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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50. 왕의 유언(2)
작성일 : 22-01-27 13:28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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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겸은 대전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나와야 했다. 그는 청을 만나지 못했다. 청이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하자 그 금등이 정말 존재한다는 걸 믿게 되었다. 부채를 펼쳤다.

 

 “이런. 간만에 관직놀이 좀 하나 싶었는데. 집에 가서 술이나 한 잔 마셔야겠군.”

 

 우겸은 그렇게 유유자적 궐에서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김구준의 집이었다. 우겸의 몸종은 거의 15년 만에 김구준의 집을 찾는 주인이 의아했다.

 

 “영감마님. 어째 여길 오자십니까?”

 “너도 간만이지?”

 “예.”

 “나도 간만이야. 간만에, 좋은 술 한 번 마셔보고 싶어서.”

 “그럼 주막을 가시지...”

 “어허. 내가 성균관 시절에 이 집에서 마신 술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걸 알잖니.”

 “그래도...”“기별이나 해.”

 

 우겸이 탄 양교(*양반이 타는 가마)가 구준의 집 앞에 멈춰섰다.

 

 “이리오너라~!”

 

 우겸의 몸종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문 앞에서 우겸의 도착을 알렸다. 아무 기별 없이 온 것이었다. 물론 무작정 찾아 온 것이 예의는 아니었으나, 이왕에 들리는 소리에 구준의 집 노비가 대문을 열었다.

 

 “뉘십니까?”

 “영의정 채우겸 영감이시오.”

 “예?”

 

 노비는 양교에 앉아 부채를 척 하니 펼치는 우겸의 수려한 옆태를 보았다. 들리는 소문에도수려한 용모에 부채를 가지고 다녀, 제갈공명의 현생이라 소문이 난 그였다. 구준의 집 노비가 급히 집 마당을 뛰어가 사랑채로 향했다. 구준은 평온하게 난을 치고 있었다.

 

 “마님! 마님!”

 

 구준은 애타게 자신을 찾는 노비의 외침에 붓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냐?”

 “그, 영의정 채우겸 영감께서 지금 대문 앞에 계시는데요?”

 “누구?”

 “영의정...”

 

 구준은 어리둥절했다. 이 집에 올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락도 없이 찾아왔다니.

 

 “확실한 것이냐?”

 “부채를 들고, 아주 잘생긴 분이 양교를 타고 계시니...”

 

 사랑채 앞에서 쭈뼛거리며 서 있는 노비는 우겸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구준은 믿을 수 없었다. 자신과 만나기 위해 사칭을 하며 찾아오는 이가 한 둘이 아니다보니, 확인이 필요했다.

 

 “큰놈이에게 확인하라 해.”

 “예!”

 

 구준의 노비 중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큰놈이는 성균관시절부터 구준의 옆을 지키는 노비였다. 그라면 우겸을 알아볼 것이었다. 큰놈이는 방에서 새끼줄을 꼬고 있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대문 밖으로 고개만 빠끔히 내밀어 우겸을 보았다.

 

 “아이고!”

 

 큰놈이는 우겸을 보고는 반가워 밖으로 뛰어나갔다. 구준의 집은 대문으로 가는 길도 계단 열다섯 개는 올라야 하는 집이었다. 큰놈이는 그 계단을 단숨에 뛰어 내려가서는 우겸의 앞에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아이고, 영감마님. 오랜만에 뵙습니다요.”

 “어, 그래! 큰놈이구나. 너도 많이 늙었구나.”

 “헤헤. 그렇지요. 저도 이제 손주까지 봤으니까요.”

 “어허~ 벌써 세월이 그리됐어?”

 “어쩐 일이십니까? 벌써 20년이 다 되도록 발길 한 번 주지 않으시더니.”

 “술 맛 좋은 집에서, 내 간만에 벗과 술 한 잔 청하려 왔네. 기별 넣어 주시게.”

 

 큰놈이가 속삭였다.

 

 “두 분 화해 하신 겁니까요?”

 “화해? 우리가 언제 싸운 적이 있던가?”

 “듣고 보니 그러네요. 아이고, 이럴게 아닌데,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금방 기별넣고 오겠습니다.”

 “그럼세.”

 

 큰놈이는 다시 계단을 후다닥 올라가서는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

 

 “마님! 마님! 우겸나리께서 오셨습니다!”

 

 기다리던 구준은 문을 벌컥 열고 마루로 나왔다.

 

 “진짜 채우겸이라고?”

 “예.”

 “왜 온 것이라더냐?”

 “벗과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서 오셨답니다. 청해도 되겠냐고.”

 “술을? 이 시간에?”

 “아이고~ 성균관 시절엔 언제 시간을 따지셨습니까? 술 한 잔 먹어보려고, 주상전하 명도 어기시고 몰래 창고에 숨어서는-”

 “이 사람이!”

 “죄송합니다. 옛 추억이 생각이 나서.”

 “우선 모셔. 자네 안사람에게 술 상 좀 봐오라 하고.”

 “예, 마님.”

 

 구준은 얼떨떨했다. 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영의정씩이나 되는 사람이 이 시간에 궐을 나와 술이라니. 무슨 일이 있음이 분명했다.

 

 “각이 거기 있느냐?”

 “예, 마님!”

 

 구준의 부름에 어디선가 뛰쳐나온 사내. 비쩍 말랐지만, 다부진 몸이 돋보이는 어린 사내였다.

 

 “지금 즉시 승정원으로 가서, 양내관에게 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듣고 와. 알겠느냐?”

 “예, 마님.”

 

 각이라 불리는 사내는 발이 빨랐다. 노비가 뒷문을 통해 모습을 숨기자마자 우겸이 큰놈이의 안내로 사랑채에 도착했다.

 

 “영상영감.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간만에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서. 벗과 함께.”

 “우선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

 

 성과 유아는 다시 궐로 돌아왔다. 성의 말에 올라 함께 말을 타고 온 유아는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왜?”

 “아녜요.”

 “어디 아파?”

 “아니요. 신경 쓰지 마요.”

 “신경이 쓰이는 데. 어디야? 어디가 아파?”

 

 유아는 윗니로 입술을 앙 물고는 성의 팔뚝을 슬쩍 때렸다. 더 이상 말을 말라는 눈치였다. 사복시(*궁궐 마구간)에서 근무하는 관리들이 모두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우, 좀...”

 “하지 마?”

 “응. 제발.”

 “알았어.”

 

 성은 유아의 손을 잡고는 궐로 들어갔다.

 

 “사람들 본다니까요.”

 “알아.”

 “손 놓고-”

 “싫어.”

 “저하.”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정말.”

 “가자. 기다리시겠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궁전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죽일 듯 자신들을 노려보는 사람들과 마주해야 했다. 봉수와 연실이었다. 연실은 목을 좌우로 꺾으며 몸을 풀었다. 이를 악 문 봉수가 성에게 물었다.

 

 “어딜 갔다 오십니까-아?”

 “그냥. 둘이. 왜?”

 “전하께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시다는 거, 아시지 않나 싶어서요.”

 “알지.”

 “근데, 이렇게 목적도 까먹고 희희낙락 다니시기 있으십니까?”

 “우리 있는 곳 뻔하잖아.”

 “없던데요?”

 

 성은 능청스레 반응했다.

 

 “그래에? 이상하네. 우린 거기서 얌전히 있었는데. 아~무도 안 왔는데. 그치?”

 

 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연실이 손을 풀었다.

 

 “오호라. 그러세요, 마마?”

 

 유아는 연실의 표정에 침을 꼴깍 삼켰다. 성은 이 상황을 빠져나가고자 화제를 돌렸다.

 

 “전하께서 기다리시겠다. 어서 가자.”

 

 성은 여전히 유아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연실이 유아의 손을 낚아챘다.

 

 “마마께선 저와 따로.”

 

 그러자 성이 다시 유아의 손을 낚아챘다.

 

 “전하께서 우리 둘을 함께! 보고 싶어 하셔. 가자.”

 

 성은 유아의 손을 이끌고 대전으로 향했다. 연실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주먹이 운다, 울어. 세자만 아니면 콱!”

 “난 그런 분을 벌써 20년 째 모셔.”

 “너도 고생이 많다, 아우야.”

 “누이도 그래.”

 “가자.”

 

 ***

 

 윤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의금부로 압송되었기 때문이었다. 텅 빈 방 안에 홀로 앉아있는 그녀에게 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윤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날 감히, 이렇게 대했다 이거지?”

 

 ***

 

 한편, 성희는 즐거운 마음으로 후원에서 산책 중이었다.

 

 “벌써 봄이 오긴 했구나~.”

 

 성희는 후원에 피기 시작한 꽃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편상궁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 성희를 힐끔 살펴보고는 조심스레 물었다.

 

 “영의정과의 대화에서 결론은 좀 얻으셨습니까?”

 “조금?”

 “대단하십니다.”

 “궁금해?”

 “그럼요. 제 짧은 식견으로는 전혀 알 길이 없지요.”

 

 성희는 우쭐해했다.

 

 “예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지금의 주상도 채우겸 그자도, 세자에게 모든 걸 줄 생각이야. 오라버니가 순순히 주상의 뜻을 따르는 것도, 세력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도, 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단 거지. 그게, 채우겸의 말에서 확신이 생겼고.”

 “그럼, 좌상께서도 세자와 거래를 하셨단 겁니까?”

 “아마도. 뭘 대가로 거래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 어쩝니까?”

 “그보다, 채우겸은 뭔가 더 아는 눈치야. 주상도 모르는 큰 그림을 봤어.”

 “뭘까요?”

 “모든 매듭을 풀 자... 모든 매듭을 푼다...”

 “마마께서-”

 “멍청한 소리. 이미 난 꼬일 대로 꼬인 관계야.”

 “송구합니다.”

 

 성희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짜증이 났다.

 

 “너 때문에 좋던 기분 다 망쳤다!”

 

 편상궁은 바닥에 엎드렸다.

 

 “송구하옵니다, 마마.”

 “멍청한 것!”

 

 ***

 

 대전. 성과 유아는 대전에 도착했다. 상선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

 

 “오랜만입니다, 상선.”

 “예, 저하. 고할까요?”

 “그래주시오.”

 “전하. 세자저하 내외가 드셨사옵니다.”

 

 청은 어의가 주는 환을 또 삼키고 있었다.

 

 “들라하라.”

 

 문이 열리고, 청의 앞에 성과 유아가 나타났다.

 

 “어서오너라.”

 

 성과 유아는 청의 앞에 절을 하려 했으나 청이 만류했다.

 

 “그냥 앉아. 절은.”

 “그래도 그동안 문안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받으십시오.”

 “아니야. 아픈 사람에게 절은 금물이야. 그냥 앉아.”

 

 환각제로 버틴다고 해도, 청의 안색은 영 좋지 않아 보였다. 성과 유아는 그냥 자리에 앉았다.

 

 “환후가 나아지지 않는 것입니까?”

 

 성은 걱정되는 듯 청의 안색을 살폈다. 청은 피식 웃었다.

 

 “빈궁이 매일같이 돌보았느니라. 버틸 만하니, 걱정은 접어두고. 그래. 그동안의 성과는 잘 보았다. 덕분에, 잘 활용하고 있으니, 고생 많았다.”

 “더 일찍 했어야 한 일입니다. 생각보다 시일이 걸렸습니다.”

 “20여년 넘는 세월이 아니냐. 뿌리 뽑으려면 한참은 걸릴 것이다.”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청은 유아를 보았다.

 

 “좋으냐?”

 “예?”

 

 유아가 놀란 눈으로 청을 보았다.

 

 “지아비가 돌아오니 좋으냐 물었다.”

 “예. 전하.”

 “자는 동안 내 원망을 어찌 하는지. 더불어 성이 네 원망도 있긴 했다만.”

 “전하!”

 “하하하하! 다시 여인이 되었구나. 연모하는 이가 곁에 있는 것이 중요하긴 하구나.”

 “그만 놀리십시오.”

 “다행이다. 너희 둘을 보아서. 행복한 두 사람을 보아서.”

 

 성은 이상하리만큼 께름칙한 기운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전하.”

 

 성은 청을 바라보았다. 청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술 한 잔 하자. 상선은 술상을 들이라.”

 “예, 전하.”

 “술이라니요. 아닙니다.”

 “너와 술 한 잔 기울여보고 싶어 그런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지 않느냐.”

 “환후에 좋지 않습니다.”

 “괜한 걱정 말라. 어서 들이지 않고 뭐해?”

 

 대낮에 술상이 세 사람 앞에 차려졌다.

 

 “자! 한 잔 받거라.”

 

 청이 성에게 술을 따랐다.

 

 “빈궁도.”

 

 유아도 청의 술을 받았다.

 

 “나도 한 잔 다오.”

 

 성은 불안했지만, 청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자! 마시자.”

 

 청은 시원하게 술을 꿀꺽 삼켰다.

 

 “캬! 좋다! 아바마마께서 계시는 동안은 이 술 한 모금 마시는 일이 어찌나 힘든지. 금주령이 뭐라고. 내가 서른이 되도록 술 맛을 모르고 살았다.”

 “저도 그렇습니다.”

 “너는 아바마마께 술을 배웠지?”

 “예. 할바마마께서 주도를 가르쳐주셨지요.”

 “술은 우리 빈궁이 아주 잘 마신다 들었다. 자! 한 잔 더 받거라.”

 

 유아가 빈 술잔을 내밀자, 성이 막았다.

 

 “안됩니다.”

 “어째서?”

 “빈궁이 술이 들어가면 전하께서 감당하질 못하십니다.”

 “이 정도 가지고.”

 

 ***

 

 “아하하하! 그러게 이 정도 가지고 그러는가?”

 

 구준의 집. 사랑채.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 구준과 우겸은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아보였다. 우겸이 술병을 들고 구준의 빈 잔에 따랐다.

 

 “마셔! 마셔!”

 “취하네. 금주령 때문에 주량이 줄었단 말이네.”

 “어허~. 이 달달한 것을 참았다고? 농이 늘었구만, 자네.”

 “자네야 말로, 어째 주량이 늘었어? 몰래 술 좀 마셨구만?”

 “허허허허! 이보게. 내가 누군가. 한량 중에 한량, 제갈공명의 현신 아닌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내 앞날을 보니, 안 걸릴 만큼 딱~ 그 정도만 늘여왔지.”

 “못 살아. 못 살아!”

 

 우겸이 고개를 푹 숙였다.

 

 “이보게, 구준이.”

 “어?”

 “자네, 그거 아는가?”

 “뭘?”

 “우리 주상이, 얼마나 무서운 위인인지?”

 “알지. 암, 알지. 이거 보게! 내가! 천하의 김구준이 대낮에 이렇게 술에 취해 있잖나.”

 “아하하하! 그렇네! 헌데, 나는 왜 취해있지?”

 “그러게. 자네는 왜 대낮에 취해있나? 대단한 영의정께서.”

 “영의정은 무슨... 나 짤렸네. 아니, 곧 짤리네.”

 “왜? 왕 앞에서 또 깐족거리기라도 했나?”

 “내가 죄인이거든. 벗의 죽음을 본 죄인. 보고만 있던, 죄, 인!”

 

 ***

 

 청은 성에게 술을 따랐다.

 

 “마지막이겠구나. 이 술이.”

 “예. 이제 그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술은, 김만영이라는 거상이 특별히 과인에게 선물한 것이다. 서역에서 마시는 술이라더구나.”

 

 김만영이라는 말에 유아가 놀라 쳐다보았다.

 

 “내가 죽거든, 찾아라. 필요한 것을 줄 것이다.”

 

 성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전하.”

 “며칠 남지 않았다. 이 자리가 꽤 많은 것을 보게 하더구나. 너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분노하게 될지도 모른다. 허나, 참아. 모든 것이 여물어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참고 인내해. 그래야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이겨낼 수 있다.”

 “숙부...”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해 터를 마련하고 갈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살아있는 너와 빈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리고 청은 종이 뭉치를 꺼내 건넸다.

 

 “이제 너의 것이다. 너에게 남기는 유언이다. 나의 유언 또한 이 안에 있다. 금등이라 받았으나, 나는 그리하지 않겠다. 모든 선택은 너에게 달렸어. 이것이 금등일지 아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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