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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졸업식을 앞두고
작성일 : 19-10-24 14:10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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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능이후 성적이 발표가 되고 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며 한달이라는 시간은 금방 가버리고 어느덧 졸업시즌.

 청운고 엘리트 엄친아답게 깔끔하게 핏이 딱 떨어지는 수트를 입고 학교를 향하는 건우는 마음이 가볍다. 부모님이 원하던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에 들어가고 자신이 원하던 과에 합격을 했으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슬비는 졸업식날이지만 아직 자고 있다. 학교 다닐 때 버릇 그대로 늦잠을 자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밖을 나선다.

 슬비가 거리를 걷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아닌 앞으로 자신이 출근을 할 회사 건물 앞에 서 있다. 메모지에 적혀있는 주소 정도로 찾은 건물이지만 회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회사에 들렀다가 카페로 가는 치훈의 차가 빨간불 신호를 받아서 멈춰있는 상황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회사가 있는 건물 앞에 슬비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연우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나야 치훈이 지금 회사 건물 앞에 슬비가 서 있는데"

 "회사를 못 찾는 건가?"

 "당연하지 주소를 보고 찾아왔는데 간판이 없으니 답이 없겠지"

 "알았어 내가 나가볼게 넌 빨리 가서 알바생 교육이나 잘 시켜"

 "네... 그럼 난 간다"

 전화를 끊고 신호가 풀려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치훈의 차가 어느새 다른 차들 사이로 사라져 버린다.

 연우가 사무실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슬비가 서 있다. 그 모습을 좀 지켜보다가 소리없이 다가간다.

 "이슬비 여기서 뭐해"

 "오빠! 어떻게 여기 있어요?"

 "나야 출근해서 일하고 있었지"

 "그런데 너야말로 왜 여기 서 있어"

 "저야 출근 전 미리 회사 구경 좀 하려고 왔어요"

 "그래 그럼 나한테 연락을 하지"

 "바쁠 것 같아서..."

 "바빠도 슬비가 부른다면 언제든지 달려오지"

 "ㅋㅋㅋ 역시 연우오빠"

 "들어가자 길 잃어버리지 않게 내 손 꼭 잡고 들어가자"

 연우가 먼저 슬비의 손을 잡는다. 망설이던 슬비가 건우의 손을 꼭 잡으며 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무실로 걸어간다.

 사무실 문에 조그맣게 [오아시스 블루] 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그것을 본 슬비는 재미있는 듯 소리를 내며 웃는다.

 "오아시스 블루 회사 이름이에요?"

 "응. 들어가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긴 테이블에 소파가 놓여있고 그 주위로 책상 몇 개가 놓여있다. 그 책상 뒤에는 각종 서류들이 꽃혀있는 케비넷과 서랍들이 놓여있고 정리가 안 되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어때 정신없지"

 "네 그래도 뭔가 일을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너라면 이해하고 좋아할 줄 알았어"

 "회사 소개 좀 해주세요"

 "여긴 내 자리 저긴 치훈이 자리 나머지 하나는 너의 자리야"

 "우와 나도 책상이 있구나"

 "좋아?"

 "네 뭔가 나도 이 회사의 직원이 된 듯한 소속감이 들어서..."

 "아무래도 저 책상을 내 옆 책상으로 옮겨야 겠다."

 "왜요. 난 어디라도 좋은데"

 "내가 널 가르칠 거야"

 "좀 떨리는데요?"

 "긴장해 여긴 회사야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네.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정작 잘 부탁 드린다는 건우는 같이 안 왔어?"

 "네 제가 여기 온 것 몰라요"

 "그래 어디갔어?"

 "아마 학교에 갔을 거에요. 오늘 졸업식이라..."

 "졸업... 슬비 넌 졸업식에 안 가고 여기 온 거야"

 "전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요. 졸업보다 앞으로 다닐 회사가 더 중요하니까"

 "그래 잘했다. 이슬비"

 하며 슬비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준다. 연우의 손길에 고개를 숙이던 슬비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에 말없이 바라보다 안아준다.

 "많이 힘들지..."

 그 말에 더 큰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는 슬비 연우 품으로 기댄 체 운다.

 "그래 마음껏 울어 더 크게 소리내어 울어 그럼 좀 후련해질 거야"

 "오빠..."

 "나도 그랬으니까..."

 연우의 말에 잠시 멈칫하다 계속 연우의 품에서 울었다. 슬비의 울음소리 가득한 사무실 안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가 되어 빛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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