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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4화-낯선 남자와의 만남
작성일 : 19-09-21 12:26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6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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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가 궁녀가 되고 정확히 3일 째, 드디어 난 폭발하고 말았다.

 

  낯선 곳에서 온갖 텃세를 부리는 궁녀들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장장 2시간에 걸쳐 고생고생해서 빨아온 빨랫감을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모습에 뚝하고 내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그래, 내가 이 구역의 미친년이다! 너 오늘 미친년한테 뒈져봐라!”

 

  내 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와 나에게 모욕을 준 궁녀가 서로의 머리채를 잡아 뜯었다.

 

  내 머리칼을 잡은 궁녀의 이름이… 뭐랬더라, 아! 지련이었다.

 

  백제인들의 이름은 내게 다소 웃기게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련은 내가 맡은 빨래 업무의 조장을 맡은 궁녀인데, 문제는 그녀가 날 매우 싫어한다는 것이다.

 

  툭하면 일부로 어깨를 부딪치고 가고, 나한테만 남들의 배가 넘는 빨랫감을 주고, 오늘처럼 내가 해온 빨랫감의 상태를 보며 비웃기 일쑤였다.

 

  3일 동안 이런 그녀의 온갖 모욕을 견디다 결국은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뭣들 하는 것이냐!”

 

  난데없이 벌어진 싸움판이 단 한 명의 목소리로 중단되었다.

 

  나와 지련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붙잡은 채 멈추었고 주변의 궁녀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제 고마인님!”

 

  고마인이란 소리에 나와 지련도 얼른 허리를 숙였다.

 

  3일 동안의 짧은 궁녀 생활을 한 난 고마인이 사람 이름이 아니고 하나의 직책이란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의 상궁처럼 하위 궁녀들을 관리하는 직책이었다.

 

  “신성한 궁에서 이 무슨 소란이냐!”

 

  궁녀들은 굳게 입을 다문 채 땅바닥만 바라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제 고마인이 머리와 옷이 엉망이 된 나와 지련을 발견하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아씨, X됐다….

 

  “어찌 된 영문인지 지련이 네가 말해보아라.”

 

  “그것이… 이것이 빨래를 엉망으로 해오 길래 따끔하게 충고했을 뿐이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욕설을 퍼부으며 제게 달려들지 않겠습니까?”

 

  지가 먼저 내 빨랫감을 동댕이치고 내게 욕설을 한 건 쏙 빼놓고 내 잘못만 이야기 하니 내가 또다시 성질을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왜 네가 먼저 내 빨래 내던지고 비웃은 건 빼놓고 말하는 데?! 고마인님, 지련이 먼저 절 욕보였나이다.”

 

  “저 것이 진짜…! 고마인님, 자신의 업무를 성실히 하지 않은 자를 나무란 것이 잘못이란 말입니까?”

 

  지련 저 것이…!

 

  어째 한 마디도 지질 않아?

 

  내가 허리를 숙인 채 지련을 노려보자 날 마주보는 지련의 날선 눈빛이 보였다.

 

  “둘 다 시끄럽다! 지련, 너는 어찌 이리도 경거망동 하는 것이냐? 내 너를 이리 행동하라 가르쳤더냐? 이 아이는 고작 궁녀가 된지 3일이 되었다. 선배로서 넓은 아량으로 감싸주어야 하거늘!”

 

  “하오나….”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까지 글썽이는 지련의 말을 제 고마인이 막았다.

 

  “그리고 너 미리! 넌 날 따라오너라.”

 

  고소한 표정을 짓던 나는 제 고마인의 목소리가 나를 겨냥하자 얼굴이 굳은 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제 고마인을 따라 온 곳은 그녀의 집무실 내지는 처소인 것 같았다.

 

  “실망이구나. 사밀좌평께서 추천한 이라 행실이 바르고 방정한 줄 알았더니….”

 

  나무라는 말에 속에서 억울함이 울컥 치솟았다.

 

  “저도 잘 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절 못 살게 구니 버텨내지 못하겠습니다.”

 

  내 말에 제 고마인은 고개를 저었다.

 

  “상대가 널 업신여긴 다고 너도 똑같이 응수하면 널 거두어주신 사밀좌평의 얼굴에 먹칠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네. 죄송합니다.”

 

  난 잔뜩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어차피 이곳에서 내 편은 없다.

 

  그리 생각하니 그녀에게 단 한 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었다간 그때는 그냥 넘어가지 않으마. 너는 가서 네가 맡은 침구를 다시 빨고 남은 시간은 처소에 가서 쉬어라.”

 

  “…네. 알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올리고 나는 제 고마인의 처소를 빠져 나왔다.

 

  궁녀들은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 마당엔 지저분해진 내 빨랫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난 한숨을 쉬며 주저앉아 바구니에 흙투성이가 된 내 빨랫감을 주섬주섬 담았다.

 

  빨래터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는데 나도 모르게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눈앞이 흐려지자 난 소매로 눈물을 대충 훔쳤다.

 

  “울긴 왜 울어. 한미리. 빨리 빨래나 해서 가자.”

 

  빨래터에 도착한 난 흙투성이가 된 빨랫감을 쏟아 놓았다.

 

  빨랫감이 철퍽 떨어지며 내 얼굴에 차디찬 개울물이 튀었다.

 

  궁 뒤편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궁녀들은 그곳에서 빨래를 했다.

 

  작은 개울이었지만 얼음만큼 차가워 고작 3일 동안 빨래한 내손은 이미 여기저기 부르트고 피가 배어나왔다.

 

  얼음장 같은 개울물에 손을 담그자 손등이 갈라지는 고통이 밀려왔다.

 

  난 이를 악물고 빨랫감에 묻은 흙을 꼼꼼히 씻어내고 나무 방망이로 빨래를 두드렸다.

 

  이미 손에는 물집이 이곳저곳 잡히거나 터진 곳이 부지기수였다.

 

  탁! 탁! 탁!

 

  방망이를 두드리는 일정한 리듬이 빨래터를 가득 메웠다.

 

  한참동안이나 빨래를 두드리던 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지? 얼른 가야겠다.”

 

  사위가 어둑어둑 해진 것을 보고 난 빨랫감을 바구니에 넣고 일어났다.

 

  발을 헛디디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개울을 건너자 어둠이 성큼 내 발목까지 내려왔다.

 

  아직 가로등 없는 밤길이 무서웠던 난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달리 처소로 돌아가는 길이 길게 느껴졌다.

 

  이제 사위는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밤이 되면 궁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것이 나를 더욱 두렵게 했다.

 

  마치 폐허가 된 오래된 고대의 유적 한 가운데 서 있는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상하다? 벌써 처소가 나왔어야 하는데….”

 

  사위가 어두우니 여기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당황함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나는 이제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그때 내 눈에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한줄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알맞지 않았으나 두려움에 떨던 내겐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었다.

 

  “반딧불이…?”

 

  그랬다.

 

  그것은 노란 개나리 색을 닮은 둥근 반딧불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내가 풀 섶을 헤치며 발을 디디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와…!”

 

  수백, 아니 수천 개의 반딧불이가 내 움직임에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르자 온 천지에 별가루가 내려앉은 것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광경에 난 빨랫감을 담은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고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노란 빛에 홀린 듯 손에 닿을 듯 내 주변을 서성이는 반딧불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지금 이 순간, 난 고된 궁의 일도, 텃세를 부리는 궁녀들도, 사밀이 내게 내린 임무도, 이곳이 내가 알던 곳이 아닌 백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마치 이 비현실적인 멋진 광경이 내게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것 같았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날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손길처럼 느껴졌다.

 

  황홀한 풍광 때문일까, 다시 눈물 한줄기가 흘러 뺨을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 그때였다.

 

  “거기 누구요?”

 

  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난 다급히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뒤를 돌았다.

 

  저 멀리 반딧불이의 빛에 비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길을 잃었습니다.”

 

  내 대답에 그 사람이 서서히 다가왔다.

 

  다가오는 그 사람은 키가 꽤 컸다.

 

  난 다가오는 사람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여긴 어떻게 온 것이오?”

 

  어느새 성큼 다가온 사람이 내게 물었다.

 

  단호함이 묻어나오는 딱딱한 말투였지만 낮으면서 적당한 울림이 있어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조용하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반딧불이가 빚어낸 황홀한 풍경과 걸맞은 음성이었다.

 

  “글쎄요. 정신 차리고 보니 이곳이었습니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렸으니 길을 잃어 헤매다 이곳으로 온 모양인가 보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이 하도 어두워 내 앞의 사람이 남자고 키가 꽤 크고 마치 여자처럼 꽤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었다.

 

  “나가는 길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묻는 말에 남자가 낮게 음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내가 곤란한 부탁을 했다는 듯이.

 

  하지만 이내 결심했는지 남자의 부드럽지만 강인한 음성이 귓가를 두드렸다.

 

  “어쩔 수 없군. 좋소. 대신 조건이 하나 있소. 그대가 허락한다면 내 친히 길을 안내하리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어둠에 나의 행동이 잘 보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난 뒤늦게 동의 말을 덧붙였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안내 하겠소.”

 

  말을 마친 남자는 뒤로 다가와 손으로 내 눈을 가렸다.

 

  그의 커다란 손이 내 시야를 덮었다.

 

  일순간 찾아온 어둠에 내가 당황하자 남자가 다른 손으로 어깨를 살며시 잡았다.

 

  그의 손길에서 안심하라는 뜻이 느껴졌다.

 

  어깨에 내려앉은 남자의 손길은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했다.

 

  “자, 내 손을 잡으시오.”

 

  남자의 말에 난 머뭇거렸다.

 

  “시야를 잃었으니 내 손에 의지해야 걸을 수 있을 것이오.”

 

  남자의 말에 난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

 

  남자의 손은 여기저기 굳은살이 박여 거칠었다.

 

  험한 일을 하나?

 

  아니면 검을 다루는 무인인가?

 

  남자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기면서 남자에 대해 머릿속으로 온갖 추측을 했다.

 

  남자는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날 인도했다.

 

  어쩌자고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덥석 믿었지?

 

  이 사람이 날 속이고 납치라도 하는 거면 어쩌려고?

 

  그건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의 목소리가, 그리고 그가 다가왔을 때 바람결에 전해진 청아한 소나무향이 그를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남자는 가는 내내 침묵을 유지했다.

 

  바로 뒤에 있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눈과 손에서 느껴지는 손길이 아니었다면 어둠속에 홀로 걷고 있다는 착각마저 했을 것이다.

 

  “자, 이제 당도했소. 속으로 열을 세고 눈을 뜨시오.”

 

  남자가 축지법을 쓴 것일까?

 

  찰나와 같이 짧게 느껴진 순간이 지나고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손과 얼굴에서 남자의 손길이 멀어졌다.

 

  나는 남자의 말대로 눈을 감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남자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깃들어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

 

  “어? 벌써 가버렸네?”

 

  열까지 세고 눈을 뜨자 날 인도한 남자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나 혼자 덩그러니 어둠속에 서 있었다.

 

  꼭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느낌에 방금까지 남자의 손길이 닿았던 손을 들어 올려보았다.

 

  손안에 희미하지만 그의 체취가 남아 있었다.

 

  푸른 소나무 숲처럼 청아한 그 향기가.

 

  “아, 맞다! 내 빨래!”

 

  한참동안 남자와 접촉했던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수천 개의 반딧불이가 수놓았던 그 들판에 빨랫감을 놓고 온 사실이 떠올랐다.

 

  그 기억과 동시에 의문의 남자와 함께했던 꿈결 같은 현실이 미풍처럼 흩어져 버리고 내겐 가혹한 현실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귀하신 분들의 빨랫감을 잃어버렸으니 내일은 결코 편치 않으리라.

 

  오늘의 일로 더욱이 내게 앙심을 품었을 지련의 칼날 같은 눈초리와 사밀좌평의 권세를 등에 업은 내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친 것에 대한 실망감을 잔뜩 품은 제고마인의 눈초리까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비디오를 틀은 듯 선명하니 정신이 아찔해졌다.

 

  상상할 수 없을 때까지 밑바닥으로 치닫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지금 그 말이 딱 내 처지와 정확히 들어맞았다.

 

  “아… 어떻게 하지….”

 

  한참을 제자리에서 서성이며 발을 구르던 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결국 처소로 발길을 돌렸다.

 

  나비의 한숨 같던 비현실적이던 그 광경이 마치 마지막 배웅처럼 느껴지자 난 다시 속에서부터 일어나는 뜨거운 울컥거림을 느꼈다.

 

  터덜터덜.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의 발걸음으로 걷던 내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어?! 저건…!”

 

  나는 후다닥 뛰어 처소의 마당으로 달려갔다.

 

  그 가운데 내가 잃어버린 빨래바구니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마치 그곳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이게 왜…?”

 

  평범한 빨래 바구니가 시한폭탄이라도 되는 듯 난 그것을 마주본 채 얼어붙었다.

 

  분명… 분명 반딧불이에 홀려 저 것을 땅에 내려놓은 것 까지 기억나거늘… 어찌 저 것이 이곳에 태연히 있단 말인가?

 

  모르는 사이에 바구니를 가지고 왔던가?

 

  아니다. 분명 내 한 손은 남자의 손에 다른 한 손은 설명할 수 없는 두근거림과 긴장감에 오는 내내 내 치맛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오소소 내 살갗에 닭살을 닮은 소름이 돋았다.

 

  귀신의 장난이 이런 것일까? 갑자기 뜻 모를 섬뜩함에 난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주위를 둘러싼 것은 어둠과 어둠을 닮은 정적 뿐. 주변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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