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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능력1: 루트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8.11.8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당신을 위해 조그만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변하는 갈대 같은 미래보다 과거가 튼튼하면 미래도 튼튼하다고 생각하여 이 능력을 드립니다.
부디 악용은 하지 말아 주세요.

 
『18』그녀와 한 데이트는 뭔가 이상했다
작성일 : 19-01-01 02:59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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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형의 가족 사연은 전부 알고 있는 상황, 필요 없는 질문과 시간 낭비는 금물이다.

  "형, 어떻게 도연이 누나랑 알게 된 거예요?"

  난 접이식 의자에서 자고 있는 누나를 사선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형은 침대에 걸터앉아 도연이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엄청나게 위험한 만남이었지. 비가 오는 날, 난 그녀와 우연히 만나-"

  『띠리링』

  내 핸드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왜 이런 중요한 러브스토리에 전화가 오는지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던지고 싶지만 발신자를 보니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 부끄러워진다.

  "저... 그만 가 볼게요."

  "그래. 조심히 가라. 웬만하면 빨리 병원에서 나가고, 다시는 이 병원에 오지 마. 너라면 잘 알겠지."

  날 높이 평가하는 형군이 형, 사실 형은 나보다 훨씬 능력치가 높다. 그런데 왜 날 신뢰하는지 알 길이 없다.

  난 미닫이문을 열고 동시에 전화를 받는다.

  "미안, 늦게 받아서."

  『괜찮아, 나 지금 1층. 올라갈게. 』

  효민과 무뚝뚝한 대화, 화난 느낌이다. 난 신속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 내 병실인 25층을 눌렀다.

  아무도 없어 조용하고 공기가 차가운 엘리베이터, 귀재는 곧 있으면 만날 효민을 생각하며 안절부절한다.

  누군가 엘리베이터에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을 본다면 어딘가 모자란, 혹은 환자로 여길 것이다. 아니, 애초에 귀재는 환자다.

  25층에 도착하고 문이 닫힐 때 그제서야 귀재는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귀재는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를 무시하고 병실에 돌아갔다.

  효민은 왜 화가 나 있을까? 애초에 화난 것인가?

  『드르륵』

  "나... 왔어 오빠."

  아마도 효민은 문만 열고 나와 마주치려고 하지 않나 보다. 나도 이런 애매한 감정으로는 효민과 마주한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대화는 몇 안 된다.

  그래도, 그래도, 애매한 감정이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도, 난 전력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 잇몸이 없으면 뼈로, 뼈가 없으면 목숨으로- 지금이 안 된다면 다음으로, 다음이 안 된다면 내일로, 내일도 안 된다면 다음 생에서-

  난 복도로 뚜벅뚜벅 걸어가 효민과 마주쳤다. 다행히도 상처 하나 없는 몸, 다만 표정이 어둡다.

  "다친데 없어? 많이 아팠지, 미안해. 미안해... 내가 바보 같은 생각을 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넌 진짜 바보야..."

  난 효민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품에 딱 들어오는 귀여운 사이즈의 효민은 애써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않을게, 더 이상 너를 상처 입히지 않을게."

  "응..."

  내 가슴팍에 따뜻한 무언가가 스며들었다. 난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고 효민을 더욱 끌어안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로를 용서했다.

  효민이 날 슬쩍 밀어내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

  "그래서, 날 어떻게 지켜줄 건데?"

  "아직 모르는 게 산더미야. 힘을 보태줘."

  난 접이식 의자를 펴서 침대 옆에 설치한 내가 앉고 효민을 내 침대에 앉혔다.

  "내가 학교에서 뛰쳐나간 시간이 언제인지 기억해?"

  "1시..."

  효민은 훌쩍이고 말했다. 이 귀여운 느낌은 뭐지?

  "으흠. 그, 그럼 테러가 일어난 시간은 1시군..."

  "맞아, 너 쫓아오느라 엄청 힘들었다고!"

  침대를 팡 치면서 말하는 효민, 미안한 마음이 하늘을 찌른다.

  "미안... 굳이 왜 쫓아왔어?? 위험할 텐데."

  "바보야! 나 없었으면 너 죽으려고..."

  효민의 작은 눈물이 침대를 조금씩 적셨다. 그 작은 눈물은 내 마음도 적셨고 젖은 자국은 상처가 됐다.

  "날 믿어줘, 이제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게!"

  "알았어..."

  효민은 휴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난 휴지를 건네며 효민에게 계속 물었다.

  "이번 사건은 꽤 위험해... 남성 두 명이 무장한 경찰들 40명 정도를 상처 하나 없이 박살 냈어."

  "그럼 그 두 명은 저번 스토커랑 관련 있어?"

  "그건 아직 몰라. 어느 조직에서 배신을 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

  난 서랍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수 두 개를 꺼내 그중 하나를 효민에게 건네고 난 왠지 모를 긴장감에 음료를 벌컥벌컥 마셨다.

  "총을 가지고 있었으니 미국인? 아니면 암거래를 한 건가?"

  효민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아니, 아마도 그 총은 경찰의 총일 거야. 날 총으로 쐈을 때, 그들은 총의 성능을 처음 보는 애들처럼 낄낄댔어."

  그들을 생각하니 속이 끓어 음료수를 다 털어 마셨다.

  "근데, 어떻게 둘을 쓰러트렸어?"

  "아... 묘가 도와줬어."

  "아..."

  효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경찰이 오기 전에 끝내고 싶은데..."

  난 음료수 캔을 구기며 말했다.

  "그건 힘들어, 우리가 상대할 사람들이 아닌 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효민은 날 저지했다.

  난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하며 생각한다. 현재 시간 9시, 테러까지 앞으로 4시간.

  "근데 오빠, 테러범이 누구인지 아는 거야?"

  "뭐?! 당연히 그 둘이..."

  그 둘이 범인이란 증거가 아직 없다. 그냥 복면을 쓴 수상한 사람들이다.

  "그러고 보니, 그 둘... 무기는 경찰에게 빼앗은 총 말고는 가지고 있는 게 없었어."

  "그럼 오빠, 우리 지금부터 병원 안을 수색하자. 아직 시간은 있어, 여차하면 되돌릴 수-"

  "그건... 싫어... 되돌리고 싶지 않아."

  『콱』

  "왜!?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면?! 네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이면?! 내가... 죽는다면?"

  효민은 캔을 서랍에 내려찍고 말했다. 언성이 많이 높은 걸 보니 내가 많이 답답하고 한심했나 보다. 그럴 수밖에.

  "그럼... 오늘 찾아서, 때려눕혀서, 내일 제대로 학교 가자. 알겠지?"

  효민은 상냥하게 내 두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의 두 손은 따뜻했고, 부드러웠으며, 그녀의 모습은 날 구제하러 내려온 한 빛나는 천사 같았다.

  "그럼-"

  "나가야지!"

  그녀는 내 손을 잡아끌고 나갔다. 밤이면 음침해지고 낮이면 기운이 축 처지는 병원 복도.

  하지만 그녀와 손을 잡고 달리는 순간 그 복도는 밤이어도 불이 꺼지지 않고 낮이면 눈이 부시는 병원 복도가 된다.

  "먼저 1층부터 갈까?"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웃음에 난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어, 응..."

  내가 어떻게 1층까지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효민의 얼굴을 보느라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녀의 미소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뭐 그렇게 빤히 쳐다봐!"

  "아, 아~ 그게... 어어! 저기, 저 사람 수상하지 않아?"

  난 아무 사람이나 가리키며 말했다.

  "어디?!"

  효민은 제대로 낚였고 지금 날 째려보며 볼을 부풀린다. 그러고 있으니까 귀엽네, 헤헤.

  "흥!"

  "아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정말?"

  효민은 볼을 부풀리고 고개를 휙 돌린 상태에서 한쪽 눈만 뜨고 날 쳐다본다.

  "어, 그래."

  "그럼 나 저거 사줘!"

  효민이 가리킨 것은 약국 옆에 있는 작은 카페, 그 카페에 있는 한 케이크다.

  "그래."

  그 케이크를 먹고 웃는 효민의 모습을 상상하며 난 흔쾌히 지갑 열 준비를 한다.

  "티라미수!!!"

  꽤 비싸네... 아무리 임대료가 비싸도 그렇지 티라미수 한 조각에 9500원이 말이 되냐?!

  하지만 우리 사랑스럽고 귀여운 효민이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한다! 봐라! 저 귀여운 모션!

  티라미수를 상상하며 몸을 좌우로 기울이며 리듬을 타고 있다!! 이 얼마나 귀여운 생물인가!!!

  "다른 건?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없어, 근데 왜 그렇게 히죽히죽 웃는 거야... 기분 나쁘게."

  "그냥 네 얼굴 보니까 좋아서..."

  효민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화장실 간다며 카페를 나갔다. 역시 오빠를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겠지?

  난 카운터에서 티라미수와 효민이 마실 아메리카노 하나를 주문했다. 분명 케이크만 먹으면 목이 마를 것이리라.

  "나 왔어."

  "갔다 온 사이 주문했어."

  "고마워..."

  효민은 시선을 떨구고 핸드폰만 바라봤다. 난 휴대폰을 봐도 친구 하나 없는 내가 톡이라던가 메시지가 와있을 리 없다.

  주변을 바라보니 병원 안에 있다고는 하나 은근 시설이 깨끗했다. 일단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 여러 개가 매력적이고 효민이 매력적이다.

  아니 아니, 카페! 카페 내부를 봐야 돼! 저 긴 다리, 인형 같은 생김새, 우아한 바디라인...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테이블에 놔둔 진동벨이 울렸다.

  난 주문한 것들을 가지러 움직였다. 주문한 것들을 가져오니 효민은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난 전화가 끝나길 기다림과 동시에 정수기로 걸어가 물 한 컵을 따라왔다. 이건 내가 마실 물이다.

  "누구야?"

  난 지금 전화가 끝난 효민에게 물었다.

  "그게..."

  우울한 표정으로 효민은 입을 열었다.

 
작가의 말
 

 리메이크 전 내용입니다.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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