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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능력1: 루트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8.11.8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당신을 위해 조그만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변하는 갈대 같은 미래보다 과거가 튼튼하면 미래도 튼튼하다고 생각하여 이 능력을 드립니다.
부디 악용은 하지 말아 주세요.

 
『10』둘만이 알고 있는 사실들
작성일 : 19-01-01 02:24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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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돌연히 내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그 남자는 너무나도 창백해서 건강이 염려될 정도의 백색의 피부를 가졌고, 생기가 없는 검은 눈동자에, 덥수룩한 흑발에, 지나치게 긴 두 개의 송곳니, 등에 달린 날개는 박쥐의 날개와 동일하지만 크기는 월등히 큰, 조합하자면 기괴, 괴물, 인간이 아닌 것.

  어째서 내 주변에 정상적인 사람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누군가의 탓이라면 차라리 편할 텐데 말이다.

  하지만 누구의 탓도 아니라면, 그저 개개인의 개인적인 행동 때문에 세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면, 역시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회가 미워질 뿐이다.

  신과 사회, 어느 것에 더 큰 앙심을 품고 있냐고 묻는다면 머리가 아파질 뿐이다. 없었던 결정장애까지 생길 것만 같다.

  신이 있다면 어째서 불쌍한 인간들을 구제해주지 않으며 악한 자를 멸하지 않는 것인가.

  조금 애매한 발언이긴 하다. 불쌍한 사람의 기준을 정할 수 없고 불쌍한 상황을 전부 구제해 준다면 내가 이 세상을 적어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악한 자를 멸하는 것, 그것도 마찬가지로 기준을 명확하게 정할 수 없으며, 악한 자라도 멸하는 순간 신은 「살인신」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모순적인 신의 존재, 그 모순적인 존재 자체도 싫다.

  사회-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내 주변인들은 내가 사회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숙지하고 있다. 사회라든가 무리라든가 집단이라든가, 공공으로 분류할 수 있는 단어가 나온다면 생색을 내는 내 얼굴과 말투를 인상적으로 봤겠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관계.

  약 70억의 인간들이 개개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마다 관점도 다르다, 상냥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냥함을 배제하는 사람도 있을 터.

  배제당하면 그와의 관계는 끝이다.

  우정이나 사랑 따위는 사회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저 이득과 손해를 생각하는 무리니까 말이다.

  그러려면, 배제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에게 내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꺼려지게 되며 불안을 느끼는 것이 십중팔구로 당연.

  따라서 분위기를 읽어야 하고, 분위기를 읽지 못하거나 읽으려고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외톨이가 된다.

  사회에서 외톨이가 된 순간 죽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원치도 않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인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이렇게 살면 과연 기쁠까, 아니 애초에 감정이란 게 있을까, 껍질 안에 날 넣고 상처받지 않게 봉쇄한 뒤. 거짓된 껍질의 모습을 보여주어 협상을 시도.

  그렇게 하면 의도된 결과를 얻기 쉬우니까, 타인에게 내 모습이 지적 받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내 본 모습이 아닌 껍질의 모습이니까.

  이런 사회는 우리를 감정 없는 기계로 만들어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행동을 질서로 바꾼 것이다.

  이런 사회를 누가 만들었을까, 어른? 권력자? 부자?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되며 왜 권력자나 부자만이 세상의 우위를 차지하는 것일까.

  그러니 난- 이 사회가 싫다.

 

  거리에 홀연히 서 있는 남자, 그는 풀숲에서 기절해 있는 스토커를 어깨에 지고 내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보니 꽤 젊은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

  눈물을 머금고 있는 나를 들어 올려 스토커와 똑같이 어깨에 지려고 했지만.

 

  "아아!!!"

 

  크게 비명을 지르는 내 보습을 보고 잠시 스토커를 바닥에 살며시 눕혔다. 그리고 날 양손으로 들어 올려 안았고, 스토커는 청년의 등에 업혔다.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올 것 같아 설명해주지, 날 양손으로 들어 올려 안았고, 스토커는 청년이 등에 달고 있는 박쥐 날개에 감싸져 업혀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그 날개를 자유자재로,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고 판단된다.

  청년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점프하자 단숨에 지면과 멀리 떨어져 공중에 머물게 되었다.

  분명 지금 날개를 쓰지 않고 있는데- 비행이 가능하다.

 

  "어디로..."

  "말하지 마. 지금부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병원까지 갈 거니까 잠시 잠이나 자라."

 

  성격은 매우 무뚝뚝하고 목소리까지 낮은 청년, 조금 안 좋은 의미로 들리겠지만 그와 어울리는 단어는 음산, 음침이다.

  봄이지만 밤이라서 그런지 차가운 대기, 그런 대기를 가르며 이동하는 우리. 이제 상처의 고통은 익숙해져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밤바람을 맞으며 잠을 자다니, 최고의 잠자리다.

  이 잠자리, 한 번 잠들면 영원히 일어나기 싫을 거야. 게다가 다음 날부터는 이 잠자리가 그리워져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라고.

 

  "야, 미안하다. 조금만 버텨. 너 지금 자면 죽으니까, 병원까지만 깨어있어... 하..."

 

  하지만 귀재는 이미 잠들어버렸고- 청년은 더욱 속도를 내어 병원까지 대기를 가르며 이동 중이다.

  아직 귀재의 숨은 붙어 있는 상황, 단순히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고 판단하는 게 냉정해지니 도움이 된다고 결정 내린 청년.

  청년이 귀재와 스토커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 청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웃으며 청년을 반기는-

 

  "자기야~ 늦었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선혈을 연상케하는 눈동자와 입술, 길고 가늘게 뻗은 팔과 다리는 미용실 잡지에서나 보던 모델의 신체에, 긴 흑발에 생머리를 가지고 있어 이것들과 말투를 조합해보면 인텔리 스타일, 복장은 여전히 눈동자와 같은 붉은색 정장이다.

  그렇다. 청년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와 신혼부부 관계처럼 달달하고 애교스럽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그녀는- 다름아닌 귀재가 매일 아침 만나는 이름 모를 여자다.

 

  "나를 자기야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진짜 무서우니까요..."

 

  청년이 질색하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청년의 표정을 즐기며 말했다.

 

  "네가 생각기에 내일이 올 것 같아?"

 

  그녀의 말을 듣자 청년은 웃으며 하늘에 떠 있는 그믐달을 봤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청년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올 것 같습니다. 아! 그것보다 귀재라는 아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까먹고 있었네! 빨리 들어가요!"

 

  응급환자를 품에 안고 있으면서도 까먹었다는 청년, 그 모습에 여자는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핀잔을 주었다.

 

  "당신들... 대체 정체가 뭐야?"

 

  시끄러운 청년과 여자의 말다툼 속에서 깨어난 스토커가 입을 열었다.

 

  "나중에, 지금은 이 아이를 치료해야지."

 

  그렇게 말한 여자가 귀재를 품에 안고 응급실 안으로 뛰었다.

  어색한 공기가 되어버린 응급실 앞, 청년은 아까 본 그믐달만 바라봤고 스토커는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이봐 괴물 씨, 그대들의 목적은 뭐지? 왜 나를 구해준 거야."

  "이봐 스토커. 우리의 목적을 알려고 하지 마, 추측도 예측도 억측도 하지 마."

 

  응급실로 들어간 이름 모를 여자에게 청년의 태도는 적어도 까칠함과 차가움이 없었다. 하지만 스토커와 대화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갑고 예민하며 까칠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송곳보다 뾰족하며 더욱 공격적이다.

  그런 청년에게 스토커가 말했다.

 

  "저기 괴물 씨,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마. 하긴, 그쪽이 거리에서 했던 내 행동을 봤다면 충분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걸로 까칠해지지 않아. 원래 내 성격이다. 그리고 너에 대한 것도 알아. 『이제는 스토커가 아니잖아. 』"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믐달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는 스토커.

  스토커가 본 청년의 모습은 어느 순간 날개와 송곳니를 집어넣었고, 피부에 핏기가 돌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그, 그걸 어떻게... 몇 명을 제외하고 모르는 사실인데..."

  "스토커, 아니 이형군. 넌 잠시동안 이 병원에 입원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이 병원에서 너와 싸웠던 귀재라는 아이와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어. 아니, 솔직히 네가 해준다기보다는 귀재가 해줘야 하지만, 넌 오히려 구제받는 입장이야. 그러니까 귀재를 배제하지 말아라."

 

  당황하는 스토커, 아니 이형군.

  낯선 청년에게 많이 놀라는 하루라고 생각한다. 청년이 평범하다는 것은 겉모습으로 먼저 알았고, 그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은 방금의 발언으로 눈치를 챘다.

  청년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가 원인을 추측하기보다 그의 말에 협조해 알아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형군은 머리를 긁적이고 입을 열었다.

 

  "뭐, 대충 알았어 괴물 씨. 협조할게. 그냥 이 병원에 입원하고 귀재라는 아이와 어울려주면 된다는 거지?"

  "그거면 충분하다. 그리고 괴물 씨라... 나중에 이름을 말할 날이 오겠지."

 

  그믐달에서 땅으로 시선을 옮기는 청년, 그 모습을 본 형군은 잠시 고민하다 갑작스럽게 청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근데, 나 아픈 곳 없는데 어떻게 입원하라는 거야? 뭐 이곳에 지인은 있지, 하지만 그렇게 그 사람은 높은 위치가 아니라 조작은 힘들어."

  "꽤 인맥이 넓군, 역시 보이는 것만으로 인맥까지 파악하는 건 다소 부족하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청년, 어차피 알 기미도 보이지 않는 말의 의미, 그런 청년의 말을 무시하고 형군은 아까의 질문을 되물었다.

 

  "이형군, 넌 거리에서 나와 부딪혀 풀숲으로 날아가 정신을 잃었다. 그러니-"

 

  청년이 형군의 갈비뼈를 검지로 누르자 형군은 신음하며 바닥에 누웠다.

 

  "꾀병은 아닐 것이니 안심해라. 다치게해서 미안하다. 아, 귀재를 만나기 전에 뭘 할 건지 메모를 작성해라. 그러면- 귀재의 능력을 알 수 있겠지."

 

  청년은 형군의 갈비뼈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자세로 안고 응급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귀재와 형군을 입원시키고 이름 모를 여자와 청년이 만난 응급실 앞에서 이 둘이 다시 모였다.

  그믐달의 위치는 상당히 바뀌었고, 아까와 다르게 달무리가 둘러 있었으며, 자정을 넘어서 그런지 찬 기운이 둘의 몸에 감돌고 있었다.

 

  "어땠어요? 그 네 명."

 

  정적을 깬 사람은 청년, 낮게 깔리는 청년의 말을 진지하게 여자가 받아주었다.

 

  "확인해 봤는데 역시 실존했어. 『스토커 조직이 말이야. 』"

 
작가의 말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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