鹿蜀, 모양은 말이고, 목이 희며, 호랑이무늬에 꼬리가 붉고, 사람의 소리를 내는 영수),

 선귀(旋龜, 거북 모양에 목은 새 목이고, 꼬리는 뱀처럼 생긴 영수),

 영여(挺如, 사슴 모양에 흰 꼬리가 달리고, 발굽이 말과 같고, 사람 손이 달리고, 뿔이 넷인 영수)를 잡아왔다.

 

 꽤나 엄청난 실력임은 분명했다.

 독고력을 제외하면 말이다.

 헌데 그 셋의 복장은 옷을 몇 겹 더 껴입은 복장이었다. 누군가의 옷을 벗겨서 입었을 것이다.

 정황은 의심스럽지만 알 도리가 없었다.

 

 그 외 아이들은 간신히 잡아온 것들을 부끄러운 듯 뒤로 숨겼다.

  혈호자(血虎子, 피처럼 붉은 벌), 백마의(白痲蟻, 독성을 가진 하얀 개미)등을 잡아온 아이들은 말이다.

 

 1등은 당연히 독고력이었고 영여를 잡은 이세기가 2등, 천환요호와 금정철모신사를 잡아온 라나장이 3등, 녹촉을 잡아온 백유유가 4등을 하였다.

 

 이 곳 까지 올 때 나가 떨어진 아이가 60명이었다. 어젯밤 얼어죽은 녀석이 20명. 그리고 천지를 돌아다니다 복귀하지 못한 녀석들이 40명이었다.

 

 장차주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장차주는 맨 몸의 아이들을 데리고 신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천리를 돌아다녔다. 그 와중에 다시 50여명의 아이들이 나가 떨어졌지만 끝내 완주한 아이들이 330명이 됐다.

 

 원래의 계획은 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붙었다.

 

  독고력이 종종 보여주는 생존 행동을 아이들이 따라해서 그런 듯 싶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아이들은 교관인 자신보다 독고력을 주시하며 독고력이 뭘 보고 뭘하는지 유심히 보다가 따라했다.

 

  이세기와 의두북도 내심 자존심이 상했지만 따라하기 시작했다.

 

 천리행군이 끝나고 도착한 곳은 신강에 위치한 화염산이라는 곳이었다. 장차주는 고생한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을 했다.

 

 “이 곳은 화염산(火焰山)이라고 한다. 행군을 끝내도록 하겠다. 너희는 뒤쳐진 100명에 속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아침 다시 모이거라.”

 

 독고력의 조 뿐만 아니라 다른 조 아이들도 도착했는데 그 수가 많이 줄어있었다.

 다만 아이들의 몸에는 거친 기세가 줄줄 세어나왔다.

 

  그동안 모진 행군이 아이들을 독기를 품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화염산 한 켠에 지어진 연무장과 건물들이 있었다.

  독고력은 방을 배정받고 목욕을 하였다.

 

  물을 한 바기지 몸에 퍼부었는데 검은 덩어리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밀어도 밀어도 나오는 때를 벗겨내기 위해 한참동안 목욕을 해야 했다.

 

 다음날, 독고력은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내공을 수련 중이었다.

 

 그 때 한 아이들이 다가 왔다. 이세기와 그 패거리였다.

 

  마교는 여러 세가와 문파들이 뭉쳐 하나의 교가 된다.

 

 그 교에 따른 사상과 교리, 율법이 달랐는데 7개의 교가 있었고 각 교마다 대표하는 세가가 있었으니 7대신가로 불렸다.

 

 눈빛에 오만함이 자연스레 깃들어 있는 이세기는 혈사교의 기둥이자 중심인 혈천신가의 도련님이었다.

 혈천신가는 호천신가와 더불어 교 내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들어 혈천신가의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이세기는 어릴 때부터 지존의 아들로 태어나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

  행동하기가 오만하기 그지없고 여인들을 마음대로 취했으며 타인의 감정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악질이었다.

 상대에게 과한 손 속을 쓰기로 유명해서 혈잔마수(血殘魔殊)라는 별호를 가졌다.

 

 백유유는 마나교의 기둥인 마나신가의 장남이었다.

  백유유는 꽤나 호리호리가 말끔하게 생겨 호감형이었는데 항상 기분나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단점이었다.

  왠지 그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아났다.

 

 백유유는 또라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강한 자에게 덤비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망치는 일을 좋아했다.

  아주 악독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사심사유(邪心死劉)라는 별호가 있었다.

 

 소주우는 배화교의 중추인 명화신가의 아이였다.

  박쥐처럼 여기저기 강한 사람 편에 붙어다니고 약한 자를 괴롭히며 즐기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전형적인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아이였다.

 약자작약이라는 별호 외에 잔지괴마(殘志怪魔)라 불렸다.

 

 의두북은 혈천신가의 아이였다.

 이세기를 위해 키워진 그는 그런지 말 수가 없고 항상 이세기의 뒤편에서 이세기가 시키는 일을 처리했다.

 친구가 아닌 수하처럼. 천광마자(踐哐魔子)라는 별호가 붙었다.

 

 이상연은 패거리의 홍일점(紅一點)이자 이세기의 동생이었다.

 준수하게 생긴 이세기에 비해 굉장한 추녀였다.

  툭 튀어나온 입에 들창코와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굉장히 작았다.

 

 하지만 오만한 태도는 이세기와 판박이었다. 때문에 나찰독녀(羅刹獨女)라 불렸다.

 

 이세기는 독고력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

 이유는 감히 천한 녀석이 자신보다 더 굉장한 영수를 잡아왔고 아이들이 천리행군 내내 독고력을 주시하고 독고력의 행동을 따랐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중심적이고 자기가 항상 최고였던 이세기는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너 호천가주께서 어디에서 주워 온 녀석이라며? 더 이상 나대지마라.”

 “제 어미가 기루 집에서 몸을 팔았을지, 아비가 노예였을지 어떻게 알아? 천한 놈은 천한 놈답게 설치지 마.”

 

 이세기와 소주우가 모욕적인 말을 했음에도 독고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독고력이 말과 행동을 하지 않자 더욱 기고만장해진 녀석들은 독고력을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하고 사라졌다.

 

 “우린 너랑은 태생부터 본질이 달라. 앞으로는 불쾌하게 만들지 마라.”

 “살랑살랑 꼬리를 잘 흔들면 괜찮은 개밥정도는 챙겨 줄게 킥킥킥.”

 

 이상연은 독고력을 기분 나쁘게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다가 돌아가면서 이세기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저거 내가 가지고 놀꺼니깐 너무 망쳐 놓지마.”

 “쯧쯧, 또 시작이구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연은 남자를 가지고 노는 취미를 가졌다.

 독고력은 자신을 우습게 여기면서 떠나가는 그들을 보고 이를 꽉 깨물고 버텼다.

 

 ‘제왕의 생각은 범인들과 달라야한다. 실력으로 그들을 꿇려야 한다.’

 

 냉정하게 보면 그 녀석들이 과하게 이야기 했지만 틀린 것은 없었다.

 

 자신은 주서온 놈이고 그들은 세가의 적통이었다. 가진 것이 달랐다.

 

 하지만 앞으로 가지게 될 것은 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염산 연무장에 1150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범력폭이 앞으로 나와 말을 했다.

 

 “행군을 마친 너희들의 신분은 앞으로 잠마룡(潜魔龍)이 된다. 이것은 너희들의 생사여탈권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녀석은 목을 베어도 상관 없다는 것이니 알아서 처신하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조별로 활동을 할 텐데 조장이 필요하다. 본 교의 율법은 강자지존! 강한 사람이 조장을 맡는다. 조장의 선별법은 본 교관을 2각 안에 원 밖으로 밀어낼 것.”

 

 범력폭은 지름이 1장(약 3미터)인 원을 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이 들어가서 오른손은 뒷짐을 지었다.

 

 “조장이 되고 싶은 놈은 앞으로 나서라.‘

 

 어느 누구하나 나서는 아이가 없었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었다.

 

  범력폭이 아이들을 많이 상대한 후라면 더욱 승산이 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때 이세기가 거들먹거리며 가장 먼저 나섰다.

 

 ”겁쟁이 녀석들 소교주가 되고 싶어서 온 거 아냐?“

 

 범력폭에게 포권을 취하고 검을 뽑으며 무공을 사용하였다.

 

 혈천신가의 독문무공 적혈수라검법(赤血修羅劍法)이었다.

 이세기의 검은 붉게 일렁이며 검기를 뿜으며 범력폭에게 거침없이 공격했다.

 

 범력폭은 발을 이리저리 구르며 원 밖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았다.

 

 이세기는 2각이 다 되어갈 동안 범력폭이 한손을 뒷짐 쥐고 있음에도 원 밖으로 조차 밀어내지 못하니 짜증이 났다.

 

 자존심이 강한 이세기는 무리하게 아직 연성중인 적혈수라검법의 6초식을 펼쳤다.

 

 ”피가 솟구치니 하늘이 붉게 물든다. 혈두천염!(血阧天染)“

 

 붉게 타오르던 검기가 사방으로 쫘악 뻗더니 범력폭의 하체를 쓸며 타고 올라갈 듯 승천했다.

 말로만 듣던 검사의 경지였다.

 

 검기가 실처럼 뿜어져 나왔다.

 

 범력폭은 다리에 강기를 실어 차분하게 방어했지만 연이어 뒤로 밀려났다.

 

 ”허억허억 칫.“

 

 범력폭의 발이 원에서 2발자국 밖으로 나가 있었다.

 

  결국 범력폭을 원 밖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인상을 쓰며 물러났다.

 무리하게 내공을 운영한 듯 이세기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3명의 조장만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세기가 통과하자 다들 서둘렀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하는 이가 없었다.

 

 과연 범력폭의 무공은 명불허전이었다. 라나장과 도일본, 의두북, 소주우까지 모두 범력폭을 원 밖으로 밀어내지 못했다.

 

 백유유는 머리를 까딱까닥 흔들며 앞으로 나섰다.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재미있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기괴하였다. 마치 껍데기만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범력폭은 그런 백유유를 보며 말했다.

 

 ”...위험한 놈이구나.“

 ”...시작하겠습니다.“

 

 백유유는 1각이 흐르자 마찬가지로 답답함을 느꼈다.

 

 ’아. 그걸 써버릴까. 아 그러면 안 돼는데‘

 

 백유유는 자신도 모르게 칠흑같은 내공을 조금 뽑아썼다.

 

 그러자 범력폭의 표정이 달라졌다.

 

 백유유는 그런 범력폭의 표정을 보며 흥분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지은 미소는 왠지 생기가 있어보였다.

 

 ’아아, 어쩌지, 기분이 무지 좋은걸? 죽여 버릴까? 아아~ 그만해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면 죽여 버리고 싶잖아.‘

 

 범력폭이 점차 강해지는 백유유의 공격에 마침내 오른 손마저 풀고 맞상대하였다.

 

 둘은 이미 못 느끼고 있었지만 범력폭의 발은 원 밖을 나갔다.

 

 ’아 더는 못 참겠어. 주, 죽여버릴거 같아‘

 

 백유유는 거칠게 몰아치다가 멈추었다.

 연무장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범력폭이 뒤로 밀리다니 범력폭이 아무리 방어에만 치중했어도 놀라운 결과였다.

 

 ”원 밖으로 나가셨네요? 그럼 저도 조장입니다?“

 

 싱긋 웃으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범력폭은 이 기분 나쁘고 기괴망측한 기운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기억을 더듬었으나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백유유의 공격을 받아낼 때 움직임이 더뎌지고 내공의 소모가 매우 빨라졌다.

 

 잠시 뜸해질 때 독고력이 앞으로 나섰다.

 

 의두북과 소주우은 자신들이 도전을 했지만 밀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독고력이 앞으로 나서자 콧웃음을 쳤다.

 

 ”헹 짐승같은 놈이 주제를 모르는구나. 기회만 노리는 꼬락서니 하고는...“

 ”아서라 내 눈만 버리겠구나.“

 

 독고력은 허리춤에 있는 도를 풀어 바닥에 내려놓고 원 밖에서 한 쪽 다리를 뒤로 뺀 다음 자세를 낮추고 안을 듯한 자세를 취했다.

 

 ”...묘한 놈이구나.“

 

 범력폭은 색다른 독고력의 기수식에 흥미를 느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

 

 독고력이 몸을 좌우아래로 흔들며 범력폭을 향해 손을 뻗었다.

 

 독고력의 손은 범력폭의 손목을 쥐려고 했다. 마치 금나수와 비슷해보였다.

 

  범력폭은 침착하게 손을 원으로 돌리며 독고력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독고력은 집요하게 범력폭을 잡으려고 했다.

 

 결국 범력폭의 어깨부분 옷을 잡는데 성공한 독고력은 범력폭의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다리를 집어넣으며 메치려고 하였다.

 

 범력폭은 천근추 수법을 이용하여 버티자 독고력은 허리를 퉁기며 반대로 세게 밀어버렸다.

 

 ”웃.“

 

 범력폭은 뒤로 넘어질 뻔하다가 가까스로 몸을 세웠다.

 

 독고력의 공격은 끝이 나지 않았다.

 범력폭과 거리를 확 좁혀 품안에서 놀 듯 몸을 털었다.

 

 무릎, 팔꿈치, 박치기 등 다양한 공격방법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이제껏 잘 방어하던 범력폭이 유효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한 손을 풀지 않았다.

 

 독고력은 다시 범력폭의 오금을 잡고 착 달라붙어 같이 넘어지려 했다.

 거세게 돌진하는 독고력을 막아내지 못한 범력폭은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범력폭이 원 밖으로 밀려나갔지만 독고력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범력폭의 몸 위에서 짧게 짧게 치면서 문어처럼 범력폭의 몸 위를 타기 시작했다.

 

 범력폭은 결국 오른손을 풀고 독고력의 공격에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여지껏 방어만 하던 범력폭이 다급해지자 내공을 끌어올려 독고력을 강하게 쳤다.

 

  독고력은 비켜 맞으며 계속해서 범력폭의 몸을 꺾으려고 기회를 엿봤다.

 아무리 비켜 맞더라도 외공을 수련하지 않았더라면 몸이 터질만큼의 강한 충격이었다.

 

 결국 범력폭은 몸을 튕겨 데구르르 구르면서 독고력의 조이기를 풀어냈다.

 범력폭 또한 유술을 알고 있었다.

 

 ”허허, 재미난 녀석이구나. 박투와 유술, 외공을 익혔더냐.“

 ”예“

 ”소교주가 땅바닥을 구르며 유술을 펼치고 외공을 익힌다고 소문나면 마교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강하다고 소문날 것입니다.“

 ”....하하. 마지막 조장이 선정됐구나. 자 이세기, 백유유, 독고력이 조장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서라.“

 

 백유유는 독고력을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아 여기도 맛있는 먹잇감이 있네? 무럭무럭 자라서 더 맛있게 익으렴. 그럼 내가... 쿡쿡‘

 

 그리고 이상연 또한 독고력을 탐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세기와 백유유의 뒤에는 500명의 아이들이 섰고 독고력의 뒤에는 150명의 아이들이 섰다.

 

 라나장은 백유유의 뒤에 섰다. 범력폭은 인원수를 고르게 맞추기 위해 이세기와 백유유에게 아이들을 고르게 하였고 그 결과 각 383명씩 조원들을 가지게 되었다.

 

 독고력이 만든 조는 아예 신분이 낮은 녀석이거나 현교와 명교의 교리를 따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세기의 조는 혈사교, 배화교의 아이들이 주축이었고, 백유유의 조는 마나교, 일월교, 호천신교의 아이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백유유의 조가 3개의 교단이 참여해서 가장 강하지만 백유유와 라나장과 일월교의 승일신가의 장남인 편한북을 따르는 아이들로 잘 뭉쳐지지 않은 조였다.

 

 범력폭은 본격적인 마룡대전에 앞서 아이들에게 외출을 주었다.

 

 이상연은 분타로 향했다. 그곳에는 독고력처럼 몸이 울퉁불퉁 근육질의 남자를 수소문해서 데려와 있었다.

  그 남자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써 최근 돈 때문에 힘들어 했다.

 

 이상연은 둘만 남자 옷을 훌렁 벗어 근육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날 만족 시키면 은자 10냥을 주마.”

 

 남자의 하초에 손을 대고 문질렀다.

 이상연이 상당한 추녀임에도 불구하고 이성과는 달리 본능에 충실한 하초는 고개를 들었다.

 

 이상연은 근육질을 끌고 침상에 눕혔다. 근육질이 눕자 하초만 위로 향했다.

 

 이상연은 실을 가져와 하초의 끝부분, 즉 침낭의 바로 윗부분을 실로 칭칭 감아 피를 통하지 않게 하였다.

  피가 통하지 않자 살이 검붉게 변하고 핏줄이 서면서 더욱 성을 냈다.

 

 “호호호호”

 

 이상연은 그런 남자의 몸에 올라타 앞뒤로 몸을 흔들었다.

 

 “엉덩이를 세게 쥐어. 허리를 튕겨 더, 더, 더, 아항 조아 더, 더, 돈이 필요하지?”

 

 남자는 출렁이는 이상연의 뱃살을 보면서도 허리를 열심히 움직여야 했다.

 그래야 가족들이 굶지 않으니까.

 

 이상연은 하초를 실로 묶어놓아 사정할 수 없는 남자의 위에서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사내의 위에 올라탔다가 내려왔다.

 

 근육질은 15냥의 은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것으로 가족들이 4,5달은 굶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묶어 살이 괴사한 남자는 결국 그곳을 잘라내야만 했다.

 

 한편 백유유 역시 인근의 마나신가의 분타로 향했다. 백유유가 오자 분타주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공손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지하로 안내하였다.

 

 지하의 철문을 열자 사람들이 있었는데 철창 안에 발가벗겨 있었고 대부분 어딘가에 묶여있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

 

 백유유는 범력폭 교관과의 전투 때문에 끓어오른 살심을 삭히러 방문한 것이었다.

 철창에서 목에 개줄을 매달아놓은 사내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재갈을 풀어주자 그 사내는 크게 소리 질렀다. 아니 짖었다. 그렇게 교육받은 것이리라.

 

 ”멍멍, 왈왈.“

 

 백유유는 목줄을 한 손으로 단단히 쥐고 다른 손으로 그 사내의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아 뽑았다.

  머리카락을 억지로 쥐어뜯자 두피까지 뜯겨져 나왔다.

  머리에선 피가 줄줄 흘렀다.

 

 찌지이직.

 

 ”크아악.“

 ”아니지 아니지 개가 크아악 하고 소리 지를 리가 없잖아. 안 그래?“

 

 백유유는 두 눈이 칠흑같이 물드며 미소를 지었다. 악마소(惡魔笑)였다.

 사내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고자하는 본능이 고통을 참게 하였다.

 

 ”끼...끼이잉 윽윽 끼잉..“

 ”크크큭크큭“

 

 백유유는 즐거워하며 다시 사내의 머리를 뭉텅 잡았다.

  사내는 본능적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백유유는 그 떨림을 즐겼다.

 

 ”아~아~ 이거야 이거.“

 

 그리고 머리카락을 뭉텅 뽑아버렸다.

 

 ”크아악 안돼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한번만 살려주세..“

 

 펑.

 

 사내의 머리가 터져버렸다. 백유유가 내공을 실어 발로 차버린 것이다.

 

 사내의 머리가 터지면서 혈점이 지하의 곳곳에 퍼졌다 그 중에는 묶여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튀었다.

 

 ”거 시끄럽네.“

 

 백유유는 사내를 죽인 이유를 말했다.

 

 철창 안에 묶여있는 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였다.

 

 백유유는 다음 여자애를 끌고나와 침상에 팔 다리와 목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밑만 뚫려있는 투명한 상자에 쥐를 여러마리 담아 발가 벗은 여자애를 침상 위에다 엎어놨다.

 

 그 쥐들은 몇일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쥐들이었다.

 

 쥐들이 상자에서 굶어 죽지 않으려면 여자애의 뱃 속을 파고들어 내장을 갉아먹고 배를 뚫고 나와야만 했다.

 

 백유유는 고통스러워하는 여자애의 음성을 들으면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겼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애도 죽자 종이를 펼쳐 그림을 그렸다.

 그림 속에는 머리카락이 없는 남자와 내장이 삐져 나와 있는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악인(惡人)과 마인(魔人)은 엄연히 다른 종류이다.

 

 마인은 그들이 익힌 무공이 거칠고 욕구에 의해 사람을 죽이거나 빼앗고 군림하려 들었다.

 또 손속에 잔인함을 두지 않을 뿐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

 무공을 통해서 살인과 파괴에 대한 본능이 커져버린 후천적인 인간이다

 

 그에 비해 악인은 타인의 고통, 괴로움, 공포 그저 그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타인의 감정을 가지고 놀고 가장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며 반대로 자신의 고통과 감정을 잘 못 느끼는 무기질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태어나서 성장과정을 겪으며 만들어지는 선천적인 인간이었다.

 

 악(惡)한 사람은 3가지로 나뉜다. 악인과 악질, 악당.

 

 우선 악당은 어릴 때부터 그 무리에 어울리며 악한 짓을 배운 사람이거나 이익이나 생계 때문에 악한 일을 시작한 사람이다.

 

 악질은 사람이 질이 좋지 않은 것이다.

 악당보다 악질이 보다 사람을 더욱 괴롭히는데 재미를 느끼고 고통을 주는 법을 더 세심히 관찰하며 연구한다.

 

 악인은 사람 본성자체가 악인 것이다.

 순수한 악. 고통, 파괴, 살인 등을 통해 삶의 목적과 원동력이 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세기, 이상연은 마인이라 할 수 있고 백유유는 악인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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