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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4화.
작성일 : 18-12-06 23:38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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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드리지만 아리아 님은 그 누구의 말도 믿지 않으십니다. 신뢰 또한 받지 않으시죠,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하지만 지금은 천천히 감정을 배워나가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옆에서 세라도 많이 도와주고 있지요. 그 때문인지 아리아 님 역시 제 자신의 마음도 잘 알아차리시지 못하십니다.”

 

  레오나르의 말이 끝자락에 가까워질수록 엘리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런…. 근데 나, 아리아한테, 막…… 그렇게 소리치고….”

 

  “엘리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밀로이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 주었다. 레오나르 역시 엘리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엘리샤의 얼굴엔 미소가 띄기 시작했고 그녀는 당당하게 문으로 향했다. 레오나르가 문을 열어주자 밀로이와 엘리샤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그들은 들어가자마자 바로 정면에서 무릎에 책을 올려두고 앉아 있는 아리아를 보게 되었다. 밀로이는 아무렇지 않게 아리아에게로 갔지만 엘리샤는 엉거주춤해져서 밀로이의 등 뒤에 숨어서 걸어갔다. 그가 그녀의 앞에 딱 서자 그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안녕, 아리아. 또 왔어.”

 

  아리아가 아무 말 하지 않자 두 사람 사이엔 기묘한 분위기가 오갔다. 엘리샤는 그의 등 뒤로 조금씩 힐끗거리다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 냉큼 다시 뒤로 숨었다.

 

  그녀는 책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넣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왜 왔어?”

 

  오래… 그리고 힘겹게 말한 말 치고는 너무 너무한 말이었다.

 

  “엑, 그게 보자마자 할 말이야? 너무한 걸.”

 

  밀로이는 슬퍼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라면… 안 왔을 거야.”

 

  그는 활짝 웃었다.

 

  “‘친구’잖아. 그렇게 말하면 섭섭해.”

 

  그의 말에 저절로 말이 막혀 아리아는 입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다가 다시 닫혔다. 말을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마음에 아리아는 그저 입을 달싹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뭘 말하지?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미안해.”

 

  “어?”

 

  “‘미안해’라고 말하면 돼.”

 

  “…………….”

 

  “뭘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지? 친구와 싸웠을 땐 ‘미안해’ 라고 말하면 돼.”

 

  그는 여전히 평소의 웃는 얼굴이었다.

 

  “……미안해.”

 

  아리아는 고개를 바닥에 떨어트리며 말했다. 이상하게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응, 사과해줘서 고마워. 엘리샤?”

 

  그의 부름에 뒤에 있던 엘리샤가 고개부터 살짝 모습을 보였다.

 

  “………………야?”

 

  말은 했지만 너무나도 작았기에 잘 들리지 않았다. 아리아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 엘리샤를 응시했다. 엘리샤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다시 한 번 입술을 열었다.

 

  “……우리는 ‘친구’야?”

 

  “………‘친구’야?”

 

  아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되물어 버렸다.

 

  “…뭐야! 따라하면 어떡해!”

 

  엘리샤는 아리아에게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콱 잡았다. 볼이 쭈욱 잡아당겨지자 아리아의 볼은 쭈욱 늘어나 얼굴이 구겨졌다.

 

  “바보. 친구지.”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손을 떼고는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음? 뭐하는 거야?”

 

  아리아가 알쏭달쏭하다는 듯이 물었다.

 

  “애정 주는 거지.”

 

  “이상해.”

 

  그러면서 거부하지는 않았다.

 

  “처음 느끼는 것일 테니까.”

 

  싱긋 웃어보였던 엘리샤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렇지만 그건 엘리샤뿐만이 아니었다. 옆에 있던 밀로이도, 이 상황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레오나르와 세라 역시, 눈이 커졌다.

 

  “나쁘지 않아.”

 

  작게나마… 아주 조금이지만, 그저 입 꼬리만 살짝 올라간 정도지만. 아리아가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아는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지, 애석하게도 금방 그 웃음을 지워냈다.

 

  “아리아.”

 

  엘리샤가 당황하여 빨리 그녀를 불렀다.

 

  “왜.”

 

  “다시 해 봐.”

 

  “뭐를.”

 

  “아니! 웃었잖아!”

 

  “내가? 언제?”

 

  그녀는 자기 자신이 웃었다는 자각이 없었다. 때문에 엘리샤는 참으로 허무했다. 그녀가 웃은 모습을 본 적도 없었는지라 이번이 처음 본 거였는데…. 금방 그 웃음을 지워버리다니. 정말로 많이, 심하게 많이 아쉬웠다.

 

  “진짜 너무하다….”

 

  엘리샤는 추욱 늘어지며 시무룩해 했다.

 

  “하하, 아가씨, 도련님. 일단 들어가셔서 이야기 할까요?”

 

  “아, 네. 계속 홀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끝내 자리 홀에서 따뜻한 응접실로 방을 옮겼다. 폭신한 소파에 앉자 세라가 차와 외출해서 사온 디저트를 가득 진열한 3단 플레이트를 가져왔다. 그들은 그 광경을 보자 한껏 눈을 반짝였다.

 

  “달콤한 거!”

 

  “씁쓸한 초콜릿도 있네?”

 

  그들은 각자 접시에 옮겨 담아 한 입씩 베어 물었다. 그러다가 엘리샤가 눈을 번쩍 뜨며 벌떡 일어났다.

 

  “이거! ‘미샤킬’ 디저트야!”

 

  “깜짝이야! 근데 뭐라고?”

 

  옆에 있던 밀로이는 한쪽 귀를 막으며 엘리샤를 도로 자리에 앉혔다.

 

  “가게 이름이 미샤킬이라고. 거기 진짜 유명하고 맛있어. 사람도 많아. 근데 이걸 포장해 왔어? 기다리기 힘들었을 텐데?”

 

  “사람 별로 없던데.”

 

  초코 케이크를 베어 먹은 아리아는 거기가 그렇게 유명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진짜? 신기하네. 번화가 쪽으로 갔어?”

 

  “응.”

 

  “아, 그러면 그럴 수도 있겠네. 거기 인테리어 오늘 끝났다고 하던데. 네가 오픈하자마자 바로 갔나 봐. 미샤킬은 원래 그런 거 공지 안 하거든.”

 

  “그런가 보네.”

 

  아리아는 따뜻한 찻잔을 들어 한 모금 호록 마셨다. 뜨뜻한 것이 몸에 들어가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차와 디저트는 모두 아리아 님께서 손수 고르신 거예요.”

 

  싱글벙글 말하는 세라의 말에 아리아는 차를 뿜을 뻔 했다. 아리아가 세라를 이상한 눈으로 보았지만 세라는 그녀를 무시했다.

 

  “아니, 내가 고른 게….”

 

  “직접 고르셨죠.”

 

  정말이지 빈틈이 없었다. 그 조금의 빈틈도 내어주지 않다니.

 

  “참. 아리아 님. 선물은 안 드리나요?”

 

  너 일부로 그러는 거지.

 

  아리아는 일그러진 얼굴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세라를 보았다. 그녀의 웃는 얼굴은 한결같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재수 없어 보였다. 아리아는 투덜거리며 바닥에서 작은 선물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두 사람은 감동받은 듯이 상자를 보물단지 마냥 고이 잡았다.

 

  “아, 아리아가 우릴 위해 차랑 디저트도 고르고 선물까지 준비하다니! 나 너무 감동이야!”

 

  엘리샤는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먹였다. 아리아는 이 일이 그렇게까지 할 만한 일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동할 만한 일이었다. 계속 거부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했던 그녀가 자신들을 인정하고 친구라 칭하며, 자신들을 위해 손수 고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그녀와의 관계가 원만해졌다는 것을 뜻했다.

 

  “고마워, 아리아!”

 

  “정말 고마워. 잘 받을게.”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감사를 인사를 전하고 상자를 풀었다. 엘리샤에게는 장미 핀이, 밀로이는 검 장식이 들어있었다. 두 사람은 감탄을 짧게 하고는 바로 제 머리와 검에 달았다. 밀로이는 나름 검 연습을 하고 있는지 검을 늘 가지고 다녔다. 검을 다루는 사람치고는 너무 빈틈이 많지만 말이다.

 

  엘리샤는 한쪽 벽에 달린 거울을 보며 실실 웃었고 밀로이는 제 검을 바라보며 실실 웃었다. 둘 다 제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고마워, 아리아. 내 눈동자를 닮은 연두색 큐빅이네. 정말 마음에 들어.”

 

  “나도! 나도 고마워! 내 분홍색 눈동자 따라 장미 핀 준 건가? 아무튼, 나도 엄청 마음에 들어!”

 

  아리아는 ‘됐어.’하며 얼버무렸다. 하지만 그들은 알았다. 지금 하는 고맙다는 말이 낯간지러워서 말을 돌리는 거라고. 하기야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 뒤로 세 명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상 엘리샤가 말하면 밀로이가 대꾸를 해주고 아리아는 듣는 식이었지만 그래도 꽤나 좋은 시간이었다. 아리아는 현관에서 그들을 배웅해준 뒤 방으로 돌아갔다. 늘 그랬듯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공허함이 느껴졌다. 이건 늘 그랬던 게 아닌데.

 

  “방금까지는 괜찮았는데.”

 

  아리아는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 맞는 단어가 무엇일지. 그러다가 ‘적막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적막하다?”

 

  옛날과 똑같이 혼자 있는 것일 뿐인데… 왜 적막하다, 라는 느낌이 드는 걸까. 전에는 느끼지 않았는데 말이다. 왠지 모를 답답함에 아리아는 방에서 벗어나 정원을 걷기로 했다.

 

  눈이 온 지 좀 돼서 그런지 눈은 서서히 녹고 있었다. 하지만 녹으면서 나온 물기가 그닥 보기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리아는 마법을 사용하여 물을 증발시켰다. 물이 증발되어 뽀송뽀송 해진 정원은 전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풍경이 되었다.

 

  마스터는 신과 가까운 경지. 웬만해서는 마력이 고갈 될 일도 없고 못하는 마법 또한 거의 없었다. 신의 권능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도 마스터였다. 물을 움직일 수도 있고 불을 만들어낼 수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명 자체를 창조 한다던가 영혼 자체를 소멸시키는 것을 불가능했다. 이것들은 신의 권능에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능에 포함되는 것과 무에서 유를 포함시키는 것 외에는 대부분 다 할 수 있었고 정원의 물기를 다 모아 없애는 것은 당연히 가능한 일이었다.

 

  “예쁘네.”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아리아는 정원을 한 바퀴 쓱 돌고 방에 들어가 저녁밥 먹기 전에 잠시 잠을 청했다. 몇 시간이 지나 저녁 시간이 됐음을 알리기 위해 세라는 아리아를 깨웠다. 아리아는 막 일어나 비몽사몽 했지만 세라의 도움으로 식당까지 가서 조금 차린 정신으로 밥을 꼭꼭 씹어 먹었다.

 

  옆에서 밥을 먹고 있는 아리아를 보던 세라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을 달싹였다. 하지만 쉬이 물어볼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입을 달싹인 끝에 세라는 결심한 듯 입을 확 열었다.

 

  “아리아 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어?”

 

  “아, 아니요. 도련님이랑 아가씨랑 화해도 하셨고 다 좋은데….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던 것 같아서요….”

 

  혹시 괜히 물어본 것일까. 세라는 조금 위축되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걱정이 되었다. 그들과 있을 때까지는 분위기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때의 얼굴과 달리 지금은 뭔가 어두운 분위기를 달고 있었다. 때문에 심히 걱정 된 세라는 안절부절 못했지만 아리아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 좋은 일이라니? 내가?”

 

  아리아는 의아한 듯 물었다.

 

  “네!”

 

  “어째 되었건, 화해도 했고 날씨도 좋은데. 내가 뭐 안 좋을 일이라도 있나?”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작가의 말
 

 좋은 꿈,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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