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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지막 봄
작가 :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9.10.4

(정통소설/피폐)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내린 이후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흩어졌고, 얼어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는 꺼져버렸다.

이 버려진 도시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이제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51화
작성일 : 19-11-03 23:14     조회 : 10     추천 : 0     분량 : 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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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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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가 말하자 차량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옆면 창가로 쏠렸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상민은 벨트를 풀고는 상훈이 앉은 운전석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씨발, 저 새끼들은 뭐야?”

 

  갑자기 나타난 사람의 그림자에 당황한 상민의 동작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상훈은 상황을 파악한 뒤에 행동하려는지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불청객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 두 사람은 자꾸만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봄이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듣기 위해서 창가에 대고 바짝 귀를 기울였다.

 

  차 유리창 너머로 자세히 보니 그들 중 한 사람은 목발을 짚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털 코트를 껴입은 채로 봄이에게 마구 손을 휘젓고 있었다. 목발을 짚고 있는 사람의 다리는 완전히 피범벅으로 물들어 있었다. 목발을 짚지 않은 다른 한 사람은 가슴과 팔에 검붉은 피를 묻히고 있기는 했지만 멀쩡해 보였다. 그들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자 그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잠깐만 기다려요. 사람이 다쳤어요. 좀 도와 주세요.”

 

  다리를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걸음걸이는 상당히 빨랐다. 무엇인가 안 좋은 예감을 느낀 봄이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며 차 문을 잠갔다. 그 절름발이를 처음 보자마자 봄이는 그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경계심이 더 앞섰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그 낯선 절름발이의 말이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차량을 빼앗기 위해 거짓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목발을 짚고 있던 남자가 핏자국으로 물든 다리를 벌벌 떨며 경련했다. 봄이가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상훈에게 얼른 벗어나자고 부추기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왜였을까?

 

  봄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상민이 초조한 듯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상훈에게 윽박질렀다.

 

  “뭐 하고 있어? 저런 뻔히 보이는 수법에 넘어가지 마. 지금 당장 저 녀석들한테서 멀어지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훈 역시나 쉽사리 엑셀을 밟으려 하지 않았다. 봄이는 상훈의 어두운 표정을 보자 본능적으로 그가 어떠한 이유로 고뇌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지금 그가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봄이는 도저히 상훈을 재촉할 수가 없었다.

 

  두 절름발이가 차량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들은 창가 너머의 봄이에게 피로 얼룩진 손바닥을 뻗어 보였다. 봄이는 자신도 모르게 좌석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마구 뒤엉킨 절름발이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그의 일그러진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봄이에게는 그 모습이 마치 죽음의 광기에 휩싸인 사신처럼 느껴졌다. 그의 소름끼치는 몰골에 봄이의 몸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더 이상 그녀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니 씨발,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보다 못한 상민이 상훈의 멱살을 잡으려는 순간 봄이의 몸이 앞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두 절름발이의 모습이 쏜살같이 옆으로 지나쳐 사라졌다. 차량은 매정하게도 간신히 손을 뻗은 절름발이에게서 빠르게 멀어져갔다. 일어서서 상훈에게 덤비려던 상민은 갑작스런 출발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봄이는 재빨리 뒤돌아서 좌석 등받이에 손을 짚고 트렁크 창문을 통해 멀어져가는 절름발이를 바라보았다. 절름발이는 모든 희망을 포기한 채 목발을 땅에 내던진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는 봄이에게서 돌아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일어서 있던 다른 남자는 허리를 구부리고 주저앉아 있는 절름발이를 부축하려 하고 있었다.

 

  봄이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그 두 사람의 그림자가 완전히 눈앞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봄이는 제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을 외면한 것은 과연 잘한 일이었을까?

 

  상민은 상훈에게 뭐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상훈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봄이는 운전대에 올려진 상훈의 손가락이 문득 보였다. 그의 손가락은 미미했지만 떨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봄이는 한 가지 의구심을 가졌다. 그는 과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것일까?

 

  봄이는 직접 상훈에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네요.”

 

  봄이조차도 자신이 한 그 말이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는 몰랐다. 다만 그저 누군가가 들어주었으면 했을 뿐이었다. 그것은 인간성이란 게 완전히 메말라 버린 이 황무지 한가운데서 홀로 부르짖는 외침과도 같았다. 또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자신에게 던진 말이기도 했다.

 

  “잠깐, 방금 뭐라고 했어?”

 

  상민이 봄이에게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씁쓸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봄이는 고개를 빠르게 흔들어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분명히 다짐했었는데. 두 번 다시 약한 마음 먹지 않기로 굳게 다짐했었는데.

 

  봄이는 물기 하나 없이 메말라 있던 눈가를 손등으로 닦아냈다. 그러자 앞이 조금은 더 잘 보이는 것 같았다. 봄이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민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 것도 아니예요.”

 

  상민은 조용히 표정을 구기더니 흥미가 떨어졌는지 몸을 돌려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앉았다.

 

  한참 동안이나 차량 내부에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정적을 깬 사람은 봄이였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서서 앞좌석으로 고개를 불쑥 내밀고 말했다.

 

  “분명히 누군가가 도와주겠죠?”

 

  지금껏 앞만 보며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상훈이 봄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봄이는 상훈의 눈과 정말 오랜만에 마주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우리보다 훨씬 더 착한 사람들이 틀림없이 도와줄 거예요. 그렇죠?”

 

  그 말을 들은 상훈의 시선이 점점 아래로 떨어졌다. 그 때도 봄이는 그 역시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단숨에 꿰뚫어볼 수 있었다.

 

  상훈은 씁쓸하게 피식 웃어 보이고는 대답했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도와줄 거야.”

 

 * * *

 

  조수석에 앉은 상민은 둘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그 이유를 캐물으려고 들지는 않았다. 그는 봄이와 상훈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이 코빼기도 안 보이긴 개뿔이.”

 

  그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에서 녹고 있는 눈 알갱이들을 손바닥으로 모두 털어내고는 재킷 주머니를 뒤져 담뱃갑을 꺼냈다. 그가 담배를 한 개비 뽑아 입에 문 채로 고개를 돌려 상훈에게 물었다.

 

  “형, 성냥 있어?”

 

  그 말을 들은 상훈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로 가슴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다 주머니를 뒤지던 상훈과 뒷자석에 앉은 봄이의 눈이 백미러를 통해 마주쳤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상훈은 문득 하던 행동을 그만두었다.

 

  상훈이 다시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으며 말했다.

 

  “다 써버린 것 같군.”

 

  그러자 상민은 이마를 찌푸리며 물고 있던 담배를 다시 담뱃갑으로 집어넣었다. 그는 담뱃갑을 집어넣은 뒤에도 어딘가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자신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봄이가 다시 한 번 앞쪽으로 고개를 불쑥 들이밀었다. 그리고 상훈에게 물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죠?”

 

  상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자리에 앉은 상민이 재빨리 대답했다.

 

  “15분 정도 더 가면 돼. 그런데 그거 알아? 여기서부터는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더 빨라. 이 주변 골목은 안 그래도 좁았는데 최근에 여기저기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거든. 누가 막아 놓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절대로 자연적으로 막힌 건 아니야. 분명히 누군가가 막아놓은 흔적이 있어. 어떤 곳은 대충 지나갈 수 있었지만 어떤 곳은 사람 혼자서 넘어가기엔 어림도 없어. 또 어떤 곳은 차량을 의식하기라도 했는지 바닥에 날카로운 걸 잔뜩 깔아둔 곳도 있었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도로를 막아놓은 건지 모르겠어.”

 

  상민이 말을 멈추고 헛기침을 하는 동안 상훈이 끼어들었다.

 

  “혹시 알아? 무엇인가를 접근시키지 않으려고 그런 걸지도 모르지.”

 

  그 말을 들은 상민이 비웃으며 말했다.

 

  “접근이라니 뭐가 말이야? 이미 여기 살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버렸어. 그런데도 이 바리케이드들은 분명히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어쩌면 그게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그의 말에 상민이 쉬쉬거렸다.

 

  “또 그런 헛소리. 그게 사람이 아니면 도대체 뭐란 말이야? 형도 그 떠돌이들이 퍼뜨린 말을 믿어? 그 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괴물 이야기?”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훈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춰세웠다. 차량이 꽤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량에 타고 있던 모든 탑승자의 몸이 앞으로 날아갈 듯 쏠렸다. 앞좌석의 두 사람은 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심하지 않았지만, 벨트를 매지 않은 채 뒷자석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봄이는 그대로 앞좌석 등받이에 코를 부딪히고 말았다.

 

  꼴사납게 나자빠진 봄이가 뒷목을 잡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 이런 씨.....살살 좀 해요!”

 

  상훈은 씩씩거리는 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로 앞 유리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방향 앞쪽에는 어떤 생물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온통 하얀 바깥 세상과는 완전히 상반된 시커먼 깃털을 가진 검은 새들이었다. 그 검은 새들은 셀 수도 없을 만큼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새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멀리서 볼 때는 마치 검은 고슴도치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테면 저런 것들 말이야.”

 

  상훈이 말하자 상민이 눈을 크게 뜬 채 앞을 쳐다보려 했다. 잠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던 상민이 입을 열었다.

 

  “까마귀다.”

 

  검은 까마귀들은 한 쪽 구석에 둥글게 모여서 무엇인가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 수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서인지 봄이는 그것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하기 전에 겁부터 집어먹었다. 그럼에도 봄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적인 광경에 그 공포심조차 잊고 까마귀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봄이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려 하는 순간 상민이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

 

  “잠깐 나가서 확인해보고 올게.”

 

  그가 차문을 열고 나서자 차량 내부에서 하차를 알리는 신호음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울려퍼졌다. 그가 나가는 것을 본 봄이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도 갔다올게요.”

 

  “야, 너는 어디 가?”

 

  봄이는 뒤돌아보며 묻는 상훈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재빨리 차에서 내려 상민을 뒤쫓아갔다. 상민은 벌써부터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봄이는 그 까마귀들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권총을 뽑아들지는 않았다.

 

  봄이와 상민은 새카맣게 널린 까마귀 떼들에게로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까마귀 떼들은 그들이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무엇인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것들에게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기분나쁜 고약한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았다.

 

  봄이가 까마귀들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가자 무엇인가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던 까마귀 떼들이 일제히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 그것을 눈치챈 봄이도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춰섰다. 까마귀 떼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춘 채로 조금의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봄이의 이마에서는 어느새인가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까마귀들의 시선이 봄이에게로 향했다. 그 광경을 눈앞에서 마주한 봄이의 다리가 얼어붙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봄이는 규칙적으로 내쉬던 호흡조차도 멈춘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았다. 그 붉은 눈들의 초점은 분명히 봄이를 향하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까마귀들의 눈에는 초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봄이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려 했지만 왜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견고한 쇠사슬에 온 몸이 구속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 때 갑자기 한 까마귀가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봄이를 향해 구부러진 부리를 크게 벌리고는 소름끼치도록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봄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윽고 봄이를 뚫어져라 응시하던 모든 까마귀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위협적으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광경에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느낀 봄이의 다리는 그대로 풀려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다리가 풀린 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렸다. 그녀를 향해 마구 울부짖던 까마귀들 중 한 마리가 크게 날개를 펼치고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그러자 다른 까마귀들도 하나둘씩 날개를 푸드덕거리더니 먼저 간 동료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러더니 이윽고 모든 까마귀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사방으로 넓게 퍼진 채로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수의 까마귀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봄이는 태양빛을 보지 못했다.

 

  족히 천 마리는 넘어 보이는 까마귀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 까마귀들은 날아오른 채로 울음소리를 내며 한동안 봄이의 머리 위를 맴돌다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넋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봄이의 눈 앞으로 무수한 수의 검은 깃털이 흩날려 떨어졌다. 그 검은 깃털만을 남긴 채로 까마귀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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