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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번외1. 뱀파이어 제 1차 전쟁
작성일 : 19-09-13 00:19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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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0년, 유럽. 루마니아의 밤.

 

 푸욱. 살이 찢기고 생명이 죽어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간간히 들리는 비명소리는 처절하기 그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싸우며 붙어있는 뱀파이어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새카맣기만 하늘은 지구의 상황은 전혀 모른 채 별들을 띄우기 바빴고 환한 둥근달이 그들을 비춰주었다. 간판이건 가로등이건 다 꺼진 루마니아의 거리엔 오직 달빛과 별빛만이 존재했고 그 불빛에 비춰진 모습은 모두 19세 관람가로 설정해야 할 만큼 잔인했다.

 

 " 절대 나오지마. 알아들어? 나오지마. "

 " 그래도 누나! 혼자 가는- "

 " 넌 절대 안돼 이동화. "

 

 밖으로 나오려는 듯한 동화와 그를 막는 희선. 한참을 문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가 싶더니 희선이 막무가내로 문을 닫아버린다. 자신도 싸우겠다며 나서는 동화 때문에 골머리 썩히는 중이었다. 어디서 혼혈주제에 끼어들어 끼어들긴. 순수혈통이 활개를 치는 이 전쟁에 가담한다면 그가 아무리 재빠르다해도 당할 것이다. 아무래도 순수혈통에겐 기본적인 능력을 뛰어넘는 개개인만의 초능력이 있으니까.

 

 " 집에 안 있기만 해봐! "

 

 문을 두드리는 동화를 향해 크게 소리 지른 희선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이상하게도 조용해서 더 불안하다. 하지만 그렇게 불안할 새도 없이 곧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머리로 인지하기 전에 항상 먼저 판단을 내리는 뱀파이어 특유의 반사신경이 재빠르게 몸을 숨겨준 것이다. 로메니족은 전쟁에 임할 때 눈 색을 빨간 빛으로 띠우고 싸우고 있었다. 그 눈 색깔 만이 적과 아군을 분리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건물 뒤로 몸을 숨긴 희선이 소리의 근원지를 훔쳐본다.

 

 " 헉… 으윽. "

 " 그만 포기 하지 그래? "

 

 광장 한 가운데서 두 마리의 뱀파이어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한 명의 뱀파이어가 벽에 밀쳐진다.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공간이 남아 있지 않은, 딱딱한 벽에 등이 닿은 그녀의 눈은 차가운 갈색이었다. 열세에 몰린 건 다행히도 브리아 족이었다. 한 눈에 봐도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그녀의 얼굴과 손엔 핏자국이 있었고 옆구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와 대치하고 있는 뱀파이어 또한 찢겨진 옷과 비춰지는 피로 봐서 적잖히 다친 것 같았다.

 

 " 너나, 포기해… 헉… 헉. "

 

 그 대치 장면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희선은 순간 눈을 번뜩였다. 구름에 잠시 가려졌던 달빛이 벽에 기댄 여자를 비추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무척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이름이 뭐랬더라… 현경이다. 유현경. 자신의 가게에 근근히 오는 손님이자 몇 번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다친 게 브리아족이라고만 생각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현경이라고 하지 왠지 끼어들고 싶어진다.

 

 

 

 그때, 그렇게 생각하던 머리가 명령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고 만다.

 

 " 읏!! "

 

 희선이 그대로 달려들어 현경을 잡고 있는 한 인영의 어깨를 잡아 채 반대편 벽으로 던진다. 다행히 대치 중인 그가 많은 부상을 입어서 그런지 저항을 하지 못했다. 반대편 벽의 일부가 우수수 부서졌고 어깨를 움켜쥔 그가 희선을 쳐다보았다. 맙소사.

 

 " 넌..! "

 

 당연하게도 뱀파이어라 생각했던 그의 눈이 초록색으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뱀파이어 헌터였던 것이다.

 

 난데없는 두 종족에 싸움에 득을 본 것은 당연히 헌터였다. 어차피 죽여야 할 대상들이 서로 물어뜯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뱀파이어 헌터들은 본디 평범한 인간이였다.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지도 않았고 신체 능력도 인간과 똑같았다.

 

 딱 백년 전만 해도 로메니족 뱀파이어들이 활개를 치며 마음껏 인간을 사냥했다. 외진 곳에, 특히 사람들이 적은 작은 마을들을 습격해서 모두 잡아 먹어도 인간들은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곤 전염병이 돌았거니 야생동물에게 습격을 받았거니하며 현실을 부정했다.

 

 그렇게 뱀파이어들이 인간을 오로지 먹잇감으로 쥐고 있었을 때 부터 그들에게 대적하려던 단체는 암암리에 있었다. 음지에서 뱀파이어를 연구하고 그들을 죽일 방법을 끊임 없이 모색했다. 그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그리고 한참 발전하던 과학 기술에 힘입어 그들은 헌터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 뱀파이어를 생포해서 유전자를 연구하고 자신들의 몸에 직접 유전 실험을 해보기도 하며 뱀파이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 낸것이다.

 

 뱀파이어 종족을 말살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던 각국의 가문들이 나서서 뱀파이어 헌터가 되었고 대대 손손 그 임무를 물려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후손을 만들지 않으면 뱀파이어가 죽을 때 처럼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 다는 것. 그들의 운명 또한 기구하기 짝이 없었다.

 

 " 헌터주제에 겁도 없이. "

 

 희선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차라리 잘 되었다. 그래, 현경을 구하려고 싸움에 끼어들었는데 상대가 같은 로메니족이었다면 본인도 찝찝했을 터. 허나 헌터라면 눈 감고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잠시 문제가 될 건 그의 초록색 눈을 봤다는 것. 그래서 잠시 동안 자신의 몸은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것.

 

 희선은 그대로 눈을 붉게 물들이며 그에게로 돌진했다. 워낙 유명한 순수혈통 가문에다 기본 운동신경이 뛰어났으므로 부상당한 헌터를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를 들쳐 업어 친 희선이 목을 짓밟는다. 그리고 뒷주머니에 넣어뒀던 칼을 꺼내 그의 심장께를 자비없이 찔렀다.

 

  " 으으으윽…. "

 

 목을 짓누르자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는 얼마 못간채 끊어진다. 기분이 더러워 지는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 현경을 쳐다본다. 그녀는 눈을 꽉 감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로메니족인 걸 알고 죽게 될 것이라고 느낀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럴생각이 없는걸?

 

 " 멍청하게 인간에게 당하긴. "

 

 엄습하는 불안감에 몸까지 움츠렸던 현경은 들려오는 소리에 살풋 눈을 뜬다. 로메니 족이 아닌가? 자신이 담벼락에 기대어 다리를 반쯤 접고 있었기에 당연히 높았던 상대에 얼굴은 잘 보이지않았다. 정확히 자신에게 쏘는 듯 내리는 달빛을 역광으로 삼은 그녀의 얼굴이 보일리가 없었다. 하지만 눈이 빨간건 확실한데….

 

 " 뭐야, 회복 안돼? "

 

 하지만 이상하게도 목소리가 익었다. 천천히 불편한 자세를 고치려 다리를 피고 제대로 서니 그녀와 눈높이가 비슷했다. 눈높이가 비슷하기 이전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잘가 던 바의 바텐더. 처음 본 순간부터 굉장히 묘해서 시선을 떼기 힘들어서 기억해 두었던. 서로가 서로를 기억 속에 인식하고 있던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희선은 현경의 옆구리를 보며 빨갛게 빛내었던 눈을 가라앉혔다.

 

 " 으윽…. "

 

 다시 검게 돌아온 희선의 눈동자가 굉장히 의아하게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현경은 추리해내기 바빴다. 도대체 무슨 연으로 여기 있으며 어쩌자고 자신을 구해준건지.

 

 " 잠깐…. "

 

 상처부위를 마구 만져대는 그녀의 손길에 생각도 접고 몸을 움츠린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뱀파이어헌터와 눈을 마주치면 그 짧은 순간은 몸이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현경은 싸우는 와중에도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했지만 어느 순간 마주쳐버렸고 그렇게 상처가 나 버린것이다.

 

 " 이리와, 흉져. "

 

 계속 상처를 바라보던 희선이 곧 현경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걷기 시작한다. 상처라도 치료해주랍시고 바로 앞에 있는 집에 데려가려는 모양이였다. 하지만 아직 경계심을 품은 현경이 가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주자 피식 웃는다.

 

 " 내가 너 구해줬거든? "

 

 이유야 어찌되었는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게 맞지 않은가. 괜히 의심을 해서 이상하게 미안해지는 마음과 함께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그때부터였다. 적으로 만난 그들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된건. 원체 착한 성격에 처음 만나도 로메니족 아니면 경계심을 풀던 현경을 자신을 구해줬으니 마음놓고 마음을 열었다. 우연찮게 나이도 같아서 이래저리 마음이 잘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자신에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는 희선로써는 현경을 받아들인 행동에 대해 항상 의문이다. 그래서인지 우스겟소리로 항상 희선은 내가 그런건 정말 나도 모르는 일이였다고 말한다. 뭐 어찌되었든 결론은 이제 자신의 생에 빼놓으면 안될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니까.

 

 그렇게 그들의 우정은 그들의 삶만큼이나 오래갈 것 같았다. 영원 할 줄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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