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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1 - 9화. 학교 관리인들과의 대결
작성일 : 19-08-18 02:08     조회 : 47     추천 : 0     분량 : 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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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학교 관리인들과의 대결

 

 

 

 학교 관리인들이 일행을 향해 쇄도해 온다.

 그 모습이 마치 공포스런 사형 집행인을 연상시키는데...

 생쥐 같은 학생회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이 떠오른 것과 동시에 관리인들의 참수용 도끼가 일행에게 날아든다.

 

 <쇄액>

 

 예리한 도끼날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케이타가 소리친다.

 

 "피해!"

 

 <쿵>

 

 두 개의 도끼날이 단단한 땅을 찍는다.

 가뭄에 마른 땅처럼 바닥이 갈라진다.

 저런 걸 머리에 맞았다간 두개골이 수박 쪼개지듯 갈라져 버릴 것이다.

 다행히 케이타가 심안으로 미리 예측하고 피하라고 말해줬기에 첫 합에 사상자가 나오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후욱... 후욱..."

 

 무시무시한 관리인들의 공격이 여기서 그칠 리 만무했다.

 잭과 이반이 도끼날을 들어 올리며 재차 공격을 준비한다.

 케이타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우리만으로 학교 관리인들을 상대하긴 힘들어. 모두 달아날 준비해."

 "웃기시네."

 

 <파직파직>

 

 윗키가 양손에 전격을 모으면서 대꾸한다.

 이대로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그녀가 보라머리 친구를 가리키며 케이타에게 말한다.

 

 "나랑 아스나는 계속 싸울 거야. 너나 도망치라구."

 "...... (도망가고 싶은데, 나도)"

 "윗키, 넌 저들이 얼마나 무섭고 강력한지 몰라서 그래. 그러지 말고 어서..."

 

 아스나가 속마음으로 도망가고 싶어 하고, 케이타가 경고했지만, 고집 센 전기소녀는 막무가내로 잭 스트로비치에게 전격을 날린다.

 

 "라이트닝 샷!"

 

 도끼날을 휘둘러 잭이 가볍게 전격을 튕겨 냈다.

 그가 반격을 하러 조카 이반과 함께 일행을 향해 쇄도해 오기 시작한다.

 

 "학교 관리인을 공격한 죄... 사형!"

 "이젠 빼도 박도 못해! 윗키랑 아스나, 너희가 잭을 맡아. 내가 이반을 맡을 테니까!"

 

 케이타가 앞으로 치고 나가며 외친다.

 그는 손바닥을 이용해 밀짚 머리 곰보 이반의 도끼날을 옆으로 쳐낸다.

 아스나도 도를 휘둘러 잭의 도끼날을 막아낸다.

 

 <카앙>

 

 "알겠습니다. 케이타 씨."

 "그리고 클라이드, 넌 매점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해! 로리타 아저씨라면 분명 우리를 도와줄 거야!"

 "네, 선배!"

 

 클라이드가 잽싸게 자리에서 벗어난다.

 잭과 이반이 달아나는 그를 잡으려 했으나, 윗키의 전격이 날아드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이봐, 아저씨들! 너네 상대는 우리라고!"

 

 전기소녀가 자신만만 웃으며 외친다.

 잭과 이반의 표정이 굳어진다.

 이제 3:3으로 대치 중인 상황이다.

 학생회 측은 새앙쥐 같은 남학생과 학교 관리인 잭, 이반 스트로비치. 그리고 춘회파 측은 케이타와 윗키, 아스나다.

 생쥐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운데, 전투가 시작된다.

 

 참수용 도끼를 높이 치켜들고 소녀들을 습격하는 잭.

 도끼날이 둔중한 풍압과 함께 떨어진다.

 얼른 옆으로 몸을 던져 두 소녀가 피한다.

 그 풍압에 짧디짧은 윗키의 치마가 살짝 들려 속옷 밑 부분이 약간 노출되는데...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순수한 흰색.

 그걸 본 잭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치마가 짧은 죄, 팬티를 노출한 죄... 사형!!!"

 "이, 이런 XX! 넌 디졌어!"

 

 또라이 같은 중년 남성에게 속옷을 보였다는 사실에 주황머리 전기소녀의 분노 게이지가 단숨에 Max까지 치솟는다.

 윗키는 아스나와의 협공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선 마구잡이로 전격을 퍼붓는다.

 

 <파직 파지지지지직>

 

 잭은 침착하게 공격을 막아낸다.

 이에 아스나가 흥분한 친구를 진정시켜본다.

 

 "윗키, 흥분하지 마. 이런 식으로 퍼붓는 건 네 마력만 고갈시킬 뿐이야. 그리고 아직도 팬티 보여 너..."

 "라이트닝... 휴우, 그래 아스나 네 말이 맞아."

 

 윗키가 말려 올라간 치마를 내리며 숨을 고른다.

 아스나가 협공의 작전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우선 내가 잭에게 다가가 시간을 끌어볼게. 그동안 윗키 너는 마력을 모아서 큰 거 한방을 준비해. 우리가 이길 방법은 그 한방을 제대로 적중시키는 것밖에 없어. 알겠지 윗키?"

 "응. 그런데 너 혼자서 저 무식한 녀석과 근접전을 벌일 수 있겠어?"

 "그거야 직접 부딪혀보면 알겠지..."

 

 보라머리 여검객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긴다.

 그리고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잭을 향해 달려든다.

 동시에 윗키는 양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는 큰 거 한방 '블리츠 캐논'을 준비한다.

 

 <파츠츠츠츠츠츠>

 

 체내의 모든 마력을 짜내 만드는 블리츠 캐논.

 기술이 준비될 때까진 아마도 30초 정도가 소요 될 예정이다.

 그동안 친구 아스나가 잭을 상대로 무사히 버텨주길 윗키는 바란다.

 

 한편 녹발의 힐러 겸 무투가 케이타는 또 한 명의 학교 관리인 이반 스트로비치와 싸우는 중이었다.

 

 "후욱... 후욱... 죽어..."

 

 날숨을 거칠게 뿜으며 참수용 도끼를 휘둘러대는 이반.

 어딘지 어눌한 그의 모습은 웃기기는커녕 공포감만 더욱 조성했다.

 

 <부웅 부웅>

 

 허공을 가르는 이반의 공격.

 케이타는 심안으로 잘 피해내고 있었다.

 허나 특기인 받아치기 공격은 어림도 못 내는 상황.

 누구에게 배운 건지 이반의 공격 폼은 물 샐 틈 하나 없이 정교했던 것이다.

 게다가 빠르고 강력하기까지 했다.

 케이타는 묵묵히 공격을 피해내며 언젠가는 찾아올 단 한 순간의 빈틈을 노린다.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놈이야? 전혀 카운터를 먹일 틈이 없잖아?'

 

 이반의 공세는 완벽하기만 했고, 이대로 가다간 오히려 케이타가 궁지에 몰리게 될 분위기다.

 그렇게 그가 점점 초조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커다란 불새가 이반을 향해 날아든다.

 

 "불새 공격!"

 "우음?!"

 

 이반이 도끼날을 추스리며 불새로부터 몸을 지켜낸다.

 불새는 계속해서 맹렬하게 이반을 쪼아대고 날개로 쳐댄다.

 당황한 이반이 참수 도끼를 크게 휘둘러 저항한다.

 

 "후욱... 후욱... 귀찮은 새... 난 새가 싫어... 후욱... 새똥을 치우는 건... 나만 시키고... 잭 삼촌... 밉다. 후욱..."

 

 싫다는 감정이 드러나서일까?

 사이코패스 마냥 한 점 빈틈조차 보이지 않던 이반의 폼에 순간 허점이 드러난다.

 케이타의 초록빛 눈동자에 파장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지금이닷!'

 

 단숨에 이반의 품에 뛰어들어 강력한 정권을 내지르는 케이타.

 주먹은 정확히 이반의 명치를 가격했다.

 

 "......"

 

 작은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이반이 케이타를 노려본다.

 케이타가 낭패라고 생각한 순간, 이반의 눈동자가 파도에 휩쓸린 모래알처럼 스르르 흐려진다.

 정권이 제대로 먹혔다.

 줄 끊긴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이반은 힘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춘회파의 힐러 케이타가 막강한 학교 관리인 중 한 사람을 쓰러뜨린 것이다.

 

 물론 순전히 그의 힘만으로 이뤄낸 결과는 아니었다.

 케이타가 싸움 도중 불새로 도와준 인물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셀린!"

 "케이타 선배."

 

 어깨까지 내려오는 적색 머리의 소녀가 큰 눈망울을 뜨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쭈뼛거리며 땅을 향해 시선을 내리깐다.

 

 "양호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서... 와 보니까 케이타 선배가 싸우고 있어서... 그래서 불새를 소환해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혹시 괜한 참견이었나요?"

 "아니야 셀린! 네 덕분에 살았어. 정말 고마워!"

 

 뜻밖에 케이타가 열렬히 고마워하자 소녀의 두 볼이 머리 색처럼 붉게 물든다.

 좋아하는 선배를 도왔단 생각에 마음속 풍선이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그녀였다.

 

 "참, 그러고 보니 윗키와 아스나는 어떻게 됐지?"

 

 케이타가 또 다른 전장을 향해 몸을 돌린다.

 

 "블리츠 캐논!"

 

 <콰과과광>

 

 시선을 돌림과 동시에 눈부신 섬광과 굉음이 작렬한다.

 그것에 맞은 학교 관리인 잭 스트로비치가 수십 미터를 날아가는 모습이 케이타의 눈에 들어온다.

 

 "우와 진짜로 이겨버렸네. 쟤들..."

 "흥, 이 정도쯤이야 껌이지. 안 그래? 아스나?"

 

 블리츠 캐논의 시전자 윗키가 팔짱을 낀 채 으스댄다.

 그러나 잭과 근접전을 펼치며 시간 벌이 역할을 했던 보라머리 여검객은 완전 녹초가 된 채로 중얼거린다.

 

 "글쎄...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고 봐."

 "어~이!"

 

 그때 매점 쪽 방향에서 두 사람이 달려온다.

 역동적인 허벅지 움직임으로 퉁퉁 튀듯이 달려오는 거구의 매점 주인 로리타. K. 웅과 그를 부르러 갔던 정보원 클라이드였다.

 

 "어~이! 다들 괜찮은 거야?"

 

 로리타가 우렁찬 목청으로 모두의 안부를 묻는다.

 

 "네! 로리타 아저씨!"

 

 모두가 입을 모아 합창한다.

 아무튼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무지막지하기로 소문난 학교 관리인들을 상대로 큰 부상 없이 전부 무사했으니 말이다.

 로리타가 기뻐하며 맛있는 과자를 나누어준다.

 

 "다행이야 다행! 다들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 같으니 우선 과자라도 먹으며 회복하고 있으렴."

 "잠시만요."

 

 윗키가 무서운 눈을 하고는 과자봉지를 거절한다.

 그녀는 슬그머니 자리를 뜨려는 생쥐(학생회)에게 다가가 뒤통수를 주먹으로 갈려버리는데.

 

 "끄억!"

 

 후두부를 맞은 생쥐가 바닥에 엎어져 버린다.

 블리츠 캐논을 쏘느라 마력을 다 써버린 윗키였지만, 이딴 생쥐 녀석 하나쯤은 밟아 죽이고도 남았다.

 주먹과 발로 그녀가 무차별 폭행을 가한다.

 

 <퍽퍽퍽퍽 투콱 퍼버버벅>

 

 "억! 아이고! 이, 이러지 마! 어억! 사, 사람 살려!"

 

 녀석이 죽는다고 비명을 지른다.

 그가 죽기 일보 직전이 되어서야 윗키는 때리던 것을 멈춘다.

 목숨은 건진 생쥐가 괜히 멋있는 척 좀 해보려고 쓰러진 악당의 중간보스마냥 여운을 남겨본다.

 

 "흐흐흐... 우릴 쓰러뜨렸다고... 너무 기뻐하진 마라... 쿨럭쿨럭. 학생회에겐 회장 엘런이... 있다. 그분이 너희 춘회파를 끝장내주실 테니까... 교감 선생님의 특별 물약으로... 엄청나게 더 강해지셨거든... 크흐흐, 크하하하하하하! 컥!"

 

 불쌍하게도 악당 웃음 도중에 윗키의 발차기에 맞고 생쥐는 골로 가버리고 만다.

 

 "지랄하네 븅신이."

 

 윗키는 추도의 한마디를 뱉어준 뒤, 다시 로리타에게로 가서 과자를 얻어낸다.

 우적우적 과자를 씹어먹으며 그녀가 생각한다.

 

 '윌리엄 오빠가 그따위 녀석한테 질 리가 없잖아? 네파리안인가 뭔가 하는 4B 연필같이 어두운 놈도 있고 말이야. 웃훙~ 이따가 윌리엄 오빠랑 데이트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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