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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3
작성일 : 18-06-29 23:31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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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내가 잡아당겼을 때만 해도 꿈쩍도 안 하던 문이 너무나 쉽게 열리자 잠긴 게 아니라 내가 힘이 부족해서 못 열었을 거란 생각에 부끄러웠다.

 

 “이제 열렸으니 빨리 나가. 호의는 한 번뿐이야”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뒤돌아보니 철제문 근처에서 희미하게 그의 실루엣이 보였다. 마냥 이상하거나 나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착해서 그냥 가는게 마음에 걸렸다.

 

 “저기, 이왕 만난 거 나중에…”

 

 “빨리 가라고 했잖아!”

 

 그는 갑자기 말을 다 하기 전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럽다는 듯 휘청거리며 괴성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점차 그가 걱정되어 다가가자 그도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괴성을 질렀던 것과는 달리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이상했다. 머리를 푹 숙인 채 마치 억지로 감쳐왔던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았다. 점차 좁혀지는 거리에 나도 모르게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천천히 뒷걸음질 치자 갑자기 그가 달려왔다.

 

 “으아........... 죄송합니다!”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문을 닫고는 빗장을 걸었다. 그러자 그가 달려오다가 부딪혔는지 제법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는 몰라도 잠잠한 것을 보니 충격이 꽤 컸나 보다. 하지만 걱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맞은편에서 문을 두드리는 듯 “쾅”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열어달라는 건 줄 알았지만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문이 서서히 찌그러지자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사… 사람 살려!”

 

 소리를 지르며 왔던 길을 되짚어가며 달려가니 게임을 시작했던 그 장소에 1이 눈을 감은 채 서있었다. 그러고는 바로 “20”을 외치며 눈을 뜨는 1과 시선이 마주쳤다. 1은 신기하단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언니는 안 숨어?”

 

 1의 물음에 혹시라도 날 찾질 못해서 빼놓고 다시 게임을 시작한 건 줄 알았다. 그 둘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혹시 다시 하는 거야?”

 

 “언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방금 숫자 다 셌는걸?”

 

 이게 무슨 소리지?

 

 ‘여태까지 겪은 일이 고작 10초 안팎에 일어났단 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아니지, 애초에 꿈속에서 상식을 논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계속해서 머리를 굴리자 1이 내 손을 잡았다

 

 “잡았다!”

 

 그 한마디를 내뱉고는 해맑게 웃으면서 내가 갔던 길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날 끌고(?) 갔다.

 

 “어디 가게?”

 

 “숨은 언니들 찾으러!”

 

 내가 왔던 길과는 반대로 갔음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적어도 1과 있으면 아까 같은 일이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내가 갔던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깐! 우리 다른 길로 가는 건 어떨까?”

 

 하지만 1은 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싫어. 1은 여기로 가고 싶어”

 

 어린애 같은 고집을 부리는 1에게 무언가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이대로 가다간 아까의 상황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언니가 아까 저쪽으로 갔다 와서 아는데, 저기엔 엄청 무서운 괴물이 있으니 다른 곳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괴물!?”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엄청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1 때문에 살짝 불안해졌다. 괜한 것을 말한 게 아닌가 싶던 찰나에 1이 소리쳤다.

 

 “괴물이다!”

 

 그러고는 잡고 있던 나를 끌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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