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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8
작성일 : 18-06-21 23:31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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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 내가 모른다고 그런 거지?”

 

 장난치려는 줄만 알고 대답한 나에게 돌아온 건 굳어버린 7의 표정이었다. 7은 그 상태로 나를 빤히 쳐다보기에 나도 모르게 살짝 움츠렸다.

 

 “너, 혹시 저들 중 특징 있는 걸 본 적 있어?”

 

 “특징이라면 어떤 거?”

 

 “예를 들면.. 가면…”

 

 7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말끝을 흐렸다. 궁금해서 묻는 건지, 캐묻기 위해 묻는 건지 그 진의를 파악할 수가 없다.

 

 7이 말하는 가면이라면 5를 만나기 전에 짧게 봤었다. 결과는 최악이지만.

 

 “딱 한번 본 적 있어. 근데…”

 

 “가면을 쓴 놈은 어떻게 됐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얼굴을 들이밀며 황급히 묻는 7 때문에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 벽에 부딪혔다. 아까의 진지한 표정은 오간데 없고, 그와 상반되게 부릅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형체에 대한 행방을 물었다.

 

 “죽은 것 같아..”

 

 “살아있단 거야?”

 

 “아니,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6이라 적힌 여자가 따라갔고 그다음은 몰라”

 

 그 말을 듣자 7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했다.

 

 ‘그래. 6이 놓치진 않았겠지“

 

 가면이 대체 무슨 의미이길래 7이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대체 왜 그러는 건데?”

 

 그러자 7은 그제야 나를 의식했는지 가던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자고 있는 5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는 조심스레 내려주고 주변을 살폈다. 우리 둘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지 정적이 흐르자 그제야 7이 말했다.

 

 “상황이 상황이니깐 짧게 말해줄게. 질문하지 말고 나중에 물어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에 이러는 걸까. 일단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고민을 풀 기회였다.

 

 “알았어. 대체 뭐길래..”

 

 하지만 막상 말해준다던 7은 고민이 됐는지 머리만 긁적였다. 말없이 시간이 계속 지나자 답답한 마음에 큰소리를 치려고 하자 그제야 7이 입을 열었다.

 

 “우리들끼리 암묵적인 룰이 있어. 그건 저들 중 가면을 쓴 자가 발견될 시 사유를 불문하고 보내주지 않는 거야”

 

 우리들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7은 이미 그들을 다 알고 있었나 보다.

 

 “비록 5는 단순해서 금방금방 잊어먹고,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지만 이 룰에 대해서는 모두가 말없이 지키고 있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말이지”

 

 말하는 중간중간 계속 두리번거리는 게 너무나도 거슬렸다. 일부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뭐가 튀어나오는 건지 몰라 걱정을 일으켰다. 게다가 7의 말은 생략되어있었다. 그것도 중요한 것들만. 질문을 하지 말라고는 했으나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니었다.

 

 “또 다른 ‘나’라면서 고작 가면을 썼단 이유로 그러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러자 7은 정곡을 찔렸는지 벽에 기대어 갑자기 미친 듯이 웃었다.

 

 “조금은 머리를 쓸 줄 아네? 맞아, 그냥 가면만 썼다면 문제는 없겠지. 하지만 가면을 썼다는 건 ‘우리’와 같아진다는 뜻이야”

 

 같아지면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하자 7이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말을 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생각하기엔 좋아 보이겠지. 겉으로만 보면 별문제 없어 보이겠지만 이게 사실 되게 안 좋은 징조나 마찬가지야”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가면을 쓴 자를 봤다면 뭐가 적혀있는지도 봤겠네?”

 

 “분명히... ?였던 걸로…”

 

 “바로 그거야. 가면을 쓴 자는 시간이 지나면 모습을 갖춘다고. 그게 어느 숫자의 누군지도 모르지. 그리고 모습을 갖추는 동시에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본능과 자아가 생겨”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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