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9. 스토커
작성일 : 19-11-07 21:50     조회 : 70     추천 : 0     분량 : 80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로하니아 남부 지구 1번가, 리버튼 거리 -

 

 

 복잡한 약초상 거리를 빠져나오자, 아멜의 입 안에서 갑자기 강렬한 쓴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크윽..... 왜 입 안이 쓴 거지?”

 

 에노는 그런 그녀를 보자 급하게 물통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빨리 마셔요. 약효가 길게 남아 있을 줄 몰랐네요.”

 

 에노가 건네 준 물을 마시자 쓴 맛이 사라지고 입 안이 개운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입안에 남아있는 끈적거리는 무언가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에노가 준 약은 쓴 향을 바꿔주는 약이기는 하지만, 원래 약 자체는 엄청나게 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약초 상 거리를 빠져 나올 때, 약을 중화시켜주는 물을 마셔야 하는데, 깜빡하고 그것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에노는 아직도 주변을 살펴보며 빠르게 걷고 있었다. 아직도 그 여자가 쫓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 에노를 보며 아멜은 웃으면서 말했다.

 

 “에노씨, 괜찮아요. 그 사람은 지금 저 멀리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그 여자랑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요?”

 

 “그...... 그게 말이죠......”

 

 에노는 완전히 질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년 전부터 그 여자에게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으니까 말이었다. 에노는 천천히 그때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날도 열심히 가게를 보고 있었어요. 정말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었죠.”

 

 

 ★ ★ ★ ★ ★

 

 

 2년 전 케일라 약국.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에노는 케일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가게를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 곳에서 마차 행렬이 들어오고 있었다. 뭐, 귀족들의 행렬이야 이 도시에서는 언제나 보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 행렬은 다른 귀족들과는 규모가 달랐었다.

 

 “뭐지? 이번에는 무슨 백작이나 공작이 온 건가?”

 

 마차의 크기나 행렬의 규모는 가문의 힘이라, 그 크기를 보면 대충 어느 정도의 귀족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메자크 제국의 계급 체계가 공작과 후작, 백작, 준 남작 및 남작, 기사(1급), 호위 기사, 일반 백성 순으로 있었다.

 

 그리고 전용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남작이상 부터 인데, 지금 온 마차가 6대가 넘고, 수십의 수행인들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높은 집안의 자제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게 케일이나 에노한테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당장 점심이 급한 그들한테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아니었다. 케일 남매는 그 귀족 행렬을 뒤로 한 체, 근처의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케일! 에노!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 왔네!”

 

 주인장 람프는 케일과 에노에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오늘도 어김없이는 아닌 것 같은데? 어제는 안 왔잖아.”

 

 케일은 그런 주인장에게 웃으며 언제나 같은 음식을 주문했다. 서로의 가게 단골인 두 주인들은 가끔씩 만나서 술을 마시고는 했었다. 물론 주인장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케일이 그랑 같이 술을 마시고 있으면 오해를 살 수도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주인장과 정말 친구로서 만나는 케일이기에 딱히 둘 사이에 대한 이상한 소문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난다면 그 둘의 불같은 성격에 평생을 시달리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고기를 좋아하는 남매에게 주인장은 돼지고기로 만든 통 삼겹살구이와 간단한 입가심용 음식들을 차려주었다. 따끈따끈한 돼지고기에서 흐르는 윤기를 만끽하며 케일은 막 입에 다가 고기를 썰어 넣고 있었다.

 

 쾅쾅 우당쾅쾅!!

 

 “꺄악!”

 

 “모두 움직이지 마!!!”

 

 가게에는 10명 남짓한 사람 밖에 없었고, 그 중 두건을 쓴 남자 한 명이 옆에 있는 여자 한 명을 붙잡고 칼을 목에 들이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다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움직이지 마!”

 

 로하니아에는 이런 인질극 상황이 거의 없었었다. 사실 대륙에서 가장 치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는 도시였고, 현 영주가 5년 전에 제도를 지키던 방위 수장이었던 전력이 있어서 순찰대와 치안대를 강력하게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범죄 발생률을 크게 줄여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가게에서 일어나는 일은 4년 이래로 처음 발생한 인질극 겸 강도 사건이었고, 인질극이라고 하기는 뭐한, 식기용 나이프로 여자를 위협하는 상황이었기에 다들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 이 자식들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그렇게 보는 거냐!”

 

 아, 눈에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동쪽의 도시 연합 쪽 용병인 듯싶었다. 옛날처럼 전쟁이 빈발하던 시대가, 제국들이 평화롭게 지낸지 80년이나 지나서 이제 용병이라는 것들은 이제 귀족들의 사병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 존재들이었다. 그 덕분에 용병들 중 일부는 범죄자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치안 수준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바보인 것인지는 몰라도 저런 허접한 인질극은 1시간 안으로 진압될 것이라는 것이 모든 이들의 생각이었었다. 그렇기에 모두들 인질범의 말에 따라주기는 하지만, 거의 관심이 없다는 태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태도 덕분에 인질범은 화가 단단히 난 듯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식기용 나이프를 이리 저리 휘저으며 사람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정말 꼴사납게 보였었다.

 

 “빨리 빨리 움직이라고! 그리고 주인장! 당신 빨리 돈이나 담아오라고.”

 

 오히려 주인장 쪽이 범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격차이가 났지만, 귀찮아 질 것 같은 주인장은 휘파람을 불면서 돈주머니에 돈을 담고 있었다.

 

 “아씨! 빨리 담으라니까! 빨리!”

 

 “예이예이, 갑니다. 가요.”

 

 돈주머니는 그렇게 많은 돈이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는 한 근 7일 정도는 놀고먹을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돈주머니를 받고도 그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려고 했었다.

 

 “어이! 거기 있는 양반들! 너희들도 돈을 내놓으시지?”

 

 참, 그 나이프를 아무리 휘둘러봐도 누구하나 눈 깜박 안할 것이 뻔한데,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그 남자에게 박수라도 보내주고 싶었었다.

 

 케일은 그 말에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조용히 넘어가야 하나, 아니면 놈의 머리를 박살내야하나.’ 단단히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노가 조심히 말리며 그녀를 자제 시키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느새 손에 쥔 포크를 부수며 일어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아니! 신성한 로하니아에서 인질극이라니. 어느 멍청이가 그런 짓을 하는 거죠?”

 

 갑자기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 모두의 시선이 가게 입구로 향했었다. 그리고는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었다.

 

 “아넬리나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시끄럽다!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로하니아에 먹칠을 하고 있지 않느냐!”

 

 고급 진 드레스에 하얀 깃털로 만든 부채. 아까 타고오던 마차의 행렬이 가게 입구를 막아서고 있었다. 거기다 마차에 달린 문장을 보니, 로하니아 도시의 문장이었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분명 로하니아의 백작 영애 ‘아넬리나 드 세레토니아’임이 틀림없었다.

 

 “뭐야! 저년은!”

 

 인질범도 당황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당하게 부채를 들고 호통을 치는 여자. 길을 지나가고 있는 도중에 시민들의 수군거림에 잠시 이곳에 마차를 멈추고 가게 상황을 들었고, 영주와 성격이 똑 닮은 불같은 성격의 그녀는 치안대가 오기도 전에 당당한 걸음으로 가게에 쳐들어 온 것이었다.

 

 모두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차 버렸다. 일단 인질극에 있어서 인질범을 최대한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저 여자는 그것을 무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식기용 나이프라도 일단 힘을 주면 사람에게 중상은 입힐 수도 있고, 상대는 전직 용병 출신의 칼잡이였다.

 

 거기다 여자와 함께 들어오는 수행원들 덕분에 인질범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그가 들고 있는 덜덜 떨리는 나이프가 점점 여자의 목을 파고들고 있었다.

 

 “핫!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속박의 빛!”

 

 부채에서 밝은 빛이 생기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마법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전개이긴 한 데.........

 

 “뭐지? 이 흐물흐물 거리는 거는?”

 

 깜짝 놀라 여자를 놓쳤지만,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은 마법에 그는 마법을 힘으로 풀어버리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 당황한 것이 눈에 보이기는 했지만 그녀는 최대한 그것을 숨기며 말을 했다.

 

 “인질이 있어서 약하게 한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진짜를 맛보도록 하시죠!”

 

 이번에는 아까와 다른 위력적인 바람의 구체가 형성 되고 있었다. 정말로 이것을 맞으면 아프다 할 정도로.

 

 남자는 코웃음을 치더니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며 의자를 잡아 던졌다. 그래 용병이 괜히 용병이겠나. 움직임 하나는 끝내주게 빨랐다. 그녀의 마법을 의자가 막아주면서 그 빈틈을 이용해 그녀의 몸 쪽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에노, 저 시끄러운 둘을 밖으로 쫓아내줄 수 있니?”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케일이 천천히 입을 열어 말을 했다. 에노는 왜 갑자기 그녀가 그렇게 말했는지, 고개를 돌리며 물어보려다 말았다.

 

 “어........ 알았어. 금방 끝내고 올게.”

 

 아까 전 바람의 마법의 영향으로 그녀의 접시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아직 한입 밖에 먹지 못한 고기가. 케일은 최대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물을 마시고 있었다. 컵에 금이 가고 있었지만 말이다.

 

 에노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목에 메고 있던 넥타이를 꺼내 재빠르게 파고들어, 칼에 찔리기 직전인 여자를 낚아챘다. 거의 다 닿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수행원들도, 그녀도 손을 쓸 수가 없을 터였다.

 

 “우오왁!”

 

 “죄송합니다. 아가씨. 잠시 밖으로 나가서 머리 좀 식히세요.”

 

 순식간에 가게 밖으로 나가지게 된 그녀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사이에 가게로 들어간 에노는 금세 남자를 제압한 뒤, 밖으로 끌고 나왔다.

 

 “여어! 에노! 순둥이라서 싸움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엄청난데!”

 

 돈을 돌려받는 람프는 그의 모습에 칭찬을 했다. 다른 이들도 그저 안경을 쓴 샌님인 줄만 알았는데, 멋있게 돌려차기로 그의 칼을 떨군 뒤, 팔을 묶고 그를 넘어뜨리면서 깔끔하게 쓰러뜨린 것이었다.

 

 “아넬리나님! 괜찮으십니까!”

 

 급하게 수행원들이 그녀를 향해 뛰어왔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가게 안의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은 눈으로.

 

 “저 사람 누구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기가 어려웠다. 순간 그에게 안겨져 밖으로 나갈 때, 상냥한 말과 함께 살짝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었다. 깔끔하게 입은 옷을 더럽히지 않고, 깔끔하게 강도를 제압하면서도, 치안대가 들어가서 조사를 하는 데에도 예의바르게 답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그녀의 눈에 계속 맴돌았다.

 

 “아넬리나님! 이제 곧 시간이 다 됩니다. 빨리 가셔야 합니다.”

 

 수행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가게에 있는 그에게 가있었다. 여태껏 만났던 사람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그에게 말이었다.

 

 

 ★ ★ ★ ★ ★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 매일 같이 저의 가게에 찾아왔었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시종을 시켜서 저에게 편지를 주고 가더군요. 그래서 몇 번 편지를 주고받았었죠. 그런데 가면 갈수록 편지에 ‘언제 둘이서 따로 만나면 안 되느냐?’, ‘성에서 지냈으면 한다.’라는 글을 적어서 보내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멜은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착하다 못해,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 듯 싶어보였다. 거기다 그 미소...... 정말이지 그런 걸 보면 어느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싶다. 본인은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말이다.

 

 “음........ 그냥 에노씨한테 푹 빠진 거 아니에요? 것보다 권력도 있고, 재력 있고, 미인인데 에노씨는 왜 도망 다니시는 건가요?”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아넬리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일 것이다. 그런 그녀가 그렇게 매달리는데 거부를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질색하는 얼굴로 대답을 했다.

 

 “그게......”

 

 그 날 일이 있은 뒤로, 에노도 나름 편지를 주고받다가, 점점 노골적으로 말을 하는 그녀의 글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지를 보냈었다. 그러자 마지막 편지에 무슨 문제가 있냐며 묻는 글을 받았지만, 마침 그 편지를 케일이 서류 정리하는 와중에 그대로 갈아버렸던 것이었다. 내용에 대해서는 케일에게 전달 받기는 했지만, 하필 편지를 갈아버리는 것을, 그녀가 봤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 후 케일과 같이 돌아가는 길에 그녀와 마주쳤었는데, 평소처럼 두 남매는 사소한 일로 다투고 있었고, 마침 케일에게 에노는 조르기를 당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그녀는 이전에 쌓였던 오해에 오해를 더해서 그만 그 자리에서 케일과 대판 싸우게 되었다는 것. 물론 결과는 케일의 압승으로 끝나버렸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케일과의 싸움이 있은 뒤로는 ‘그를 그 마녀에게서 구하겠어!’라면서 그를 구출(?)하려고 시도를 했다는 것이었다.

 

 “누나랑 같이 약초를 사고 있었는데, 누나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그대로 뒤에서 사람들이 나타나서 저를 끌고 가더라고요. 그리고 그대로 마차에다가 넣어졌었거든요.”

 

 “말이 구출이지, 납치잖아요!? 뭐, 에노씨가 잡힐 일은 없겠지만요.”

 

 결국 그 사건은 미수로 끝나기는 했지만, 덕분에 굉장히 화가 난 케일은 영주와의 담판을 지으러 영주성으로 쳐들어가려는 것을 막느라고 엄청나게 고생을 했었다. 결국 지인을 통해 영주와 만난 에노와 케일은 영주의 사과문을 받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도 주고받았다고 했었다.

 

 그 사건 때 이후로, 그 나름 충격을 받은 것 같아보였다. 하기야 갑자기 납치 같은 걸 당했는데, 그 다음에는 뭘 또 당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풉, 의외네요, 정말.”

 

 참, 그 괴물들과 싸울 때는 겁도 없이 움직이면서, 평범한 여자 한명을 그렇게 무서워할 줄이야.

 

 “칫... 놀리지 마세요! 갑자기 확 앞이 안보이면 진짜 무섭거든요.”

 

 에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며 말을 했다. 그런 그를 보며 아멜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놀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에노씨도 평범한 인간이구나, 생각했죠. 그나저나, 이런다고 그 사람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오히려 더 붙을 것 같고요.”

 

 “맞아요. 한동안 이상한 소문에도 휩싸여서는, 몇 번 단골집 사람들이랑 시비가 붙어서 한동안 사과하느라 고생하질 않나........ 거기다가 마라네아한테 놀림까지 받아서 머리가 한 움큼 빠진 적도 있었거든요.”

 

 그녀의 말에 에노는 한 번 더 몸을 부르르 떨며 투덜거렸다. 두 사람은 아침에 민망했던 상황 때문에,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젠 뭐하죠? 약초는 다 산 것 같은데.......”

 

 심부름이라고 해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당황스럽다. 뭐, 에노가 매번 하던 일이기도 하고, 약초상들도 항상 남매가 뭘 사는지 잘 알고 있기에 척척 일이 진행되어서 금방 끝난 탓도 있었다. 덕분에 집에서 나온 지......

 

 댕! 댕! 댕!

 

 중앙광장의 종탑이 세게 울리며 시간을 알려왔다. 오후 3시를 알리는 종소리. 참고로 로하니아에서는 아침 9시, 12시, 3시, 6시 순으로 크게 종소리가 울리게끔 하는데, 가끔 종탑 관리자들이 귀찮아서 12시와 6시 것만 울릴 때도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러게요? 나온 지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네요.”

 

 물건을 살 때 시간을 뺀다면 아마 걷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몰랐다. 거기다 지금도 걷고 있으니 사실상 오늘 하는 일은 산책 같은 느낌이나 다름없었다.

 

 “흠... 그럼.... 거길 가보는 게 좋겠네요!”

 

 에노는 마침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웃으며 말을 했다.

 “어디 가려고 그래요?”

 

 “흠, 로하니아에 왔으니, 여기는 꼭 들러야 한다고 생각 들어서요.”

 

 로하니아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있다. 서쪽 지구의 풍류점과 그 지옥 같은(?) 계단이 있는 거주지, 북쪽의 영주성과 법원, 동쪽의 대평원과 더불어 중앙 광장의 자유 광장을 말이다.

 

 “자유 광장이요?”

 

 “네. 지금쯤이면 그 사람이 공연 하고 있을 거니까요.”

 

 살포시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휘파람을 불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멜 역시 그에게 이끌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밀려오는 산뜻한 바람이, 마치 그들을 순풍에 단 돛처럼 밀어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들은 천천히 중앙 광장 거리로 걷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오늘은 조금 일찍올리게 되었네요, 호호~!(뒤에 우를 부치고 싶어도 어떤 사람때문에 붙이기 힘드네요... ㅠ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연재관련 공지입니다.(3주 휴재 … 2020 / 5 / 28 896 0 -
공지 안녕하세요! 요번 추석을 맞이하여 쓰… 2019 / 9 / 12 956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운 작품 연재 시작합… 2019 / 9 / 4 1027 0 -
45 43. 케일과 이옌 2020 / 1 / 31 102 0 8438   
44 42. 불청객(?) 2020 / 1 / 30 76 0 7987   
43 41. 새로 온 사람은, 요정 점원입니다! 2020 / 1 / 24 89 0 8050   
42 40. 제가 바로 그 요정 입니다! 2020 / 1 / 23 77 0 8486   
41 39. 의외의 구원군 2020 / 1 / 17 102 0 10090   
40 38. 늑대와 파수꾼 2020 / 1 / 16 76 0 7871   
39 37. 사냥꾼 2020 / 1 / 10 95 0 8766   
38 36. 지상에서의 일 2020 / 1 / 10 90 0 8997   
37 35. 작은 사건의 시작 2020 / 1 / 3 83 0 7808   
36 34. 지하수로 2020 / 1 / 2 95 0 7899   
35 33. 특별한 초대 2019 / 12 / 27 85 0 8033   
34 32. 오렌지와 박하 사탕 2019 / 12 / 27 100 0 8596   
33 31. 공국 요원, 일을 하다? 2019 / 12 / 19 96 0 8629   
32 30. 거인과 요정, 태엽 인형과 소녀 2019 / 12 / 13 94 0 8658   
31 29. 조금씩 어긋나는 일상. 2019 / 12 / 12 93 0 7661   
30 28. 동쪽의 마녀, 지식의 황금 가지 2019 / 12 / 6 74 0 8304   
29 27. 몰려드는 사람들 2019 / 12 / 5 84 0 9277   
28 26. 수호자의 검, 새로운 사건 2019 / 11 / 29 74 0 8390   
27 25. 공국, 제국의 사람들. 2019 / 11 / 28 82 0 8709   
26 24. 악당은 언제나 그림자 밑에 있다. 2019 / 11 / 22 78 0 8533   
25 23. 소란스러운 방문객 2019 / 11 / 21 64 0 8335   
24 22. 저주받은 자들 2019 / 11 / 15 73 0 8584   
23 21. 아멜과 에노 2019 / 11 / 14 75 0 8685   
22 20. 마법사와 마술사 2019 / 11 / 8 71 0 9378   
21 19. 스토커 2019 / 11 / 7 71 0 8057   
20 18. 세 사람의 휴일 2019 / 11 / 1 74 0 8012   
19 17. 마법사와 수호자들 2019 / 10 / 31 71 0 7784   
18 12.5(막간) - 만남, 그날 이후의 일들 2019 / 10 / 31 68 0 4312   
17 16. 오랜 친구 2019 / 10 / 25 77 0 8214   
16 15. 새 식구입니다. 잘 부탁해요. 2019 / 10 / 24 79 0 8761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용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