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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13화. 내 생각엔 이사건이랑 관련있어
작성일 : 19-09-16 00:19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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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욱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린다. 하필 빤히 쳐다보고 있던 그때 현경이랑 눈이 마주칠게 뭐람. 스산하고 한적한 뒷골목으로 재빨리 숨어든다.

 

 사실 자신은 뱀파이어헌터였고 그녀는 뱀파이어였으므로 고양이와 쥐에 비유하자면 자신이 고양이였다. 그래서 분명 잡아야하는 것은 자신이고 도망쳐야 하는 것은 그녀였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거다. 지금은 자신이 몰래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고 사건의 내막을 파악하는 중이였으므로 마주쳐서 좋을 것 없던 것이다.

 

 예상하고 짐작하는 대로 뱀파이어끼리의 전쟁이 일어난다 치면 이득을 보는 것은 자신이 아니던가. 하지만 뱀파이어 헌터가 끼어드는 걸 안 이상 가만 있지 않을 꺼다. 동욱은 신변을 위해서라도 현경에게 끝까지 잡히면 안된다.

 

 힐끔 돌아보니 현경은최대한의 스피드로 무섭게 쫓아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둘의 눈이 마주쳤었기 때문에 지금 현경이 잠시 인간으로 돌아온 상태라는 것이다. 아니였으면 자신은 벌써 잡혀서 사지가 뜯겼을 것이다. 어쨌건 동욱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고 그녀는 뱀파이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 윽. 젠장. "

 

 뒤를 번갈아 쳐다 보며 건물 사이를 달리느라 차마 튀어나온 못 쪼가리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찔려버린다. 피가 베어나오는 옆구리를 붙잡으며 눈에 띄는 것으로 족족 바리게이트를 친다. 한숨을 쉴 틈도 없이 죽어라 달린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다. 오래달리기도 했고, 피가 베어 나와 왼손으로 잡고 뛰느라 속도가 더 느려져 짜증이 났다. 양 갈래길.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동욱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현경은 지치지도 않았는지 처음과 똑같은 스피드로 달려오고 있었다.

 

 " 꺄악!! "

 " 엄마야!! "

 

 오른쪽길이 큰 도로로 향하는 길이였는지 두 건물사이를 뚫고 나가니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인도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뛰는 동욱을 보고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쓸 여력 없었다. 동욱이 거의 잡히기 직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그때 그… 괜찮아요?! "

 

 정면을 보니 정수가 눈을 크게 뜨고 동욱을 바라보고 있었다. 니가 여기 왜…? 지금 여기 이곳에 왜 또 정수가 나타났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본인도 놀라 어버버 거리는 그녀의 얼굴에 한정되어 있던 시야를 더 넓혀 보니 뒤에 떡하니 서울 남부 지검이라고 씌여있었다. 아주 다행히, 우연하게도 그녀가 일하는 서울경찰서에 도착한 것이다.

 

 왠지 모를 안도감과 함께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정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칼로 찌른 사람을 짜증나도록 캐묻지 않았던가. 그걸 이때 써먹을 줄이야. 동욱은 현경을 가르키며 정수에게 말한다.

 

 " 저번에… 칼로 찌른…! "

 " 네?!! "

 " …저 여자가 저번에 나 찔렀다고!! "

 " 아!! 그때요?! 어, 저 저 김순경!! 어서 잡아!! "

 

 말을 마친 동욱은 거의 쓰러지듯 정수의 품으로 안겼다. 품안으로 쓰러지는 동욱을 받쳐드는 것과 동시에 달려오던 현경을 본 정수가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본인과 나온 순경에게 현경을 잡으라 지시한다.

 

 끼이익. 현경이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는 것 처럼 동욱과 일곱발걸음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선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동욱을 따라왔던 길로 되돌아 다시 뛰어간다. 사실 인간 따위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들끓는 가운데서 무차별 살인을 직행 할 정도로 현경은 멍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대로 그들의 손에 잡혀도 문제였다.

 

 

 나이스. 동욱이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현경과 그 뒤를 쫓고 있는 순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조금만 더 뛰었으면 숨이 모잘라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며 온몸이 노곤해진다. 어? 잠깐. 따스한 온기…?

 

 " 아, 미안. "

 

 정수의 품에 안겨 있다는 걸 깨달은 동욱이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서는 중심을 잡는다. 정수는 저번과 똑같이 피가 나오는 그의 옆구리를 보며 또 걱정스레 묻는다.

 

 " 이번에도 찔린거예요? "

 

 그전까진 아픔을 별로 못 느끼고 있었는데 상처를 보자 갑자기 통증이 밀려온다. 누군가가 스쳐지나갔음을 알리는 정수의 바람과 향기에 그는 얼굴을 살짝 찌푸린다. 그녀가 앞서 걸으며 서의 문을 열어준다. 너무 많이 뛴 탓인가, 목이 칼칼하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온다.

 

 " 위로, 위로요. "

 

 강력반에는 야간근무가 태반이라, 그리고 시설 좋기로 소문난 서울남부 경찰서 맨 꼭대기 층엔 취침실이 있었다. 그 곳은 정수와 종인이 많이 쓰던 탓에 그들의 전용 방처럼 쓰는 곳이 있기도 했다. 5층 끝에 있는 제일 인적이 드문 취침실까지 동욱을 데리고 들어간 정수가 그를 앉힌다.

 

 

 익숙한 상황이였다. 불과 엊그제 했었던 똑같은 일이 지금 똑같이 재현되고 있었던 거다. 반대쪽 옆구리를 다친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은 그랬다.

 

 " 잠시만 기다려요. 약 가져 올테니까. "

 

 문을 조심스레 닫고 나온 정수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핀다. 동욱을 데리고 들어온 걸 종인이 알면 귀에 잔소리 딱지가 앉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살금살금, 소독약을 비롯한 각종 붕대는 형사들의 필수품이라 사무실이 있는 2층에 있었다.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도둑 못지않게 조심스럽다.

 

 " 야! "

 " 으왁!! "

 

 그대로 나자빠질 뻔한 정수는 빠르게 비상구 손잡이를 움켜잡고 벽에 기대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정수가 비상계단 문을 열었을 때 종인이 떡하니 서있었던 것이다. 니가… 어떻게 여깄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놀란 마음에 입조차 안 떨어진다.

 

 " 너, 여기서 뭐해?!! "

 

 종인은 벽에 바싹 기대서 아직도 놀란 눈으로 자신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정수에게 다가간다. 너 여기서 뭐해란 소리는 절대 질문조가 아니었다. 종인이 이곳에 있는것은 철저한 계산이였으니 말이다.

 

 

 

 아까 전 우연히 다친 동욱을 부축해 올라가는 정수를 봤다랄까. 치료하려면 소독약이 필요한 정수가 비상계단으로 가지러 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한 것이다. 정수는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가끔 너무 단순하게 행동할 때가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이었다.

 

 " 어디서, 누구 맘대로 남자를 들이냐? "

 " … 저 그게 다쳤더라구- "

 " 어이구! 언제부터 박정수양이 그런 사람들 다~ 봐주고 다녔어? 니가 헬렌켈러냐?! "

 " 나이팅게일이겠지… "

 " 어쨌든!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정수야. "

 

 그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보스도 놓치고 다시 잡을 새도 없이 터진 더 긴급하고 심각한 사건. 이 사건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런 이 상황에 나타난 동욱은 그 정체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누가 대낮에 피를 보며 추격전을 한다는 말인가.

 

 

 생각해보니 그 날 밤, 그 때도 칼에 찔린 그 사람을 그냥 집으로 데려다 주고 온게 전부다. 원래 흉기로 사람에게 상해를 입었을 시 그것도 경찰이 처리하는 일 중 하나였다. 엄연히 말하면 동욱을 찌른 그 범인도 잡아야하는 하나의 사건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게 빈번히 일어나는 일인 듯, 굳이 잡지 않아도 된다는 둥. 그냥저냥 넘어간 것 같다. 이틀 내 접수 된 상해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 이 사건 터진 걸로 추정되는 밤에 그 사람이 찔렸어. "

 " …그러네. "

 " 형사 원투데이도 아니고, 딱 보자마자 필이 안오냐? "

 " 그런거 같기도 하고. "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거지. 정수의 머릿속에 딱 두 가지가 떠오른다. 잡다가 놓친 미르파와, 이번에 터진 사건. 왠지 그 두 사건 중에 연관이 되어있을 것 같았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 무언가 굉장한 것을 숨기고 있을 것 같은 사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경을 망각할 만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정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왜 또 생각이 이리 빠지는 거야.

 

 " 내 생각엔 이사건이랑 관계있어. "

 

 종인도 마찬가지로 그 정도 추측쯤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비롯해서…. 형사의 감이라면 감으로써 내린 결론이었다.

 

 " 일단 여기 둬 볼래? "

 " 뭐? "

 " 뭘 그렇게 놀라? 수상하잖아, 지금 놔주면 다신 못 잡을 수도 있고. "

 " 그래서? 가두자는 거야? "

 " 말이 가두는 거지. 저기서 치료도 할 겸 몇일 묵으라 하면 되잖아. "

 " 무슨 이유로…! "

 

 여기 묵게 한 후에 지문이랑 신분증 같은 거 몇 개만 조사하면 되~ 종인이 얼른 덧붙여 말한다. 하지만 지금 정신없어 죽겠는 정수의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만약 그러다가 관련 있는 것들이 나온다면? 사건에 실마리가 흐른다면? 머리가 지끈 복잡해진다. 왠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원래 원하던 방향이 여기가 아닌데 원하지 않는 곳으로 계속 밀고 가는 느낌.

 

 " 그럼 기다려 소독할 것 좀 챙겨올게. "

 

 그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그들 대화의 주인공인 동욱은 이 대화를 듣고 있었다.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는 종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동욱은 이곳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였다. 이들과 엮였다가 정체가 탈로 날 수도 있다.

 

 “ 하....”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정수는 관자놀이를 잡으며 잠시 벽에 머리를 기댄다. 당장가서 해야하는 동욱을 잡아 둘 거짓말을 생각해 내기 위해서. 하지만 그 한숨은 소용없게 되었다. 소독약을 받아 다시 그 방으로 돌아갔을 때 동욱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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