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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9 03:43
[스토리테마파크] 왕세자와의 험난한 동행길에 오른 신료들, 화난 왕을 달래다
  글쓴이 : 스토리야
조회 : 1,557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LKH_0015 [240]
1592년 6월 13일, 선조가 이끄는 왕의 피난행렬은 비를 맞으며 영변으로 들어갔다.
저녁 무렵 선조는 왕세자인 광해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하였다. 왕을 모시던 신료들은 너무나도 중차대한 일이어서 감히 왕의 뜻을 받들 수 없다고 반대를 하였다.
충절에 찬 신하들의 말을 선조는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조는 다시 세자가 임시로 모든 나랏일을 맡아보라고 명령을 내린다. 대신 선조 자신은 의주로 가고, 세자는 계속 영변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명분이었다. 사실 선조는 어디든 피난하는 것이 급하였다. 의주로 가는 것도 이 며칠 사이에 결정된 것이다.
영변에 이른 오늘까지도 선조가 다시 영변에 머물러야 한다는 신하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를 주장한 사람들은 대부분 재상 반열의 높은 신하들이었다. 하지만 정철(鄭澈)은 선조에게 강계(평안북도) 정도면 충분히 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조에게 말하였다.

다음날 6월 14일, 선조는 의주로 향하면서 왕세자는 강계로 가서 국토를 수복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의주로 가는 길목인 정주를 향해 떠났다. 세자는 강계로 가야했다.
세자를 따라 나선 관료 10여 명이 있었는데, 대부분 왕이 떠나서는 안 된다고 하던 사람들이었다. 이 가운데는 영의정 최흥원(崔興源)과 우의정 유홍 등이 있었다. 삼정승 가운데서는 선조가 총애하는 윤두수(尹斗壽)만이 선조를 따랐을 따름이었다.

세자의 일행은 강계로 가다가 이미 함경도로 적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길을 바꾸어 왜적들이 창궐하는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때가 6월 18일이었다. 이는 우의정 유홍의 주장이었기도 하였다.
세자 일행은 영원(寧遠)·맹산(孟山)·양덕(陽德)·곡산(谷山)·희천(熙川)을 거쳐 7월 11일에야 강원도 이천에 이르렀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세자는 물론 세자를 호종했던 늙은 관료들은 노숙을 하며 빗속에서 밥을 먹는 등 험한 산길과 물길에 갖은 고생을 해야 했다.
또한 7월 12일에는 행재소에 세자의 일행이 강계로 가지 못한 사연을 장계로 갖추어 아뢰기까지 하였다. 이곳에서 왕세자는 신료와 장수들을 모아놓고 국가 회복의 염원을 설파하고, 비로소 어지러운 정국을 파악하고 수습하는 데 힘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7월 25일 이미 북쪽 의주로 간 왕의 행재소에서부터 하나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당초 왕의 명령으로 세자의 일행이 강계로 가기로 하였는데, 이 길을 바꾸어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왕세자에게 주청했던 신하들을 탄핵했다는 것이다. 왕세자를 호종하던 신하들은 자꾸만 피난을 주장했던 선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왕으로서의 선조에 대해서는 충성을 지키고 있던 충직한 신하들이었다.
신하들은 왕에게 죄를 자청하는 장계를 올린다. 모든 책임과 잘못은 재상 반열에 있는 신하들에게 있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직 왕의 처분만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먼 곳에서 석고대죄를 하면서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신하들은 선조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변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변명이 아니라 선조에게는 충성을 다하겠지만 나라도 구해야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들은 변명은 차분하면서도 강하였다.
“당초 세자께서 강계로 들어가라는 명을 받으셨을 때, 주상께서는 종묘사직의 신주를 세자에게 주시었습니다. 바로 성상의 뜻은 국토 회복의 책무를 세자께서 하시기를 바란 것이옵니다. 그런데 강계는 한 쪽 구석에 있어 조정의 명이 사방으로 통하지 않으며, 사방의 사람들도 조정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여 온 나라의 인민(人民)들이 반드시 모두 적의 수중에 잇달아 들어갈 것이니, 누구와 더불어 회복하겠나이까! 하물며 희천(熙川)에 있을 때 일찍이 이러한 뜻을 장계로 아뢰었고, 이미 일에 합당하게 나아가고 물러나라는 성상의 뜻을 얻지 않았나이까!”
세자 및 세자 일행의 신하들은 실제로 국정을 총괄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의주에 있는 행재소에 보고까지 하고 있었다. 게다가 위험한 지역에 있는 것은 세자 일행이지, 의주에 있는 행재소가 아니었다. 행재소의 이러한 조치는 세자 일행의 사기를 떨구는 것임과 동시에 둘로 나뉜 조정이 다른 하나의 조정을 견제하는 것이었다.
신하들은 비록 위험하지만 전황을 잘 살펴서 안전하게 왕세자를 잘 호위하겠다고 임금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하였다. 그러면서 세자가 남쪽으로 내려 왔기에 경기와 충청, 경상과 전라에 명령이 통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또 세자가 왔기 모든 사람들이 감격하고 봉기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신하들은 이미 죄를 진 몸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군대를 통솔해야 함을 왕에게 빌고 또 빌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행재소로부터 온 자신들에 대한 탄핵의 소식을 통해 선조가 강녕함을 알게 되어 이루 감읍하기 그지없다고 목을 매기까지 하였다.



출전 : 피난행록(避難行錄)
저자 : 정탁(鄭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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