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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83화 홍련.
작성일 : 22-02-17 18:39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6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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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화 홍련.

 

 보옥과 몽은 홍루의 한 화려한 방에서 원탁에 산더미처럼 쌓인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앉아있었다. 보옥은 감히 소단주인 자신을 향해 독주(毒酒)를 준비한 주란을 당장에 불러 따지려다가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 참았다. 보옥이 가만히 기감을 열어 주위를 살폈다. 그러자 몽과 보옥의 방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몇몇 사람들이 은밀히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옥성여제라 불리는 보옥이 절정고수임을 알고 있었기에 들키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자신들은 충분히 떨어진 거리라고 생각할지 몰랐지만 보옥에게는 그들의 기운이 모두 느껴졌다. 그들은 멀리 떨어져있었기에, 보옥과 몽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멀리서 들을 수는 없을 테니, 아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겠지.’

 

 보옥이 백강에게 물었다.

 

 “삼족섬의 내단을 취하면 만독불침지체가 되는 것이 맞나요?”

 

 ‘그래. 그렇잖아도 네가 삼족섬의 내단을 취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그럼 이 술을 마셔도 상관없겠네요?”

 

 ‘삼족섬의 내단을 취했는데, 이까짓 미혼분이 든 술쯤이야 몇 말을 마셔도 상관없지.’

 

 “그럼 몽은요? 몽은 어때요?”

 

 ‘몽이 녀석은 광아님의 여의주와 선계의 반도까지 먹었는데 그까짓 독이 무슨 상관이겠냐?’

 

 “그래요......?”

 

 보옥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몽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몽. 멀리서 우리를 살피는 눈이 있으니 그냥 마시자. 어차피 너하고 나에게는 아무런 해를 입히지 못하니까. 실컷 마시다가 쓰러지는 척을 하는 거야. 알겠지?”

 

 몽은 보옥의 말을 듣고는 대략 보옥의 의도를 짐작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보옥과 몽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고 술을 즐기는 사람처럼 실컷 먹고 마시고 떠들었다. 보옥과 몽이 술잔을 비울 때마다 멀리서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눈길들이 반짝였다.

 

 보옥과 몽은 한참 술을 마시고 떠들다가 스르륵 쓰러지듯 탁자에 엎어졌다. 몽과 보옥이 탁자에 엎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살피던 눈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후 몽과 보옥이 있는 방문을 누군가 스르륵 열고 들어왔는데 놀랍게도 그녀들은 홍루의 기녀들이었고, 앞장선 여자는 홍루의 루주 주란이었다.

 

 주란은 몽과 보옥이 쓰러져있는 탁자로 조심조심 걸어오더니, 보옥이 확실히 쓰러져 잠든 것을 확인하고선 요사스럽게 웃었다.

 

 “호호호호. 천하의 옥성여제도 별것 아니구나. 이정도 대어를 낚았으니 십군(十君)께서도 무척이나 좋아하시겠는 걸?”

 

 “맞습니다. 그래도 내공이 얼마나 고강한지 그렇게 많은 양의 미혼분을 술에 탔는데도 금방 쓰러지지 않고, 한참동안 마시고 떠들고 나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그랬지. 그런데......”

 

 쓰러진 보옥과 몽을 보며 요사스럽게 웃던 주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시더니,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표독스럽게 변하며 기녀들을 향해 날카롭게 물었다.

 

 “어떻게 이곳의 일들이 소단주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지?”

 

 고혹적인 미모를 지닌 주란의 얼굴이 사악하게 일그러지더니 그녀의 몸에서 스멀스멀 피 냄새가 흘러나와 향기로운 술과 음식냄새로 가득 찼던 넓은 방을 순식간에 피 냄새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홍루의 기녀들은 주란의 분노한 모습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오늘 전서구를 기르는 창고에 가보니, 다섯 마리가 아무런 훈련도 되지 않은 비둘기던데...... 과연 누가 다섯 마리의 훈련된 전서구를 날려 보내고 몰래 새로운 비둘기를 넣어 뒀을까......? 응?”

 

 홍루의 기녀들은 서로 두리번거리며 자신은 결코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주란은 그녀들을 향해 돌아서서 웅성거리는 그녀들 사이의 한 여인을 주시하며 냉소를 지었다. 주란은 재미있다는 듯 한 여인을 계속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홍련!”

 

 “네. 루주님.”

 

 “예전부터 넌 비둘기고기를 좋아했지........ 그래, 요즘엔 그 맛있는 비둘기고기를 맛보려고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비둘기를 직접 사러 나가셨다고?”

 

 “네? 아, 네......”

 

 “그래서. 비둘기는 맛있게 먹었어?”

 

 홍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다? 정말 사온걸 다 먹었어?”

 

 “네.”

 

 “호호.... 그으래? 그럼 어제 사온 건 어디 있지?”

 

 “그것도 어제 주방에 넣어 주면서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홍련의 말에 주란이 고개를 까딱하자, 기녀들의 뒤쪽에서 한 여인이 뭔가를 들고 주란 곁으로 다가왔는데 그것은 보자기로 덮여있었다.

 

 “풀어.”

 

 주란의 말에 여인이 보자기를 풀자 거기에 새장이 있었고, 새장 속에는 전서구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그것은 홍련이 자신의 방에 몰래 숨겨뒀던 것이었다.

 

 “그래. 맛있게 먹었겠지. 그리고..... 한 마리를 더 사왔겠지!”

 

 홍련은 그것을 보고선 너무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체념한 듯 가만히 눈을 감았다.

 

 “홍련! 내가 너를 그렇게 아꼈는데 감히 나의 등에 칼을 꽂아?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주란의 말에 홍련이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면서 말했다.

 

 “루주님. 이제 그만하세요! 지금이라도 멈추시라구요! 도대체 왜 흑영단의 루주로 계시면서 다른 마음을 품으시는 거죠?”

 

 “그걸 몰라서 물어? 이렇게 계속 지내봐야 결국 별 볼일 없는 기루의 루주로 있다가 죽을 거야! 십군(十君)께서는 나에게 힘과 권력을 약속했어! 홍련 너도 내가 얻은 힘을 봤잖아?”

 

 “잔인한 희생을 통해서 얻은 힘이죠!”

 

 홍련의 말에 주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주란은 홍련을 날카롭게 노려보다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래... 그리고 이번의 희생은 홍련 네년이 되겠군.”

 

 주란은 살기를 띠며 홍련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홍련이 그런 주란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갑자기 곁에 있던 다른 기녀들도 놀란 표정으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고 몇몇 기녀들은 경악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 자리에 못을 박은 듯 꼼짝하지 않고 서있었다.

 

 “루.....루주님...”

 

 곁에 있던 기녀 하나가 더듬거리며 주란을 부르자 주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너희들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홍련 저년만......”

 

 “그...그게 아니라.....”

 

 홍련만 똑바로 노려보며 다가가던 주란이 기녀의 말에 눈을 돌려 다른 기녀들을 살피니, 그녀들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며 경악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등 너머였다. 주란은 기녀들이 도대체 뭘 보고 이러나 싶어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 너무나 놀라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곳에는 미혼분이 든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있어야 할 몽과 보옥이 우두커니 서서 주란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주란은 얼른 뒤로 돌아서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소.....소단주...”

 

 보옥이 주란을 차갑게 노려보며 물었다.

 

 “루주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주란은 미혼분이 든 술을 마시고 쓰러졌던 몽과 보옥이 이렇게 멀쩡히 서있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보옥의 무공을 고려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미혼분을 타놓아, 며칠 동안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오히려 걱정을 할 정도였는데, 눈앞에 이렇게 꼿꼿이 서있으니 주란은 경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어....어떻게...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주란은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상대는 옥성여제라 불리는 초절정 고수. 결코 자신이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모든 이야기를 보옥에게 하고, 용서를 받기에는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나 많고 또 컸다.

 

 ‘옥성여제.... 하지만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다. 십군으로부터 힘을 얻지 않았는가. 맞붙으면 결코 이기기 어렵겠지만...... 기습이라면...’

 

 주란은 얼른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죄송합니다! 소단주님! 다 저의 잘못입니다!”

 

 “뭐가요?”

 

 주란이 울먹이며 말했다.

 

 “다... 전부다... 저의 욕심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기녀들도, 어린 소녀들도......흐윽.....흑.....”

 

 “천천히 말씀해보세요.”

 

 “끄윽....흑..... 소단주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주란이 울면서 보옥을 향해 용서를 구걸하며 바닥을 기어왔다. 주란은 그렇게 울고 빌면서 보옥의 경계를 느슨하게 한 뒤 기습을 하려했지만, 운이 없게도 몽의 왼쪽 팔에는 백강이 있었고, 백강은 그녀의 몸에서 일어나는 기운을 훤히 다보고 있었다.

 

 ‘저년이 뭔가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구나. 조심하거라.’

 

 백강이 보옥에게 전음을 보내자, 보옥은 눈물을 흘리며 기어오는 주란을 경계하며 만약을 대비했다. 주란이 기어오며 흐느끼면서 말했다.

 

 “흐윽....흑...... 모두...... 모두가 다 죽었어요....... 저 때문에.......”

 

 “뭐? 사라진 아이들과 기녀들이 모두 죽었다구요?”

 

 “네......”

 

 “자초지종을 말씀하세요!”

 

 “그게......어떻게 된 거냐면........”

 

 주란이 보옥의 바로 앞에까지 기어왔는데, 갑자기 눈빛이 달라졌다 싶더니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며 보옥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끼야야아아악!!”

 

 하지만 이미 주란의 습격을 예상하고 있던 보옥은 그런 주란의 살초를 가볍게 피했다. 주란이 공격을 펼치자 주란의 몸에서 피 냄새가 더욱 강렬하게 퍼져 나왔다. 방에는 마치 바닥에 피라도 뿌린 것처럼 피 냄새가 진동을 했다. 주란은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쓴 표정을 지었다.

 

 “쳇! 역시......”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흥! 그런 건 알아서 뭐해? 이미 다 벌어진 일인데! 그리고 너 같이 모든 걸 다가진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자, 이제 날 죽일 건가?”

 

 “글쎄요......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 알려주시면 생각해보도록 하죠.”

 

 가만히 보옥을 노려보던 주란이 갑자기 머리에서 비녀를 뽑아 자신의 목을 찌르려하자 보옥이 얼른 주란의 혈을 찍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주란이 비녀를 뽑아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완전히 펼쳐지기 전,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보옥은 혹시 몰라 아혈(啞穴)도 함께 눌렀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주란이 혀를 씹어버릴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보옥은 그렇게 되어버린 주란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홍련을 불렀다. 어차피 아혈을 눌려서 말을 못하게 되어버린 주란으로부터 정보를 얻기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홍련.”

 

 “네. 소단주님.”

 

 “흑영단으로 전서구를 보낸 건 그대였나요?”

 

 “네.”

 

 보옥은 다른 기녀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홍련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었던 거죠? 그대들도 루주와 한통속인가요?”

 

 보옥의 말에 홍련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소단주님. 이들은 그저 루주를 따랐을 뿐, 흑영단에 적개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선택권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옥은 홍련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숙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기녀들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모두 방에서 내보냈다.

 

 기녀들이 모두 나가고, 방에는 혈이 눌려진 루주 주란과 홍련 그리고 몽과 보옥만이 남아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처음부터 말씀해주세요.”

 

 홍련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입을 다물고 골똘히 있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날은 비바람이 몹시 심하게 몰아치던 밤이었어요. 워낙 궂은 날씨라 그런지 웬만큼 비가 쏟아지는 날이라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홍루에 그날은 거의 손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산하던 홍루에 그날 두 명의 나이 지긋한 분들이 들어섰어요. 한사람은 제법 키가 크고 걸걸한 목소리를 지녔고, 다른 한 사람은 키가 작은데다 꼽추였어요. 그들은 작은 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뜬금없이 루주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흑영단의 모든 기루에서 그렇듯, 이곳 홍루의 루주역시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었기에 처음엔 기녀들이 거절을 했습니다만, 꼽추의 노인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자 기녀들은 마치 어디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들을 루주에게 안내했습니다. 처음에 루주는 그런 기녀들을 나무라며 손님들을 돌려보내려 했지만, 꼽추의 노인과 몇 마디를 나누던 루주는 어느새 마음을 바꿔 그들과 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더 이야기를 나누더니 급기야 술상을 차려 그들과 술을 함께 마시며 즐겁게 어울렸습니다.”

 

 ‘취마로군.’

 

 백강이 보옥과 몽에게 전음을 날렸다.

 

 “취마라니요?”

 

 보옥이 백강에게 물었다.

 

 ‘진(秦)나라를 견제하기위해 합종책을 펼쳤던 소진이 6국의 왕을 상대로 펼쳤던 독심술. 일국의 재상이 되기도 어려운데, 그 독심술로 소진은 여섯 나라의 재상에 오를 수 있었지. 그게 바로 취마다.’

 

 “그렇군요......”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를 보옥의 행동에 홍련은 어리둥절했다. 그런 홍련을 보며 보옥이 웃으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말씀하시는데.”

 

 “아닙니다. 소단주님.”

 

 “계속말씀하세요.”

 

 “네. 저는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도대체 어떻게 그들이 기녀들을 설득하고, 루주까지 마음을 바꿔 그들과 그렇게 어울렸는지. 어쨌든 그들은 루주와 한참동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갔는데, 그들의 배웅을 제가 했습니다. 그런데, 문 앞까지 나가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려는데, 강한 비바람에 펄럭이는 그들의 옷에서 갑자기 피비린내가 났습니다.”

 

 “피비린내요?”

 

 “네. 그들은 비바람 속을 유유히 걸어갔지만, 분명히 제 코끝을 스친 건 피비린내였습니다. 그리고... 아, 이건 그날 이후에 알게 된 겁니다만 그들은 바로 혈랑신교의 사람들이었고, 키가 큰 노인은 혈랑신교에서 십군이라 불리는 구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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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한(韓)나라 북부지역 상당의 태수는 진(秦)나라의 맹장(猛將) 무안군 백기가 한나라의 수도 신정과 상당의 교통을 끊어버리고 고립시키자 상당 땅을 조(趙)나라의 효성왕에게 바쳤다. 조효성왕은 상당의 태수가 스스로 조나라에 상당 땅을 바치자, 몇몇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당 땅에 조나라 군사를 파견했다. 대신들은 진(秦)나라 왕의 노여움을 살 것을 염려했지만 조효성왕은 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장군 염파에게 군사를 주어 상당으로 보냈다.

 

 한나라를 공격하여 한나라의 수도 신정과 북부 상당 땅의 교통을 끊어버린 백기는 당연히 상당 땅을 진나라가 차지할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대장군 염파가 조나라의 군사를 이끌고 상당으로 진군하자 즉시 진소양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진소양왕은 백기의 보고에 격분했고, 장수 왕홀에게 상당으로 진군하라 일렀다. 그리하여 진(秦)나라와 조(趙)나라 양국의 군대는 중원의 깊숙한 지역에 위치한 장평에서 서로 오랫동안 대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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