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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41. 내 아내의 남친
작성일 : 22-01-27 13:24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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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만영의 상단 담장 너머에서 지켜보는 눈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성은 담장을 부술 뜻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놈이, 감히...!”

 

 부들부들 떨려오는 주먹을 성은 차마 필 줄을 몰랐다. 유아와 페데르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포이슨(*독일)은 어떤 곳이야?”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과는 집도 다르고, 우린 고트하우스도 있습니다.”

 “고트 뭐?”

 “고트하우스입니다. 우린 갓을 믿습니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갓을 왜 믿는다는 건지. 무튼, 너도 의원이라 던데?”

 “맞습니다. 프로이센에서 의원이었습니다. 저의 벗이자 스승인 박지원의 도움으로 조선의 의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홍문관 응교가 의술도 해? 그분을 어찌 알아?”

 “의술을 가르쳐주는 스승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다른 세계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그렇구나.”

 

 반은 알아듣고, 반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었으나, 두 사람은 서로 잘 통했다. 유아가 없는지 한참이자, 방 안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왔다.

 

 “아가씨 추우신데, 페데르.”

 “괜찮아요, 고모.”

 “고모였다가, 이모였다가. 그렇게 제멋대로 부르실 겁니까?”

 “그럼 뭐라 부를까요?”

 “언니는 어떻습니까?”

 “고모라고 할게요.”

 “아가씨도 참. 밤공기가 차요. 어서 들어갑시다. 페데르도 어서 들어와.”

 “네.”

 

 유아와 페데르는 다시 방 안으로 사라졌고, 성은 이 분함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 동동거렸다.

 

 “가시지요, 저하.”

 “저 녀석 뭐 하는 놈인지, 알아봐.”

 “예.”

 

 ***

 

 아침. 성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봉수는 대강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하. 그러게 왜 몰래나가셔서 그러셨습니까.”

 “놀라게 해주려 했지.”

 

 성은 더더욱 시들어가는 꽃처럼 수그러들었다.

 

 “그 자가 누군지는 알아 보셨습니까?”

 “알아내겠지. 곧.”

 “그러실리가요. 빈궁께서 어떤 분이신데.”

 “어떤 사람인데?”

 

 성의 날카로운 눈빛이 봉수에게 꽂혔다. 지금 어떤 사내든 유아를 거론한다면 성은 이런 반응을 보일 예정이었다. 봉수는 그게 짜증났다.

 

 “저하. 저는, 내관입니다.”

 

 성은 잠시 봉수를 쳐다보다, 이내 시선을 다시 밥그릇으로 보냈다.

 

 “그렇네. 하...”

 “곧 스승들이 도착하실 겁니다. 팍팍 드십시오, 팍팍!”

 “이만, 물리 거라.”

 “저하. 한 숟갈도 제대로 드시지 않았습니다.”

 “입맛이 없다.”

 “앞으로 어쩌려 그러십니까?”

 “하...”

 

 마치 사랑에 배신당한 비련의 주인공 같은 모습이었다. 조금 더 고꾸라졌다간, 바닥과 이마가 만날 참이었다. 봉수는 연실에게 서신을 썼다.

 

 -연실누이 보시오. 그 서양인 사내는 대체 누구요? 누구기에 저하의 옥체를 상하게 한 단 말이오? 누이가 그 사내의 정체를 안다면, 나에게 미리 귀띔해주길. 차봉수-

 

 이 서신을 받은 연실은 읽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푸하학! 크크크크큭.”

 

 곁에 있던 신씨가 무슨 영문인지 서신을 흘낏 보았다.

 

 “왜 그래?”

 “어제 저하께서 왔다 가셨나봐요.”

 “그래? 헌데, 어찌 아무도 보질 못했지?”

 “그럴 일이 있었나보네요.”

 “일?”

 “페데르요. 요즘 부쩍 마마와 가깝게 지내시니.”

 “아, 그 서양인 의원?”

 

 연실이 끄덕였다.

 

 ***

 

 만영의 상단으로 채우겸이 찾아왔다.

 

 “대감.”

 “어째, 살림이 더 늘어 보이는 군.”

 “청에서 사 들인 것이 많습니다.”

 “그러한가?”

 “헌데, 어쩐 일이신지요? 어제도 오셨잖습니까...?”

 “에헴!”

 

 우겸은 뒷짐을 지고 괜히 상단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만영은 이유를 알아차리고 피식 웃었다.

 

 “왜 웃는 것이냐?”

 “아닙니다.”

 “실없긴.”

 

 그때, 집의 여종이 만영에게 다가왔다.

 

 “어르신. 차 준비 되었습니다.”

 “그래.”

 

 우겸은 만영이 청국에서 들여온 망원경과 안경을 세세히 관찰 중이었다.

 

 “대감. 차 한잔 하시지요. 준비 되었습니다.”

 “그래.”

 

 우겸과 만영이 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그때였다.

 

 “아이고, 의원님! 의원님! 배의원님~!”

 

 평범한 농부로 보이는 사내가 다섯 살 쯤 됨직한 딸을 업고 뛰어 들어왔다. 만영이 사내를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냐?”

 “어르신! 배의원님 좀 만나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 딸이 말 뒷발에 맞아서 죽습니다!”

 “배의원 어디 있느냐?”

 

 만영의 부름에 페데르가 급히 달려 나왔다.

 

 “예, 어르신.”

 “저이의 아이가 말에 맞았다는구나. 시료를 해줘라.”

 “어디 봅시다.”

 

 페데르의 안내로 사내는 딸을 업고 방으로 들어갔다.

 

 “멀지 않느냐? 마루에서 하거라.”

 

 페데르는 맥을 짚고는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우겸은 곁에서 페데르가 하는 행동을 관찰했다. 딱 보기에도 다른 생김새의 양인이 하는 조선의 의술. 페데르는 자신의 침통을 꺼냈다.

 

 “우선, 아이의 고통부터 줄이겠습니다.”

 

 페데르는 고민하지 않고 과감하게 혈을 짚었고, 침을 놓았다. 고통스러워하던 아이의 얼굴은 서서히 사그라졌다. 그리고 상처를 살펴보았다. 아이는 말에게 가슴을 맞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아보였다. 아이의 가슴을 짚어보던 페데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의 아비는 불안한 듯 페데르에게 물었다.

 

 “왜, 왜 그러십니까? 죽습니까?”

 “아무래도 가슴의 뼈에 상처가 난 것 같습니다.”

 “죽습니까요?”

 “아니. 죽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혈부터 풀어야 합니다.”

 

 페데르의 손길에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고,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이가 천천히 눈을 뜨자, 아이의 아비는 페데르의 손을 부여잡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우겸은 페데르를 눈여겨보았다.

 

 “자넨, 조선 사람인가?”

 “아닙니다.”

 “프로이센 사람입니다.”

 “포, 뭐라는 것이야. 조선의 백성은 아닌데, 어찌 의술을 배웠는고?”

 “제 스승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흠... 참으로 신통하도다.”

 

 만영은 우겸의 팔을 잡았다.

 

 “대감. 이 사람의 존재는 비밀로 해 주십시오.”

 “응? 이미 알 사람은 아는 것 같은데?”

 “그래도...”

 “무슨 말인지 알겠네. 비밀로 하지.”

 

 그때였다.

 

 “어? 예판 아니십니까?”

 

 이들의 앞에 유아가 나타났다.

 

 ***

 

 성은 김구준과 마주했다. 새벽이 아닌 낮. 폐가에서 두 사람이 마주했다.

 

 “이 시간은 좀 위험하지 않습니까?”

 “아, 그런가요?”

 “우선, 송구합니다. 빈궁마마의 일은.”

 “그게 어찌 도승지의 탓입니까? 미안할 것은 또 뭐고요?”

 “중전마마께서도 한 몫 하셨으니...”

 “나 때문입니다. 내 잘못이니, 굳이 돌려서 혼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런가요?”

 “그나저나, 어쩐 일이신지.”

 “하시던 일은 어찌 되셨나 하고요.”

 “하던 일이라 하심은...?”

 “홍가의 비리 말입니다. 전하께서 지금 홍가에 힘을 실어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그 발판을 좀 마련해드릴까 하는데, 불씨를 가져다 주셔야 불을 붙이지요.”

 “외척을 밀어내면, 저하의 기반도 위태롭습니다.”

 “내 기반은 홍씨도, 김씨도 아닙니다.”

 

 구준은 빛나는 성의 눈을 보았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것도 같고, 반짝 빛나는 것도 같으며, 싸늘하게 차가운 것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기운에 압도당했다.

 

 “제가 하던 일은 곧 마무리하여 단서를 드리겠습니다.”

 “바빠지시겠군요. 그럼.”

 

 ***

 

 유아는 우겸과 독대를 했다.

 

 “마마께오서 이 사람과 연이 있으시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그러게요. 그 긴 시간동안 어찌 한 번의 만남도 없었을까요?”

 “어쩌면 보고도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요. 사람의 연이란 그러한 것이니.”

 “그런가요?”

 “헌데, 어찌 친정으로 가지 않으시고요?”

 

 유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아시잖습니까.”

 “알고 있으니 묻는 것 아닙니까?”

 “예?”

 “과거 마마께서 그 집안에서 받은 대우는 그저 한 여인이었기 때문이나, 마마께선 이제, 한 나라의 세자빈이시옵니다. 그들이 여전히 행동을 바로하지 않았다면, 참으로 대단한 위인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지요. 복수,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왜 저에게 그런 부채질을 하십니까?”

 

 우겸은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마마께선 유독 연정에, 상처에 엄살이 많으시더군요. 그걸 극복하지 못하신다면, 저하의 곁에 있으신들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런 깊은 뜻이 있으셨군요.”

 “신의 충언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디, 노여워 마시옵소서.”

 “그리 말씀하시니, 그 충언 받아들여야겠습니다.”

 “황공하옵니다, 빈궁마마.”

 

 유아에게 우겸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악마인지, 천사인지 알 수 없는 말과 행동. 그것이 옳은 것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제안들. 유아는 우겸이 불편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이상하게 몸이 따르도록 만들었다. 유아는 우겸의 제안대로 자신의 친정으로 향했다.

 

 “마마. 진짜 가시렵니까?”

 

 연실은 불안한 지 걸음을 씩씩하게 옮기지 못했다. 한 걸음 옮기다 멈춰서고, 멈춰서기를 반복했다.

 

 “진심이십니까?”

 “어서 가.”

 “마마~”

 “어허!”

 

 결국, 두 사람은 김청원의 집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는 이가 있었으니, 검은 늑대, 수였다.

 

 “저긴 왜 가는 거야, 대체? 무슨 꼴을 당하려고?”

 

 지켜보는 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유아의 모습을 뒤에서 관찰하고 쫓고있는 이가 또 있었으니, 홍영목이었다. 영목은 성의 부탁으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꽤나 엉성했다.

 

 “저 양반은 꼭 나와서 티를 내야 하나?”

 

 연실은 대문을 두드렸다.

 

 “이리오너라!”

 

 연실의 우렁찬 목소리에 문을 여는 것은 말순아비였다. 말순아비는 유아의 모습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

 

 “아이고! 아이고! 아가씨! 아니지, 마마님! 아이고, 우리 귀한 세자빈마마께서! 나리~ 나리~ 마님~ 세자빈마마께서 오셨습니다요!”

 

 말순아비는 유아와 연실이 반가워 어찌할바를 몰랐다. 연신 아이고 소리를 하며 이 감격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말순아비의 목소리에, 온 집안의 사람들이 우르르 나왔다.

 

 “누가 왔다고?”

 “세자빈마마께서 오셨습니다요!”

 “빈궁께서?”

 

 김청원부터 계모까지 마당으로 나왔다. 유아는 말순아비의 안내로 집에 들어오려 했으나, 연실이 앞을 막아섰다. 연실이 말순아비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김청원과 계모가 대문으로 나왔다.

 

 “빈궁마마 오셨습니까?”

 

 유아는 당당하게 부모님의 앞에 섰다.

 

 “예. 기별 없이 찾아왔습니다.”

 

 청원은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팔을 뻗어 안내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출궁 하셨다는 기별이 들어온 지 가 며칠인데, 아직 친정으로 납시질 않아 염려하였습니다. 어서, 어서 들어가시지요.”

 

 유아는 계모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 유아는 온 몸이 짜릿해짐을 느꼈다. 연실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계모에게 물었다.

 

 “빈궁마마께오서 묵으실 방은 정리가 되었는지요?”

 “아... 그것이...”

 

 유아는 계모에게 말했다.

 

 “괘념치마세요. 그냥 내가 쓰던 방을 쓰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

 

 그 말에 노비들이 수군거렸다.

 

 “짐이 한 가득이지 않어?”

 “창고로 쓴 지가 솔찮이 됐는디.”

 “우짜누...”

 “한 방 먹었네, 그려. 크크큭...”

 

 유아는 계모에게 다시 말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청원도 계모에게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마마 묵으실 방을 안내해야지!”

 “그것이... 지금 그 방이 정돈이 되지 않아서요. 어쩝니까?”

 

 유아는 미소를 지으며 계모에게 말했다.

 

 “방 청소야, 지금부터라도 하면 되지요. 금방 방만 닦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말순어미. 말순아. 좀 도와다오.”

 “아, 그것이요, 마마. 방을 닦아서 될 일이 아닌디요.”

 “무슨 말이야?”

 

 노비들은 계모의 눈치를 보았고, 유아는 자신의 방이 있는 별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방 안에 온갖 비단과 가구들로 엉망이 된 것을 보고는 표정이 싸늘해졌다.

 

 “아이고, 마마! 송구합니다. 죽여주십시오!”

 

 계모는 마당에 엎드려 곡을 했다. 청원은 괜히 계모를 더 혼냈다.

 

 “어디 감히! 집안에 창고가 없어? 어찌 마마께서 쓰시던 방을 이 따위로! 곳간 열쇠 내 놔!”

 “아이고~ 마마~”

 

 유아는 더 이상 웃어 보이지 않았다.

 

 “됐습니다. 일어나세요. 뭐라 해도 제 부모님이십니다. 어찌 자식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십니까.”

 “아닙니다, 마마.”

 “절 또 욕보이시렵니까?”

 

 유아의 말에 계모가 일어났다. 그리고 유아는 청원에게 말했다.

 

 “가진 재물이 얼마나 많으시면, 곳간 채우는 것도 모자라 딸의 방까지 재물로 채우십니까? 훗날을 위해서라도 재물 모으는 것을 그만 두세요. 정말 욕보이지 마시고. 친정에 와도 제 엉덩이 붙일 공간 하나 없으니, 내가 오지 않는 겁니다. 덕을 보시려거든, 평소 언제든 준비하세요. 날 위해서.”

 

 유아는 친정을 떠났다. 그 길로 유아는 페데르를 만났다. 청계천의 물이 밝은 달빛에 유난히 반짝거리는 밤이었다. 유아는 페데르와 나란히 앉았다.

 

 “고민 있으십니까?”

 “페데르는 집에 가고 싶지 않아?”

 “가고 싶죠. 부모님도 보고 싶고, 내 방도 가고 싶습니다.”

 “나도.”

 “가면 되잖습니까?”

 “갔었어. 집.”

 “응?”

 “근데, 이제 우리 집이 아니야. 어디도 내 집이 아니야. 뭔가 고아가 된 기분이야.”

 “고아, 가 무슨 뜻입니까?”

 “혼자 남겨진 것 같아. 내 가족도, 우리 집도 없는 것 같아.”

 “아... 그런 의미? 그럼, 친구가 있으면 되잖습니까?”

 “친구?”

 “네. 친구. 저도 아가씨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기분 좋은데? 그래! 페데르. 내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유아는 페데르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 성의 눈에서 질투가 불타오르는 것은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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