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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왕곤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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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하산(下山)(4)
작성일 : 16-04-11 15:24     조회 : 689     추천 : 0     분량 : 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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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하산(下山)(4)

 

 

 움막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쌍둥이 자매들이 입을 딱 벌렸다.

 "정말로 짐승을 잡으러 가겠다는 거야? 이 시간에? 백 리 길을 달려가서?"

 "모용봉루! 쫓아가야 하지 않아? 도와주자고."

 "미쳤어. 잡기는커녕 잡아먹히지나 말라고 해."

 "그래도···."

 "우리는 그냥 이곳에서 기다리자. 내일 아침이 됐는데도 한 마리도 못 잡아오면 성에 들어가 만두나 좀 사 오자. 그나저나 저 산적은 정말로 백 리 길을 뛰어갈 모양인가 봐."

 "곤 오빠는 무인이 아니니까 경공법을 모를 테고 경공법을 모르니까 당연히 뛰어갔다 오는 수밖에."

 "화아! 미치겠네, 정말."

 모용봉루가 혀를 내둘렀다.

 소년, 양호는 처음부터 북리곤의 호언장담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솥을 빌려오지 않았다. 괜히 솥을 빌리느니, 물을 끓이느니 소동을 부리다간 망신만 당할 게 뻔했다.

 하지만 모용 자매는 북리곤이 산짐승들을 잡아오리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단지 그 시간이 한 시진이 아니라 한참 많이 걸리리라고 예상했을 뿐이었다.

 북리곤이 돌아온 것은 정확히 한 시진 만이었다. 게다가 지게 위에는 두 마리의 사슴과 네 마리의 토끼가 실려 있었다.

 양호는 북리곤이 약속대로 짐승들을 잡아왔을 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지키자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뭐 했어? 물은 끓였어?"

 "나, 나는···."

 "짜식! 이 형을 못 믿었다니 섭섭한데?"

 "미, 미안해요."

 "미안해할 거 없어, 나라도 못 믿었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사람들이나 불러. 이거면 그럭저럭 이곳 사람들 모두 먹을 수 있을 거야."

 지켜보고 있던 모용봉루가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

 "경공법도 모르는 대장장이가 백 리 길을 한 시진 만에 뛰어갔다가 뛰어와? 그것도 짐승들까지 잡아오면서? 이게 말이 되는거야?"

 북리곤의 전신은 땀으로 목욕한 듯 젖어 있었다. 쉬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갔다가 짐승들을 잡기 무섭게 전력으로 뛰어온 게 분명했다.

 모용봉루가 귀신을 보듯 바라보자 북리곤이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그러자 금모신원이 가슴 앞자락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뛰어갔다가 뛰어온 건 나지만 짐승들을 잡은 건 령아였어."

 북리곤의 옷 속에서 잠을 자고 있던 금모신원이 고개만 내밀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졸린 눈을 한 채 다시 쏙 들어갔다.

 모용봉루는 할 말이 없다는 듯 말을 돌렸다.

 "근데 왜 령아라고 이름 붙였어?"

 "응? 이유가 있는데… 그건 비밀이야."

 "그 비밀이라는 게 뭐예요? 가르쳐 주세요. 응, 곤 오빠!"

 모용금소가 짐짓 애교를 떨었다.

 북리곤은 머리를 긁다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그게… 마누라가 될 뻔 한 여자의 이름이 소진령이라 이름 끝 자를 따서 붙인 거야."

 모용봉루의 눈에 불꽃이 일었다.

 "뭐야? 너, 너,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혼인을 했단 말이야?"

 "혼인을 한 게 아니라 혼인을 할 뻔했어."

 "혼인을 할 뻔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가만히 있었으면 혼인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난 그 여자가 너무 사나워 도망쳐 버렸어."

 "아하!"

 모용봉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북리곤이 혼인한 줄 알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고 다시 혼인을 안 했다는 말에 왜 안도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모용봉루가 뭔가를 알았다는 듯 씩 미소 지었다.

 "그러니까 금모신원에게 령아라는 이름을 붙여준 이유가 사나운 그 여자를 부려먹는 기분을 느끼려고 그랬다는 거야?"

 "어? 그, 그걸···!"

 북리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속내를 들킨 듯 얼굴을 붉혔다. 그런 북리곤의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모용봉루의 눈빛이 반짝 빛을 발했다.

 

 늘 침울하기만 하던 유민촌에서 느닷없이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슴 두 마리와 토끼 네 마리는 유민촌 사람들 오십여 명이 충분히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양이었다.

 솥이란 솥은 모두 내걸렸다.

 삶아진 고기는 건져서 뜯어 먹고 다시 몇몇 집에서 내놓은 곡식으로 고기를 삶은 국물에 죽을 끓이자 모든 사람들이 그야말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북리곤은 유민촌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침 일찍 다시 백 리 밖의 산으로 갔다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산짐승들을 잡아온 것만이 아니라 온갖 약초들을 한 보따리 캐서 돌아왔다.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먹지 못해서 생긴 병이야. 진짜 병이 걸린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아."

 사실 북리곤은 어렸을 때부터 백약선축에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어느 정도 의술을 익힌 상태였다.

 그는 가장 먼저 누워 있는 양호의 할아버지를 치료한 후 다른 환자들을 치료해 주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대부분 먹지 못해 걸린 병이었기에 몸에 맞는 약초를 다려 먹으며 섭생만 잘해도 능히 고칠 수 있는 병이었다.

 유민촌 사람들에게 있어 북리곤의 존재는 느닷없이 생불(生佛)이 나타난 것이나 진배없었다.

 북리곤은 전혀 내세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원래부터 유민촌 사람인 것처럼 함께 어울렸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동정 받는다는 굴욕감을 느끼지 못했다. 모용 자매가 진심으로 감탄한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오후 무렵이 되자 북리곤은 유민촌 한쪽에 자신의 움막을 지었다. 한동안 유민촌에서 지내기 위해서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백 리 밖의 깊은 산으로 뛰어가 산짐승들을 잡고 약초를 캐온다. 돌아와서는 유민촌 사람들을 모두 모아 함께 끓여 먹고 다시 환자들을 돌본다.

 북리곤이 하루 이틀 사이에 떠날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쌍둥이 자매는 결국 남해서여각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곤 오빠, 월단퇴의 일이 끝나면 정말 우리 집에 들를 거지요?"

 "약속했잖아."

 헤어지기 싫어 머뭇거리는 모용금소를 향해 북리곤이 고개를 끄덕였다.

 관심 없다는 듯 한쪽에서 딴청을 하고 있던 모용봉루가 모용금소를 향해 소리쳤다.

 "너 바보 아냐? 말로 한 약속을 어떻게 믿어! 내가 저 산적이 우리 집에 반드시 오게 만들어줄까?"

 "그, 그런 방법이 있어?"

 "간단해."

 모용봉루가 북리곤에게 다가와 불쑥 손을 내밀었다.

 북리곤이 어리둥절해하며 그 손을 내려다보자 모용봉루가 짐짓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반드시 들른다는 증표를 내놔. 음, 그러니까 그 몽둥이 같은 검이 좋겠다. 남들은 줘도 안 가질 검이지만 지금 산적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 그것뿐이니 어쩔 수 없지. 그게 싫으면 금모신원을 증표로 맡기든지."

 "하!"

 북리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딱 벌렸다.

 "령아는 다른 사람은 절대로 안 따라가."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검을 내밀었다.

 사실 북리곤은 검을 만드는 대장장이일 뿐 무인이 아니었다. 검을 지니고 다니는 것은 아직 완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지 필요해서가 아니었다.

 "어때. 이젠 검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리 집에 오게 되어 있다구. 자, 가자!"

 북리곤의 검을 받아 들고 의기양양해서 앞장서던 모용봉루가 십여 걸음을 간 다음 문득 멈춰서 고개를 돌렸다.

 "곤 오빠, 꼭 와야 해."

 들릴락 말락 한 낮은 음성. 한 번 정도 꼭 불러보고 싶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못하다가 이제야 불러보는 태도였다.

 '곤 오빠? 저 말괄량이가 어쩐 일로 오빠라고 불러주는 거지?'

 북리곤이 깜짝 놀라 바라보자 모용봉루는 머쓱함을 감추려는 듯 짐짓 화난 표정이 되어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북리곤이 가만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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