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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월광의 알바트로스
작가 : 프로즌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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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
드래곤 지스카드의 세계에서 운명적으로 맞물려지는 장대한 대서사시,
지스카드 연대기 그 네 번째 이야기.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며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피의 알바트로스라 불리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의 걸음이 시작된다.

 
제 6 화
작성일 : 16-07-12 17:20     조회 : 717     추천 : 0     분량 : 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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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 일입니까, 직접 가게를 다 찾으시고?”

 “음. 오랜만이로군, 게리엇.”

 가게 한쪽에 서서 여러 가지 모양의 신발을 구경하던 사내가 고개를 돌렸다.

 송충이처럼 진득한 눈썹에, 크고 작은 흉터가 얼굴에 가득한 중년 사내는 게리엇보다 머리 하나는 더 올려놓을 만큼 키가 컸다.

 거의 거인이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로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았다.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그러지.”

 가볍게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잘 손질된 가죽 소파에 앉았다. 모자를 벗은 사내는 소파가 좁은지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것을 본 게리엇은 피식 웃으며 품속을 뒤지더니 금속 술통을 꺼내 한 모금을 마셨다.

 “크으…….”

 게리엇이 입가를 닦으며 술통을 내밀자, 중년 사내는 빙그레 웃으며 그것을 받았다.

 “크! 좋군. 델몽산 럼인가?”

 “조니 녀석 가게에 새로 들어온 놈입니다.”

 “조니? 아, 존 엔도어.”

 알폰소 가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집 주인의 얼굴을 떠올리며 중년 사내는 럼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전에 납품한 부츠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그럴 리가 있나. 애들도 자네 가게의 전투화는 최고라고 하네. 나도 지금 그걸 신고 있는걸.”

 중년 사내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한쪽 다리를 쭉 뻗었다. 매끈한 검은색의 가죽 부츠가 그의 발과 정강이를 덮고 있었다.

 “그럼 무슨 일로……?”

 “신발 가게에 왜 왔겠나? 신발 하나 만들어 달라고 왔지.”

 중년 사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게리엇은 한쪽 눈을 찡그렸다.

 그가 아는 중년 사내는 한가하게 신발 하나 사려고 밖으로 나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

 “크롬웰 용병대의 캡틴께서 신발이나 사려고 가게에 직접 들르셨다는 말씀입니까? 농담하십니까, 지금?”

 “무슨 말을. 게리엇 워커 중사가 농담과는 담을 쌓은 남자라는 건 이미 10년도 더 전에 깨우친 사실인데.”

 “…….”

 여전히 농담 같은 중년 사내의 말에 게리엇은 얼굴을 찡그린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중년 사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워커 한 켤레가 필요하시다는군. 문제는 그 손님의 신분과 여기에 온 사실을 나와 그 사람 수행원만 알아야 하는데…… 애들에게 맡기면 금방 눈치 챌 게 빤하거든.”

 “흐음?”

 게리엇의 눈이 살짝 치떠졌다.

 눈앞의 중년 사내, 크롬웰 용병대의 대장 롱필드가 직접 신발을 사러 다녀야 할 정도의 손님이란 게 궁금해진 탓이다.

 “라이더 부츠를 한 켤레 만들어 줘야겠어.”

 “그거라면 이미 전에 납품한…….”

 “마스터용으로.”

 “헉!”

 어지간한 일에는 절대 놀라지 않는 게리엇의 입에서 헛바람 섞인 탄성이 터졌다.

 게리엇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롱필드는 싱글거리며 말을 이었다.

 “남성. 키는 175센티미터 정도에 몸무게는 66킬로그램. 라이더 연맹의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라이더이자, 기사평의회(The Council Of Knights)에서 소드마스터의 서임을 받은 기사라네. 온 세상을 다 뒤져도 열 명도 안 되는 괴물들 중 하나지.”

 “……직접 주문하러 오실만 하군요.”

 게리엇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무렴. 슬슬 퇴물 소리를 듣고 있다고는 해도 내가 아무 심부름이나 하고 다닐 것 같나?”

 롱필드는 자신의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본인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이미 롱필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충분히 아는 게리엇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에 마스터 서임까지 받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습니까? 그 정도면 당연히 양산기체 말고 전용기체에 운반용 트레일러도 있을 텐데요. 흐음, 출신국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듯한데……. 어디의 누굽니까?”

 게리엇의 목소리에는 의구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라이더는 전 세계에서 쉰 명 정도 밖에 없었고, 프레데리카 합중국에는 열 명 정도가 있는데 그 대부분이 독립기갑부대로서는 대륙 최강이라 자부하는 철십자 기사단(The Knights Of Iron Cross)에 소속되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기사평의회에서 인정을 받은 소드마스터는 합중국 전체에서 딱 셋뿐이었다.

 하지만 퍼스트 클래스의 라이더라고 해서 다 소드마스터인 게 아니듯,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모두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흔치는 않았지만 소드마스터 중에는 라이더의 재능이 없어 랜드 워커를 타승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와 소드마스터 서임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라이더 중의 라이더요 기사 중의 기사라는 뜻이었다.

 당연히 소속국가나 단체로부터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받는 특수 계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리엇은 그런 사람이 알폰소 가에 소리 소문 없이 왔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미안하군. 아무리 자네와 나 사이라고 해도 말해 줄 수가 없네.”

 롱필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게리엇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 그나저나 소드마스터에 퍼스트 클래스 라이센스를 가진 라이더의 부츠를 제작하려면 본인이 직접 오던가 아니면 전용 랜드 워커 탑승석의 기본 제원 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그런 극비를 말해 줄 수야 있나. 여기, 신던 것이네.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군.”

 롱필드는 가지고 온 가방을 내밀었다.

 게리엇이 가방을 열자 10년은 신었다고 해도 믿어 줄 만큼 낡은 부츠가 하나 나왔다.

 “베넨시아 식 제화법이로군요. 가죽은 물소 가죽? 아니, 이건…….”

 부츠를 천천히 살펴보던 게리엇은 놀랍다는 얼굴을 들었다.

 제화에 대해서 문외한인 롱필드는 뭐가 어떠냐는 듯한 눈으로 게리엇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우르거 가죽이군요. 칼로 내리쳐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 가죽입니다. 제작할 때도 다이아몬드로 만든 특수 세공 칼이 필요할 정돕니다. 그런데 대체 몇 년…… 아니, 어떻게 신으면 우르거 가죽 부츠가 이렇게 되는 겁니까?”

 “1년 됐다는데.”

 “허…….”

 게리엇은 질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퍼스트 클래스 라이더와 소드마스터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자들이라고 하더니 거짓이 아니었다.

 “어떤가? 괜찮겠나?”

 “괜찮긴 합니다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르거 가죽은 일반에서는 취급 금지 품목입니다. 이게 만들어진 베넨시아에서는 괜찮지만.”

 “그런가? 그럼 못 만든다는 뜻인가?”

 “흐음. 금지 품목이긴 하지만…….”

 게리엇은 고민하는 듯한 눈으로 부츠를 내려 보았다. 제화 장인으로서 마스터용 라이더 워커를 제작해 보는 것은 쉽게 접을 수 없는 영광이었다.

 “그렇다면 알아서 해 주게. 이거 주문한 양반이 누군지 안다면 시 베일캠프 시장이라고 해도 군소리 않고 허락해 줄 거니까.”

 롱필드는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하긴……. 알겠습니다. 한 보름 걸릴 겁니다.”

 “일주일 내로 안 되겠나?”

 “열흘. 그 안에는 안 됩니다. 완성되는 즉시 제가 직접 용병대로 찾아가죠.”

 게리엇은 손가락 하나를 들며 말을 잘랐다.

 장인의 말을 존중할 줄 아는 롱필드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저어, 삼촌.”

 “음?”

 순간 들린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롱필드는 고개를 돌렸다. 열 살쯤 된 소년이 차와 케이크가 놓인 쟁반을 들고 있었다.

 “호오…….”

 롱필드의 눈동자에 흥미가 감돌았다.

 소년의 검은 머리색과 검은 눈동자는 동방인과 비슷했지만 생김새는 완전히 달랐다. 오뚝하니 선 콧날과 부드러운 턱 선은 여자아이라고 해도 믿어 줄 정도였다.

 “쟈넷 외숙모가 드시라고 했어요.”

 앤드류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쟁반을 내려놓았다.

 험상궂게 생긴 중년 사내가 자신을 이리저리 살피는 것이 느껴졌지만, 특별한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앤드류는 겁을 집어먹지 않았다.

 “흐음…….”

 그런 앤드류의 태도에 롱필드는 한층 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앤드류를 바라보았다.

 “외조캅니다.”

 앤드류를 이리저리 살피는 롱필드의 눈빛에 게리엇이 나섰다.

 “앤드류, 인사드려라.”

 “아, 안녕하세요. 앤드류 워커라고 해요.”

 “워커?”

 게리엇에세 남자 형제가 없음을 아는 롱필드의 눈동자에 순간 이채가 어렸다. 하지만 최근 들었던 소문을 떠올리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에밀리가 돌아왔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 아이는 레이의…….”

 “캡틴.”

 자주 부르지 않는 호칭으로 게리엇이 롱필드의 말을 잘랐다.

 차갑기 짝이 없는 게리엇의 눈빛에 롱필드는 착잡한 눈으로 앤드류를 바라보더니 이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190센티미터에 달하는 롱필드의 거구가 천천히 일어서자 앤드류는 저도 모르게 입을 헤 벌리며 시선을 들었다. 밑에서 내려다본 롱필드는 마치 높은 산 같았다.

 “반갑구나. 아저씨는 웨인 롱필드라고 한다. 네 외삼촌과는 옛날부터 아는 사이지.”

 롱필드의 커다란 손이 쑥 내밀어졌다.

 “와아…….”

 앤드류는 자신의 머리통만 한 롱필드의 커다란 손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앤드류.”

 게리엇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다그치자 앤드류는 허겁지겁 손을 내밀어 롱필드의 손을 잡았다. 워낙 큰 손인지라 앤드류는 롱필드의 손가락 두 개밖에 잡을 수 없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롱필드 아저씨.”

 “하하하!”

 조막만 한 손으로 자신의 손을 열심히 흔들며 나름 의젓하게 말하는 앤드류의 태도에 롱필드는 그만 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앤드류는 롱필드의 손을 놓고 꾸벅 고개를 숙인 후 총총걸음을 옮겼다.

 앤드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롱필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똑똑한 녀석이군. 몇 살인가? 열 살? 아홉 살? 아, 학교엔 안 보내나?”

 “……일곱 살입니다.”

 “허! 일곱 살?”

 게리엇의 대답에 롱필드는 한 방 먹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게리엇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 내 사무실에서 잡일 하는 바니 놈보다 열 배는 더 어른스럽군.”

 롱필드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게리엇은 웃지 않았다.

 “용건은 끝나셨습니까?”

 좀 전과는 달리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게리엇이 말했다.

 게리엇의 기분이 가라앉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한 롱필드는 잠깐 게리엇을 응시한 후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래. 가 봐야겠지. 그리고…….”

 “오늘 나눈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게리엇은 롱필드의 손을 놓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롱필드는 착잡한 눈으로 게리엇을 잠깐 응시하고는 몸을 돌렸다.

 “잘 지내게. 후에 보지.”

 딸랑!

 종소리가 울리고 롱필드의 거구가 문 밖을 나섰다.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 롱필드의 거구가 섞였다. 워낙 큰 키 탓에 그의 모습은 한참 동안이나 게리엇의 시야에 머물렀다.

 “…….”

 곧 롱필드의 머리가 완전히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게리엇의 시선은 여전히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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