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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너와 맞이한 아침
작성일 : 19-10-25 14:17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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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새벽이 되어 일어나 슬비가 침대에 엎드려 잠든 연우를 보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무 일없이 지켜주었다는 생각에 더 연우를 믿게 된다.

 조금 불편했는지 연우도 부스스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슬비의 볼을 가볍게 꼬집으며 미소짓는다.

 "나 큰일났다. 집엔 어떻게 말하지"

 "일이 너무 많아서 야근했다고 해 야근수당 줄 테니까"

 "오빠랑 같이 있었는데 돈도 더 받고 좋은데"

 "그럼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까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어때?"

 부끄러운 듯 슬비는 침대에서 일어나 카페로 나왔다. 이것저것 넣어서 좀 볼품없긴 하지만 손수 샌드위치도 만들고 커피도 내려 아침을 준비한다.

 "오빠 내가 직접 만들었어 좀 먹어봐"

 "정말 맛있겠는데"

 연우가 샌드위치를 들고 한입 크게 물고 맛을 본다. 보기와는 다르게 맛이 있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하나가 사라지고 커피를 마시고 앉아있다.

 "매일 아침 이렇게 너와 마주앉아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마 이걸로 프로포즈를 대신 하는 건 아니겠죠?"

 "뭐? 설마..."

 둘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둘은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슬비는 집에 가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하고 집으로 향하고 연우는 가까운 찜질방에서 씻고 다시 카페에서 만나는 것으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도착한 슬비는 몰래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달려와 슬비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치며 묻는다.

 "지금껏 어디서 무얼하다가 이제 들어오는 거야 도둑 고양이 마냥"

 "회사에서 일하다가 지금 들어오는 딸한테 뭐하는 짓이야 다 큰 딸한테"

 "정말 회사에서 온 것 맞어? 술 냄새가 진동을 하구만"

 "헉! 정말?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다 뭐"

 "그래서 어디 있다가 온 거야 조그마한 회사에서 회식은 무슨 회식..."

 "카페에서 잤어 됐지"

 "너 혼자? 겁도 없이... 거기서 잘 거면 집에 와서 자야지"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라고 아 몰라 나 출근 준비해야하니까 그만해"

 슬비는 욕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뭔가 생각난 듯 슬비가 동생 슬주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슬주는 바닥에서 잠들어 있고 침대에는 건우가 누워있다. 순간 너무 놀라 뒷걸음치다 슬주 다리를 밟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슬비의 발걸음에 잠에서 아직 덜 깬 슬주가 다리 한쪽을 주무르며 신경질 낸다.

 "누구야? 누나야? 엄마!"

 "건우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누나구나? 어제 집에 오는 길에 누가 쓰러져 있는 거야 다가가서 얼굴을 보니 글쎄 건우형인 거야"

 "그럼 병원에 데려가야지 왜 여기에 있어"

 "아 몰라 그냥 데려왔어. 귀찮아! 이제 좀 데려가 누나가..."

 "미안 나 회사에 출근해야 되서 바뻐"

 그 말을 남기고 황급히 슬주의 방을 나왔다. 건우가 걱정이 되어 발걸음이 제대로 걷지 못하였지만 카페 앞까지 왔고 기다리는 연우와 만났다.

 혼이 나간 것처럼 서 있는 슬비가 걱정이 된 연우가 얼굴을 마주보며 서서 천천히 묻는다. 혹시나 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야단 많이 맞았구나 엄마한테..."

 "건우가..."

 "뭐? 건우가 왜..."

 "어제 길에 쓰러진 건우를 동생이 집에 데리고 와서 재웠나봐요"

 "그래 괜찮아 보였어"

 "너무 놀라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그냥 나와 버렸어요"

 "우리 슬비가 많이 놀랬구나"

 "건우 아무 일 없겠죠?"

 "아무 일 없어야지... 가자"

 연우는 슬비를 차에 태우고 회사로 간다. 가는 동안 계속 슬비를 힐끗보며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도 멘붕상태로 앉아있는 슬비가 걱정이 되어서 차를 갓길에 세우고 말없이 기다려 준다.

 "건우 그렇게 약한 아이 아니야 내가 어릴 때 그렇게 괴롭히고 아프게 해도 잘 이겨낸 동생이었어 적어도 나에겐..."

 "내가 아는 건우는 허세만 부렸지 속은 엄청 여린 아이였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줄까 다시 집에 바래다 줄까?"

 "아니요. 오빠 옷 갈아입을 것 없을까해서 동생 방에 들어갔다가 이런 일을 마주하게 되어 좀 당황했었나봐요 제가..."

 "아직 시간 있으니까 오피스텔에서 옷 갈아입으면 되지 뭐"

 그렇게 둘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시 회사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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