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하중
차에 급하게 도착했지만 우리 차는 박살이 나있었다.
보넷은 찌그러져있었고 바퀴는 다 터져있었으며 창문은 깨져있었고 핸들은 박살 나 있었다.
“야 종선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집안에 불 난지 그렇게 오래됐던 게 아니야.. 냄새 맡고 이상해서 집안에 들어갔었는데 온기가 남아있었고 벽을 만져보니 뜨거웠어..”
“씨발!” 나는 차를 발로 차면서 말했다
“조금만 더 빨리 눈치챘으면 놈을 잡았을 수도 있잖아!”
“하 시발...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거를.. 야 뭐 차 안에 없어진 물건 없어?”
난 차를 뒤져보다가 없어진 물건을 알아냈다.
“... 하나 있어.. 놈이 놔두고 간 그림”
“그림? 난 처음 듣는데?”
“하 별로 중요한 건 아니야. 불 지옥 같은 데서 악마 세명이 서로에게 창을 겨누고 싸우고 있는 그림이고.. 뒤에 왓치라고 적혀있는 사진인데.. 보라고 해서 사진을 엄청 들여다봤는데 뭘 말하는지 모르겠더라..”
종선이는 고민에 빠진듯했다.
“하 나한테도 보여줘야지!.내가 봤으면 뭐라도 알아낼 수도 있었잖아..”
“하.. 모르겠다 일단 우리.. 집에는 어떻게 돌아가냐..”
“너 그때... 그러니까 내가.. 놔두고 갔을 때는 어떻게 돌아왔어?”
“길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차 타고 갔지.. 다행히 그 사람이 가는 방향도 비슷했고.”
“뭐 오늘도 똑같이 해봐야지.. 지금은 돈도 있으니 부탁하기도 쉽고.. 근데 지금 몇 시냐”
“나 시계 안 들고 다녀 핸드폰은 차 안에 있고”
종선이가 잠시 손을 들고 나에게 가만있어 보라는 제스처를 했다.
“잠깐.. 야 생각해보니..’WATCH’가 잘 보라는 뜻이 아니라.. 시계 아니야?”
“시계?”
“어.. 야 잘 생각해봐.. 너 시계랑 뭐 관련된 일 없어?”
“... 아 생각해보니 그때 그 집에서 시계를 하나 갖고 나오긴 했어.. 근데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안 나오길래 싸구려인 줄 알고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그 시계 어디 갔어?”
“어머니 집에 있을 거야.. 집 나오면서 안 가져왔으니깐. 아마 내가 살던 방에 잘 찾아보면 될 거야.. 근데 그 시계가 뭔데?”
“나도 모르지.. 근데 이건 확실해.. 놈은 그 시계를 원하고 있고 우린 그 시계를 협상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어. 내 생각에 이건 장난이 아니야. 우리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고 우리는 우리 목숨을 보호해줄 방패가 필요해.”
“하 근데 나 어머니 집에 안 갔는지10년도 넘었고..”
“필요해.. 꼭 오히려 어머니 집에 있어서 다행이야. 놈도 그것까지 생각은 못 했을 거니.. 돌아가자마자 어머니 집에 들러서 시계를 챙기자.”
“하..진짜 가기 싫은데..”
“가야돼..우리 돈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