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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시차 적응이 필요해
작성일 : 19-09-27 14:37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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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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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연우를 반기는 가족이 서 있고 그 가운데 건우가 못 마땅한 듯 삐딱하게 서서 연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웰컴 축하한다. 한국으로 온 것을... 내 아들 연우야!"

 달려가 안기려고 하다가 앞에서 멈칫 서 있는 엄마 걱정스러운 듯

 "이게 무슨 일이야! 세상에 비를 맞고 다닌거야?"

 "걱정마세요.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 몸은 괜찮아! 어디 이상은 없어"

 "네... 건우 넌 형이 왔는데 아무 말이 없어! 다른 나라에 있을 땐 하루에도 몇 번이고 전화를 하더니 막상 들어오니 말이 없네"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아니 이 녀석이..."

 "어서 씻기나 해"

 "알았어 너 내가 씻고 나오면 두고 봐"

 연우는 이층으로 올라가고 뒤를 건우가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욕실의 욕조에 물을 받아 주고 나온다.

 "물 틀어 놨으니까 씻어"

 "알았어 고마워"

 연우는 욕조 안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머리를 말리며 나온다. 연우 책상에 걸터앉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건우가 보인다. 그 모습에 다가가 헤드락을 걸며 장난을 치기 시작한 연우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벗어 나려 발버둥 치는 건우 결국 둘 다 침대에 대자로 누워 버린다.

 "형 비 맞았을때 또 막 소리지르고 그랬어?"

 "아마도... 다행히 어떤 여학생이 다가와서 비를 덜 맞게 해주더라"

 "여학생?"

 "응... 그리고 몇 분 뒤에 유나가 우산을 쓰고 왔어"

 "유나누나? 그 누나가 왜..."

 "나 유나랑 그렇고 그런 사이인 걸 몰랐단 말이야!"

 "뭐? 벌써 그런 관계까지 발전한 거야!"

 "응 조만간 프러포즈도 할까 생각 중"

 "그럼 슬비는 어떡하냐?"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자식... 늦었다 가서 자라 나도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다"

 "형 내일 시간 좀 낼 수 있어"

 "시간이야 언제든지..."

 "그럼 내일 하교 시간에 우리 학교 앞으로 와"

 "알았어."

 "꼭 나와야 해"

 "왜 그래 무슨 중요한 일이야!"

 "아니 그건 아닌데... 암튼"

 "그러지 뭐... 끝나고 연락하던지"

 "응... 형...."

 건우는 불을 끄고 문을 닫는다. 자기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 슬비와 연우가 만날 생각을 하니까 잠이 오지 않고 머리가 복잡하다.

 한국에 와서 맞이하는 아침.

 연우가 일어나 건우의 방문을 열자 건우는 아직 자고 있다.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아 자고 있는 건우를 본다. 그 시선을 느낀 건우가 번쩍 눈을 뜬다.

 "일어났어?"

 "형이 여기에 왜..."

 "잠자리가 바뀌어서 일찍 깼나봐"

 "지금 몇 시지?"

 "이제 7시 다 되어 가나?"

 "으아악 늦었다"

 "내가 태워 줄게"

 건우는 서둘러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아침도 못 먹고 밖으로 나가자 대문 앞에 연우의 차가 서 있다. 건우가 차에 올라타자 차는 골목길을 지나 도로를 달리며 학교를 향해 간다.

 청운고등학교 앞.

 많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가운데 연우의 차가 서고 문을 열며 내리는 건우. 차 문이 내려지고 잘 가라는 손짓을 하는 연우

 "형. 잊지 않았지"

 "뭐"

 "오늘 학교 마치고 나랑 만나기로 했잖아!"

 "남자 둘이 만나서 뭐하냐?"

 "암튼... 나 간다."

 건우는 서둘러 교문을 향해서 달리고 학생들 무리에 섞여 보이지 않는다. 연우는 그런 모습에 싱긋 웃으면서 다시 도로를 달리다 공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공원을 걷는다.

 슬비와 비를 피하던 곳으로 걸음을 옮겨 어제 기억을 떠올린다. 힘들지만 그때의 기억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다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슬비가 했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건우는 쉬는 시간마다 폰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고 있다. 우산소녀란 글자 앞에서 통화버튼으로 가다 멈칫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었다.

 학교 수업은 끝날 때가 다가오는데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건우. 드디어 뭔가를 결심한 듯... 통화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나야 건우"

 "무슨 일이야!"

 "만나자 오늘 아니 학교 마치고 그 카페에서..."

 "미안한데 오늘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

 "꼭 나와야해 꼭 기다릴게"

 그렇게 짧은 통화를 마치고 끊는다.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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