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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기억의 조각 맞추기
작성일 : 19-09-23 11:11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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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건우는 의자에서 떨어지는 우스운 꼴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좀 걱정하는 척하며 묻는다.

 "괜찮아!"

 "너의 눈엔 내가 괜찮을 것 같아!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역시 남자들이란..."

 "난 예쁜 여자랑 예쁜 아이를 낳고 예쁘게 살아가고 싶거든"

 "그래 얼마나 예쁜 여자를 만나나 보자"

 "너보다 예쁘면 돼"

 "계속 이런 이야기 할 거면 나 갈거야"

 "기억을 맞춰보자 우리 형이 정말 너의 머릿속에 있는 그 연우오빠인지"

 "그럴까? 내 기억을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연우오빠를 만나는 일이라면 난 괜찮은데 너도 괜찮아!"

 "글쎄... 자~ 어디서 부터 시작하지 처음 만난 날?"

 "초등학교 1학년 그때 연우오빠는 6학년"

 "어느 초등학교"

 "태양초등학교"

 "뭐? 고추장 초등학교"

 "우리 학교 별명이긴 했지 근데 어떻게 알아"

 "나도 그 학교 출신 우린 동갑이니까 어쩜 같은 반이었을지 모르겠다"

 "넌 몇 반이었는데"

 "나 5반 넌"

 "난 3반"

 "1학년이 어떻게 초딩 6학년을 꼬셨냐?"

 "연우오빠 눈엔 내가 제일 예쁘고 귀엽데"

 "헐,대박! 어떻게 널 보고 그런 생각을 했지"

 "뭐~"

 "암튼 그래서 어떻게 만났는데"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씌워줬어"

 "에이 비 맞고 가는 네가 불쌍해서 그랬겠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연우오빠는 내가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비가 오는 날에는 늘 파란 우산을 들고 내 옆에 서서 항상 걸어 주었어"

 "그래서 그런 말을 했구나"

 "무슨 말 연우오빠가 뭐라고 했어"

 "아니? 아니야! 오늘은 늦은 것 같은데 여기까지 하자 나 피곤하다"

 "이제 시작했는데"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까 잘 가라"

 건우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 듯 빠져 나왔고 슬비는 그런 건우의 뒷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연우와의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슬비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맺혀있다.

 

 건우는 집에 도착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을 한다. 건우의 초딩시절 형이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형 나는 형 동생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비만 오면 늘 내 우산 뺏어갔잖아!

 "그건..."

 "나는 비 쫄딱 맞고 집으로 오면 감기에 걸리고 형은 내 우산을 가지고 대체어디로 가는 거야"

 "건우야! 음... 앞으로 비를 맞고 걸어가는 여자들 중에 너의 형수가 있다고 생각해"

 "형수? 결혼한 형의 부인을 내가 부를 때 쓰는 호칭?"

 "그래 먼 미래에 나의 부인 곧 너의 형수"

 "그게 무슨 말이야!"

 "앞으로 내가 있던 없던 비를 맞고 가는 여자는 꼭 우산을 씌워줘"

 "그래서 형이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구나"

 "음. 비오는 날이 좋아 내가 우산 씌워 준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으니까"

 "정말 누가 있긴 있는 모양인데 누구야!"

 "안 가르쳐 주지"

 "누군데..."

 "내 말 명심하고 비를 맞고 가는 여자를 보면 어떻게?"

 "미래의 형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우산을 꼭 씌워줘야 한다."

 "역시 넌 내 동생이야!"

 하며 건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초딩 6학년 연우.

 

 건우는 생각 끝에 피식 웃으며 마무리 했다.

 "형수? 그때 그 아이, 슬비를 염두해 두고 그런 말을 한 거야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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