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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12
작성일 : 18-06-21 23:32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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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깐…”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에 멀어져 가던 의식이 돌아왔다. 자세히 들리지 않고 중간중간 끊겨서 들려 살짝 거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들려왔다. 싸우는 것 같은 일방적인 목소리에 조심스레 실눈을 뜨고 보니 5가 7한테 혼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와중에 잠드는 게 말이 되냐!”

 

 이야기를 들어보니 1한테 쫓길 때 이야기인 것 같아 그 이야기에 한편으로는 7의 기분에 공감해 살짝 통쾌했지만 내심 ‘5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닐 텐데’란 생각에 씁쓸했다. 살짝 험악해진 분위기에 일어날 타이밍을 놓쳐 그저 지켜보기만 하던 와중에 갑자기 5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라도 들킬까 봐 빠르게 눈을 감자 이미 눈치챘는지 히히거리며 웃었다.

 

 “7! 은아가 일어났어!”

 

 그러고는 달려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끌어안았다.

 

 ‘이런 건 또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구만…’

 

 나를 핑계로 순간의 상황을 모면한 5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안 자는 걸 들켰으니 하는 수없이 5를 밀치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이번에는 뒤에서 점프하여 달려드는 바람에 안아주기는커녕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같이 바닥에 쓰러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대처하기도 전에 지면에 머리를 부딪히고 제법 큰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밀려왔다.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파했지만 7은 5가 부럽기라도 했는지 눈치채지도 못하고 똑같이 뛰어드는 바람에 가슴이 압박되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자.. 잠깐.... 나... 숨.. 막혀..”

 

 그 말에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7이 일어나 5를 끌어당겼다. 압박에서 풀려나자 나는 앓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침대에 기대어 일어났다. 뒤통수가 제법 얼얼하다 보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때야 비로소 둘 다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엄청 아팠지만 갑자기 둘 다 골려줄 생각에 목소리에 제법 힘이 들어갔다.

 

 “너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긴 아는구나?!”

 

 그러자 고개를 못 드는 7과는 다르게 5는 입이 삐죽 튀어나온 상태로 우물쭈물거리더니 마지못한 듯이 대답했다.

 

 “미안해”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표정은 해맑게 웃고 있는 바람에 보는 나도 뜬금없이 웃음이 터져 더 이상 골려주기는 글렀다.

 

 “장난이야, 그나저나 7은 왜 화내고 있던 거야?”

 

 나의 물음에 7은 고개를 들고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게 생각이라도 난 것처럼 “아, 맞다”하더니 열을 내며 5의 볼을 꼬집고 흔들었다. 그렇게 짧게 화풀이를 하고는 나의 물음에 답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도망치던 와중에 자버린 게 화가 나더라고”

 

 그러고 보면 5는 어느 정도 안전해지자 바닥에 드러누워 자던 게 생각났다. 우리와 다르게 그저 업혀오면서 편안하게 쭉 자고 있었으니 알 만했다.

 

 “그럴만했네. 근데 오늘은 뭐 할 거야?‘

 

 처음으로 내가 관심을 가지자 둘 다 생각해본 적 없었는지 머리를 쥐어짠다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붙잡았다. 서로 똑같은 행동에 신기해하며 쳐다보자 얼마 안 가 5가 먼저 말했다.

 

 “1이랑 노는 건…”

 

 “안돼”

 

 나와 7이 동시에 대답했다. 처음으로 뜻이 같아서 놀라움에 서로 얼굴 한번 마주 보고는 내가 뒤로 살짝 빠져주자 7이 나 대신 말을 이었다.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하지만 5는 7의 반응이 못마땅한지 양 볼에 크게 바람을 넣고는 대답했다.

 

 “그때 같이 놀아주기로 약속해놓고..”

 

 편하게 업혀오면서 제일 중요한 상황은 다 까먹었나 보다. 새삼 어이가 없어 7의 말에 힘을 실었다.

 

 “그때 우리 위험할뻔했는데 그걸 다 잊은 거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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