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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1 - 3화. 포션을 만들며 수다를!
작성일 : 19-07-31 16:20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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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포션을 만들며 수다를!

 

 

 

 블루 마법고의 양호실.

 점심시간이 끝나서 그런지 양호실 식구들은 약간 나른한 기분이었다.

 오늘은 비폭력주의자 '간. D.'의 생일이라도 되는 양 찾아오는 환자도 없었다.

 녹발의 힐러 케이타가 여유를 즐기며 시집을 펼친다.

 아름다운 삽화와 좋은 문구들이 시신경을 자극하려는 순간, 누군가 크게 손바닥을 부딪친다.

 

 "자자, 다들 정신 차리고 기상!"

 

 단발머리의 양호교사 문숙희였다.

 이미 깨어있던 케이타는 다른 아이들을 바라봤는데, 양호실의 세 소녀는 박수 소리를 듣고 나서야 얼떨떨하게 눈을 뜨고 있었다.

 

 "으잉? 무슨 일 있으신가요?"

 

 풍성한 분홍머리 규리가 묻자 문숙희가 다시 박수 치며 대답한다.

 

 "오늘같이 환자가 없는 날에는 포션이라도 많이 만들어 놔야 해. 그래야 나중에 붐빌 때 약이 없어 쩔쩔매는 일이 없지. 안 그러냐?"

 "네. 하암~"

 "맞아요. 선생님."

 

 학생들이 마지못해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탄력을 받은 문숙희, 일사천리로 지시를 내린다.

 

 "팀을 정해주지. 나랑 케이타는 카운터를 보면서 혹시 모를 환자의 등장에 대비하고, 규리와 아라, 셀린은 포션을 제조하도록! 오케이?"

 "오케이."

 

 다들 대답하고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문숙희가 걸음을 떼려는 흑여우 소녀를 불러 세워놓고 조용히 얘기한다.

 

 "아라야, 너는 이번 기회에 인간들이 사용하는 포션 제조에 대해 배워두렴."

 "알겠습니다."

 "포션은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제란다. 인간뿐 아니라 다른 생물, 심지어는 식물에도 듣는 광범위한 치료제이고 말이야. 너희 팀 셀린은 특히 포션 제조에 뛰어나니까 모르는 게 생기면 물어보면서 하고... 자, 그럼 가서 만들어 봐!"

 "네!"

 

 야무지게 대답한 아라는 몸을 돌려 자기 팀으로 걸어간다.

 규리와 셀린은 양호실 구석의 약품 창고에서 아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곧바로 포션 만들기에 돌입한다.

 적색 곱슬머리 셀린이 리더를 맡기로 하고 팀을 이끈다.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포션은 세 가지입니다. 빨간 포션, 파란 포션, 그리고 보라 포션이 있죠. 빨간색은 상처와 피로, 체력을 회복시켜 주고, 파란색은 정신력과 마력을 충전해주며, 보라색은 체력과 마력 둘 모두를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세 가지 포션을 모두 만들어 볼 겁니다."

 

 그러더니 셀린은 창고 여기저기에서 자기 몸집보다 큰 약품 상자들을 바닥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규리와 아라도 그녀를 도와 지정된 상자를 바닥으로 옮겼다.

 상자를 다 옮기고 본격적으로 포션을 만들기 시작한다.

 셀린이 바닥에 장작을 끌어모아 놓고 지팡이를 가볍게 휘두른다.

 

 "라이트."

 

 장작에 작은 불이 붙었다.

 셀린이 지팡이로 불 크기를 계속해서 조절하며 규리와 아라에게 지시 내린다.

 

 "불의 세기는 제가 조절할 테니, 두 분은 큰 냄비를 위에 놓고 약재료들을 안에 넣어주세요."

 "네."

 "알았어!"

 

 조신하게 대답한 규리와 씩씩하게 대답한 아라.

 둘은 셀린의 말대로 장작불 위에 아기를 목욕시킬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냄비를 올려놓고는 재료를 집어넣는다.

 

 <풍덩풍덩>

 

 물, 홍삼, 약초, 물엿, 원재를 알 수 없는 붉은 가루 등등... 모든 것은 셀린이 지시한 순서대로 투입된다.

 소녀들은 큰 나무 주걱으로 냄비를 젓는다.

 

 <보글보글>

 

 약 20분 후, 냄비 안의 액체는 어느새 걸쭉한 붉은 빛으로 되어있었다.

 셀린이 만족스레 웃으며 말한다.

 

 "빨간 포션이 아주 잘 만들어졌군요. 이제 유리병 안에 나눠 담읍시다."

 "오케이!"

 

 세 소녀는 완성된 포션을 신나게 유리병에 옮겨 담는다.

 수십 병의 빨간 포션이 잠시 후 그 모습을 드러낸다.

 

 "꺄아아-! 신난다!"

 "난 처음 만들어 보는 거야!"

 "품질도 괜찮아 보입니다."

 

 소녀들은 완성작을 보고 풀밭 위의 송아지들처럼 기뻐 날뛴다.

 

 두 번째 순서는 파란 포션 만들기였다.

 세 여학생은 한결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포션을 만든다.

 얼마나 익숙해졌나면 포션을 만들면서 잡담을 나눌 정도로 말이다.

 분홍머리 미소녀 규리가 나무 주걱으로 냄비 안을 휘휘 저으며 아리에게 운을 뗀다.

 

 "그런데 아라 씨는 촉호 씨와 무슨 사인가요? 늘 학교 끝나자마자 데리러 오시던데."

 "응? 촉호랑 무슨 사이냐고?"

 

 아라가 냄비 안에 쪽빛 가루를 솔솔 뿌려 넣다가 멈칫거린다.

 그녀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남은 가루들을 냄비 안에 모조리 털어버린다.

 

 "촉호는 내 용사야."

 

 아라가 대답하자 규리와 셀린이 눈을 휘둥그레 뜬다.

 셀린이 지팡이로 불길을 강하게 만들며 묻는다.

 

 "용사라고? 그럼 너희 둘... 혹시 뽀, 뽀뽀도 했단 거야?"

 "응. 뽀뽀는 물론 키스도... 헤헷. 용사의 서약을 맺으려면 어쩔 수가 없었어."

 "우와아... 키스까지? 대박이다."

 

 셀린이 양 볼을 붉힌다.

 그녀가 쏘아 보내는 불꽃이 빨간지, 볼이 더 빨간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규리가 질문한다.

 

 "아라 씨와 촉호 씨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겠네요?"

 "글쎄. 그건 좀..."

 

 아라가 턱 끝을 긁적이며 쑥스러워한다.

 

 "아직 잘 모르겠어."

 

 아라는 최근까지도 길거리나 TV에서 매력적인 여자가 나타나면 헤벌레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괘씸한 촉호를 떠올린다.

 확실히 못 미더운 용사였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라가 질문의 공을 돌린다.

 

 "규리하고 셀린은 좋아하는 사람 있니?"

 "저는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규리가 순수한 천사처럼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그런데 옆에 있던 셀린의 얼굴은 어느새 그녀가 뿜어내는 불꽃보다 더 빨개져 있었다.

 

 "나는... 있어. 좋아하는 사람."

 "진짜? 누구? 누구?"

 

 흑여우 소녀가 흥분한 목소리로 닦달한다.

 이에 셀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들릴락 말락 중얼거린다.

 

 "케, 케이타 선배..."

 "오오오?! 케이타라면 그 케이타?"

 "응. 근데 아라야, 목소리 좀 낮춰줘. 케이타 선배가 듣겠어."

 "아, 쏘리."

 

 아라가 입을 가린다.

 흥미진진해 하는 검은색 눈동자까지 숨기진 못했지만...

 분홍머리 규리가 말한다.

 

 "저는 왠지 그럴 것 같았답니다."

 

 그녀가 셀린을 향해 미소 짓는다.

 

 "셀린 씨가 케이타 씨를 대하는 태도나 말투, 표정 같은 걸 보고 알게 되었죠. 꽤 오래전부터 케이타 씨를 좋아한 거 아녜요?"

 "맞아요, 규리 선배."

 

 셀린이 긍정한다.

 

 "입학하고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하게 됐으니까, 반년도 좀 넘었네요."

 "저기 있잖아, 셀린은 왜 케이타를 좋아하게 된 거야? 무슨 이유라도 있니?"

 

 아라가 대화를 즐기며 끼어든다.

 

 "음, 이유라면... 있네."

 

 적색 머리 소녀가 과거를 되짚어본다.

 아라와 규리는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8개월쯤 전이었어. 입학하고 몇 주가 지난 시점이었지. 당시에 나는 윗키랑 아스나라는 애들한테 패하고 1학년 최고의 자리를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상심이 큰 상태였어.

 허탈하고 분한 마음으로 하교하고 있었는데, 어떤 광경이 눈에 들어왔지. 그건 바로 케이타 선배가 다친 새들을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이었어. 아직도 눈에 선해. 정말 아름다웠는데... 선배가 다친 새를 품에 안고 따뜻한 치유 에너지로 상처를 치료해주자, 새는 하늘 위로 힘차게 날아올랐지.

 그걸 본 내 마음은 굉장히 편해졌고, 분노 대신 설렘이 찾아왔달까? 그래. 그때부터 나는 케이타 선배가 좋아진 거야."

 "우와!"

 "정말 멋진 이야기군요!"

 

 라디오 사연 같은 이야기를 들은 아라와 규리가 탄성을 터뜨린다.

 셋은 파란 포션과 보라 포션을 만드는 내내 이야기를 나눈다.

 어떻게 하면 셀린과 케이타를 맺어줄 수 있을 건지, 수학여행에서 고백하는 작전 세우기, 그리고 블루고의 멋진 남자들에 대한 얘기 등등...

 소녀들 특유의 수다 꽃은 쉴 새 없이 피어났다.

 그리고 시계가 오후 2시 30분을 가리킬 때쯤 모든 포션이 완성되었다.

 

  "야호! 완성!"

 

 아라가 기분 좋게 소리친다.

 완성된 포션을 종류별로 상자에 나눠 담은 그들은 문숙희와 케이타가 있는 양호실 카운터로 향한다.

 

 "선생님, 포션 다 만들었어요!"

 "벌써? 꽤 빨리 만들었구나. 남은 시간은 쉬려무나."

 "네!!!"

 

 힘차게 대답한 세 소녀는 다시 창고로 들어가 수다를 떤다.

 주제는 수학여행에서 셀린과 케이타를 맺어주자는 것이었다.

 

 "수영복 차림으로 고백하는 건 어떨까요?"

 "꺄악! 그건 너무 노골적이에요! 규리 선배!"

 "뭐 어때?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아라 말이 맞아!"

 "꺄르르!"

 

 등등...

 카운터에서 할 일 없이 서 있던 화제의 주인공 케이타가 창고에서 들려오는 소란을 듣고 문숙희에게 묻는다.

 

 "대체 무슨 얘길 저렇게 재밌게 하는 걸까요?"

 "글쎄, 케이타 네 이야기라도 하는 게 아닐까?"

 

 문숙희가 어른의 야릇한 미소를 띤 채 되묻는다.

 그러자 케이타가 양손을 휘휘 젓는다.

 

 "에이, 뭐 할 얘기가 있다고 제 얘길 다 하겠어요?"

 "그건 모를 일이지. 킥킥."

 

 뭔가를 알고 있는 양호선생의 웃음에 순진한 케이타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렇게 블루고 양호실의 한적한 오후가 즐겁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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