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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17인_나를 찾아서
작가 : 범인은바로나
작품등록일 : 2021.12.27

거친 파도를 타고 육지로 오는 순간, 17살 이전의 기억은 사라졌고 대한민국에 없는 사람으로 나오게 된다. 하나씩 사건이 터질수록 환각, 환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나의 깊은 내면에 있는 누군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3인
작성일 : 21-12-27 00:25     조회 : 49     추천 : 0     분량 :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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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야, 박지민 빨리 안 일어나?”

 

 누군가 발로 나를 툭 치며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몇 년 숙성된 인삼이 된 듯 속이 좋지 않았고 머리도 깨질 듯이 아팠다.

 

 “머리야, 나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

 “나한테 12시까지 오라면서 어이가 없더라?”

 “엥? 무슨 소리야 나 어제....”

 

 머리를 만지는데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다. 어제 그 교수가 벽돌로 머리를 쳤고 그 이후 나는 쓰려져 기억이 없었다.

 

 “나 왜 이래?”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머리 절반이 붕대로 감겨 있었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얼굴은 멍들어 있었다.

 

 “혜원아,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뭘 어떻긴, 먼저 이거나 먹어”

 

 그녀는 주방에서 라면을 가져왔고 이불 위에 작은 상에 놓았다. 속이 허했던 나는 냄새에 이끌려 왔고 국물을 먹기 시작했다. 먹고 있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혜원은 이상하게 보며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너 때문에 어제 진짜 놀랬다, 뭐 하다가 그렇게 다쳐서 잘생긴 교수님한테 업혀 온 거야?”

 “나 어제 그 새끼한테 업혀 왔어?”

 “야 교수님인데 그 새끼라니, 무슨 일 있었던 건지 빨리 말해봐”

 “내 머리 이렇게 만든 거 그 교수가 그런 거야, 내가 학생한테 더러운 짓을 하는 것을 뒤에서 봐버렸거든.”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죽은 동물 있으면 산에 묻어두잖아, 혹시 저번에 본 쥐 묻어줬나 확인하려고 산에 갔다 왔거든”

 “너도 참 대단하다, 거기가 어디라고 가냐?”

 “암튼, 요약하면 주차장 쓰레기장 뒤편에서 도망가듯이 나오는 여학생 한 명과 바지 정리하며 나오는 그 교수를 내가 봤지”

 “진짜 사실이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머리에 감겨 있는 붕대를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그러고 도망갔는데 그 교수가 벽돌로 머리 쳤어. 근데 그 뒤로 기억이 안 나”

 “야, 진짜 개 소름”

 “왜?”

 “어제 너 업혀 왔을 때 교수가 하는 말이, 자기 차로 술에 잔뜩 취해있는 네가 뛰어들어서 병원에 데려갔다고 했거든.”

 “어제 술 먹지도 않았는데, 속도 안 좋고 몸에서 왜 이렇게 알코올 냄새가 나지?”

 “냄새가 심하게 나서, 너 술 진탕 먹은 줄 알았잖아”

 “벽돌로 맞고 난 후의 기억이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일단, 오늘 경찰서 가볼까?”

 “내가 신고함으로 다른 학생이 피해 볼까 봐 걱정이야, 그러니깐 너도 입조심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 그런 쓰레기가 학교 교수라니 진짜 역겹다.”

 

 지금까지 그가 저질렀던 범죄는 학기마다 돌아오고 있었을 것이다. 교수의 권위로 성적이나 취업으로 협박했을 것이며 하지 말아야 하는 짓까지 했다. 앞에서 착하고 깨끗한 척, 뒤에서는 발정 난 짐승처럼 더럽게 살아가는 그놈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망쳐놓고는 실실 쪼개며 자신의 쾌락을 즐기는 그를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신고한다면 피해자 학생들이 거론되어 다시 또 상처받을 것 같아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 복잡함도 잠시, 남자 2명이 우리 집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

 

 “경찰입니다. 박지민 씨 집에 계시나요?”

 

 혜원은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알고 왔지?”

 “일단 문 열어 들어야지”

 

 우리는 경직된 몸으로 현관 앞으로 갔고, 집주인인 내가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서부 경찰서 강력반 김수환 형사입니다”

 “어쩐 일로 오셨어요?”

 “***교수 아시죠? 그 차 블랙박스에 학생이 찍혀있어서, 어제 정황을 좀 말해줄래요?”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오늘 아침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또 다른 충격이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놈, 그 변태 같은 놈이 하루아침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 어이없었다. 내가 말을 못하고 있자 뒤에 있던 혜원이 말을 했다.

 

 “어제 교수님이 지민이 집까지 데려다주시고 가셨어요, 그분 말로는 애가 술 먹고 자기 차에 뛰어들어서 병원에 갔다 왔다고 하던데요?”

 “병원이요?”

 

 형사 둘은 의문을 가지며 다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지민 씨하고 단둘이서 술을 마셨나요?”

 “아니요”

 “머리는 다치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디서 다치셨어요?”

 “어제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벽돌로 맞았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없어요. 혹시 CCTV에 제가 어떻게 하면 찍혀있었을까요?”

 “아침에 확인해봤는데 어제저녁, 학교에서 학생을 업고 자기 개인 사무소로 데려가더라고요”

 “저를요?”

 “그러고는 다시 새벽 1시 30분경에 나와 학생 집으로 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CTV 봤을 때, 저의 모습은 어떻게 나왔었나요? 제가 기억이 없어서.”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어요, 혹시 교수하고 원한 관계였나요?”

 

 말을 하려다, 잠깐 멈칫했다. 그에 대한 진실이 어디까지 밝혀졌는지 알 수 없었고 나의 진실이 아물지 못한 상처의 누군가에게 또다시 상처를 줄 것만 같았다.

 

 “학교에서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정도였고 그분 강의나, 관련학과가 아니어서 친분 자체가 없었어요. 제가 왜 그분한테 맞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일단 알겠습니다. 먼저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 한번 받아보시고, 생각나는 거 있으시면 여기로 연락해주세요.”

 2명의 형사는 나에게 명함을 주고 나갔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혼란스럽고 요즘 따라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너 얼굴에 피 흘러!”

 

 화장실 선반 위에 올려 진 수건 하나를 들고 와 밑으로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 주는 혜원이었다. 헐렁해진 붕대는 상처 난 부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왼쪽 귀 위를 시작해 아래까지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카락은 짧게 잘려져 있었고 그 부위의 찢겨 진 상처는 문서를 찍을 때나 보던 사무실용 스테이플러가 찍혀있었다.

 

 “야 너무 심각하다, 빨리 옷 갈아입고 병원 가자”

 “가방에 지갑, 핸드폰 있거든? 그것 좀 챙겨줘”

 “거기 의자에 앉아있어, 내가 챙길게”

 

 심각한 나의 상처 때문에 서둘러 병원을 향해갔다. 응급실로 들어가자마자 나는 병상에 눕혀졌고 무자비하게 박혀있는 스테이플러를 다시 빼고 새롭게 봉합했다. 마취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어떻게 다치셨어요?”

 “아, 벽돌에 맞았어요.”

 “MRI 찍어봐야 할 것 같은데, 이 간호사 지금 영상실에 환자 있어?”

 

 운이 좋게 비어있어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이마에 무언가를 붙이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으니 몸이 나른하기 시작했고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매일 꿈을 꾸는 그곳에 내가 있었다. 찰랑거리는 물소리와 해변의 냄새가 나를 이끌어 하얀 집으로 인도했다. 마당에는 파릇한 잔디가 펼쳐져 있었고 흰색 앞치마를 입은 어떤 여자가 나무 테이블 위에서 무언가하고 있었다.

 

 “이제야 왔네.”

 

 목 아래로의 인상착의만을 알 수 있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여기는 꿈인가?”

 “꿈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 이곳은 너의 과거 기억이 있는 공간이야.”

 

 테이블 위에 있는 채소를 손질하며 나에게 앉으라는 고갯짓을 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재료들 위에는 익숙하게 보이는 식칼 하나가 보였고 나는 그것을 들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면 저번의 그 남자도 나의 기억인가요?”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거야?”

 “그 사람 말로는 자기가 아빠라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한 유다 박사라고 죽은 너를 다시 살렸지, 너는 기억을 잃었을 때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니?”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까지 기억을 잃었다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를 구해준 할머니의 가족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다 보니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미련이 없었던 것 같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이 삶에 만족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를 찾지 않았구나.”

 “우리라면 당신도 내 가족인가요?”

 “어쩌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같은 공동체랄까?”

 “대한민국 안에서 나에 대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지금 하는 말도 거짓말이겠죠.”

 “당연히 있을 수가 없지, 너는 사람이 아닌데”

 “네?”

 

 그녀는 이상한 말을 하며 옆에 있는 뜨거운 아궁이에서 무언가를 건져 나에게 주었다. 도자기 그릇에는 하얀 사골국물이 있었고 알 수 없는 것이 둥둥 떠다녔다.

 

 “이게 뭐예요?”

 “이걸 먹어야, 잃었던 너의 기억이 점점 하나씩 돌아올 거야”

 “아 진짜, 기억하기 싫다니깐”

 

 나는 그녀가 준 그릇에 담긴 것을 잔디밭으로 내 던졌다. 그녀는 떨어진 것을 주워 담으며 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성격은 여전하네, 요즘 주위에서 무슨 일 일어나지 않아?”

 “주변에서 사건이 터지긴 했죠.”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주위에 있거나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지?”

 

 무언가를 아는 것처럼 나에게 계속 질문하는 그녀였다.

 

 “네”

 “앞으로 네가 기억 못하는 일들이 많아질 텐데, 그 이후에 죽음이 있을 거야”

 바닥에서 떨어진 것들을 주워 담으며 알 수 없는 말들을 나에게 했고 하늘을 보더니 혼자 중얼거리는 여자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뒤에 있는 아궁이에서 다시 무언가 건져 나에게 주었다. 보기에는 삶아진 작은 동물의 다리였다.

 

 “아 진짜 먹기 싫어요!”

 

 고개를 들며 말하려는 순간 앞에 있던 하얀 앞치마의 여자는 사라졌고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작은 동물이 아닌 아기의 잘린 다리였다. 너무 놀라 밑으로 떨어트렸다. 아까 바닥에 떨어진 그곳에는 토막으로 잘려 삶아진 사람의 다리가 있었다.

 

 뒷걸음치며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가려는데 저번에 본 목 없는 그것들이 강강술래 하듯이 나를 가운데 두고 원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떨어진 시체를 주워 강제적으로 나의 입에 넣기 시작했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그것들은 입에 넣었고 어쩔 수 없이 먹지 말아야 할 그것을 먹게 되었다. 삼키는 순간 구역질이 나왔지만 나를 막고 있는 그들은 내 입을 막으며 구토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 숨이 너무 막혀 정신을 놓기 시작했고 그 기괴한 꿈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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