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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인코그니토
작가 : BD번
작품등록일 : 2019.9.1

추기경 살해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귀족 청년 에드먼드. 무죄를 증명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그의 이야기.

 
9. 악몽(1)
작성일 : 19-11-02 22:23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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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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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처럼 베네딕트가 돌아간 뒤에도 에드먼드는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문서의 암호를 해독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어느새 그의 일상처럼 자리 잡아버린 일과. 하지만 이제 슬슬 라나가 가져온 모든 문서의 해독이 끝나갔다.

  에드먼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먼저 래컴 주교가 실행한 인공 에테르 사용자 실험과 관련된 내용만 먼저 알려줬다. 덕분에 적어도 3개월 전 기준으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는지는 파악이 됐다.

  하지만 그가 고민에 빠지게 만든 건 그 내용과는 상관없었다. 오히려 그가 일부러 라나에게 보여주지 않고 미루고 있는 부분들이 문제였다. 에드먼드도 그 내용이 자세히 무얼 말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굴어야만 했다.

  베크햄 공작에 대한 복수심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라나가 자꾸만 서로의 목표를 이루는데 길이 겹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애초에 두 사람은 출발선부터가 달랐다. 그저 서로의 길을 걷다 가로지르는 한 점을 이용해, 진짜 가야 할 길을 헷갈리게 만들려는 것에 불과했다.

 

 "이 방에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냄새가 배는 건 원치 않으니 담배는 꺼주시겠습니까, 루이즈?"

 

  갑자기 방안에 매캐한 담배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에드먼드는 그 냄새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전혀 놀라지도 않고, 뒤를 돌아 정체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저 여전히 문서에만 시선을 고정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냄새의 근원에게 말을 걸었을 뿐이다.

 

 "자네도 내가 그 이름으로 불리길 원치 않음에도 계속 부르는데, 내가 자네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는 없지 않나?"

 

  언제부턴가 방의 한구석에 서서 시가릴로 한 대를 피우고 있던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일부러 그늘 속에 숨듯 다니며, 신출귀몰하게 모습을 나타내는 사내는 이 세상에 한 명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스페이드란 이름 대신 루이즈라고 부르는 에드먼드는, 그를 굉장히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태도에선 친숙함보단, 적당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가능하면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그런 느낌.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의 스페이드, 에드먼드에게 조금 관여할 필요가 있었다.

 

 "전 당신이 추기경 사건에는 손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걱정하지 말게. 나는 샤를로테의 죽음에 대해 파고들 생각은 없네. 내 의뢰인이 맡긴 일은 그보다 좀 더 사적인 일이니 말일세."

 

  뭔가의 모종의 거래라도 있었던 걸까? 에드먼드는 스페이드의 출현에 추궁하듯 물어왔다.

  하지만 의뢰인이란 단어에서, 에드먼드는 얼굴을 찌푸리며 문서에서 시선을 뗐다. 생각해보면 저 사내가 의뢰 없이 움직일 리가 없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남용하지 않기 위해, 오직 의뢰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남자였다.

  에드먼드는 의자 채로 몸을 돌려, 구석에 서 있는 스페이드를 바라보았다. 방은 절대 어둡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짙은 그림자에 가려진 것처럼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았다.

 

 "의뢰인이 누군지 묻는 건 계약위반입니까?"

 "계약에는 없지만, 직업윤리라는 게 있지 않겠나? 물론, 내 의뢰인이 자네랑 내가 지금 이렇게 대화 중인 걸 알면 까무러칠 일이지만."

 "패터슨 경감이군요."

 "오! 이런 에드먼드. 난 그의 이름을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게."

 

  힌트는 다 줘놓고 아닌 척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웠다. 에드먼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스페이드를 흘겨보며 불쾌한 감정을 대놓고 드러냈다.

  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내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제법 능청스러운 너구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에드먼드는 생각했다. 어차피 패터슨 경감이 추기경 사건을 다시 조사하도록 불을 지피긴 했지만, 저 남자를 관여시킬 건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니, 솔직히 에드먼드는 경감 쪽에서 스페이드를 찾아가더라도, 그가 거절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을 깨고 저렇게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니. 역시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내였다.

 

 "솔직히 자네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걸게. 그걸 알고서 여기에 온 게 아닌가?"

 "죄송하지만, 여기에 온 것은 제 의지가 아닙니다."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것을 보면 자네의 의지가 아니라고 말하긴 힘들다고 생각하네."

 

  에드먼드의 얼굴에 나타나는 불쾌함의 지표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에드먼드는 그 불쾌함의 눈앞의 저 남자에게 쏟아내지는 못했다. 그저 넘치는 불쾌함을 목소리에 담아서 툭툭 쏘아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런 쓸데없는 시비나 걸려고 여기 온 겁니까?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고, 이런 데서 방황하는 불쌍한 어린 영혼을 비웃으려고?"

 "난 한 번도 자네를 불쌍하다고 생각하거나 비웃으려고 한 적은 없네. 오히려 자네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온 것이니 말이네. 아무래도 내 생각엔 자네가 그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말일세."

 "그래서 제가 왜 당신을 도와야 하는 겁니까?"

 "그래. 자네가 날 도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네. 나도 자네를 괴롭히면서까지 도움을 얻으려는 건 아닐세. 하지만 적어도 자넨 거짓말을 할 수 없잖나? 나로선 진위를 확인할 수고가 줄어드니, 자네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네."

 

  에드먼드의 얼굴이 구겨졌다. 결국은 그냥 귀찮은 건 싫고 편리한 길을 가고 싶다는 그 말 아닌가? 어쩌면 반대일 수도 있었다. 이미 자신이 얻은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단으로, 에드먼드를 고른 걸지도 몰랐다.

  어쩌면 스페이드가 하려는 이들에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었다. 패터슨 경감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하길 바란 건, 에드먼드가 의도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페이드가 엮여있다면 조금 사정이 달랐다. 에드먼드는 그가 이 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엮이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도움으로써 어떤 이득이 생기는 겁니까?"

 "글쎄? 아쉽게도 난 자네에게 어떤 대가도 보장할 수가 없네. 하지만 말일세. 내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자네가 유리한 식으로 얘기해줄 수는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네는 날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이익을 쟁취할 기회를 얻는걸세."

 

  에드먼드는 확신했다. 지금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이 얻은 단서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고, 혹시나 모를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 게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스페이드를 도울 이유는 없었다. 그의 말대로 유리한 정보만 추려서 얘기해봤자, 어차피 그는 에드먼드가 의도한 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얘기는, 그냥 평소대로 유령처럼 사라지시면 된다는 것 하나뿐이겠군요."

 "자네는 어쩜 내 예상을 단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군!"

 

  스페이드의 어깨가 들썩이며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싫으니까 꺼지라는 얘기를 정중하게 표현했더니, 대체 뭐가 즐겁다고 웃는 걸까? 에드먼드는 기가 찬다는 듯 코웃음 치며 스페이드를 향해 언짢은 눈빛을 보냈다.

  스페이드는 구석에 기댄 몸을 일으켜 창가에 다가갔다. 언제 창틀 위에 놔둔 건지 모를 재떨이에 짧아진 꽁초를 비벼 끄고는, 품속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짜잔 하고 마술이라도 하는 듯, 뭉툭한 크리스털 잔 두 개와 술병 하나를 꺼내어 보였다. 에드먼드는 그의 행동에 질렸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지만,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그저 가만히 그가 창틀 위에다 잔을 올려두고 술을 따르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내 취향은 브랜디지만, 일부러 자네를 위해 위스키를 챙겼다네. 아무래도 신사들의 얘기에는 이런 예의가 필요한 법 아니겠나? 아 참! 당연한 얘기지만 싱글몰트로 준비했으니 안심하게나."

 "그쪽에 관해선 당신의 감각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에드먼드는 제법 아니꼬운 투로 말을 했지만, 굳이 내미는 잔은 거절하지 않았다. 뭔가 감회가 깊은 얼굴로, 조용히 잔에 낮게 깔린 위스키의 빛깔을 감상했다. 언제부턴가 느끼지 못했던, 그의 원래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에드먼드는 그렇게 감상적인 인간은 아니었다. 그가 굳이 이 잔을 받아든 것은, 그의 잃어버린 일상의 파편이라서가 아니었다.

  그저 아직도 잃어버리지 못한 습관 하나. 상대가 아무리 싫다고 한들, 기본적으로 예의를 갖춰오는 이상은 받아주는 게 그의 원칙이었다. 물론 남의 방에 무단침입한 것에서부터 예의라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스페이드가 그런 점을 알고서 이런 것을 준비해온 건, 솔직히 못마땅하긴 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본격적으로 대화를 할 상황을 만들어 낸다고 해서, 그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할 가능성은 만무했다. 단지, 그가 이제부터 어떤 식으로 얘기를 꺼내오냐의 문제였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네. 샤를로테 페럴, 그녀의 젊은 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내게 들려줄 수 있겠나?"

 "그런 이야기를 묻는 건 고인에 대한 모욕 아닙니까?"

 "이런! 내가 경감에게 의뢰 내용을 들었을 때랑 똑같은 반응을 보이면 어떡하나!"

 

  에드먼드는 짜증이 치솟는 걸 애써 누르며, 잔에 담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짙은 향과 함께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진한 알코올의 기운이, 금방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타고 있는 속에다 연료를 붓는 꼴인지도 몰랐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고작 위스키 한잔으로 기분이 풀어질 정도로 작지 않았다.

 

 "애초에 페럴 추기경에 대한 얘기를 저한테 물을 필요가 있기나 합니까? 저보다야 당신이 그녀에 대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나라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라네. 나는 전지한 존재가 아닐세. 그냥 남들보다 비밀을 캐내기에 유리한 점을 가졌을 뿐이지."

 "제가 당신의 특기를 말하는 건 아니란 걸 당신도..."

 "자네도 자네와 가까운 이들의 모든 것을 아는 게 아니잖은가? 물론 그 반대로 마찬가지겠지? 굳이 서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꺼내지는 마세."

 

  에드먼드는 베크햄 공작의 일을 떠올렸다. 어떤 의미로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 신뢰하고 존경했던 존재. 하지만 그의 이면을 한 꺼풀 벗겨내자, 그에게 찾아온 현실은 잔인한 것이었다. 그것을 떠올린 에드먼드는 그저 조용히 술잔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하지만 에드먼드는 뭔가 이해가 안 됐다. 그가 알던 스페이드는 페럴 추기경과 가능하면 엮이지 않으려 했다. 아무리 의뢰 때문이라고 하나 저렇게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건 뭔가 이상했다. 그래도 에드먼드는 괜한 호기심을 품고 싶지도 않았다. 그 호기심은 결국 스페이드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밖에 충족할 수 없을 테니.

 

 "자네도 눈치는 챘겠지만, 사실 자네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기보단, 내가 알아낸 것들의 진위와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찾아온 거긴 하네. 그러니 이 잔을 다 비울 때까진, 아무 말 않고 내 얘길 들어주기만 해도 고맙겠네."

 

  에드먼드는 굳이 대답하지는 않고, 묵묵히 잔을 입에다 가져다 대기만 했다. 그에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밤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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