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가쿠슈인의 여걸 삼총사
작성일 : 24-02-11 18:05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0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6화

 가쿠슈인의 여걸 삼총사.

 

  - 네, 얼마 전에 테슬라를 인수한 그 그룹입니다.

 - 음, 테슬라 중고차 가격도 상당한데다 신차 못지않게 인기가 좋지...

 

 자동차 박사인 아버지가 자동차 이야기가 나오자 귀가 번쩍 띄었고

 호기심이 발동하셨는지 한마디 하셨다.

 

 - 난 테슬라가 휘슬러 짝퉁인 줄 알았네, 히...

 

 우리는 웃었다. 한국어를 모르는 조카 카나와 마츠토시, 쥰페이만 무슨 소린 줄 몰라 멀뚱멀뚱 우릴 번갈아 쳐다봤다.

 

 - 그래서 우릴 거부(巨富)의 자가용 비행기로 데리고 왔구나...

 

  아버지는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 네? 한국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 응, 삼촌하고 동서랑 우릴 데리러 왔더라, 자가용 비행기가 무엇이라고, 우리는 자가용 비행기 타면 안 되냐?

 - 아니, 그게 아니고...

 - 난 자가용 비행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니가 중요하다, 가슴이 무너지고 사지가 떨리는데 내 아들 잡나 싶어서 자가용 비행기고 지랄이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내가 얼버무리자 엄마가 입 벌린 제비 새끼한테 하듯 넌 내 새끼야, 서슬이 퍼런 모성애를 드러냈다. 엄마에겐 내가 아킬레스건이었다. 성제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부터 엄마는 나에 대해 병적으로 예민했으며 집착했다.

 엄마는 또 훌쩍였다.

 

 - 또 운다, 아 진짜,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불쑥 성제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내 여친 봤잖아요, 엄마보단 손톱만큼 못났지만 정말 이쁘지 않아요? 거기다 엄청 부자고...

 - 그래도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내가 손톱만큼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표현하자 아버지는 겁도 없이 이의를 달았다.

 엄마가 표독스럽게 아버지를 노려봤다.

 

 - 아니, 그래도 너무 격차가...

 

 곧 죽어도 할 말은 하겠다는 아버지가 이럴 때는 밉다. 분위기 망치는 데는 선수라니까...

 

 - 작은 아빠는?

 - 저, 저야, 우리 집사람이 이쁘죠...

 

 엄마의 송곳 질문에 무방비 상태로 찔린 작은아버지의 순간 재치 있는 대답에 빵! 하고 폭소가 터졌다. 초등학교 수준 정도 한국말을 하는 숙모의 얼굴은 또 홍당무가 되었다. 일본 4~5위급 조직 ‘마쓰바카이(松葉會)’ 의 야쿠자 오야붕 부부도 엄마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슬슬 기었다. 그때는 작은아버지가 그런 거대한 야쿠자 조직의 보스인 줄 몰랐다. 내가 둔한 것도 있지만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철저하게 가정과 조직을 분리했다. 숙모가 무척 신경을 썼다. 부하들을 집 주변에서 못 지키게 했다. 그런 연유로 숙모의 불철주야(不撤晝夜) 무술 연마는 라이벌 조직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자기방어였다.

 

 - 준페이... 너 나를 위해서 VVIP 병실비(病室費) 낼 수 있어?

 -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

 - 엄마, 쥰페이 너무 멋있지 않아?

 - 솔직히 넌 내 아들이지만 쥰페이가 너보다 더 멋있다.

 - 엄마가 나보다 니가 더 멋있대.

 - 감사하무니다, 엄마...

 

 내 말을 전해 들은 쥰페이가 벌떡 일어나 엄마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 엄마, 나 이런 사람이야, 여기 정말 잘 온 거 같아.

 - 너도 쥰페이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지

 - 당근이지... 쥰페이, 엄마가 나도 너를 위해 목숨을 걸어래, 내가 당근이라고 했다.

 - 아니무닙니다, 저만 목숨 걸어도 행복합니다, 아무튼 날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무닙니다.

 

 쥰페이는 또 일어나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음날 엄마와 아버지는 타고 온 자가용 비행기 대신 나리타 공항에 가서 비행기표를 끊고 부산 집으로 돌아갔다.

 스에마쓰 측에서 위로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혹 스에마쓰 아야코가 며느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돈 받았다고 해봐라, 그게 무슨 망신이냐, 손사래를 쳤다. 작은 선물까지도 거절하고 돌아갔다. 지금까지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융숭히 대접을 받았는데 더 하면 민폐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돈으로 엮이고 싶지 않다, 남녀 간의 연애 감정을 돈으로 변질시키는 것만큼 추잡스러운 게 없다. 만일 내 아들 몽대가 아야코의 돈을 보고 사귄다면 바로 족보에서 몽대 이름을 파겠다고 했다. 우리 엄마가 그렇다.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매서운 칼 같았다. 나 때문에 성제 집하고 절연(絶緣)하고 엄마는 다시 반찬가게를 열었다. 아버지는 상대 당, 야당으로 자리를 옮겨 청년부장이 되었다. 성제 아버지 거물 장제갈과 싸우기 위해서였다. 장제갈이 아들 일은 아들 일이고 우리 일은 우리 일 아니냐, 내가 사과할게요, 해도 막무가내로 상대 당으로 옮겼다. 헤어질 때 아버지는 장제갈에게 인사를 조폭식으로 했다. 장제갈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건강해라, 살아생전 볼일 없을 거다, 하시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셨다고 했다. 소문에 장제갈만 흐느꼈다고 했다. 장제갈 캐릭터상 아닌 것 같은데 믿기로 했다. 악어의 눈물인가?...

 아버지하고 장제갈이 갈라섰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자 장제갈 눈치 보느라 아버지 옆에 있던 사람들이 거의 떠났다. 솔솔 하던 중고차 매매상도 손님이 끊겼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돈이 아쉬울 텐데 엄마나 아버지는 눈도 깜짝 안 했다. 돈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 따라서 선악(善惡)과 추미(醜美)가 정해진다고 했다. 엄마의 좌우명(座右銘)이다. 숙모가 집에 가서 며칠 쉬다 가라고 붙잡아도 곽씨(郭氏) 고집 어디 가나 극구 사양하며 다음에 오겠다고 하며 돌아갔다. 공항에 배웅 나간 숙모보고 엄마가 애 하나 더 낳으라고 하고 돌아갔다. 늘 똑같이 숙모는 붉어진 얼굴로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엄마나 아버지나 가게를 연 건 손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아들이 활기를 찾은 거 같아 다행이며 한시름 놨다 하고, 지인들 선물 준다며 검은 종이 곽에 든 홋카이도 마유 6개들이 한 세트와 짭짤한 일본 전통 과자 한 박스를 사서 돌아갔다.

 엄마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숙모에게 당신의 아들 잘 돌봐줬다고 잉어즙과 자연산 장어 조림 두 박스를 보냈다. 작은아버지 꼬치 내놓은 돌 사진과 함께... 내가 궁금해하자 숙모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허겁지겁 허둥대며 엄마가 보낸 박스를 치웠다. 숙모가 그렇게 당황해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처음 봤다. 얼음 캐릭터 숙모가 얼굴까지 붉히며...

 

 - 몽...

 

  양치질하고 있다가 화들짝 놀란 나는 양치질 거품을 삼키고 말았다. 돌아보니 스에마쓰 아야코였다.

 웃통을 벗고 양치질을 한 뒤 세수하려고 했는데 아야코의 차가운 손이 벗은 내 등짝을 살짝 터치한 거였다. 나는 부끄러워 몸을 사렸다.

 

 - 괜찮아, 머리?

 - 응, 망치로 내려쳐도 끄떡없을 것 같아, 헤... 어, 왔어?

 

 내가 손을 어설프게 들었다. 유리나와 미나미도 나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유리나와 미나미(みなみ)도 구면(舊面)이다. 혼다 유리나(本田 友梨奈)는 쥰페이가 짝사랑한 주인공이고, 사카모토 미나미(坂本 南)는 아야코, 유리나와 절친이다. 그녀 셋을 묶어 가쿠슈인 삼총사라고 부른다. 가쿠슈인에서만 그렇다. 실제는 카이세이 영재중학교 출신까지 더하면 절친이 열댓은 넘는다. 혼다 유리나에게 쥰페이 편지를 내가 전해줬는데 그때는 유리나가 내가 넣어준 것인 줄 몰랐다. 뒤에 서로 알고 나서 내가 말했다. 유리나가 눈을 밑으로 줬을 때 가방에 슬쩍 넣었다고...

 

 - 신발 끈 풀렸네...

 - 어디...

 

 나는 그 말을 던지고 지나갔고, 유리나는 운동화를 쳐다봤다. 운동화 끈이 풀리지 않은 것을 알고는 내 등에 대고 별 시답지 않은 인간이 다 있네, 했을 것이다.

 어이, 유리나 나 몽인데, 이 편지 쥰페이가 주더라... 어이그 난 못해, 닭살 돋은 거 봐... 그런 숫기가 없어 택한 유치한 방법이었다. 나름 끙끙 머리를 짜낸 고육지책으로 유리나 가방에 몰래 편지를 넣었던 거였다.

 나는 벗어놓은 병원복 상의를 서둘러 입었다.

 

 - 어떻게 셋이...

 

 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 절친.

 

 유리나가 말했다.

 

 - 둘은 알겠는데...

 - 본래 셋이야.

 

 내 물음에 미나미가 말했다.

 

 - 우린 따로 똑같이야, 늘 똑같이고 싶은데, 이분이 웬칸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

  아서 단독 플레이를 많이 하지.

 

 유리나가 아야코를 가리키며 삼총사임을 강조했다.

 

 - 나 빼놓고 너희 둘은 몽과 아는 사이네? 흥, 치...

 

 아야코가 일부러 섭섭한 듯 말했다.

 

 - 옆에 있어야 자초지종 말을 하지요~

 - 우리도 얼굴 익힌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유리나 말에 미나미가 거들었다.

 

 - 그대가 사족을 못 쓰는 님이 몽인 줄 우리가 어찌 아오리까~

 

 미나미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아야코를 놀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8 우정은 깊어가는 가을밤 2024 / 3 / 4 22 0 4549   
67 전 단계 없는 아야코의 천진함 2024 / 3 / 2 27 0 4175   
66 여행은 가는 거보다 짜는 거 2024 / 2 / 29 34 0 4112   
65 밥만 축내는 황실이라는 오명 속의 다이히토 2024 / 2 / 27 34 0 4182   
64 야쿠자의 습격 2024 / 2 / 27 41 0 4139   
63 원조교제(遠眺交際)... 멀리 바라보며 사귄다 2024 / 2 / 26 39 0 4151   
62 우리는 장난을 쳐도 이렇게 친다 2024 / 2 / 26 42 0 4074   
61 한국인이 노무라 그룹 상속자가 될 수 없는 … 2024 / 2 / 25 47 0 4197   
60 이 감정은 뭘까? 2024 / 2 / 24 43 0 4279   
59 장난은 막장 드라마를 넘어... 2024 / 2 / 23 40 0 4141   
58 노무라 그룹은 장난으로 일가를 이루다 2024 / 2 / 22 46 0 4126   
57 나는 누구 집 아들? 2024 / 2 / 21 45 0 4094   
56 잠수탄 야쿠자들 2024 / 2 / 20 51 0 4110   
55 개박살 난 야쿠자 조무래기들 2024 / 2 / 20 43 0 4106   
54 블루 아워 카페에서 격투 2024 / 2 / 19 41 0 4281   
53 동병상련 쥰페이 2024 / 2 / 18 41 0 4440   
52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전쟁 2024 / 2 / 17 45 0 4191   
51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4 / 2 / 16 40 0 4082   
50 우정이라는 심연(深淵)Ⅱ 2024 / 2 / 16 49 0 4088   
49 우정과 사랑 사이에 뭐가 있을까? 2024 / 2 / 15 57 0 4435   
48 우정이라는 심연(深淵)Ⅰ 2024 / 2 / 14 45 0 4288   
47 명문 학교의 괴짜 선생들 2024 / 2 / 12 36 0 4245   
46 가쿠슈인의 여걸 삼총사 2024 / 2 / 11 35 0 4084   
45 노무라 쥰페이, 나의 절친이 되다 2024 / 2 / 9 51 0 4147   
44 악의 없는 노무라 쥰페이의 결투 신청 2024 / 2 / 8 41 0 4122   
43 스에마쓰 아야코는 스스로 내 여친 2024 / 2 / 6 44 0 4304   
42 신이라 불리는 스에마쓰 아야코 2024 / 2 / 5 45 0 4269   
41 엄마의 복수는 소소했다. 한 끼에 4억 원이라. 2024 / 2 / 3 43 0 5480   
40 살인의 문턱에 선 엄마 2024 / 2 / 1 38 0 4433   
39 날 낳으신 어머니에게 닥친 경악 2024 / 1 / 27 42 0 4181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