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하중
재혁이가.. 날 살인범으로 만들려 했다..?
혹은 그 화가를 죽이려 했다?
모르겠다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난 그놈에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어찌 됐든 나를 이용한 거는 확실할까..?
내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 종선이가 말했다
“일단 나랑 같이 그 집에 다시 가보자.”
“그 집에?”
“응 뭔가 증거가 나올 수도 있으니깐..”
“... 그래 언제?”
“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일찍 출발하자.. 너무 늦었으니”
“그래 그러자”
나랑 종선이는 거실에 누워 선잠을 잤다.
그날 꿈에는 도끼를 든 악마가 나왔다.
다음날 아침 9시 나랑 종선이는 주차해놓은 나의 차에 타 다시 그 집으로 향했다.
그때와 다르게 이번엔 내가 운전을 했고 우리 둘 중 누구도 잠들지 않았다.
마치 지금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경계하듯이.
3시간 정도 차를 끌고 가니 다시 익숙한 길이 나왔고 그때 주차했던 그곳에 주차했다.
그리고 우리는 말도 없이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잠시 뒤, 우리는 집에 도착했고 집은 그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집에 들어가려는데 종선이가 나를 잡았다.
“하중아 밤에는 몰랐는데 저기에 CCTV가 있었네”
“아 어 봤었는데 불이 꺼져있더라”
“야 저거 원래 평소에 불 안 들어오는 제품이야.. 사람이 움직일 때만 감지해서 작동해”
“넌 그걸 어떻게 알아?”
“잠시 동안 보안업체에서 일했었거든. 근데 저 CCTV 방향이 이상하지 않냐?”
“뭐가?”
“저 각도에서는 절대 입구가 보이지 않아..”
“그러면?”
“집 밖의 침입자가 아니라 집안을.. 관찰하는 거지”
그 화가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다.
“일단 집에 들어가 보자”
내가 CCTV를 보고 있는 동안 종선이가 먼저 그때 깨진 거실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야 하중아.. 여기 왜 이러냐? 네가 이랬어?”
나도 종선이 쪽으로 다가갔다
“.. 왜 이래 여기?”
집안 전체가 검은색으로 보였다
“내가 이랬을 리가 있냐..씨발 어젯밤 내가 다녀간 뒤에 누군가 다녀갔어”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재가 돼있었고 일부러 불을 끈 흔적까지 보인다.
“하중아. 그놈이 눈치챘어. 우리가 쫓고 있다는걸"
“그놈? 누구?”
“몰라.. 근데 누군가.. 아니 어쩌면 우리를 쫓고 있는 걸지도"
“씨발 말이 되게 설명을 해”
나와 종선이는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앉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종선이는 집안에 들어가더만 흠칫 한 표정으로 벽에 손을 대고는 급하게 말했다.
“야 씨발 빨리 차로 돌아가!”
“뭐?”
“아 자세한 설명은 따로 할게 당장 달려!”
나와 종선이는 산을 내려가 차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