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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락의 끝에서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8.2.18

너에게 죽고 나서 무저갱에 떨어졌다.
무저갱은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암흑 그 자체.
그런데 이 감옥 같은 곳에 널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저갱까지 날 찾으러 왔구나.
이 곳은 죄를 저지른 신들이 떨어지는 감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너의 그 사람들은 날 찾으러 왔군.
난 여태 널 위해 살았지만 날 말고도 널 지켜줄 사람은 여전히 많고 넌 여전히 위험하구나.
내 모든 삶은 너를 위해 살았는데 널 지켜줄 사람은 나 말고도 이미 많아.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널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한번 살아보려고.

 
현의 이야기(4)
작성일 : 19-01-28 02:26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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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의 끝에서

 W_아름다운뿌리

 #15화_현의 이야기(4)

 

 

 

 

 

 유희가 끝나고 저승에 돌아온 이재현은 10대 가주의 반김을 받으며 축하 받고 있었다.

 “현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자신의 스승 백하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

 오히려 현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

 

 “유희는 괜찮으셨습니까?”

 “창조주를 만나야겠다.”

 

 창조주를 만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연의 인생이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 이유와 나의 죽음이 너무 일렀다.

 창조주가 연을 지키기 위해 나를 보냈던 거라면 날 죽이면 안됐었다.

 연을 지킬 존재는 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유희를 빨리 끝낸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연님께서 아직 유희 중이시라 창조주를 만나시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어머니께서는 종종 네 몸을 빌려 신탁을 내리기도 했지.

 하지만 이번 유희는 너를 지켰다기보다는 기분이 나빴다.

 왠지 모를 이 기분 나쁨을 떨칠 수가 없었어.

 

 

 *

 *

 

 

 <신전>

 

 

 

 “어머니, 저의 유희를 빨리 끝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 아이가 현세에 있다.”

 

 

 아이?

 나에겐 아이가 또 있다는 말은 안 해주셨다.

 

 

 

 

 “또 다른 아이입니까?”

 “그 아이의 사명을 네가 방해해서 이번 유희를 빨리 끝내게 만들었다.”

 

 이상하다.

 나에게 그의 존재에 대해 말이라도 했으면 그의 사명을 방해하지 않았을 터.

 그런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을 창조주가 나에게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이상했다.

 

 

 

 “하지만 저에겐 아무런 언질도 없으셨지 않습니까?”

 “생각보다 저주가 깊어서 곤란하다.”

 

 저주.

 이 저주는 신이 내린 것.

 신이 내린 저주는 좀처럼 파고 들어 온몸을 삼켜버리지.

 

 

 결국 넌 저주에 걸렸구나.

 

 

 

 

 내 가여운 여동생.

 나의 가련한 여동생.

 나의 소아

 네 저주가 네가 가는 길마다 모든 걸 삼켜 척박의 땅이 되는 구나.

 

 

 “…….”

 “결국 나의 아이는 저주를 받았고 유희를 맞게 됐다. 너의 유희는 어떠했나? 연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나?”

 “…….”

 

 

 불가능 했다.

 나만 연을 지키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다.

 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힘이 나에겐 없었기에 연을 지키기엔 너무 역부족이었다.

 상대와 실력차가 너무 크게 나.

 더군다나 저주가 있었으니 내가 아무리 그보다 실력이 뛰어난다 한들 그 저주 밑에선 무용지물.

 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만이 아닌 나를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했다.

 

 

 “역부족입니다. 륜을 보내주세요.”

 “결국 최후의 보루를…”

 

 륜.

 륜은 신이면서 신이 아닌 존재.

 창조주가 만들었지만 모든 게 불안정한 아이다.

 연의 힘을 빼앗은 창조주는 그녀의 힘을 륜에게 조금 주었지.

 

 

 “오빠의 명목으로 연을 지키기에는 연의 운명이 너무 기구하여 역부족입니다.연을 지킬 수 있는 역할로 륜을 보내주세요.”

 “알겠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창조주는 떨떠름했지만 현의 강력한 추천에 결국 창조주는 그의 말을 들어줬다.

 아무리 륜이 불안정한 존재라고 한들 연의 힘이 그에게 실려있으면 연이 그를 통해 자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쓸 수 있을 거라.

 

 우선 연은 유희에 있으니 그 전까지 륜의 불안정한 기운을 현과 같이 안정시켜야 했다.

 그렇게 창조주에게 보내진 륜은 이 현과 함께 저승에서 연의 유희가 끝나길 기다렸다.

 

 연의 유희가 끝나자 연을 데려온 것은 백야.

 연의 약혼자 후보에 올라와 있는 스승님인 백하의 아들이다.

 백야에 의해 올라온 연은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저승에 올라올 때마다 기억을 찾는 건 알지만 그녀는 현세에서 사랑했던 사내를 잊지 못한 듯 했다.

 

 연이 유희에서 사랑했던 남자도 백발의 적안.

 백야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사신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녀서 백야가 나타날 때 마다 백야를 경계했고 연의 영혼을 데려가려 내려갔을 때 마다 아직은 아니다며 그녀를 보내길 거부했다고 했다.

 

 

 백발의 적안.

 흔치 않은 조합.

 

 

 그리고 사신을 볼 수 있는 눈.

 

 

 “설마…”

 

 

 아무리 생각해도 저번 유희 때 연이 반했던 그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가 여태 살아있는 것도 웃기지만 모든 기억을 잃었을 네가 다시 한번 그에게 빠진 게 정말 이상하지?

 

 

 왜 너는 다시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걸까?

 왜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할까?

 

 

 

 

 유희가 끝나고 돌아온 연의 마음을 돌리는 건 꽤 힘들었다.

 자신의 유희의 기억에 너무 괴로워 했고 난 그 기억을 조금 지웠다.

 

 

 

 이게 너를 위한 거라 말하진 못해도, 그래도 밤마다 우는 너는 보기 싫은 걸.

 그렇게 기억을 계속 지우기를 반복, 시간을 투자하니 겨우 겨우 내가 알던 너로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저주는 더 강해지고 나의 죽음은 가까워져만 갔다.

 

 

 

 “미안하구나 아가. 지금 나는 연에게 걸려진 저주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너도 어서 준비를 하거라.”

 “네, 어머니.”

 

 

 

 나의 죽음이 가까워져 간다.

 너를 두고 가는 건 마음 아프지만 너를 지키려면 내가 희생 할 수밖에 없어.

 륜, 너라도 소아를 지켜줘.

 

 

 

 “륜, 결국 연의 윤회에 저주가 걸렸어.”

 “저주…”

 “내 힘만으로 연을 지키기에는 버거워 네가 도와줘. 어머니께서 너는 자식들 중 유일하게 능력을 뺐지 않으셨다 하셨어. 너의 능력으로 연을 지켜줘.”

 

 네 능력이 나한테 있었으면…

 신의 힘이 나한테 남아있었으면 연을 지키는 게 좀 더 수월했을 텐 데.

 

 “그게 너의 유언인가?”

 “…….”

 

 유언이냐 묻는 륜의 물음에 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유언.

 

 

 결국 이 아이도 창조주의 아이다.

 밝히기 싫었던 걸 알아버렸어.

 이 아이도 결국 나의 죽음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였다.

 

 

 

 “너도 죽을 걸 알고 가는 거지?”

 “창조주께서 다음 윤회를 위한 준비라 하셨어.”

 “하지만 네가 사라진다면 지금의 연은 슬퍼하겠지.”

 “…….”

 

 자신이 사라지면 연이 슬퍼할 거라는 륜의 말에 현은 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그녀에게 많은 죄를 지을 거기 때문에.

 

 

 “나도 저주 받은 존재라 그래.”

 “저주를 받았다고?”

 

 자신도 저주를 받았다는 현의 말에 륜은 의아해 한다.

 

 

 

 “그가 내 존재를 알았어. 연과 함께하는 이상 내 윤회에도 저주가 따라붙어.그래서 이번에 창조주께 가는 거야. 창조주께서 내 저주를 거둬주신다 하셨어.”

 

 

 

 “그럼에도 너는 연과 함께하면 불행하겠지.”

 

 그래, 창조주께 가면 저주가 없어질 거라는 것은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다.

 또 다시 그녀와 오래 지내면 또 그녀의 저주가 옮겠지.

 그래도 난 가야만 한다.

 가야만 했다.

 

 “나는 연을 지킬 수 있다는 그것 하나면 돼.”

 

 

 

 지금 너로서는 내 기분 이해하기 힘들겠지.

 사실 나도 내 자신을 볼 때 내가 어떻게 됐나 싶어.

 그럼에도 이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건

 운명이니까.

 난 그런 존재니까.

 

 

 *

 *

 

 

 

 저승에 식시귀가 나타났다.

 나에게 내려진 임무는 식시귀 토벌.

 하지만 난 여기서 죽을 것이다.

 

 

 

 ″오라버니.″

 

 

 그렇게 보지마.

 기껏 떠나려고 마음 먹었는데 네 눈을 보니 약해진다.

 

 

 ″걱정 말 거라 이 연.″

 

 곧 돌아올게.

 

 

 

 ″가지 마세요.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까?!″

 

 

 그런 소녀의 눈물 젖은 물음에도 자신의 누이 동생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단호하게 말하는 남자.

 

 

 

 ″걱정 말 거라 오라버니는 누이 동생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스승님도 같이 가니 괜찮을 것이다.″

 

 

 

 괜찮을 거야.

 우리 다음 윤회 때 만나.

 네가 윤회를 몇 번이나 다시 돌고 어떤 윤회를 돌아도 난 널 지킬 것이다.

 

 

 ″하지만 오라버니..″

 

 

 현의 옷깃을 잡은 연의 손이 그를 놓을 것 같지 않자 상황을 중재하는 백 하.

 

 

 

 ″제가 같이 가니 걱정 마세요 연님 꼭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하지만!!″

 ″금방 돌아오겠다.″

 

 

 이건 너에게 처음 하는 거짓말.

 이 다음을 위해서 난 잠시 멈춰야 해.

 

 

 미안해 연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연아.

 

 

 그래도 나는 너의 저주를 어느 정도 내가 가져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야

 너의 저주를 조금 덜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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