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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3장 외전 '히로 촉호와 은행열매 줍기' - 1화. 흑여우 소녀의 심기를 건드린 촉호
작성일 : 18-11-26 01:33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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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외전 '히로 촉호와 은행열매 줍기'

 

 

 

 # 1. 흑여우 소녀의 심기를 건드린 촉호

 

 

 

 네파리안 윈터칠과 보라머리 여고생이 달빛 산 파괴의 전당에서 시련을 받은 다음 날인, Savior. 2007년 9월 20일.

 

 주말의 마지막 날 오늘, 춘회파 아지트 2층 여덟 번째 침실에서 평범한 외모를 가진 소년이 눈을 뜬다.

 

 "아함~ 대체 몇 시야?"

 

 입에 거미줄이 늘어지도록 하품을 하며 침대 옆에 놓인 괘종시계를 들여다보는 촉호.

 침실의 고급스런 가구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싼 티 나는 얼굴을 가진 그의 눈에 오전 7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곗바늘의 모습이 들어온다.

 

 "우쒸... 일요일이라 더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왜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진 거야?!"

 

 원망스레 눈을 찰싹찰싹 때리며 다시 침대 위로 쓰러지는 촉호.

 그런데 뒤로 누운 등쪽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뭉실거리며 깔리는 느낌이 든다.

 

 "???"

 

 갈색 장갑이 붙어 버린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만져 보니, 새까맣고 두툼한 흑여우 소녀의 꼬리다.

 꼬리의 주인은 옆에서 반인화 된 귀를 내놓은 채 푹신한 베개를 끌어안고 새근거리며 자는 중이다.

 

 그 평온한 모습에 저절로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는 촉호.

 일찍 일어난 보람이 아주 충만하다.

 

 "으음..."

 

 그때 흑여우 소녀가 촉호를 향해 몸을 뒤척여 돌린다.

 그러자 눈을 호강시켜 주는 광경이 나타난다.

 

 아라가 편하다며 맨날 잠옷 대신 입는 촉호의 흰색 티셔츠가, 몸에 맞지 않는 큰 사이즈 때문에 자는 사이 둘둘 말려 올라가 있던 것.

 그 덕분에 가슴 바로 아래까지 노출이 되어 버려서 깜찍한 단추 구멍 같은 배꼽이 그대로 드러나 버린다.

 

 "헉!"

 

 너무 기쁜 나머지(?) 일순간 숨이 멎어 버리는 촉호.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더니, 일찍 일어난 촉호가 행운을 얻은 거다.

 

 그는 새하얗고 야들야들해 보이는 소녀의 복부와 허리께를 보며 감격한 나머지 몸을 부들부들 떤다.

 그러더니 결국 못된 욕망을 참지 못하고 아라의 새하얀 평원을 향해 기름기 가득한 얼굴을 던진다.

 

 "우와아앙! 쿳!"

 

 생각 이상으로 부드러운 촉감.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녀의 배꼽에 "푸후우우우~!"하고 바람을 불어 넣는다.

 

 "꺄아아악!"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 흑여우 소녀가 놀란 눈동자를 크게 뜨며 일어난다.

 그리고는 자신의 배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변태 용사의 발칙한 머릿가죽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긁어 버린다.

 

 <부욱 부욱>

 

 "끄아아악!"

 

 아지트가 떠나가도록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

 이렇게 촉호의 아침은 무참한 손톱자국과 함께 시작된다.

 

 

 

 

 오전 8시 30분, 춘회파의 아침식사가 시작된다.

 

 1층의 부엌 겸 거실에 모여 앉은 다섯 훈남(춘회, 윌리엄, 제로, 케이타, 클라이드... 촉호는 제외)과 한 명의 평범남, 그리고 한 마리의 어여쁜 흑여우 소녀는 춘회파의 엘리트 메이드가 만든 칠성 호텔 조식 뺨치는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다.

 

 <우물우물 와구와구>

 

 붉은머리의 리더 춘회는 어제 그 많은 고기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2장 '윌리엄 진과 주황머리 소녀' 끝부분 참조)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음식을 흡입한다.

 

 금발의 훈남 윌리엄은 뭐가 그리 행복한지 핑크빛 여운 같은 것에 둘러싸인 채 우아한 백작처럼 식기구를 움직여 댄다.

 그는 어제 데이트에서 돌아온 뒤로 계속 기분이 좋아 보인다.

 

 긴 은발의 엘프남 제로는 평소와 비슷한... 아니 평소보단 조금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자기 앞에 놓인 닭고기를 깨작거린다.

 어제 윌리엄과 윗키의 데이트가 생각보다 훈훈하게 끝났단 얘기를 듣고는 기분이 침울해진 탓이다.

 

 상냥한 힐러 케이타는 오늘도 역시 아침햇살과 같이 밝게 웃으며 샐러드를 먹는다.

 샐러드는 채식 주의자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날쌘돌이 정보원 클라이드는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답지 않은 분주한 손놀림으로 식사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심어 놓은 통신 위습들이 눈이 뒤집힐 만한 특종 거리들을 포착했는지 확인하러 나가야했기 때문이다. (예: 대스타 A양의 산속 깊은 곳에서의 애정 행각)

 

 한편 촉호와 흑여우 소녀는 아까 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여전히 냉전 상태다.

 

 아라는 자고 있는데 급습하는 그런 야만적인 용사 따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촉호는 또 촉호대로 왜 그런 걸 가지고 사람 머리를 스크레치 나도록 할퀴어 놓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뛰어난 힐러 케이타의 솜씨로 인해 촉호의 머리에 난 땜빵이 메워지고 상처가 치유됨에 따라 조금씩 전세는 흑여우 소녀 쪽으로 기울고 있는 형편이다.

 더 이상 징징댈 거리가 없어진 촉호가 힐끔힐끔 아라의 눈치를 살피며 사과할 타이밍을 노리게 된 것.

 

 마지막으로 춘회파의 냉혈한 네파리안은 아직 달빛 산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아예 아스나네 집에서 살림을 차린 거 아니냐는 춘회의 농담성 추측에 메이드 사야의 온화했던 표정에 잠시 금이 간다.

 허나 '미친 정보통' 클라이드로부터 네파리안이 점심식사 후에는 출발한다는 말을 듣자, 망가진 표정은 금방 원상태로 돌아온다.

 

 

 

 

 아침식사가 끝날 무렵 초록머리의 케이타가 아라를 향해 말을 꺼낸다.

 

 "오늘 도시 동쪽에서 양호실 사람들이랑 모이는 거 알고 있지?"

 

 "응. (우물우물) 아고이찌. (알고 있지)"

 

 흑여우 소녀가 작은 입안 가득 칠면조 샌드위치를 쑤셔 넣고 턱을 힘겹게 움직이며 대답한다.

 그런데 이 소식은 아라의 용사 촉호에게는 금시초문이다.

 

 "엥? 아라도 같이 간다구요?"

 

 "그래. 아라는 이제 양호실 식구니까 함께 행동해야지."

 

 케이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흑여우 소녀는 턱을 삐죽 내밀고 촉호를 흘겨본다.

 가늘게 뜬 그녀의 눈이 '뭐 불만 있냐?'고 말하는 것만 같다.

 

 촉호가 그 눈길을 애써 무시하며 계속해서 질문한다.

 

 "무, 무슨 일로 도시 동쪽에 가는 거죠?"

 

 "알 게 뭐야 이 변태 촉호야!"

 

 흑여우 소녀가 갑자기 언성을 높여 대신 대답한다.

 식탁에 앉은 춘회파 소년들이 킥킥거리며 웃고, 촉호는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 알게 뭐냐니? 난 네 용사라구! 당연히 네가 어디 가서 뭘 하는지 알아야지!"

 

 "흥, 너는 이상한 거에만 관심이 있는 거 아녔니?"

 

 "뭐가 어째?"

 

 "자자, 그만들 싸워~"

 

 그때 평화 애호가 케이타가 끼어들어 둘의 말싸움을 말린다.

 

 "진정해 둘 다. 촉호는 아라의 용사니까 그런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그치만 변태 짓을 해선 안 되지."

 

 "와하하핫!"

 

 춘회파 소년들이 배를 잡고 자지러진다.

 케이타가 얄궂은 가시덩쿨 같은 미소를 지으며, 얼굴이 흙빛이 되어 버린 촉호를 향해 설명해준다.

 

 "아라는 오늘 나를 비롯한 양호실 사람들이랑 주거 구역에 가서 은행나무 열매들을 모을 거야. 양호 선생님이 약재가 필요하다고 했거든."

 

 "그렇군요..."

 

 촉호가 흑여우 소녀의 눈치를 살핀다.

 그녀는 도도한 코를 오똑하게 세운 채 촉호의 시선을 일부러 무시하고 있다.

 

 '흐음... 아라가 양호실 사람들이랑 같이 행동하는 거구나. 사회적 활동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 아주 바람직하지. 근데 은행이라, 냄새가 좀 나겠는걸?'

 

 촉호가 머릿속으로 혼자 생각한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깜짝 놀랄 정도로 큰소리로 외친다.

 

 "좋아, 결정했다! 나도 케이타 선배와 아라를 따라 은행을 주으러 가겠어!"

 

 "?!"

 

 다들 촉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촉호가 설명하듯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한다.

 

 "아라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것이 용사의 의무! 그런고로 저는 오늘 아라와 함께 도시 동쪽에 가겠습니다!"

 

 "하하. 너 오늘 트레이닝이 있지 않았니? 뭐 하루쯤은 빼먹어도 상관없겠지. 좋아 촉호. 그러도록 해."

 

 "흥! (저렇게 큰소리치면 내가 용서해줄 줄 알고?)"

 

 아라가 여전히 못마땅한 눈으로 촉호를 노려보는 가운데, 촉호의 일정이 양호실 사람들과 은행 열매를 모으는 걸로 수정된다.

 

 

 

 

 오전 10시.

 

 아지트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타고 여덟 정거장을 이동한 케이타와 아라 그리고 촉호 세 사람은 목적지인 주거 단지에 도착한다.

 파랑 도시 동쪽에 위치한 주거 단지는 수십만의 시민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아파트 숲이었다.

 

 약속시간 정각에 도착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낯선 여자애 하나뿐이다.

 중간 길이의 끝이 부스스한 적갈색 머리칼과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아담한 소녀를 향해 케이타가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안녕, 셀린! 일찍 나와 있었네!"

 

 "안녕하세요, 케이타 선배. 열차가 일찍 도착해서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어요."

 

 셀린이라는 이름의 그 여자아이는 약간 수줍어하며 녹발의 케이타를 향해 고개 숙인다.

 조용조용한 목소리와 한쪽 팔에 끼고 있는 두꺼운 책으로 보아 그녀는 학구파인 듯하다.

 케이타가 촉호와 아라에게 셀린을 소개해 준다.

 

 "얘는 셀린 헤이즐. 촉호 너랑 같은 1학년이고, 화염 계열 마법사야. 랭킹도 신입생 중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아주 강하지."

 

 케이타가 자신을 강하다고 치켜세워주자 셀린의 두 볼이 불에 덴 고구마처럼 발그레해진다.

 촉호가 감탄하며 물어본다.

 

 "우와, 그렇게 강한데 왜 양호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온 거야? 혹시 힐러까지 겸하고 있니?"

 

 "아니."

 

 셀린이 케이타에 비하면 완전 초라한 촉호에게 짧게 대꾸한다.

 그리고는 너무 무례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덧붙인다.

 

 "난 포션(약) 제조에 관심이 있거든."

 

 "후훗. 셀린은 양호실에 좋은 포션을 많이 제공해 주곤 해."

 

 케이타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 미소에 셀린은 익은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이며 녹아난다.

 

 이번에는 케이타가 셀린에게 촉호와 아라를 소개해 준다.

 아라가 흑여우란 것은 빼놓고 말이다.

 

 셀린은 안 그래도 큰 눈을 왕방울만 하게 뜨며, 저 비루하고 왜소한 촉호란 남자아이가 교내 최강 서클인 춘회파의 새 멤버란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때 아직 오지 않은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나타난다.

 모두라고 해봤자 양호교사 문숙희와 핑크빛 머리칼의 3학년 간호사 규리, 두 명뿐이었지만 말이다.

 

 "다들 와있었구나."

 

 "늦어서 죄송해요 여러분~ 오다가 선생님하고 만났지 뭐에요. 호호"

 

 위의 무뚝뚝한 목소리는 블루고의 양호교사 문숙희.

 그리고 애간장을 살살 간지르는 밑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는 규리의 것이다.

 

 "안녕하세요."

 

 다들 일요일 오전답게 여유로운 맘으로 5분 정도 늦은 건 상관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

 그런데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는 달리, 문숙희의 패션은 사복이라서 홀로 눈에 띈다.

 

 "우와, 선생님 여대생 같아요!"

 

 케이타가 30대 양호교사의 옷차림을 보고 평가를 내린다.

 

 검은색 캡모자에 딱 달라붙는 셔츠, 4각 팬티에 가까운 짧은 청색 핫팬츠, 그리고 각선미를 부각 시켜주는 검정 레깅스에 편안한 운동화까지...

 문숙희는 오늘 후리한 20대 초중반 여성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딱 하나 흠이 있다면 방금 나왔는지 그늘진 민낯 정도다.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는다.

 

 "여대생? 그게 뭐지?"

 

 (잠깐 설정: 참고로 히어로 테일즈 세계관에는 대학교가 없습니다. 아카데미라고 대학기관 비슷한 게 있는데 순수 학문 연구 목적입니다.)

 

 "어...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암튼 엄청 젊어 보이세요!"

 

 "그 말은 학교에선 안 젊어 보인단 거냐?"

 

 문숙희가 모자 밑으로 메두사 같은 눈초리를 쏘아 보낸다.

 얼른 고개를 가로저어 불상사를 피하는 케이타.

 

 "아뇨 아뇨. 오늘은 유난히 '어려' 보인단 뜻이었어요. 하하."

 

 "흐음..."

 

 히스테릭한 양호교사가 의심 어린 표정을 짓는다.

 무사히 어찌어찌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녀는 역 앞에 모인 인원수를 체크하다가 아라의 옆에 서 있는 촉호를 발견하고는 코웃음을 친다.

 

 "너도 왔냐?"

 

 "아... 네에. 하하"

 

 "뭐 일손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낫지."

 

 이번에도 그럭저럭 넘어가 주는 문숙희.

 까칠한 성격과는 달리 의외로 아량이 넓은 양호교사다.

 

 인원수 체크 후에는 간단한 브리핑과 준비물 배분을 한다.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간단해. 주거 구역의 은행 열매들을 모으기 위해서야. 최근 환절기를 맞아 양호실에 감기 환자들이 늘었어. 은행 열매를 이용한 포션이 감기에는 효능이 좋지.

 주거 구역의 산책로를 돌면서 각자 받은 비닐 봉투에 은행을 모을 거야. 그럼 출발 전에 은행 채집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받아 가도록."

 

 문숙희가 모두에게 1회용 비닐장갑 여러 쌍과 은행 열매를 담을 검은색 비닐 봉투를 나눠준다.

 장갑이 여러 쌍인 이유는 물론 은행 열매의 냄새가 지독하므로 손에 냄새 안배라고 그런 거였다.

 

 자아,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양호실 패밀리와 용사 촉호, 그리고 신 캐릭터 셀린으로 구성된 '은행 채집 파티'가 맑은 날씨 아래 순조롭게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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