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최형사
밤에 경찰서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는데 신고전화가 왔다.
“예 xx 구 경찰서입니다.”
“예 중앙관리 본부입니다. xx동에 있는 x 오피스텔 206호에서 신고전화가 들어왔습니다. 목소리가 매우 다급해 보이네요. 빨리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 퇴근하려 했는데 뭔 또 신고야..”
“아 빨리 가세요 저번에처럼 밍그적대다가 또 클레임 들어와요”
“뭐 밍그적?"
“아 저번에도 강도 들었다고 했는데 밥 먹다가 늦게 도착해서 난리 났었잖아요!”
“이거도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나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그 왜 영화에서도 나온 말 있잖아 밥은 먹고 다니냐?”
“아 어쭙잖은 말장난하지 말고 빨리 출동해봐요”
“영화도 안 봤냐! 어차피 또 장난전화 겠..”
전화가 끊겼다.
"에라 개새끼들.. 하여튼 간 현장에 현 자도 모르는 새끼들이... 야 박형사”
옆에 있던 우리 부서로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형사가 대답했다.
“네 선배님”
“가자 출동이다.”
느릿느릿 몸을 움직이며 일어났다.
“옙! 무슨 사건입니까”
“뭐.. 별거 있겠냐.. 먼저 가서 차에 시동이나 걸어놔”
“예!”
나와 박형사는 경찰차를 타고 사건이 접수된 오피스텔로 향했다.
“여기 2층인가.. 신고 접수된 곳이 206라고 했던가..”
엘리베이터를 타 2층으로 내려 206호 앞으로가 문을 두드렸다.
아무 반응이 없다.
“저기요 경찰이에요! 신고하셨잖아요!”
나는 고함을 지르며 문을 두드렸다.
잠시 뒤, 안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대생이 문을 열었다.
“정말 경찰... 맞으세요?”
얼굴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 무슨 일인지 설명해봐야 박형사 받아 적어”
여대생은 방안 TV로 진품명품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옆집 문에서 비명소리를 들려 TV를 끄고 옆집에 귀를 붙여 집중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분명 옆집에는 30대 초반의 남성이 살고 있는데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 의아해했다고 한다.
그냥 남녀의 싸움이라기엔 비명소리가 너무 날카로워서 신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급하게 닫고 커튼을 쳤는데 그 순간 남자의 얼굴을 봤다고 한다.
“얼굴을 봤다고요?”
“네... 그런데..”
“그런데?”
“얼굴이 마치 일그러진 듯.. 반만 웃고 있었고, 반대쪽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일단 박형사! 이 여성분 안심시키고 몽타주 받아 적어”
“넵!”
나는 박형사에게 말하고 205호로 갔다.
문을 두드렸지만 조용하다.
문고리를 돌려보니 잠겨있지 않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배에 구멍이 난 상태로 누워있다.
살인사건이다.
박형사가 수첩을 보며 오다가 안에 시체를 보고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했다.
“최 형사님..”
“저거 신원조회하고 가족들한테 전화 걸어.. 네가.."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