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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2 14:55
[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산의 기운이 모여있고, 산수의 방향이 훌륭한 명당 - 사람을 불러 함께 아들의 묏자리를 돌아보다.
  글쓴이 : 한작협
조회 : 1,131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CEJ_0098 [305]
1617년 3월 1일, 김택룡의 노비 강아지가 산을 보고 묏자리를 잡는 일 때문에 이자정을 초대하러 말을 끌고 회곡(檜谷)으로 갔다.
김택룡은 편지는 쓰지 않고 말로만 강아지에게 해 주면서 이자정에게 전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저녁에 이자정을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 지난 번 이날 쯤 오겠다는 약속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택룡은 강아지와 말이 바로 들어가 이자정에게 도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다음 날 3월 2일, 이자정이 김택룡의 집으로 왔다. 와서 말하길, “사람과 말을 보내주지 않으셔서 오늘에서야 왔습니다.”라고 하였다.
김택룡은 이자정과 말을 끌고 간 강아지가 길이 어긋났나보다고 생각했다. 김택룡과 이자정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이 되자
사랑채에서 잤다. 김택룡의 셋째 아들 김각도 함께 잤다.
3월 3일, 아침 식사 후에 김택룡은 이자정과 김숙·김각 두 아들, 권전룡과 함께 가동(檟洞)으로 갔다.
그리고 사현(砂峴)을 지나 산의 형세가 융결(融結 : 산의 기운이 뭉쳐 모여 있음)함을 보았다. 김택룡은 지난 2월 26일에 왔을 때
생각해 둔 곳이 있었으므로, 이자정에게 함께 오르기를 부탁하였다.
함께 살펴보니 자못 형세가 있었는데, 태좌진향(兌坐震向 : 서쪽을 등지고 동쪽으로 향함) 언덕을 찾아 보여 주었더니 이자정이 대단히 칭찬하였다. 김택룡은 곧 쇠를 놓아 표지를 하고 이어서 산수의 방향을 두루 살펴보았다.
우측 백호(白虎)는 높고 가파르고 돌이 있는 듯했지만, 모두 사창(四倉)의 위치에 있어 이자정이 해는 없다고 하였다.
또 동산 북쪽으로 내려오는 혈자리가 평평하여 역시 안장할 수 있었으므로 이자정이 매우 칭찬하였다.
김택룡은 그 곳에도 역시 쇠를 놓고 하산하였다. 오후에 이자정 · 권전룡 · 아들 김숙이 가동의 선영(先塋,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서 김적의 묏자리를 잡았다. 저녁이 되자 김택룡은 산에 올라간 여러 사람이 함께 한곡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적이를 묻을 산을 이제 선택하였구나. 가동의 사현이 좋은 땅으로 근처에 없는 드물고 귀한 산이라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밤이 되자 김택룡은 사랑채에서 숙과 함께 잤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풍수 - 묘자리 선택
 망자가 묻힐 산소를 정하는 것은 조선시대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무덤자리를 어디에 결정하느냐에 따라 집안과 후손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관(地官)의 도움이 필요하였는데, 지관이란 풍수지리설에 따라 묏자리나 집터의 길흉을 판단하는 사람으로 지사(地師) 또는 풍수라고도 하였다.  김택룡의 집과 죽은 아들 김적의 집에서는 김적의 묏자리를 고르느라 각각 지관(地官)의 도움을 받아 이리저리 신중하게 살펴본다. 여기저기 점찍어둔 자리들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혀 잘 성사되지 않자, 최종적으로 김택룡이 집안의 선조 무덤이 있는 가동으로 가서 몇 군데를 살핀 후 괜찮은 곳을 점찍어 쇠를 놓아 표시했었다.
 위 장면은 김택룡이 자신이 점찍어둔 곳을 지관(地官) 이자정에게 보여주면서 그의 의견을 듣고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정이 무덤 위치에 대해 매우 칭찬하였기 때문에 김택룡은 흡족해하면서 묏자리를 정하였다. 그러나 죽은 아들의 무덤자리 정하는 것은 다음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들이 살았던 지역에도 혹시 합당한 지역이 있을까 하여 지관 이자정을 비롯한 여러 명이 모두 그 곳으로 가서 살펴볼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한 사람 무덤자리 정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경 쓰고 공을 들이는지...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뜻이 무엇인지 알 듯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소인데 많은 곳들이 지금 주인 없는 무덤이 되어 방치되는 것을 본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추석만 되면 방치된 무덤들이 골칫거리로 조명된다. 세월이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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