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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복호사
작성일 : 17-07-19 09:24     조회 : 99     추천 : 1     분량 :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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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반문하듯 물었다.

 

  "현 장문인께서는 항상 사부님의 말씀에 순종하셨으니, 사부님께서 장문인을 설득하시면 되지 않겠사옵니까?"

 

  천성 사태는 현 아미의 장문인 양소청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때가 오면 소청에게 말은 해보겠다만, 소청이 예전부터 너를 시기해 왔었는데, 네 남편이 일으키는 거병에 호의적이겠느냐 말이다."

 

  양소청은 천성 사태의 유일한 직계제자인 왕총아를 시기해 왔었다.

 

  왕총아가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천성 사태의 직계제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왕총아를 시기해 왔던 것이다.

 

  왕총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장문인께서는 저의 대사저이신데, 저를 미워하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사옵니다."

 

  천성 사태가 왕총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했다.

 

  "소청은 나를 이십 년도 넘게 사부로 섬겼는데, 나를 사부로 섬긴지 십년 밖에 안되는 네게 직계제자의 자리를 빼앗겨 버렸으니 억하심정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

 

  왕총아는 양소청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사저께서는 나이가 서른이 되도록 시집도 가지 않으시고 사부님을 섬겼는데, 십년이나 늦게 입문한 내게 직계제자의 자리를 빼앗기셨으니 그 때문에 나를 미워하셨구나.'

 

  올해로 서른 살인 양소청이 십년 전에 아미 대사저의 자리에 올랐을 때 왕총아는 불과 여섯 살배기였다.

 

  왕총아가 여섯 살의 어리디 어린 나이로 천성 사태의 직계제자가 된지 십년 만에 열여섯 살의 나이로 아미의 수제자가 되었으니, 천성 사태의 안목은 정확했던 셈이었다.

 

  10년 전, 아미 제자들 대부분이 대사저인 양소청이 천성 사태의 직계제자가 되리라 짐작했었다.

 

  하지만, 실로 예상 밖으로 당시 불과 여섯 살배기였던 왕총아가 직계제자가 되었고, 양소청은 직계제자의 자리를 부당하게 왕총아에게 빼앗긴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왕총아는 문득 서른이 되도록 혼인도 하지 않은 채 오직 무공에 전념해온 양소청에게 연민을 느꼈다.

 

  '대사저께서는 서른 살이 되시도록 혼인도 하시지 않은 채 무공에 전념해오셨는데, 내가 이러한 대사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어 왕총아가 물었다.

 

  "사부님, 한가지 질문이 있나이다."

 

  "말해보거라."

 

  "아미의 장문인은 어찌하여 혼인할 수 없는 것이옵니까?"

 

  천성 사태가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오래된 아미의 법규다. 여인이 혼인하면, 본문의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소흘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오래전에 이 법규가 만들어진 이래 그 누구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미의 장문인은 혼인하지 않은 여인이 맡는 것이 아미의 법규라 아미의 장문인은 혼인할 수 없었다.

 

  왕총아는 이러한 아미의 법규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서슴지 않고 말했다.

 

  "혼인하지 않은 여인이 장문인을 맡도록 한 아미의 법규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잘못된 법규는 고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사옵니까?"

 

  천성 사태는 크게 깨닫는 바가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다. 잘못된 법규는 고치는 것이 마땅하지......"

 

  이 말을 한 천성 사태의 말끝이 흐려졌다.

 

  천성 사태 자신 역시 장문인의 혼인을 금지시킨 아미의 법규로 인해 혼인하지 못한 것이 마음속에 한으로 맺혀 있었던 것이다.

 

  "사부님께서도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것이 잘못된 법규라 생각하신다면, 사부님께서 장문인께 하교하시어 법규를 고치도록 하소서."

 

  왕총아의 말에 천성 사태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못된 법규는 고치는 것이 마땅하겠지. 내가 장문인의 사부로서 장문인에게 하교하여 장문인의 혼인을 금지시킨 아미의 법규를 고치도록 해야되겠구나."

 

  천성 사태는 이 말을 하고 방문을 열어젖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양소청을 불렀다.

 

  "소청아, 내, 너와 상의할 것이 있으니 들어오너라."

 

  양소청이 방안으로 들어와 앉자 천성 사태가 왕총아를 가리켰다.

 

  "총아가 내게 말하길,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아미의 법규는 잘못된 법규이니,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 하여,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해보니 총아의 말이 옳은 듯싶구나. 네 생각은 어떠하냐?"

 

  양소청 또한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아미의 법규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온 터였다.

 

  대뜸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양소청의 뇌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혹여 총아가 아미 장문인 자리를 노리고 사부님께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법규를 고칠 것을 제안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자 양소청이 잠시 주저하던 끝에 입을 열었다.

 

  "제자 역시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아미의 법규가 잘못된 법규라 하시는 사부님의 뜻과 다르지 않사오나, 제자는 아직 혼인할 마음이 없사오니, 이 법규는 차차 고쳐도 되지 않겠사옵니까?"

 

  천성 사태는 양소청이 왕총아를 경계해 이렇게 말하는 것임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천성 사태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네 소관이니 네가 알아서 처리하거라."

 

  "사부님의 말씀대로 제자가 알아서 처리토록 하겠나이다."

 

  양소청이 이 말을 하는 순간, 왕총아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양소청은 왕총아의 반응이 궁금해 시선을 돌리다 왕총아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왕총아는 양소청이 자신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사저께서는 내게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으시니 우리 백련교의 거병에 호응해 거병에 나서지는 않으실 것 같구나.'

 

  그간 천성 사태가 거병에 나서도록 설득할 방도를 궁리했던 왕총아로서는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이때 천성 사태가 왕총아의 귀에 속삭였다.

 

  "거병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상의토록 하자꾸나."

 

  거병에 대한 논의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왕총아는 자신도 모르게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양소청은 천성 사태가 속삭이는 말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왕총아를 보자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고 오해하게 되었다.

 

  '흥, 역시 내 예상대로 총아가 아미 장문인의 자리를 노리고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법규를 고칠 것을 사부님께 말씀드린 것이 분명하구나.'

 

  양소청은 천성 사태가 왕총아의 귀에 속삭인 말이 자신이 들어서는 안 될 말이라 오해했다.

 

  천성 사태가 장문인의 혼인을 금한 아미의 법규를 고치려는 것이 왕총아를 장문인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서라 오해한 것이다.

 

  천성 사태는 양소청이 오해하고 있는 줄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었지만, 모르는 척 내색하지 않고 왕총아에게 말했다.

 

  "총아야, 오랜만에 이 사부와 검술을 대련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아미의 장문인은 대대로 장문인의 자리를 떠나면 무공을 내려놓고 불문에 귀의하는 것이 관례였다.

 

  아미 제자들은 천성 사태가 무공을 내려놓고 불문에 귀의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천성 사태가 무공을 내려놓고 불문에 귀의할 줄 알았던 왕총아는 기뻐 어쩔 줄 몰라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못난 제자에게 사부님과 다시 대련할 기회를 주시오니, 참으로 감사하기 이를 데 없사옵니다."

 

  양소청도 이렇게 기쁜 때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부님께서 다시 아미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시겠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나이다."

 

  천성 사태는 그간 왕총아의 무공이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해 대련해보려는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천성 사태는 벽에 걸린 검 두 자루를 집어 들어 그 중 하나를 왕총아에게 건네주었다.

 

  "복호사로 가서 아미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대련하자꾸나."

 

  복호사는 왕총아가 지난 10년 간이나 살아온 터전이었다.

 

  한때 다시는 복호사에 발조차 내디딜 수 없을 줄로만 알았던 왕총아로서는 복호사에서 대련을 벌이는 것이 더없이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부님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천성 사태가 먼저 방에서 나와 복호사로 향하자 양소청과 왕총아가 천성 사태의 뒤를 따랐다.

 

  복호사 대문 앞에 이르자 천성 사태가 걸음을 멈추더니 감회어린 목소리로 왕총아에게 말했다.

 

  "이 복호사에서 너와 다시 검을 겨룰 수 있어 참으로 좋구나."

 

  천성 사태의 이 한마디에 왕총아는 사부의 애정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지만, 양소청은 가슴이 쓰라렸다.

 

  양소청은 천성 사태가 직계제자인 왕총아만 편애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소녀도 복호사에서 사부님과 다시 검을 겨룰 수 있어 너무도 좋습니다."

 

  천성 사태와 왕총아 모두 열 살이 채 안되는 나이에 아미에 입문해 복호사에서 무예를 닦아왔으니 이들에게 복호사는 자신의 집과도 같은 곳이었다.

 

  특히 천성 사태는 여덟 살 때부터 52년을 복호사에서 보냈으니, 복호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천성 사태가 왕총아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복호사 대문 앞에서 지체하자 양소청은 왠지 모를 질투심이 솟구쳤지만, 애써 꾹 눌러 참았다.

 

  "제자들이 기다리고 있사오니, 어서 안으로 드소서."

 

  천성 사태는 양소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왕총아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총아야, 어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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