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락의 끝에서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8.2.18

너에게 죽고 나서 무저갱에 떨어졌다.
무저갱은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암흑 그 자체.
그런데 이 감옥 같은 곳에 널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저갱까지 날 찾으러 왔구나.
이 곳은 죄를 저지른 신들이 떨어지는 감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 너의 그 사람들은 날 찾으러 왔군.
난 여태 널 위해 살았지만 날 말고도 널 지켜줄 사람은 여전히 많고 넌 여전히 위험하구나.
내 모든 삶은 너를 위해 살았는데 널 지켜줄 사람은 나 말고도 이미 많아.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널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한번 살아보려고.

 
현의 이야기(1)
작성일 : 19-01-25 20:22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352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락의 끝에서

 #12화

 현의 이야기(1)

 W_아름다운뿌리

 

 아프다.

 

 

 왜 이리 아프지?

 

 

 아-맞다.

 

 

 나 동생한테 베였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살을 했지.

 

 

 

 이대로 소멸하는 건가?

 

 소멸한 거라면 빨리 소멸했으면 좋겠는데 왜 이리 정신은 멀쩡하지?

 

 

 

 살고 싶지 않아.

 

 

 빨리 소멸 시켜줘.

 

 

 

 [안된다. ]

 [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나의 아이야.]

 [나는 너를 차마 버릴 수 없다.]

 [널 그렇게 보낼 수 없어.]

 [네가 연을 도운 만큼 이젠 내가 널 도와주겠다.]

 

 

 한동안 자지 못한 잠을 이번에 몰아서 잤다.

 

 

 내가 죽길 바라며.

 

 사라지길 바라며 그렇게 계속 잤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도 죽으려고 계속 잤었다.

 

 계속 자면 언젠가는 아예 눈을 뜨지 않을 거라고.

 

 

 그걸 계속 반복만 해대니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고 이 어둠 속에서 시간이 얼만큼 가는지도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제 꿈이 지겨워 지고 자는 게 지겨워 졌을 때 쯤 눈을 떴다.

 

 

 “…….”

 

 

 눈을 떠서 둘러보니 광활한 어둠. 그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생명이 살고 있는 듯 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걸었다.

 

 끝 없이.

 

 속죄의 길을 걸었다.

 

 

 

 

 

 난 연을 지키기도 전에 죽은 못난 오빠다.

 

 그것도 동생의 손에 죽은 나쁜 오빠다.

 

 동생의 칼에 뛰어들어 자살한 잔인한 오빠.

 

 그래서 너에게 사죄하기 위해 걸었다.

 

 

 

 기나긴 어둠을.

 미친 이 고독을.

 

 겨우 이걸로 용서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안 하지만

 이건 나의 유일한 사죄의 길이자 내 마음 속 위안이었다.

 

 

 

 그렇게 정처 없이 속죄의 길을 걷다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넌 누구야?”

 “…….”

 

 누구냐고 물어보는 거뭇한 솜뭉치

 하지만 이재현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니,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게 더 맞았다.

 

 

 

 

 “넌 누구냐니까?”

 “…….”

 

 또 그가 묻자 이재현은 또 입을 다물었다.

 그런 자신의 질문에 재현이 답을 해주지 않자 답답했는지 이재현을 치는 솜뭉치.

 

 

 퍽-

 

 “누구냐니까?”

 

 

 거뭇한 솜뭉치가 이재현을 때리니 이재현의 눈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등에서는 상구에가 나비 날개처럼 나왔다.

 그런 상구에를 보고 주춤거리며 놀라는 그.

 

 “식시귀? 식시귀가 왜 여기 있어?”

 

 여기?

 

 여기라 표현했다.

 

 그렇다는 건 이 곳이 어딘 지 안다는 뜻

 이곳에 식시귀가 있으면 안된다는 건 분명 이 곳은 내가 모르는 무엇이라고 불리는 장소다.

 

 이 생명은 이 곳이 어디인지 아는 건가?

 

 

 

 

 “여기가 어디인데?”

 “아, 아직 인간계에는 여기 존재를 모르나?”

 

 

 장소가 궁금해 재현은 그에게 물었다.

 재현의 질문에 약간은 당황하는 그

 아마 그가 또 무시할 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이곳은 커다란 낭떠러지. 무저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어비스라고도 불리지.”

 “무저갱….”

 

 

 무저갱.

 그래, 여기가 무저갱이었구나.

 

 항상 저승에서 무저갱의 문이 열려 이상한 것들이 올라오기도 했지.

 

 난 그 곳에 있는 건가?

 

 여기서도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이 곳은 신이 죽어서 오는 신들의 저승이야.”

 “신들의 저승?”

 

 의아했다.

 신들은 인간과 다르기에 죽음이라는 것이 없다.

 그렇기에 저승도 존재하지 않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무저갱을 신들의 저승이라 말하고 있었다.

 

 “왜? 인간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잖아. 그거랑 같은 원리야 여기도 저승.”

 

 그럼 여기서 더 죽지는 않는 다는 소리인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난 분명 소멸했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영혼을 베는 겸도에 베였다.

 겸도에 베였다는 것은 영혼이 죽었다는 것.

 그럼 소멸하는게 맞았다.

 

 

 

 “여기 처음 왔던 많은 과거에 신이었던 생명체들이 그런 반응이야. 이 곳은 창조주가 생명들을 모두 사랑하셔서 만든 곳이야.”

 

 “신이 죽어서 오는 곳…….”

 

 

 신이 죽어서 오는 곳.

 이곳이 신들의 저승.

 

 저승에서도 이 무저갱에 대해 제대로 정의를 내리지 못했는데, 무저갱에 있는 이 조그마한 아이가 정의를 내렸다.

 역시 아무리 조사를 한들 그 것이 외부면 내부는 알기 어렵지.

 

 그가 무언가를 생각하며 열심히 중얼거리자 그 조그마한 솜뭉치는 재현에게 거래를 했다.

 

 

 “너 나랑 계약하자.”

 “내가 왜?”

 “이 곳은 무저갱이야. 신들의 저승인데 너 혼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좋아- 내 눈에 들어온 특별한 존재니까 내가 계약해줄게. 난…”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곳.

 마음에 들었다.

 

 

 결국 이 곳에서도 죽음은 있다는 거잖아.

 그럼 난 여기서 죽겠어.

 

 “내 이름이 뭐지?”

 “…….”

 

 

 자신을 소개하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생명체를 보던 이재현은 그 생명체를 무시하고 갔다.

 그러자 재현을 붙잡는 목소리.

 

 

 “잠깐!! 기다려 기다려줘!!”

 “…….”

 “미안, 생각해보니 네가 내 이름을 지어 주는 게 계약이었어.”

 “……”

 

 이 이상한 솜뭉치에게 더이상 관심은 필요없다 생각한 이재현은 그를 지나쳐가려 했고 솜뭉치는 이재현을 붙잡았다.

 

 “자꾸 가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잡는 목소리에 의해 뒤를 돌아보니 생명체의 모습은 아까와 다른 모습이었다.

 쫑긋 거리는 귀에 킁킁 거리는 코 마지막으로 살랑거리는 꼬리까지.

 이재현이 정말 싫어하는 조합이었다.

 

 

 “…안녕.”

 

 반가운 인사가 아닌, 영원히 안녕의 안녕.

 

 “무‥무‥무엇이 문제인 것이냐?! 이 몸이 현세에서 제일 인기 많다는 동물의 모습으로 까지 변해줬더니 무엇이 문제냔 말이다!”

 

 

 그렇다 그 아이의 모습은 강아지.

 검은색의 윤기 있는 털을 가진 날렵하고 깔끔하고 멋진 개였다.

 

 

 “정말 개 같군.”

 “개다.”

 “…….”

 

 

 자신을 같다라고 하는 표현에 기분 나쁜 기색 없이 당당히 개라고 말하는 솜뭉치었던 개.

 순간 이재현은 이 아이와 말을 섞어봤자 얻는 게 없을 거라 생각함과 동시에 멍청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그를 지나쳐가려하자 이젠 그를 붙잡기 보다는 그를 따라오는 개.

 

 

 자신만 쫄래쫄래 따라오는 개에 이재현은 나뭇가지 하나를 줏어 던져 물어오라 했다.

 

 

 “물어와!”

 

 계속 쫄랑 쫄랑 따라오는 이 생명체를 떼어 놓기 위해 이재현은 바닥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아

 자신 앞에 있는 개의 시선을 끈 후 물어와를 외치며 나뭇가지를 던졌다.

 그러자 이재현의 말처럼 나뭇가지를 줏으러 가는 개.

 그렇게 이재현은 그 생명체의 관심을 벗어날 수 있었다.

 생명체의 관심을 벗어난 그는 그 생명체가 다시 쫓아오지 않게 하기 위해 몸을 돌려 반대로 걸어갔고

 이재현이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큰 소리와 함께 깨갱거리는 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깨개개갱

 

 끼잉 끼이이잉-

 

 

 “……. 젠장.”

 너무 서럽게 우는 개소리가 이재현의 발목을 붙잡았고 이재현은 낮은 욕설을 뱉으며 뒤돌아 그에게 갔다.

 

 결국 그 생명체에게서 벗어 날 수 없었던 이재현은 다시 그에게로 돌아갔고 돌아가니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괴물과 그런 괴물에게 일방적으로 공격 당하고 있는 개 한마리였다.

 

 

 “으아아아아!! 살려주게!!”

 “…….”

 살려 달라면서 도망 다니는 개 한 마리.

 하지만 그의 비명은 들리지도 않는지 도망가는 개를 괴롭히는 괴물.

 한참이나 괴물에게 괴롭힘 당했던 개는 지쳤는지 점점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괴물에게 잡혀 내동댕이 쳐졌다.

 

 

 “재현…?”

 “쉬고 있어.”

 “그 것보다 나와 계약을…”

 “케르베로스. 네 이름은 케로베로스다.”

 

 

 그렇게 케로베로스와 이재현의 어비스 인연은 시작 되었다.

 

 

 이것은 현의 이야기.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한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한 오빠의 이야기.

 소멸할 거라 생각했던 그가 무저갱에서 살아남아 나락의 왕이 된 이야기.

 연을 사랑하여 나락이 된 그를 데리러 무저갱 까지 온 월야와 백야의 이야기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현의 이야기(4) 2019 / 1 / 28 330 0 3647   
15 현의 이야기(3) 2019 / 1 / 25 329 0 4076   
14 현의 이야기{2} 2019 / 1 / 25 352 0 4318   
13 현의 이야기(1) 2019 / 1 / 25 324 0 3521   
12 식시귀(8) 2018 / 6 / 10 325 0 4743   
11 식시귀(7) 2018 / 6 / 3 335 0 5023   
10 식시귀(6) 2018 / 6 / 3 337 0 4098   
9 식시귀(5) 2018 / 6 / 3 330 0 3209   
8 식시귀(4) 2018 / 6 / 3 306 0 4069   
7 식시귀(3) 2018 / 6 / 2 319 0 4448   
6 식시귀(2) 2018 / 6 / 2 331 0 2790   
5 식시귀(1) 2018 / 6 / 2 341 0 4143   
4 전조(2) 2018 / 6 / 2 336 0 5968   
3 전조(1) 2018 / 6 / 2 334 0 6127   
2 그 날의 기억 2018 / 5 / 31 347 0 3412   
1 창세기 2018 / 5 / 31 549 0 34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마왕성 엔터테이
아름다운뿌리
황제의 소유욕
아름다운뿌리
황녀의 능력치는
아름다운뿌리
저주받은 대공에
아름다운뿌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