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천년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3)

　#10. 우주력 5세기 말. 타이탄의 우주선 장미13호 통제실

　 “우리가 멸망 직전에 우주로 떠나보낸 생명 정보의 하나가 그곳에 닿아, 그렇게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통신 스크린 저편의 흑장미055는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 수선013에게서 사건 종결의 보고를 받은 후, 한참의 침묵 끝에 나온 답변이었다.

　 “그곳에 450년 전 흑장미 가계 선조의 모습을 지닌 흑장미003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두뇌를 빌리고 있던 류우401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전에 그의 손을 빌려 흔적을 지웠습니다마는.”

　 수선013의 보고였다. 수선013은 흑장미055의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 말을 이었다.

　 “그곳에는 오로지 장미주를 빚는 시설과, 원료가 될 덩굴장미의 꽃밭과, 장미주를 빚는 재주를 가진 복제 여성 하나가 있었을 뿐입니다. 세계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지만, 그 여성의 얼굴에서는 자신의 세계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흑장미055의 입이 열린 것은 그 직후였다. 오로지 술을 빚는 정보만을 갖고 우주로 쏘아졌던 자신의 선배 유전인자가 별의 형태도 갖추지 못한 먼지 뭉치 속에서 그만큼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니, 마냥 침묵을 고수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그 무렵 우리는 화성에서 추방되어 갈 곳이 없었습니다. 보호막 역할을 하던 김진욱 가계의 남자들이 류우 가의 음모에 빠져 소식을 끊고 있었고, 약점을 잡은 류우 가의 사람들은 무조건 항복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태양계 안팎 어디에도 정처를 갖지 못한 우리는 의지의 한 조각이라도 살려보려고 우주를 향해 무차별 생명 정보를 쏘아 올렸습니다. 아마도 그때에 장미주의 양조기법을 담은 정보의 하나가……”

　 흑장미055는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냉정함은 우주 안에 정평이 있는 것이었지만, 상식 밖의 상황이 이끌어낸 격정이 이성을 압도한 것이었다.

　 "해적선 신천지호가 도와준 덕택에 류우401의 정신을 빌려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호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황금전함의 함정들과 전투를 벌여, 류우401의 정신이 우리와의 정신연계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도왔습니다.”

　 수선013의 최종 정리였다. 발표하지 못할 속말이 마음속에서 맴돌고 있었지만 결론은 거기까지였다.

　 (‘푸른 게’별의 흑장미003을 온 우주에 소문을 내고, 그 별 생산의 술과 꽃의 이야기를 온 우주에 퍼뜨릴 수 있는 힘은 음유시인들에게는 없다. 아마도 그곳에서 빚어진 장미주(薔薇酒) ‘화성의 검은 장미1000’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소행인 듯…… 그렇다면 혐의가 가는 곳은 해적선 신천지호인데…… 아니면 황금전함의 류우? 혹은 그 두 세력의 합작일 수도…… 이유는 역시……)

　#11. 우주력 5세기 말. 황금전함 함대 ‘푸른 게’별 탐사대. 속2

　 류우401은 자신이 적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푸른 게’별의 유일한 생명의 기운을 소멸시킨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 스스로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하는 자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한을 품어온 상대를 대하자 복수심을 다스리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리 류우 일가의 최대 치부가 저기에 있다. 감추어야 한다.)

　 상대는 인간의 형태를 하고는 있었지만 인간이 아닌 유사 생명체였다. 그것도 화성세계의 멸망이라는 비상사태의 잔해로 피난처를 찾아 우주로 퍼져나갔던 ‘생존 염원’의 하나가, 우연히 우주의 불가사의한 변덕에 힘입어 어설픈 기적을 나타낸 결과물이었다.

　 (화성에서의 전쟁은 우리 류우 일가가 감추어야할 치부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때의 내 판단은 내 의지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누군가 내 흔들리는 마음에 동력을 주어, 이성을 잃게 하였던 게 틀림없다. 나는 통제를 받고 있었다.)

　 류우401은 자신이 저지른 어떤 실수를 뒤늦게 깨닫고, 자괴감 때문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12. 위와 같은 날. 타이탄의 우주선 장미13호의 통제실

　 류우401의 정신을 연계 통로로 삼아 ‘푸른 게’별 내의 생명의 기운이 있는 핵 내부까지 침투한 수선013은 그곳에 차려진 나 홀로 세계와 여주인의 눈을 보고서야 사건의 개략을 알 수 있었다. 여인의 눈 속에는 생명으로서의 역사를 가졌던 흔적을 증명하는 기억이 심어져 있었다.

　 전쟁이 있었고, 아이들과 여인들의 희생이 있었고, 살아남은 이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한 세계 전체의 멸망이 있었다. 여인은 멸망한 화성세계의 재생의료 전문가들이 우주로 탈출시킨 염원의 현현이었다.

　 수선013은 여인의 눈 속에서 평화롭던 시절의 장미장원을 보았고, 꽃을 가꾸며 인연을 기다리는 여인네들의 그리움을 읽었다. 그리고 그 모든 평화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전쟁과 멸망의 참담함을 보았고, 그 때문에 빚어진 여인들의 단말마적인 비명을 읽었다. 수선013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뒤, 류우401은 부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푸른 게’별의 모든 것을 지워 무로 돌릴 것!”

　 수선013은 결과를 지켜본 후 류우401의 정신계로부터 떠났다.

　#13. 우주력 5세기 말. 타이탄의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나는 로봇이었습니까?”

　 수선013은 장미장원의 세 자매를 상대로 이번 항해의 결과를 보고하는 중이었다. 흑장미055는 잠깐 인사를 하였을 뿐 곧 몸을 감추었는데, 수선013은 그녀의 눈에서 한없는 어두움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내게 영능력이 있었다는 말씀은 성립되지 않는 논리입니다. 나는 지구계 종교의 선교사로서 피조물의 신성(神性)을 인정하지 않는 교리의 전도자입니다. 태초에 신이 계셔서 우주를 창조하셨음을 믿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신비현상도 신께서 친히 하신 일 밖의 것은 과학으로 풀 뿐 영적 초능력이 아님을 증명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영능력으로 황금함대의 함장을 조종하여 ‘푸른 게’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지 못하는 로봇이었음을 증명하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샤넬077은 장미장원의 네 자매를 대표하여 수선013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우주에 우리 외의 존재가 장미주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전한 이는 먼 여행에서 돌아온 늙은 음유시인이었습니다. 죽을 자리를 찾아 고향별인 지구로 가는 여행자들에 섞여 들어온 그에게서 우리는 왜곡된 진실을 보았습니다.

　 그는 심어진 기억을 사실로 알고 우리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14. 앞 장면의 직전 시대. 타이탄의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늙은 음유시인이 옛 지구시절의 악기인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오랜 여행 끝에 안식을 찾아 지구별로 가는 길이었다. 지구계 인류의 시원의 땅인 지구별로 가기 위한 여행에서 타이탄의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다.

　 오시게, 한 방울 장미주를 위해 목숨을 걸고

　 한 접시 암브로시아를 위한 잔치에 이름을 새기고자 하여

　 수백 세대 천년 세월 전생테를 쌓은 자들이여

　 돛을 펴시게, 유성우의 빛줄기 따라 은하수를 건너

　 태백성 등대 불에 지구별을 인도받고

　 황금빛깔 천년수에 천년 사랑의 시름을 풍덩!

　 오던 그 길의 별빛으로, 가는 길도 그때의 별 빛 그대로 아름답게…

　 유라069는 장미주를 한 잔 가득 따라 음유시인의 앞 탁자에 놓았다. 당연히 술값은커녕 자리 값도 없을 터이지만, 이런 경우 장미장원이 모든 것을 부담하는 것이 관례였다.

　 날더러 전설을 이야기 말라 마시오. 나는 전설을 찾는 나그네요.

　 별빛에도 한 잔, 칼 빛 달별에게도 한 잔

　 어머니별을 만나면 술을 끼얹어 조상을 할 테요.

　 나는 전설을 쫓는 노래쟁이요, 달콤한 넥타르 한 잔이면 남은 생에 족하다오.

　 나에게 전설을 노래 말라 마시오. 나는 전설을 쫓는 노래쟁이라오.

　 음유시인은 한 곡을 더 뽑은 후 품안에 깊이 간직했던 보물 꾸러미를 내놓았다. 이만하면 술값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 하는 당당한 태도였다.

　 전설이라오. 나는 전설을 잡은 나그네요.

　 아름다운 이여, 당신에게 전설을 드리리다. 당신은…

　 음유시인의 보물꾸러미를 확인한 유라069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15. #13의 연속

　 “다음 경과는 당신도 아시는 바대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최초 선대의 유적이 우주에 나돌게 된 원인을 밝혀야 했습니다.”

　 샤넬077의 목소리는 여전히 서늘한 그대로였지만 눈가에는 맺히는 게 있었다. 수선013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속으로 기도문을 읊었다. 여인의 눈물은 과연 무기, 저 또한 연출이라 할지라도 신을 모시는 내 처지로 더한 추궁은 안 될 일, 그렇게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큰 언니는 고독한 분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조형되었어요. 유형수들이 대부분인 화성의 이주민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구심점인 여신으로. 게다가 지난 55세대의 재생으로 매번 능력이 더하여…… 따라서 당신을 원격 조종할 수 있을 만큼의 영능력을 갖추었음도 사실이지만, 그 또한 원해서 얻은 능력은 아니었습니다.”

　 수선013은 자신이 류우401의 사고회로에 개입하여 ‘푸른 게’별의 모든 것을 무로 돌린 경과를 다시 한 번 새겨 보았다.

　#16. 류우401의 정신계

　 -저 세계를 멸망시킨다고? 모처럼 찾은 5세기 전 화성생명법인의 흔적인데?

　 -그 흔적이 타이탄 흑장미 가계 선조의 것이라는 데 문제가 있어. 타이탄의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과의 은원 비사는 우리 류우 일가가 감추어온 치부가 아니던가.

　 -지구계 우주인의 우주진출사에 우리 류우 일가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의문을 풀 기회가 아닐까?

　 -선대가 애써 감춘 기억이야. 류우 본가 일맥에게만 전수가 허락된 비사 중의 비사. 방계의 일원으로 본가의 허락 없이 본류의 기억에 접근한 류우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지?

　 -버려졌지. 류우 가의 기억이 지워진 채로. 그로써 잡류 우주인이 되어 사라졌지.

　 -방계의 존재 이유는 본가의 수호, 감추어야 할 비밀은 감추어 주는 게 방계 구성원의 임무. 방계로써 살아남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이쯤하면 어떤 처신이 최선인지 알 법도 한데?

　 -나는 방계지만 류우 본가 직속이야. 우주력 제로시대 때 화성과 타이탄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류우보다 많이 알고 있어.

　 -더욱 결정이 쉽겠군. 저 검은 색깔 장미의 여인이 누구를 어떻게 배신했지? 우리가 저 여인을 추방했다고? 흥! 가장 처절하게 배신을 당한 건 우리 류우가의 선조였어!

　#17. #11의 다른 시각에서의 연속

　 “결국 큰아가씨의 뜻대로 진행이 되었군요. 해적선 신천지호의 출동을 불렀고, 분란의 원인을 무로 만들었으니. 신천지호가 전투를 벌여 류우 가문의 사람에게 생각을 계속하게 하였고, 그 생각의 끈을 연계 통로로 삼아 류우401의 시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그의 정신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수선013의 책망의 말을 들으며 샤넬077은 탄식을 계속했다.

　 “큰언니의 뜻을 넷째가 수신하여 당신에게 권하는 방식이었던 것은 맞아요. 그렇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의 마지막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왜 그 같은 무도한 짓을 했는지, 그의 정신에 마지막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건 당신이니, 그 세계의 멸망은 결국 당신의 작품이었다는 결론…… 왜였지요?”

　 수선013은 답변 대신 장미주를 한 잔 따라 입술을 축였다. 아마 아가씨들은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영원히 듣지 못할 거요. 내가 입을 열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본 ‘푸른 게’별의 ‘화성의 검은 장미 1000’을 빚던 여인이 -아마도 흑장미 가계의 오십 몇 세대 전 선조 흑장미였을 흑장미003의 생명 정보가- 오랜 세월 우주를 떠돌다 재생된 후 현현한 얼굴에서 야차와 같은 격렬한 증오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듣는다면, 즐거우시겠소?

　#18. #12의 다른 시각에서의 연속

　 오랜 세월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랑 때문에, 장미주를 빚고 또 빚어도 마셔줄 사람이 없는 고독 때문에, 그리움은 원망이 되고 원망은 증오가 되고, 다시 그러한 악순환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반복된 끝에, 사랑은 사라지고 증오만 남아……

　 미움과 원망과 증오의 화신으로 변해 버린 ‘푸른 게’별의 ‘최초의 복제생명 시대의 흑장미003’을 확인한 순간, 수선013은 상선 장미13호의 항해일지를 들추어 확인했던 흑장미 가계의 역사를 떠올렸다. 해적선 신천지호의 선장 김진욱 가계와 은하연방 제일의 명문 류우 가계의 성립 이유이기도 한 흑장미 가계의 숨은 이야기는, 우주 유일의 비사법지역 타이탄 성립의 비사와 함께 음유시인들이 즐겨 노랫말의 소재로 삼는 연애사이기도 하였다.

　 눈앞에 있는 흑장미003은 본래의 흑장미 계열 생명이 아니고 ‘생존염원’을 담은 정보가 빚어낸 유사 생명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수선013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지 않아도 좋은 어떤 존재가 기왕의 존재의 명예에 흠집을 낼 위험이 있다면 태어나지 않은 상태로 돌리는 것이 최선이리라 싶었다. 자신을 택해 ‘푸른 게’별로 보낸 세력들인 타이탄의 장미장원과 상선 복분자호와 어쩌면 진정한 조종자일 수 있는 해적선 신천지호까지 모든 인연 있는 이들의 뜻은 지구계 종교의 대표로 윤리의 집행자이기도 한 자신에게 상황 전부를 맡긴다는 의미였으리라 싶어, 수선013은 류우401의 행동을 재촉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말았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릴 것!”

　 그 짧은 메시지는 류우401의 정신계에 영향을 주어 ‘푸른 게’별을 원초로 돌렸다.

　#19. #15의 연속. 타이탄의 장미장원. 수선013의 기도실. 이번 이야기의 종장

　 그 밤, 수선013은 혼자만의 목회를 갖고 있었다. 자신이 믿는 신의 상징을 향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수선013은 자신에 의해 사라진 유사생명체의 명복을 빌었다.

　 “생명체 된 자는 생과 사의 순환으로 다음 생을 받을 수 있고, 그게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올바른 생사관일 것입니다. 헌데 이 종은 어이없는 상황에 들어 한 유사생명을 죽음으로 인도하고 말았습니다. 그 여인의 형상을 평범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시어, 저지른 죄의 일부나마 보상하게 하소서.”

　 신은 언제나 그렇듯이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호소할 곳이 있음을 감사하고 싶었다. 감당하기 힘든 난제에 부딪쳤을 때 책임을 나눌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더구나 자신의 능력 밖의 세계인 죽음 이후의 세상을 주재하는 분을 한편으로 모심이니…… 그렇게 위로를 해보았지만 한 생명을 끝내게 했다는데 대한 죄책감은 떨쳐지지 않았다.

　 번뇌를 덜기 위한 기도는 더한 번뇌를 불러 수선013은 밤을 꼬박 새운 밝은 날에도 기도실에 머물렀다. 지구계 종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지로 그 같은 결정을 내렸으니 꼭두각시는 아니었다하는 자긍심도 조금은 있었지만, 유사생명체였을망정 기왕 세상에 온 생명을 끊고 말았다 하는 회한이 가슴을 쳤는데, 생명 본래의 모습을 잃고 복제로 대를 잇고 있는 우주력 6세기의 현실에 생각이 미친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