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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소년소녀
작가 : 레슨
작품등록일 : 2017.12.1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년. 죽음을 이해하기도 사랑을 경험하기도 이른 소년에게 다가온 사건들과 소녀들. 이 뒤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른채, 소년은 계속 나아간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혼란과 함께.

 
1장 입학식
작성일 : 17-12-01 23:59     조회 : 72     추천 : 0     분량 : 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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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앞으로 2시간 5분 남았군.’

 나는 조용히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시계를 보았다. 현재는 12시 55분이다. 2시간 5분 뒤인 3시, 난 중학생이 된다. 별 생각 없다. 친구들은 며칠전부터 좀 있음 중학생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그렇다고 생기는 변화는 없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문을 열고 나와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는데 문득 문 옆에 거울이 보였다.

 ‘아, 교복 입어야지.’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넓지 않은 한적한 집, 내가 혼자 사는 집이다. 부모님은 현재 대구에서 지낸다. 회사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나를 혼자 지내게 하는 건 걱정 하셨지만 난 문제없이 혼자 잘 지낸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번은 오신다.

 나에게 같이 지내자고 하셨지만 이곳이 좋던 나는 가지 않았고 그 선택은 지금도 후회 없다.

 물 잔을 들고 앉아 TV를 켰다. 어제 뉴스를 보던 채널이 나왔다. 애당초 TV자체를 잘 안보고 그냥 뉴스 보는 게 전부다. 저녁엔 뉴스를 하던 채널이 지금은 누군지 모를 가수가 나와 소리 지르며 노래하는 게 나온다. 뭐가 좋은지 관객들도 신이 났다. 다른 채널로 돌렸다. 몇 번 채널을 돌리니 뉴스가 나왔다. 어떤 회사가 현재 전자 제품 판매 매출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별 소식이 다 나오네. 오늘 아침 전국의 교통사고 소식만 다말해도 저런 거 말할 시간은 없을 텐데.’

 특이한 소식이라고 생각하며 회사이름을 봤다. 나도 아는 회사다.

 잠시 뉴스를 보고 있으니 전화가 왔다. 액정에 익숙한 이름이 비춰졌다.

 “왜?”

 “야, 뭐하냐?”

 “그냥 있는데.”

 “입학식갈 거지? 같이 가자.”

 “알았어. 너희 집으로 갈게.”

 “됐어. 이미 우리가 네 집 앞으로 왔어.”

 “뭐?”

 통화가 종료되었다 . 이 녀석 이미 와서 전화를 하다니 생각 없는 건 변화가 없군.

 ‘우리라고 했지, 역시 같이 온 건가.’

 그녀석이 나에게 오면서 함께 올 사람은 한명 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교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밖으로 나가자 나와 동갑인 남자 두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여기야. 권 하준 여기.”

 “소리 안쳐도 알아.”

 아까 나에게 전화한 박 승우는 소리를 치고 옆에 있던 신 현준은 그것을 제지 한다.

 늘 보던 풍경이다. 시끄럽고 지나치게 활발한 승우는 항상 조용하고 남에게 지적을 주로 하는 현준에게 제지당한다.

 "쳇, 너희는 너무 조용하다고. 그리고 내가 그렇게 시끄러워?”

 “어.”

 “응.”

 나와 현준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나와 현준은 성격이 비슷하다. 성격이 이렇게 다른 현준과 승우가 어릴 적부터 친한 건 이유를 모르겠다.

 “됐고, 점심이나 먹고 입학식 가자. 너도 점심 안 먹었지?”

 시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천천히 점심이나 먹고 시간을 보내면 입학식 시간이 될 거다.

 일단 우린 근처의 식당이 모여 있는 큰길가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입학식을 이렇게 늦게 해? 다른 학교들은 이미 다 끝났어.”

 우리 중에서 항상 먼저 무언가 말을 꺼내는 사람은 승우다.

 “우리가 어떻게 알아.”

 승우의 불평에 내가 대답한 직후였다. 우리 뒤에서 우릴 부르는 소리가 들였다.

 “얘들아, 하 준아, 승우야.”

 뒤를 돌아보니 한 중년의 여자가 우리에게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어, 현준도 있었네.”

 “안녕하세요.”나와 승우의 6학년 담임이던 이 명수 선생이다.

 아마 새 학기 첫날이라 수업이 일찍 끝나 일찍 퇴근하는 것 같다.

 “너희 학교는 아직 입학식 아직 안했지?”

 “네. 3시에 해요.”

 “그럼,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점심 먹게요.”

 “그래? 나도 아직 안 먹었으니까 사줄까?

 “네”

 이런 호의를 거절하면 승우가 아니다. 물론 나도 그렇고 현준도 거절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우린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지나 손님이 한명도 없다. 카운터의 남자도 손님이 없으니 신문을 읽고 있다가 손님이 오니 재빨리 내려놓았다. 신문에는 아까 내가 뉴스에서 본 회사가 나와 있었다.

 자리에 앉으며 선생님은 우리에게 물었다.

 “너희 학교는 왜 입학식을 그리 늦게 하니?”

 “저희도 궁금하죠.”

 자리에 앉은 우리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말하였고 선생님은 우리의 말을 모두 천천히 들어 주셨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1시 40분 우린 식당에서 나왔다. 선생은 가고 우리들만 남았다.

 “어떻게 할래? 아직 시간 많은데”

 현준이 시계를 보며 말한다. 시간이 애매해서 생각이 좀 필요해 보인다.

 “한 시간도 더 남았어. 그동안 뭐할래?”

 “그냥 일단 걷기로 하자. 밥도 먹었고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고.”

 일단 주변을 걸어 다녀보기로 한다.

 “그래서 말이지”

 벌써 20분 째 쉴 틈 없이 승우는 떠들고 있다.

 나와 현준은 이미 승우를 무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멈출 녀석인 건 아니다.

 그렇게 걷다가 경찰서 앞을 지나게 됐다.

 이 지역 경찰 본부라고 들었는데 규모가 제법 크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가는데 문득 현준이 말했다.

 “야, 저기.”

 현준이 가르친 곳은 경찰서 문이었다.

 문에서 우리 또래의 여학생이 나오고 있었다.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다.

 “왜, 저애가 뭐”

 “오늘 같은 날 경찰서에서 나오는 거 흔한 일은 아니잖아.”

 맞는 말이다. 학생이 경찰서를 간다면 학교와 관련이 있는 일이 보통인데 오늘은 새 학기 첫날이다. 벌써부터 문제가 생긴 학교는 아마 없을 거다.

 “신경 쓰 지마. 우리랑 관계없어.”

 신경 쓰 지 말라는 말에도 그 학생이 신경 쓰였다. 제법 흥미롭던 것 인가, 계속 보게 된다.

 그 학생을. 계속 보고 있었더니 어느새 그 여학생이 내가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확실히 우리 또래다. 아니, 동갑인 것 같다.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 같았다. 다시 그 쪽을 보니 이미 그 학생은 사라졌다. 나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계속 신경 쓰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루하다.”

 승우는 떠드는 것도 지겨운지 불만을 표출한다.

 “그러게 누가 이렇게 일찍 부르래?”

 승우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는 거다. 휴대폰으로 시계를 보니 2시23분으로 막 바뀌었다.

 “이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미리 학교로 가자. 아무것도 안하고 돌아다니기 만하면 시간 아깝잖아.”

 “그런가?”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다. 일단 학교로 향하기로 한다.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

 한 다라, 아마 앞으로는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촉박하겠지. 세삼 입학식인 것이 조금 실감났다.

 “하 준이, 너는 중학생이 되어도 잘할 수 있지?”

 어젯밤, 오랜만에 통화한 엄마가 한 말이다. 진정으로 무언가 변화가 있을까?

 ‘아무런 변화가 없진 않을 거다. 다만 내가 모를 뿐. 그리고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가 오는 이유 또한 있을 것이다. 아까 그 여학생이 오늘 같은 날 부터 경찰서를 드나든 것 또한 그 이유가 있듯이 나의 생각과 사고 또한 변화가 있겠지.’

 “어이, 하 준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승우가 캔 음료를 건네며 말한다. 옆에 자판기 앞에서는 막 나온 음료를 꺼내는 현준이 있었다.

 “어, 됐어. 신경 쓰 지마.”

 캔 음료를 받으면서 말했다. 캔 음료를 보니 콜라다. 날씨는 아직 추운데 콜라 또한 차가워 손이 조금 시리다. 캔을 따니 늘 듣던 딱 소리와 함께 콜라가 세차게 쏟아져 나온다.

 “어, 어, 이것들이 진짜”

 녀석들이 나도 모르게 콜라를 흔들어서 준 것이다. 교복인데 더러워진 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야 너희 생각이 있는 거냐? 교복이잖아. 이런 거 잘 닦이지도 않는데.”

 “아, 하 준이는 혼자 빨래 같은 것도 다해서 지워지는 안 지워지는지 잘 아는구나.”

 “장난치지 말고”

 “난 아니고 저 녀석 혼자 한 짓이야”

 “너도 알면 좀 말리지”

 다행히 교복에는 묻지 않았지만 손이 끈적거렸다.

 “이것 좀 씻고 올게”

 근처 상가건물에 화장실이 있으니 거기서 손만 닦으면 된다.

 “박 승우, 그 녀석 진짜”

 승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상가 화장실로 가 손을 얼추 닦았다. 조금 찝찝하지만 훨씬 났다. 손을 닦고 나오니 건물은 나오니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머리를 제법 짧게 잘랐다. 그녀도 곧 나를 쳐다 보았다.

 “오, 안녕? 연락 한번 하려고 했는데.”

 불과 1년 전 6학년 때 전학 왔던 정 지윤 이다.

 머리가 짧아져 나는 바로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기억해낸다.

 “어, 그래, 안녕.”

 “안 그래도,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

 그 말을 하는 지 윤의 표정이 어둡다. 나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는 전혀 그러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인사라니, 무슨 소리야, 이제 다른 학교니까 아쉽기라도 한 것인가?’

 “왜? 갑자기 인사라니까 당황스러워? 난 그냥 자연스러운 인사 말 한 건데.”전혀 표정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억지로 웃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어차피 이제 남 아닌가?”

 “역시 매정 하네.”

 그녀는 그대로 돌아섰다. 난 당황스럽게 만 하다.

 일단 나도 승우와 현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다시 둘에게 돌아가니 또다시 이야깃거리가 생겼는지 승우는 다시 한참 떠들고 있는 중이다.

 우린 다시 입학식을 위해 우린 학교로 향했다. 조금 이르게 학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으니 신입생들이 모여들었고 서로 아는 얼굴끼리 모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순간 같은 학교 출신들과 거리가 조금 있는 곳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김 진 형 이다. 진형은 초등학교 시절 한번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어서 친숙하다. 남들과 다르게 홀로 있는 모습, 변한 것이 없다. 공부는 잘했지만 남들과 도통 어울리지 않았다. 그때 그게 안쓰러워는 지 승우가 열심히 데리고 다니며 어울리게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혼자 있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입학식이 시작되고 지루한 절차가 시작되었다. 아마 이 중에는 이제 중학생이라고 긴장하는 녀석, 기대하는 녀석, 나처럼 지루해 하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놈, 단짝과 같은 반인지 궁금한 여학생, 장난이나 치는 남학생 등 다양한 학생이 있고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지금 이 학교의 신입생이다. 연설을 하는 교장의 얼굴은 제법 날카로워 보였다. 나이도 많지 않아 우리또래의 자식이 있을 것 같았다. 입학식 과정이 모두 끝나고 우린 각자의 교실로 갔다.

 교실로 가 새 담임에게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같은 학급에 배정된 다른 학생들의 얼굴의 둘러보았다. 아는 얼굴도 조금 있다. 현준은 다른 반이지만 승우는 이번에도 같은 학급으로 배정되었다. 설명이 끝나고 담임이 우릴 해산 시키자 입학식은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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