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선
나는 모텔에서 이틀 정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재혁이에게 연락하기 위해 핸드폰을 켰다.
수백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하중이인 줄 알 고 무시하려다가 혹시나 해서 핸드폰을 부재중 내역을 살펴봤다.
전부 다 아버지의 전화였다.
뭔가 잘못됐다.
난 급하게 아버지에게 전화를 거니 아버지의 눈물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태 뭐 하다가 연락이 안 돼..”
“아빠.. 무슨.. 일.. 있어..?”
“.. 빨리 집으로 와”
난 모텔을 급히 나와 택시에 탔다.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택시에 내려 급하게 집으로 달려가니 아버지가 거실 바닥에 앉아계셨다.
“아빠.. 무슨 일이야?”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다.
“아빠! 말 좀 해봐! 엄마는? 엄마는 어디 갔어?”
“... 죽었다.”
“.. 뭐?”
“이틀 전.. 아들 잘 지내는지 확인해보겠다고 자취방에 갔는데 거기 서..”
“내 자취방에서?”
“오늘 부검 들어간단다.. 아비는 확인 결과 못 듣겠다.. 여기 담당 형사 번호야.. 네가.. 알아서 해라.."
아버지는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나에게 번호를 주고는 방에 들어갔다.
방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난 아버지가 주신 번호에 전화를 걸자 자신을 최 형사라고 소개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제가... 아들...입니다.”
“아.. 네.. 그 삼가고..”
“부검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아 네.. 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과다출혈 및 장기 손상이 사망원인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범인을... 알 고 있어요..”
“예?”
“범인을 알고 있다고요... 형사님.. 저를... 저를 좀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