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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전쟁
작성일 : 24-02-17 12:21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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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전쟁.

 

  - 왜 그래, 새꺄, 안 놔? 어... 너, 쥰페이...

 - 아는 놈이야?

 

 내가 그자의 손목을 놓으며 쥰페이에게 물었다.

 

 - 어, 선배...

 - 이 새끼들, 뭐야?

 

 쥰페이가 그자를 보자 당황했고 그자가 쥰페이에게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

 

 - 뭐긴? 성추행하는 놈을 잡아내는 사람이다.

 - 누가 성추행 해, 새꺄?!

 

 쥰페이 선배라는 그놈이 당연히 오리발을 내밀었다.

 

 - 조용히 해라, 얻어맞기 전에...

 

 내가 나직하게 그러나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 쥰페이, 한 대 맞고 시작할까?

 - 왜 내가 너같은 쓰레기한테 맞아?

 

 쥰페이도 얼굴에 인상을 찡그리며 대들 듯 으르렁거렸다.

 

 - 이게, 으흐흐...

 

 쥰페이 선배라는 그놈이 쥰페이를 때리려고 시늉을 하는데...

 그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 윽...

 

 그자가 낭심을 잡고 스르르 내려앉았다.

 아야코가 느닷없이 발로 그자의 낭심을 찬 거였다. 피겨 세계 챔피언 출신 아야코의 킥 힘은 아마 어지간한 축구 선수 못지않을 만큼 셌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추행의 당사자인 혼다 유리나는 가만히 바라만 봤다. 초연했다. 차분했고 사태수습에 노력만 기울였다. 이종격투기 7전 7승 7KO를 자랑하는 유리나가 침묵하다니... 그때는 유리나의 격투기 이력을 몰라 여자니까 엄전하게 있는 게 정상이니까 했는데 뒤에 그 사실을 알고 물어봤다.

 

 - 그 자슥이 내 펀치에 맞고 죽으면 어떡해, 니 퇴원 기념인데...

 - 아이고, 내가 앓느니 죽지... 쥰페이 도플갱어니? 연리지야? 식 올려,

  일심동체니까...

 - 킥 킥 킥, 깔 깔 깔...

 

 유리나의 쥰페이 식 허풍에 우리는 박장대소(拍掌大笑)했다. 한편으론 유리나 말대로

 그놈이 죽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UFC 2전 2KO로 론다 로우지 (Ronda

 Rousey) 대항마로 갑자기 부상하자 언론과 방송에서 난리가 났고 까맣게 몰랐던 혼다 유리나 가문에서 뒤늦게 알고 문을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시키려고 하자 유리나가 흔쾌히 헌 옷 벗어 던지듯 이종격투기와 인연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오히려 혼다 가문이 뻘쭘해졌다고 했다. 여자가 격투기를 한다는 것도 용납 못 할 일이지만, 차세대

 혼다 그룹을 이끌 후계자 얼굴에 상처투성이면 그룹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게 더 큰 이유였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지켜본 미나미도 마찬가지였다. 미나미도 검도 여자 청소년부 전국 챔피언에다 킥복싱 태국 챔피언까지 지내다가 유리나가 격투기를 그만두자 미련 없이 글러브를 던져버린 괴팍한 인물이었다. 아야코의 한 마디가 컸다. 유리나와 미나미가 승승장구하다 보면 언젠가 둘이 격돌할 수도 있다는 언론 기사가 그 무렵에 오르고 내려 아야코가 잘한다, 고 문자를 보내자 그 뒤 둘 다 그만뒀다고 했다. 격투기 잘하고 있다고 부추긴 미나미 아버지만 아쉬워서 미련을 못 버렸다고 했다.

 그런데 쥰페이 말로는 유리나나 미나미가 치한 퇴치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고 했다. 아야코였다. 자기들이 저지르면 뒤에서 해결하는 역할이 아야코였는데 이번에는 아야코가 일을 저질러서 그들이 놀라고 심히 당황했다고 했다. 역할이 바뀐 건지 아니면 아야코 혼자 다 해결할 건지 헷갈렸다고 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게 된 거라고 했다.

 그자의 패거리들이 덤벼들려는 찰나에 건장한 종업원이 막아섰다.

 

 - 나가주시죠,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왜 쫓겨나야 하는데?!

 

 패거리 중에 험상궂은 놈이 소리쳤다. 쪽제비같이 생겼다. 그러나 몸은 호리호리해도

 운동한 몸이었다. 복싱 같았다. 약간 허리가 굽었다. 손가락 마디 마디에 문신을 한 손이 거칠었다.

 

 - CCTV 돌려볼까요? 망신당할래요?

 - 그래 좋아!

 

 건장한 종업원의 말에 험상궂은 놈 옆의 목덜미에 문신한 놈이 큰소리쳤다. 관자놀이와 눈 쪽으로 칼자국도 선명했다. 벌크업으로 몸을 불렸는지 상체와 하체가 상당히 발달했다. 저런 자의 주먹과 발길질은 쉽게 피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주먹과 발길질이 나가기 전에 전조(前兆)가 있다는 것이다. 전조가 있기 전에 전광석화(電光石火)로 주먹이나 니킥, 또는 발길로, 피를 보고 싶으면 머리로 선방을 놓으면 끝이다. 작은아버지와 숙모가 천자문 배울 때 첫 글자 검을 현(玄) 누루 황(黃)으로 시작하듯이 싸움의 기술 첫 페이지 첫 대목으로 가르쳤다.

 

 - CCTV 확인하고 온 겁니다, 영업에 방해가 되니 빨리 나가주시죠.

 

 건장한 종업원이 목도리도마뱀처럼 목 주위의 근육을 부풀리며 말했다. 1초 정도는

 헐크로 보였다. 패거리들은 흠칫했다. 이때는 재빨리 상대방을 제압할 행동이나 말을 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반격할 말을 못 찾은 패거리들은 낭심을 부여잡고 식은땀을 흘리는 그놈을 데리고 건장한 종업원을 따라 나갈 수밖에 없었다. 무심코 지켜보는 손님들에게 뭘 봐! 눈깔아! 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나갔다. 전형적인 하수(下手)들이 하는 짓이었다. 목덜미에 문신한 놈이 나가면서 손가락으로 우릴 가리켰다. 나는 똑, 입으로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손가락 부러뜨린다는 동작을 해 보였다. 쥰페이는 중지(中指)를 치켜세웠다. 목덜미에 문신한 놈이 달려들려고 하자 건장한 종업원이 실력을 발휘했다. 그자의 멱살을 움켜잡고 들어 올려 밖으로 끌고 갔다. 그 장면을 본 손님들은 탄성과 함께 가벼운 손뼉을 쳤다.

 음식이 푸짐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질나게시리 접시에 음식을 묻혀서 나온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입에 넣으면 없을 만큼 쬐끔 나왔다. 그렇게 계속 몇 번 나왔다.

 배고프면 배를 채우는 게 음식이라는 인식을 가진 나에겐 차례로 나오는 요리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나중 집에 가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부리며 맛을 음미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음식의 퀄리티는 높았다. 내 말이 아니고

 친구들 의견이다. 나는 그냥 그래, 그래, 하거나 나온 음식에 누가 평가를 하면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이탈리안 ‘베로나 발코니’ 식당 순례는, 내배는 출출한 채로 끝냈다. 나만 그렇지 다른 친구들은 아주 흡족한 것 같았다. 원래 쥰페이나 다이히토는 음식 섭취량이 적었다. 아야코나 유리나, 미나미는 말할 것도 없이 소식(小食)했다.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지만 불만스럽더라도 견딜 만했다.

 식당 밖으로 나왔다. 가을바람이 산들 불었다. 빛과 어둠이 뒤섞여 낮도 밤도 아닌,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했나, 석양(夕陽)이 예뻤다.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 L'heure entre chien et loup(개와 늑대의 시간)

 - 이태리 음식 먹고 프랑스말은 뭐냐?

 

 하늘을 보더니 알아듣지 못하는 쥰페이의 프랑스 말에 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나만 그 말의 뜻을 몰랐지, 나머지 친구들은 알아들었는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나도 눈치 100단인데 개와 늑대의 시간을 말하는구나, 정도는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려는데 내게 손목이 꺾인 자가 더 많은 패거리를 끌고 손에는 각목을 하나씩 들고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패거리 중에 선발대 두 명이 바투 다가왔다. 누아르(noir)인가? 이래서 미장센이 좋았구나?, 큭...

 

 - 야, 빚은 갚고 가야지, 그래야 건전한 사회가 되는 거지...

 

 두 건달 앞에 선 유리나와 미나미.

 두 건달이 너희들은 꺼지고 나와 쥰페이, 다이히토를 지목했다.

 내가 나를 가리키며

 

 - 나? 좋아.

 

 내가 나서려고 하자 유리나와 미나미가 괜찮다고 만류하며 양손으로 맞잡아 중국식으로 한 수 배우겠다는 표현을 했다.

 두 건달이 짜증 난다며 각목을 들고 찌르듯이 겨누며 엄포를 놓으려고 각목을 드는데

 

 - 이 년이...

 

 뭐가 번쩍했다.

 전광석화(電光石火)였다.

 두 건달이 각목을 안고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유리나와 미나미가 요절을 낸 거였다. 유리나와 미나미가 자기 앞에 선 건달의 치켜든 각목을 옆으로 흘리면서 빛의 속도로 정확히 명치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던 거였다. 잇달아 각목을 들었지만, 겁을 잔뜩 집어먹은 어설픈 양아치 4명이 각목도 휘두르기 전에 나가떨어져 숨넘어가는 비명을 질렀다. 과장된 엄살이었다.

 우리 쪽에서는 안 놀랬는데 패거리 중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자르는 자도 있었다.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 합류한 패거리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 그냥 갈래, 맞고 갈래?

 

 유리나가 한 발 나서서 가라고 손짓했다. 까불면 이렇게 박살 난다는 뜻도 담겼다.

 졸개들은 겁을 먹고 한발 물러났다.

 

 - 몸 좀 풀고 갈까?... 여자는 이겨도 찝찝한데...

 

 벌크업으로 몸을 키운 자가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나섰다. 손가락 마디 마디를 꺾었다. 우두둑, 우두둑 소리가 기분 나쁘게 났다. 각목은 들지 않았다. 쪽팔린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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