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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클럽 썬샤인
작가 : 토닥이
작품등록일 : 2019.10.8

불운과 눈치 없음으로 인해 외롭게 살아온 경수,
드디어 클럽에 가입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근데 클럽 이름이 왜 ‘썬샤인’이예요?”
“죽어서 빛이 되고 싶은 우리들의 의지입니다.”

그 클럽은 자살 클럽이었다.

 
5화. 사랑은 구원일까?(1)
작성일 : 19-10-16 07:33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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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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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움찔하며 물러섰던 애경이 인상을 구겼다.

 

 “뭐야? 이 새끼들. 이거 공무 집행 방해인 거 알지? 형사를 제껴 버리네?”

 

 보통 체격의 사내가 깐죽댔다.

 

 “형사는 사람 아닙니까? 힘없으면 바닥에 키스하는 거죠.”

 “너희들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대한민국 형사가 우습니?”

 “크하하하. 우습진 않죠. 그렇다고 무섭지도 않아요.”

 

 동식이 애경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날렸다.

 

 “짭새들 무서웠으면 이 일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새끼들 겁대가리 상실했구나.”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돈!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으니까요. 민수야!”

 “예. 형님.”

 “편안하게 쉬게 해 드려라.”

 

 동식이 애경을 무시한 채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민수가 심드렁하게 애경을 보더니 옆에 있는 형욱을 툭 쳤다.

 “야! 니가 알아서 해.”

 “제가요?”

 “그래. 임마. 내가 하긴 귀찮아.”

 “죽이면 안 되겠죠?”

 “응. 죽이지는 말고. 그냥 쉬게만 해드려.”

 

 민수와 형욱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애경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애경은 운동 특기로 형사가 된 케이스였다.

 유도 3단, 전국체전 우승,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경력이었다. 평소라면 남자 2명과 싸운다고 해도 위축되지 않는 애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앞에 있는 두 놈은 김형사와 강형사를 제압한 놈들이다. 두 형사들의 싸움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두 놈의 실력은 그 위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방법밖에 없다.

 선빵!

 날선 눈빛의 애경이 덩치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파악! 턱-. 하지만 형욱은 애경의 발차기를 한 손으로 막아냈다.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몸을 돌린 애경이 곧바로 형욱의 몸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팔을 잡고 엎어치기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애경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형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무식한 새끼. 대체 힘이 얼마나 좋은 거야.’

 

 애경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려고 할 때였다.

 - 턱.

 형욱의 손이 애경의 팔을 붙잡았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민수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형욱아. 빨리 정리하고 가자.”

 “네. 형님.”

 

 형욱이 그대로 애경의 팔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순간 애경의 시야는 검은 밤하늘로 가득찼다. 애경이 발버둥을 쳤지만 양팔이 잡힌 상태라 움직일 수 없었다. 애경은 갑자기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자신의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형욱이 애경을 그대로 바닥에 내다 꽂아버린 것이다.

 - 쿵!

 바닥에 쓰러진 애경이 충격 때문에 일어나지 못했다.

 

 “니들… 으… 동식이… 절대… ”

 

 바닥에 부딪힐 때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애경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잠시 후. 동식 일행들이 창고 안에서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더니 검은색 스타렉스 안에 실었다.

 - 부웅.

 검은 색 스타렉스가 유유히 창고를 빠져나갔다. 애경은 바닥에 쓰러진 채 두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애경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갈 뿐이었다.

 

 그 일로 강 형사와 김 형사는 전치 6주 입원을 했다. 애경 또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애경은 강력계에서 여청 수사대로 밀려났다.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인까지 놓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경은 동식의 행방을 쫓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애경은 이동식에 관한 정보들이 적힌 수첩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동식… 이 새끼!”

 

 동식을 생각하자 그때 당한 어깨가 욱신거렸다. 웅- 웅- 애경의 핸드폰이 울렸다. 김형사였다.

 

 “김 형사. 알아본 건? 뭐? 어디? 인천? 알았어. 확실한 거지? 그래. 고생했어.”

 

 애경이 자신의 수첩을 열어 확인된 정보들을 적어나갔다.

 이동식, 장기 밀매업자.

 그리고 동식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괴력의 덩치는 이름이 형욱이었다.

 보통 체격의 남자는 형욱의 고향 선배인 민수였다. 애경은 동식 일행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가고 있었다. 언젠가는 꼭 다시 잡을 거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조만간 이놈들은 다시 움직일 거야. 이번에는 결코 실패하지 않아.’

 

 애경은 더욱더 신중하게 놈들의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한 증거가 나오면 반장님을 설득할 생각이다.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지원 요청까지 받을 계획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을 거야. 꼭!’

 

 애경의 눈빛이 활활 불타올랐다.

 

 * * *

 

 경수는 지금 편의점 계산대에 서 있다. 애경의 조언대로 그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몇몇 편의점에 찾아가 알바 면접을 봤다. 그 중 합격한 이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수는 ‘알바를 한다’는 목표를 다른 것으로 변경했다.

 그가 변경한 목표는 바로 ‘사랑!’

 누군가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사랑, 경수는 이곳에서 그 누군가를 발견한 것이다.

 경수가 편의점 계산대에 서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 옆에서 아영이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영은 같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이다. 생머리에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 경수는 제법 귀엽게 생긴 아영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관심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 말을 해 봤자 마음만 가볍게 취급당하며 무시당할 게 뻔할 것이다.

 그래서 경수는 속마음을 감췄다. 물론 얼굴에 드러난 표정은 감추지 못했지만…

 경수는 1주일 동안, 아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주일 동안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그때 가서 포기할 것이다. 조잘조잘 대는 아영의 표정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먼저 연령대 체크 하시고, 물건을 스캐너로 찍으면 가격이 나와요. 그리고 요기 버튼 누르시고 잔돈 거슬러 드리면 돼요. 스캐너가 안 찍히면, 직접 번호 입력하세요. 그러면 항목이 나타나거든요.”

 

 경수가 아영의 설명대로 계산기를 작동해 보지만 잘되지 않았다. 아영이 한심하다는 듯 경수를 바라봤다.

 

 “저기요…? 그게 아니라 이거 먼저 누르시라고요.”

 “네? 아… 이거구나. 그다음에 이거 맞죠? 아 맞네. 하하하.”

 “제가 바빠서요. 나머지는 알아서 해보세요.”

 “아… 저 혼자요?”

 “네. 그럼 이만 가볼게요.”

 “… 감사합니다.”

 

 아영이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혼자 계산대에 남겨진 경수는 멀어져가는 아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그녀는 쉽게 마음을 주는 스타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이토록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진국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다해 챙겨주는 사람… 그녀는 아마 그런 사람일 것이다.

 경수가 보기에 꼭 그런 사람일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일 차.

 아영의 알바가 끝나는 시간은 저녁 9시다. 경수는 이제부터 일을 한다. 경수의 근무시간은 저녁 9시부터 오전 7시까지였다. 경수는 편의점 야간 근무를 신청했다. 더 이상 밤에 혼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첫 날 경수는 아영에게 단 한마디고 건너지 못했다. 경수는 아직 1일 차라 아영과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리고 내일은 아영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2일차.

 어느새 밤이 된 편의점.

 손님도 없고 시간이 정지된 듯 고요하다.

 하루가 지났다.

 

 “수고하셨습니다.”

 

 경수가 아영에게 한 말은 이게 전부였다. 오늘도 아영과의 관계는 발전된 것이 없었다.

 그래도 말이라도 붙여 봤으니 조금은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계산대를 닦으며 생각을 하고 있던 경수가 괜히 했던 걸레질을 또 했다.

 

 3일차.

 또 하루가 지났다. 여전히 아영과는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뭐 아직 나에겐 4일이나 남아 있으니까.’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경수는 멀쩡하게 진열된 상품들을 각을 맞춰 재진열하며 시간을 보냈다.

 

 4일차.

 또 하루가 지났다. 오늘은 그녀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아영이 대학생이라는 것. 물론 아영이 말해주어서 알게 된 사실은 아니다.

 그녀의 가방 안에 있는 교재를 우연히 보게 되었을 뿐이다.

 ‘아동심리학’

 그녀가 유아교육과에 다니고 있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5일차.

 아직 시간은 있다. 아니 이제는 시간이 없다.

 2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영과의 마음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경수가 심각한 얼굴로 두 손에 여자 생리대를 들고 진지하게 비교를 한다. 한 손에 오버나이트, 다른 손에 중형 생리대가 들려 있다.

 

 ‘둘의 차이는 뭘까?’

 

 경수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둘의 차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쓸데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고민마저 하지 않으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6일차.

 경수는 편의점을 나가는 아영을 향해 용기를 내서 말했다.

 

 “저기요.”

 “…?”

 “이거 드세요.”

 

 경수가 아영에게 캔 커피를 건넸다.

 

 “아… 괜찮아요. 오늘 커피를 많이 마셔서.”

 

 딸랑-. 그대로 나가는 아영에게 경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남은 날은 1일.

 경수가 계산대에 서서 멍을 때린다.

 

 ‘역시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가 않아.’

 

 경수는 생각했다. 아영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냥 오늘 커피를 많이 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그런 것일까? 경수가 우울해졌다.

 

 12시가 넘은 한밤중.

 할머니가 안으로 들어와 가장 커다란 크기의 컵라면을 들고 계산대로 다가왔다.

 삑- 스캐너로 컵라면을 찍는 경수.

 

 “천오백 원입니다.”

 

 할머니가 꼬질꼬질한 손으로 주머니를 탈탈 털자 천 원짜리와 동전 몇 개가 계산대에 올려졌다. 하지만 100원이 모자랐다.

 잠시 동전을 바라보던 경수가 모른척하며 돈을 받고 계산을 했다.

 

 “천오백 원 받았습니다.”

 

 할머니가 꾸벅- 인사를 하고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갔다.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경수가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꺼내 계산대에 집어넣었다. 부족한 100원을 채워 넣은 것이다.

 쪼르륵- 컵라면에 물을 받은 할머니가 편의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라면을 먹으려는 할머니 앞에 경수가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 따로 챙겨 든 삼각 김밥 여러 개를 가져와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머니 이거… 12시 방금 지난 거예요. 어차피 버릴 거라서 돈 안 내셔도 돼요.”

 

 할머니가 희미하게 웃으며 경수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삼각 김밥을 살펴보던 할머니가 그중 하나를 들어 경수에게 건넸다.

 

 “총각… 이거.”

 “저는 괜찮아요. 할머니 다 드세요.”

 “아니. 나 오징어 맛 싫어해. 안 먹어.”

 

 호불호가 확실한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삼각 김밥 껍데기를 능숙하게 벗겨내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뻘쭘한 경수가 오징어 맛 삼각 김밥을 들고 있다가 그 옆에 앉아 우물우물 베어 물었다. 경수와 할머니가 바닥에 앉아 말없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세요.”

 “응. 총각도 맛나게 먹어.”

 “네.”

 

 경수는 이 순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삼각 김밥이 더욱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7일차.

 오늘이 마지막이다. 경수는 알바를 마치고 가는 아영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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