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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하는 너에게
작가 : 장선
작품등록일 : 2021.12.21

사랑하는 모두의, 이야기

 
혼자 울지마
작성일 : 22-01-18 00:18     조회 : 102     추천 : 0     분량 : 4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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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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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잠에서 깬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참을 누워있었다.

 

 어제의 일이 악몽처럼 떠올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를 가서, 어제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어제 다행히 태양이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먼저 갔고, 문자로만 말을 남겨 잘 넘길 수 있었다.

 

 결국 태양이를 본다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태양이 탓은 아니었다. 그런데, 태양이랑 상관없지는 않았다. 답답했다. 어제의 일을 알게 되면 태양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제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봄은 버스에 올랐다. 잊어야 한다고 계속 다짐했다. 버스가 정류소에 섰고, 태양이가 보였다. 오늘도 역시나 환하게 웃으며 태양이가 봄을 향해 걸어왔다.

 

 “봄아, 안녕.”

 

 “태양아.. 안녕..”

 

 태양이는 다행히 봄의 잠기는 목소리를 눈치채지 못했다.

 

 오늘도 많이 덥다고, 아침은 먹었냐고 해맑게 물었다. 봄은 웃었다. 고개도 끄덕이고 대답도 했다. 마음은 복잡했지만, 할 수 있었다.

 

 

 ‘이봄. 어디야.’

 

 봄은 태양이의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분명 태양이의 문자였는데, 느낌이 달랐다.

 

 ‘어디긴, 수업 마치고 도서관에서 착하게 너 기다리지.’

 

 ‘가방 챙겨서 나와봐.’

 

 봄은 문자에서 태양이의 싸늘함을 느끼고 있었다.

 

 태양이는 도서관 앞에서 이미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봄이 자신을 기다릴 때 도서관에 있는 걸 알면서, 그래서 도서관까지 와놓고는 그런 문자를 보낸거였다

 

 굳게 다문 입에 눈조차 웃지 않는 태양이를 보자 봄은 자신이 더 웃었다. 그런 자신을 보면 태양이도 웃을 것 같아서, 그리고 태양이는 봄을 향해 늘 먼저 웃어줬으니까..

 

 “뭐야, 여기 왔으면서 문자로 물었던 거야?”

 

 괜히 태양이의 문자를 다르게 느낀 스스로에게 안심시키듯 봄은 말했다.

 

 “가자.”

 

 태양이는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봄의 손을 잡고 앞서 걸었다. 태양이의 손의 힘이 아프진 않았지만, 손을 뺄 수 없었다.

 

 평소와 너무 다른 태양이의 모습에, 왜인지는 모르지만 뭔가가 예상되기에 봄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어디 가는데? 맛있는 거 먹으러? 시원한 곳? 어디 가는데?”

 

 봄은 태양이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태양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빈 강의실이었다. 문을 닫고 창가로 간 태양이는 그제서야 봄을 바라봤다. 눈에 눈물이 맺힌 듯 보였다.

 

 “태양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봄은 태양이의 모습에 당황해 물었다.

 

 “왜 말 안했어?”

 

 봄은 오는 내도록 짐작하고 있었지만, 태양이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혹시나 어제의 일을 알게 된다면 태양이의 예상가능한 모습들을 상상해 보았지만, 태양이의 눈물은 생각도 못한 거였다.

 

 너무 당황해 별일 아닌 척, 아니 태양이의 질문이 뭔지 모르는 척 했다.

 

 “뭐가?”

 

 봄의 어색한 웃음에 태양이의 차가운 표정이 깨질 것 같았다.

 

 “왜 어제 일 말 안해? 그런 일 있음 다 말하기로 했잖아.”

 

 태양이는 봄의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그치듯 묻는 자신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 묻지 않으면 끝까지 봄은 말하지 않을게 분명했다. 너무 미안해서, 아무일 아닌듯 웃고 있는 봄을 어떻게 위로해줄지..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별일 아니야. 걱정 안해도 된다고..”

 

 “이봄, 너 정말 그렇게 말할거야? 너 어제 속상했잖아. 슬펐잖아. 그런 나쁜 말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태양이의 눈에서 맺혀 있던 눈물이 흘렀다. 봄은 어쩔 줄 몰라했고, 태양이의 모습에 자신도 눈물이 났다.

 

 “내가 어떻게 말해. 나도 말하고 싶은데, 웃기잖아. 너 인기 많아서 애들이 나 미워한다는거. 어린애도 아니고.”

 

 말하고 나니까 너무 유치했다. 그런데 그 유치함에 어제의 일이 일어난 거였다.

 

 “그래서 내가 몰랐으면 그냥 계속 말 안할 거였어?”

 

 봄은 아무 말도 못했다.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장담할 수 없었지만, 어제 무작정 걸었던 걸음이 떠오르자 아마 끝까지 말 안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봄아, 나는 너 혼자 힘들어하는 거 싫어. 난 네 남자 친구인데 왜 나한테 먼저 말 안해..”

 

 태양이의 좌절이 느껴지자 봄은 자신이 했던 어제의 결정이 미안해졌다.

 

 “태양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너를 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이 바보야. 그게 아니잖아. 나 때문이라고, 나를 탓했어야지.”

 

 태양이는 자신이 해야 될 사과를 봄이 하자, 봄에게 더 많이 미안했다. 자신을 탓해줬으면, 슬프게도 더 고마울것 같았다.

 

 “그것도 웃기잖아.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마음이 문제가 된거잖아.”

 

 자신과 태양이의 마음. 그리고 현경이의 마음이 만들어낸 상황인 거였다. 좋아하는 마음은 결코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 마음이 어떻게 표현 되었는지가 문제가 된 지금의 모습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봄은 어제의 감정이 떠올라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이왕 태양이가 알게 된 거 하나부터 열까지 어제의 모든 걸 일러주고 싶었다. 어제의 속상한 마음을 아이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봄의 앞으로 다가온 태양이는 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봄, 봄아.. 절대 혼자 울지마. 알았지?”

 

 울지마라는 태양이의 말에 봄은 울음이 났고,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며 온 힘을 입에다 주었다. 눈물이 더 이상 흐르게 하지 않기 위해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봄을 바라보던 태양이는 봄을 안았다. 봄은 태양이의 가슴에 얼굴이 묻히자 엉엉 흐느끼며 울고 말았다. 그리고 태양이의 품에서 어제의 모든 것들이 위로를 받았다. 하소연도 필요 없었고, 오직 태양이의 온도가 모든 걸 녹여주었다.

 

 한참을 울던 봄은 태양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다시 보인 태양이는 따뜻한 눈빛으로 봄을 바라보았다.

 

 “다 울었어?”

 

 “아니거든. 네가 무섭게 다그치니까 그런거거든.”

 

 봄은 다 울고 나니 살짝 민망해졌다. 그래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태양이의 반짝이는 웃음에 행복해졌다. 그 웃음을 봄은 한참 바라보았다. 그 웃음이 너무 예뻐서 마음이 자꾸만 간질거렸다.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다시 나온 길은 봄의 눈가처럼 젖어 있었다. 태양이와 봄은 손을 잡고 물기를 가득 머금은 꽃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런데, 성현이한테 들었어?”

 

 “아니, 민선이가 어제 일 모르냐고 하더라고..”

 

 봄은 어제의 장면에 다시 화가 났지만, 이젠 괜찮았다. 걔네들이 어제처럼 난리를 쳐도, 누가 뭐래도 태양이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그리고 현경이가 말했어. 미안하다고, 미안했다고. 너한테 미안하다고 할거라고.”

 

 “그래서 뭐라고 했어?”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어. 그런데 내가 좋았다고 말하니까..”

 

 

 *

 

 현경이는 자백을 해야했다.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우선 봄에게 사과를 하는 게 먼저였지만, 민선이의 지나친 적극성에 태양이의 표정이 굳어가는게 보였다.

 

 미안했다고 사과하면서도 현경이는 슬펐다. 태양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었을 뿐인데, 어제의 표현이 잘못된 건 알았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이었는데..

 

 고백도 못해보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자신의 입장이 서글펐다. 이 틈에 고백해볼까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불쑥 든 생각에 용기를 내어보고 싶었지만, 틈하나 없는 태양이의 표정에 단념되고 말았다.

 

 그래서 조금 억울해서 말했다. 너를 좋아했다고. 너를 좋아했기에 그랬다고. 과거형으로 말하고 말았다.

 

 눈물이 날까봐 웃었다. 봄이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겠다고 겨우 말하고 태양이 앞에서 벗어났다.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기에 눈물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좋아했다는 고백이라도 해봐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 말이라도 해봐서 다행이었다. 거기까지만 해봐도 나쁘지 않았다.

 

 *

 

 

 태양이는 화를 내고 싶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 따져야 했다.

 

 그런데 현경이의 솔직한 고백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몰랐고, 상처받은 봄이 걱정되어서 서둘러 봄에게 온거였다.

 

 “뭐, 뭔지는 알겠어.”

 

 “뭐지?..뭔가 씁쓸해하는데, 내가 싸웠어야 했지?”

 

 봄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아니, 나 대신 싸워주는 건, 그 상황에선 아니야. 그건 내가 할 일이야. 잘했어. 유태양.”

 

 “혹시, 이제 없겠지만, 다음에 이런 억울한 일 생기면 나한테 꼭 먼저 말해주기야.”

 

 “아니, 다음엔 맞서 싸울래. 나의 남자친구가 유태양이다. 부럽냐? 하면서.”

 

 “진짜지? 꼭 그래야 한다.”

 

 봄은 자신의 농담에 기뻐하는 태양이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이제 피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맹세했다.

 

 

 여름날의 뜨거움은 그 길 위 태양이와 봄을 지치게 만드는 것에 실패한 것 같았다.

 

 태양이와 봄은 다시 확인한 서로의 마음이 더 뜨거워 주위의 공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마에 맺히는 땀과 달라붙는 옷에도 둘의 손은 하나였고, 서로를 향해 바라보는 눈빛은 닮아 있었다.

 

 많은 것들의 부러움과 시샘이 있겠지만, 어떤 것도 태양이와 봄을 흔들 수 없음을, 그리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할 것이기에 어떠한 도전도 이겨 낼 수 있을거였다. 사랑이라는게 영원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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